재속 가르멜회의 양성(養成)
“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다.”(요한15,16) 재속 가르멜회 회원은 세속적 정체성을 지닌 평신도의 신분으로 가르멜 수도회의 성소와 사명인 데레사적 카리스마, 즉 관상과 사도직으로 이 세상 가운데서 복음적 완덕을 추구하는 삶을 살도록 하느님께서 특별히 부르신 성소이다. 이러한 하느님의 특별한 성소에 기초하고 있는 재속 가르멜회의 양성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1. 재속 가르멜회 양성의 의미
재속 가르멜회 회원의 생활은 평신도 그리스도인들이 살아가는 삶의 한 방식이다. 따라서 재속 가르멜회의 생활양식으로 살아가도록 인도하는 양성은, 회원들이 가르멜 생활에 관한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과정이며, 새 회원들에게 가르멜회의 사모이신 예수의 성녀 데레사의 카리스마적 삶의 영향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과정이다.
2. 재속 가르멜회 양성의 특징
재속 가르멜회 양성은 양성의 전 단계에서 전인간적인 양성에 바탕을 두고, 총체적이고도 실재적인 양성을 통해서, 회원들의 성소가 지속적이고도 점진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즉 인간적인 양성, 그리스도적인 양성, 가르멜적인 양성에 초점을 둠으로써, 인격적으로 성숙해진 회원은 믿음과 사랑과 희망의 삶 안에서 관상적인 삶과 사도적인 삶을 통해 하느님과 일치를 이룸으로써, 세례의 은총으로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성화성소를 완성하고 교회와 세상의 선익을 위해서 헌신한다.
3. 재속 가르멜회 양성과정
재속 가르멜회의 양성과정은 초기 양성단계와 지속적 양성단계로 분류한다. 초기 양성단계는 지원기→ 청원기→수련기→단순서약기를 말한다.
1)초기 양성단계 양성과정의 기간과 방향
(1)초기 양성단계의 양성기간
초기 양성단계는 지원기 3개월 → 청원기 1년 → 수련기 2년(수련1,2년차를 구분하여 양성) → 단순서약기 3년(단순1,2,3년차를 구분하여 양성)의 양성기간을 거친다. 그러나 해당 양성단계에서 유보가 되어 다음의 양성단계에 진입하지 못했다면, 개인에 따라서 양성기간은 연장된다. 유보란 다음 양성단계에 올라갈 후보자가 결격사유가 있어, 다음 양성단계에 진입하지 못하고 현재의 양성단계에 머무는 것을 말한다.
재속 가르멜회 생활규칙인 회칙은 유보를 포함하여 통상적으로 청원기는 2년, 수련기는 3년, 단순서약기는 5년을 초과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해당 양성단계의 피양성자가 이 기간을 초과하면 자동으로 재속 가르멜회를 탈회하게 된다. 정상적으로 양성단계를 거쳤다면, 지속적 양성인 종신서약까지는 통상 6년 3개월의 기간이 걸린다.
(2)초기 양성단계 양성과정과 방향
초기 양성단계의 목적은 지속적 양성인 종신서약기를 준비하는 과정이다. 즉 이 양성단계에 있는 이들은 양성을 통해, 이 세상에서 재속 가르멜회 회원의 생활을 어떻게 영위해 나갈 것인지 배우고 경험함으로써, 하느님께서 베풀어주신 부르심에 어떻게 응답해야할지 식별할 충분한 기회가 주어진다.
□ 지원기
지원자는 지원기 3개월 동안 재속 가르멜회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와 재속 가르멜회의 기본적인 정신 등 양성과정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받는다.
3개월의 지원기 교육이 끝나는 달에 본인이 소속된 지역의 재속 가르멜회의 참사회 면담을 통해서 재속 가르멜회 회원의 자질이 있다고 판단된 자를 청원기에 받아들인다.
□ 청원기
재속 가르멜회 양성의 입문단계인 청원기는, 하느님으로부터 가르멜 생활에로 불림을 받았는지 본인 스스로 가르멜의 성소를 확인하는 기간이다. 따라서 양성은 데레사적 재속 맨발 가르멜회의 공동체와 접촉하여 생활양식을 이해하고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줌으로써, 본인의 성소를 올바로 분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청원자는 청원기 1년 동안 재속 가르멜회의 정신 및 생활규범인 회헌을 배우고 재속 가르멜회 회원으로서의 의무 등 필요한 양성교육을 받는다.
정상적으로 1년의 청원기 양성기간을 거치고, 소속 재속 가르멜회 참사회의 면담을 거쳐 결격사유가 없다고 판단된 자는 , 2년 동안 수련기에 나아갈 것을 청하는 수련예식을 할 수 있다.
□ 수련기
가르멜인의 정체성을 본격적으로 형성해 가는 수련기는, 수련자가 가르멜 성소에 대한 자신의 선택과 가르멜 성소의 본질적인 실재에 대한 인식을 깊이 체험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따라서 수련자는 수련기 2년 동안 데레사적 가르멜 정신과 삶을 배우고 익히며, 단순서약에로 인도하기에 앞서 봉헌생활의 의미와 가치에 관하여 교육을 받는다.
정상적으로 2년의 수련기 양성기간을 거치고, 소속 재속 가르멜회 참사회의 면담을 거쳐 결격사유가 없다고 판단된 자는, ‘3년 동안 한시적, 임시적으로 정결, 청빈, 순명의 복음적 권고와 복음적 행복의 정신으로 완덕에 나아갈 것을 진심으로 서약하는 단순서약’을 할 수 있다.
□ 단순서약기
3년이라는 한정된 시간 안에 임시적으로 서약자의 삶을 미리 살아봄으로써, 재속 가르멜회에 대한 자신의 성소를 확고하게 확인하는 단순서약기는, 종신서약을 앞두고 그동안 수련하고 공부한 여러 단계들을 심화시킴으로써, 정결, 청빈, 순명의 복음적 권고를 공적 서약으로 받아들이고, 종신서약 후보자로서 완전한 봉헌을 준비하게 한다. 따라서 단순서약기는 3년 동안 교회의 학문 및 가르멜 영성과 사도직에 관한 학습과 체험들을 실천적 차원에서 확고하게 확립하고 내면화하여, 공동체 삶에 적극적인 적응과 창조적인 참여를 통해서 자신의 성소를 견고케 한다.
단순서약 후 3년의 양성기간을 거치고, 소속 재속 가르멜회 참사회의 면담을 거쳐 결격사유가 없다고 판단된 자는, ‘일생동안 정결, 청빈, 순명의 복음적 권고와 복음적 행복의 정신으로 완덕에 나아갈 것을 서약하는 종신서약’을 할 수 있다.
2)지속적 양성기 양성의 기간과 방향
'지속적 양성'의 기간이 종신이라 하여 일명 '종신서약기'로도 불리는 지속적 양성은, 재속 가르멜회에 결정적으로 입적된 자들로서, 완덕을 향한 열정으로 세속에서의 삶을 성화하여 가르멜의 성소를 완성하는 단계이다. 따라서 종신서약자는 하느님의 부르심에 합당한 응답을 위해, 전 생애에 걸쳐 가르멜적 삶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닮고 따르고자 노력하고 쇄신함으로써 끊임없이 복음화에 헌신한다. 또한 지속적 양성에 있는 회원들은 한 인격체로서 성숙하고 완전할 수 있도록, 재속 가르멜회로부터 지속적으로 도움을 받아 더욱 헌신적이고 봉사적인 가톨릭 신자의 모범을 보임으로써, 다른 사람들을 영성생활에로 인도하게 한다.
4. 양성 프로그램
재속 가르멜회 양성의 프로그램은 가르멜 수도회의 이상에 따라, 이 세상 가운데서 복음적이고 마리아적인 삶을 통해, 하느님의 현존을 증거하는 사람으로 살아가게끔 양성되도록 프로그램화 되어있다.
※양성 프로그램의 자세한 부분이 궁금하신 분은 지역 재속 가르멜회 지원기 모집 기간(1년1회)에 오셔서 직접 체험하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