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사람들은 '제사를 잘지내여야만
'福'을 받을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제사를 정성껏 지내지 아니하면 재앙을 받게 된다고 믿었다.
우리가 지금 쓰고 있는 "福(복 복)"자는,
술을 따라 올리며 정성껏 제사를 올리는 모습에서 유래 된 글자다.
술은 해, 달, 별의 도움을 받아 거둔 풍성한 여러 곡물을 농축한 것으로
하늘에 그 첫 수확물을 올리는 추수감사의 예식이다.
'福'자와 같은 뜻으로 먼저 써진 글이 '祜(복 호)'자 이다.
행복, 복록을 나타내는 '祜'자 역시 시경에 수천지호(受天之祜)라 하여
제사를 잘 지내서 '하늘로 부터 복을 받는다'는 뜻으로 쓰였다.
원래 복을 기원할 때는 이처럼 '祜'자를 썼으나,
후한 때 6대 황제인 효안(孝安)의 이름 자가 유호(劉祜 106-125)였고,
황제의 이름을 쓸 수 없어(忌諱) 현재의 '福'자를 쓰게 된 사연을 갖고 있다.
인간은 고대로부터 자연숭배의 제사 의식을 행하여 왔다.
신명을 받들어 복을 빌고, 받고자 하는 의례였다.
조선 중기부터 성리학이 심화 되면서 제사는
조상님을 잘 모심으로써 후손들의 앞길이 열린다는 사상이 되었다
추모하는 뜻과 보살핌을 바라는 음복(飮福)의 뜻이 담겨 있다.
불가에는 제사가 없으며, 대신 재(齋)를 베풀어 깨달음을 인도한다.
49재는 금생과 다음 생의 중간 대기의 기간인 49일 간에 걸쳐,
영혼을 해탈시키려는 지극한 자비행이다.
다음 생으로 넘어갈 수 있는 칠일 마다 특별한 불공과 시식을 베품이다.
성경 구약에 무교절, 칠칠절, 초막절의 절기를 잘지키고,
추수감사절로 하늘을 받들어 제사함을 강조한 뜻이 여기에 있음이다.
절기는 성경의 역사이고, 기본신앙 사상이기도 하다.
'자기 할 일을 다하고 하늘의 명을 기다린다(盡人事待天命)'는
평범한 진리를 다하지 못함도 인간의 나태함인가 싶다.
무릇 화복(禍福)은 저절로 오는 것이 아니라,
정성의 여부에 따라 사람이 자초하게 되는 것이라 여겼음이다.
전국책(戰國策)에 '불행과 행복은 이어져있고,
삶과 죽음은 이웃이다(禍與福相貫 生與亡爲隣)'라 했다.
제사를 정성껏 지내지 아니하면,
재앙을 받게 된다고 생각한 조상님들의 놀라운 지혜는
바로 자연에 순응하고 하늘에 대한 경외심을 받들면
'福'은 자연히 온다는 가르침이 아니었을까.
-한눌의 '고대사 메모' 중에서.
첫댓글 한 선생님,
음복(飮福)과 그 유사한 행위들에 그런 뜻이 담겨있음이었음을 재삼 깨닫습니다...
더위에 모쪼록 건강하세요...
김 선생님, 공간의 인사 또한 반갑습니다.
주말 비 소식이 있으니 祈雨祭는 넘어가고, 祈淸祭가 될까 은근히 걱정됩니다.
하늘의 뜻이려니, 순응하지 못하는 인간사련가 봅니다.
강건하시고 뵈올 날 기대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