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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개혁교회신앙공동체 Community of Reformed Church 원문보기 글쓴이: 송다니엘
요리문답서란
‘요리문답’은 Katechismus의 번역으로, 교리문답서로 번역되기도 한다. 기독교의 주요 교리를 매우 간결하게 요약해 놓은 것으로서 일반적으로 교육목적을 위해 문답식으로 되어 있다. 곧 신자가 꼭 알아야 할 성경의 가장 중요하고 기초적인 내용을 담은 것이다. 작은 조직신학서인 셈이다.
- 과거 독일의 경우 요리문답서의 교육 대상은 전 교인이며, 어릴 때부터 배워서 성인이 되면 내용을 거의 다 외우게 된다. 이것은 교회에서 뿐만이 아니라 학교에서도, 가정에서도 가르쳐지고 신자는 교리서를 삶에서 그대로 적용을 하도록 힘쓴다.
따라서 요리문답의 특성을 다음과 같이 3마디로 표현할 수 있다.
(1) 기본 교리: 기독교의 기본 교리가 들어 있다.
(2) 간결: 간결해서 가르침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3) 적용: 성경의 가르침을 삶에 쉽게 적용할 수 있다.
개신교 요리서의 본격적인 시작은 1529년 마틴 루터가 요리서를 작성한 이후부터이다. 멜란히톤을 비롯한 개혁자들이 선제후의 재가를 얻어 작센 지방의 교회를 시찰(Visitation)한 결과 그들은 경악할 만큼 실망하였다: 신자들은 말할 것도 없고, 종교개혁의 결과로 바로 전까지는 신부였던 목사들까지도 대부분 성경의 가르침을 모르고 있었다. 심지어는 주기도문도 못 외우는 목사들도 있었다. 이에 루터는 곧 연구에 들어가 전 신도를 가르치기 위한 교리문답서를 만든 것이다.
루터는 이 요리서를 1년에 4회 반복하여 가르쳤다고 한다. 신자들이 성경의 가장 기본 되는 가르침을 알고 이것을 삶에 실천하게 하는 것이 그의 목표였다.
칼빈도 루터의 요리서와 같은 형식으로 1542에 ‘제네바 요리문답서’를 만들었다. 그리고 전 제네바 시민에게 가르쳤다.
경건한 팔쯔의 선제후 프리드리히 3세는 1560년부터 팔쯔에 개혁주의 신앙을 도입하였다. 그리고 대학과 교회를 개편하여 로마가톨릭의 요소를 몰아내게 된다. 그는 올레비아누스와 우르시누스에게 명하여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서를 만들게 하였다. 이후 하이델베르크는 몇 십 년간을 제3의 제네바(제2의 제네바는 네넬란드의 Leiden)로 불릴 만큼 개혁주의 신학의 요람이 되었다. 유럽 전체에서 학생들이 하이델베르크로 개혁신학을 공부하러 왔다.
팔쯔에서는 (하이델베르크가 당시의 수도였음) 이 교리서를 9부분으로 나누어 예배 때마다 한 부분씩 낭독하였다. 오후 예배에는 교리문답서를 52부분으로 나누어 매주 설교를 하여 1년에 한 번 전체를 다루었다.
이 교리서는 1619년 도르트 회의에서 개혁교회의 고백서로 인정을 받았다. 오늘날까지도 개혁 교회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다.
하이델베르크 요리서가 웨스트민스터 요리서보다 더 널리 쓰이는 이유 중의 하나는 개혁신학적인 전문적 표현이 비교적 적어 평신도가 접근하기가 쉽고, 다른 종파에서 큰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다. 그러나 이 요리서가 개혁신학의 용어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할지라도 내용적으로는 분명한 개혁신학을 담고 있다.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서와 에큐메니칼 운동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서는 제80문답으로 로마가톨릭과 분명한 선을 그었다. 가톨릭의 미사를 저주받을 우상숭배라고 분명히 선언을 하였다. 이로 말미암아 누구든지 이 요리문답서를 고백하는 자는 에큐메니칼 운동에 참가할 수가 없다. 그러나 칼빈은 한 동안 에큐메니칼 정신을 가졌다. 곧 그는 적어도 개신교 안에서만은 서로 인정하기를 원했고, 오랫동안 희망을 가지고 구교와도 끊임없이 대화했다. 결국 그는 구교는 결코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하고 구교와 결별을 했다. 에큐메니칼 운동은 환상이라는 것을 확인한 것이다.
제80문의 배타성은 개혁교회가 포기할 수 없다. 따라서 누구든지 로마가톨릭과 연합하는 자는 우상숭배자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교회통합, 더 나아가서는 종교 간의 평준화를 지향하는 에큐메니칼 운동을 우리는 반대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칼빈은 루터를 일생동안 존경하였으며 루터교와의 화해를 위해 노력하였다. 그러나 루터 사후, 루터교가 정통에 접어들고, 칼빈이 죽은 뒤에 불행하게도 양 개혁자들의 후계자들끼리는 사이가 좋지 않았다.
종교개혁과 연관된 중요한 연대기:
마틴 루터: 1483-1546
루터의 95개조: 1517
보름스 제국회의: 1521. “나는 달리할 수 없다!” 루터가 황제 앞에서 그의 명령에 불복.
마틴 루터의 요리서: 1529
아욱스부르크 종교회의: 1530. CA(Confessio Augustana)탄생. 아욱스부르크 고백은 루터파
교회에서 아직까지 신앙고백으로 사용하고 있다.
칼빈의 제네바 요리 문답서: 1542
아욱스부르크 종교회의: 1555. 가톨릭과 루터교 사이의 평화 협정.
제3차 트리엔트 공의회: 1561-1563
하이델베르크 요리 문답: 1563. 후에 도르트 회의에서 의무적으로 이것을 매주 설교하도록 규정함.
칼빈: 1509-1564
도르트 신조: 1618-1619. 알미니안 주의를 정죄함. Arminius는 에라스무스의 영향을 받음.
칼빈주의 5대 교리(tulip)와 알미니안 주의 5개 강령이 부딪힘.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1647
중요한 신교 교리서
중요한 신교 교리서로는 요리문답서(Katechismus)와 신앙고백서가 있다. 요리 문답서 중에는 아래의 4개가 중요하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이 사용되었던 것은 루터교회에서는 루터의 요리서와 개혁교회에서는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서, 웨스트민스터 신앙요리서이다.
I. 마틴 루터의 요리문답서 (1529): 내용은 십계명, 사도신경, 주기도문, 세례, 성찬. 루터교에서 사용. 루터는 대요리문답서를 만든 다음에 다시 소요리문답서를 만들었다. 소 요리서는 질문과 대답 식으로 되어 있으므로 외우기에 좋다.
II. 칼빈의 제네바 요리 문답서(1542): 사도신경, 십계명, 주기도문, 성례(세례와 성찬). 373의 질문과 대답. 일반적으로 칼빈의 요리문답서 대신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서를 더 많이 사용한다. 그 이유는 후자가 전자의 기본 가르침을 모두 담고 있으며, 더 명확하게 표현되고 간결하기 때문이다.
III. 하이델베르크 요리 문답서(1563): (1) 인간의 비참에 대하여. (2) 인간의 구원에 대하여 (사도신경과 성사포함). (3) 감사함에 대하여(십계명과 주기도문 포함). 129 항목.
IV. 웨스트민스터 신앙요리서(1647, 1648): 웨스트민스터에서 먼저 신앙고백서를 완성한 후에 소요리문답서와 대요리문답서(196 항목)를 완성하였다. 대요리문답서에는 신앙고백서의 개혁 신학적인 내용이 첨가되었다. 전통적인 십계명, 성사, 주기도문은 신학적인 내용 이후에 다루어졌다.
개신교에는 교파에 따라 신앙고백서가 있기 때문에 고백서의 숫자가 많다. 개혁주의 교회의 양대 신앙고백서는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와 하이델베르크 요리 문답서이다. 이 고백서들에는 개혁 교회가 믿는 가장 중요한 교리가 집약되어 있다. 개혁교회(예: 장로교회)에서 세례를 받은 자는 이 요리서 내용을 알고 있는 것이 전제된다.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의 수용
도르트공회의(1618-1619): 각국의 개혁교회 대표들이 모인 도르트 회의에서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을 만장일치로 인정했다: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은 기독교의 가르침을 올바르게 정리한 매우 정확한 강요이며, 청소년뿐만 아니라 성인들도 위한 특별한 지혜가 담긴 책이다”
불링어: 쯔빙글리 후계자인 불링거는 1563에 “책의 순서는 일목요연하게, 가르침은 순결하게 진리에 따라 해설되었다. 모든 것이 명확하고 신앙생활에 유익하게 되어 있다. 간결한 형식으로 풍부한 내용이 압축되어 있다”
교리적 차이로 초기에 심한 반대를 보인 루터교 목사들도 차차로 그들과 차이가 나는 몇 가지를 제외하고 교리서를 인정하는 목사들이 늘어났다. 막스 괴벨(-1857):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은 문자 그대로 독일과 프랑스 종교개혁의 꽃이요 열매로 간주될 수 있다. 그것은 루터의 깊은 진심(Innigkeit), 멜란히톤의 명확함, 쯔빙글리의 단순함, 칼빈의 열정이 하나로 녹아 있다. 따라서 개혁교회뿐만 아니라 루터교, 감리교회까지도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에서 일치를 볼 수 있다.
성경의 가르침이 자주 오해되고, 신자의 삶에서 가르침이 잘 실천되지 않고 있는 한국 교회의 현실에서, 성경의 가르침을 잘 요약해서 실천할 수 있도록 정리한 교리문답서가 가정이나 그룹, 혹은 교회에서 열심히 연구되기를 희망한다.
번역을 한 경로
교리서는 단어 하나하나가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되도록 원문에 맞게 번역이 되어야 한다. 필자는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서를 정확하게 번역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들였다.
처음에는 필자 교인의 교육을 위해 인터넷에서 다운 받은 한글 번역본(성약출판사)과 독일판을 비교하면서 보았다. 한글 번역본을 독일판에 맞추어 조금씩 수정을 하였다. 그후 우연히 다른 독일판을 보니 독일판 사에에도 서로 차이가 났다. 라틴어판의 몇 항과 대조해보니, 독일어판이 우월했다. 나중에 알고보니, 독일판들이 서로 차이가 나는 이유는, 발행자들이 고대 독일어 원판을 나름대로 현대 어법에 맞추어 수정한 것이었다.
결국 원문을 번역해야겠다는 생각에 미치게 되었다. 원문 스캔한 것을 쉽게 구할 수 있어서 다시 원문을 보며 지금까지 여러차레 수정한 것을 재수정하였다. 필자가 처음 사용한 한글 번역본의 우아한 표현을 그대로 두었으며, 정확한 번역은 수정하지 않았으므로 성약출판사의 번역본과 비슷한 문구가 많이 발견될 것이다.
원문을 번역하면서, 가장 권위있다고 생각되는 독일어 판 두 종류를 얻게 되었다. 하나는 1997에 독일 개혁교회(소위 국가교회-Landeskirche-에 속함)에서 발행된 판이고 다른 하나는 SERK(독일 독립 개혁교회)에서 2010에 나온 판이다. 이 두 판을 비교해 보니, 내용과 인용구절이 거의 같았다. 내용은 원문과 가장 흡사하였다. 따라서 이 두 판과 원문을 대조하면서, 필자의 번역에 실수가 없는지 다시 확인하였다. 그리고 인용구절은 일반적으로 이 두판 것을 채택했다. 왜냐하면 원판에는 인용구절이 장으로만 되어 있고 절은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성약출판사의 인용구절은 너무 많아서 채택하지 않았다. 그러나 원문에는 없지만 이곳에서 때때로 귀중한 인용구절이 눈에 띄어서 이것을 부가적으로 채택하였다.
그러다 보니 번역을 시작한지 3-4년이 지나서야 지금의 번역본을 내게 되었다. 아직 번역이 완벽하지는 않지만, 공부를 하면서 사소한 오류라도 발견되면 계속 수정하려고 한다.
원문은 누구나 다운받을 수 있다: http://digi.ub.uni-heidelberg.de/diglit/catechismus1563.
독자는 단어 하나하나를 잘 생각하며 공부하기를 바란다. 모두 깊은 신학적 의미를 담고 있다.
목차
1,2문: 유일한 위로에 관해서 (요리서 전체를 요약)
제1부: 인간의 비참함에 대하여 (3-11: 율법과 책벌)
제2부: 인간의 구속에 대하여 (12-85: 사도신경과 성례)
하나님
예수 그리스도
성령님
세례
성만찬
제3부: 감사함에 대하여 (86-129: 기독교 윤리)
십계명
주기도문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서
제1주일 (유일한 위안)
제1문 : 살아 있을 때나 죽어가는 순간에도 당신의 유일한 위안은 무엇입니까?
내가 살아 있는 동안만이 아니라 죽어가는 순간에도1, 나의 몸과 영혼 모두가 나의 것이 아니라2 나의 신실한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것이라는 사실입니다.3 이분께서 당신의 값비싼 피로4 나의 모든 죄 값을 완전하게 치러주셨고5 사단의 모든 권세에서 나를 구속하셨습니다.6 따라서 하늘에 계신 나의 아버지의 뜻이 아니고는 나의 머리털 하나도 상하지 않도록7 주께서 나를 지켜주실8뿐만 아니라, 이 모든 것이 합력하여 나의 구원을 섬겨야 하기 때문입니다.9
그러므로 주께서는 성령님을 통하여 내가 영생을 가지고 있음을 확신시켜 주시고,10 내가 앞으로는 주에 대하여 살도록 나를 마음을 다하여 순종하도록 만드십니다.11
1)롬 14:7-8; 2)고전 6:19; 3)고전 3:23; 4) 벧전 1:18-19; 5) 요일 1:7; 2:2; 6) 요일 3:8; 7)마 10:29-31; 눅 21:18; 8)요 6:39; 9)롬 8:28; 10) 고후 1:20-22; 엡 1:13-14; 11)롬 8:14, 16.
제2문 : 이러한 위안 속에서 복되게 살고 죽기 위하여 당신은 몇 가지를 알아야 합니까?
세 가지를 알아야 합니다12. 첫째 나의 죄와 그 비참함이 얼마나 심각하며,13 둘째 내가 어떻게 나의 모든 죄와 비참함에서 벗어나며,14 셋째 내게 구원을 주신 하나님께 어떻게 감사해야 할 것인가 하는 일입니다.15
(12) 눅 24:46-48; 고전 6:11; 딛 3:3-7 13) 요 9:41; 요 15:22 (14) 요 17:3 (15) 엡 5:8-11; 벧전 2:9-12; 롬 6:11-14.
제1부 인간의 비참함에 대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