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포港으로의 대구 조행.
북단양 IC에서 반갑게 만난 일행 (박선배님, 강원장, 사수, 비타민) 과 함께 일찌감치 후포에 당도했다.
닥터꾼은 당일 조행을 마치고 늦게 도착하는 일행을 위해 큼지막한 대구를 <안동식당>에 부탁해서
저녁 식사를 준비한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서 더욱 고맙다.
꿀맛 같은 대구탕으로 저녁을 먹고 ..... 후식이 아쉬운 마음에 다시 홍게찜 모드.
1인당 1마리씩 그리고 대구 바늘을 묶고 내일의 대박 출조를 바라는 소망을 품은채 취침.
새벽 바다를 가르며 향하는 길에 만난 일출이 곱다.
왜 이토록이나 떠돌고 헛돌았지 ?
남은 거라고는 바람과 먼지
저물기 전에 또 어디로 가야 하지?
등 떠미는 저 먼지와 바람
차마 못 버려서 지고 있는 이 짐과
허공의 빈 메아리
그래도 지워질 듯 지워지지는 않는
무명(無明) 속 먼 불빛 한 가닥
― 시집 회화나무 그늘중에서....
간만에 지참한 똑딱이로 고물 쪽에 모인 일행들의 모습을 담아둔다.
30여분을 달려 당도한 대구 포인트엔 왕돌의 전설號가 이미 나와 조업에 한창이다.
바람도 없고 바다는 장판에 겨울철 날씨 답잖은 여건이라서
대구만 쑥쑥 잘 나와준다면 최상의 출조다.
박선배님과 형민이
이날 횃대의 장인으로 새롭게 등극한 사수.
대구가 안보인다.
처음부터 전동릴을 포기하고 베이트로 나름 샅샅히 뒤졌지만 물었다 싶으면 애구나 지그보다 약간 큰 횃대.
선수와 선미에서 간간히 올라오는 낱마리 조황이라서 초반 조짐이 안좋다.
아마도 대구가 입맛을 잃었거나 포인트 선정에 약간의 오차가 아닐까 싶지만
누구 한 사람 불평없이 저킹에 열중인 일행들의 모습이 보기좋다.
그나마 포인트를 옮길 적 마다 횃대건 애구건 간간히 모습을 보이니 다행이란 생각이다.
간만에 굵은 대구를 낚아들고 포즈를 취한 강원장.
볼품이 없어서 그렇지 마릿수는 제법되니 그나마 다행이다.
용선호? 선장님 또한 온종일 열심히 대구를 찾아 다녔다.
바다낚시에서 조황과 몰황의 차는 늘 존재하는 법이라서 오늘 기대치에 못 미치는 결과 또한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그래야 바다 낚싯꾼이다.
마트 사이즈의 대구를 두어 마리씩 나눠서 비닐에 담고 ......
포장을 마치니 안관장 차가 시동에 문제가 생겼다.
현지 카센터의 도움으로 해결하고 인근 식당에서 제철 별미라는 곰칫국으로 저녁 식사를 했다.
묵은 김장을 썰어넣고 끓여낸 곰칫국은 비린내 없는 시원함이 해장용으로는 그만인 담백한 맛이다.
닥터꾼과 사수는 1진으로 귀경하고 나머지 일행 4인은 후발로 귀경.
조황이 시원찮아서 여러 회원들에게 대구맛을 보여 주지 못해 아쉬웠지만 좋은 사람들과 함께했던 후포 대구조행은
저녁 놀 만큼이나 고즈넉하고 흐믓하다.
첫댓글 바우형님 수고하셨습니다.
조행기 잘 봤습니다.~~~
고생했다 이제부터는 미리미리 점검 해야 겠내
@망치 응섭아 나는 안갔어~~~ㅋ
@안관장 그럼 차만 갔구나 ㅎㅎㅎ 차가 고생했내 ㅎㅎㅎ
조행기를 읽다가 군침만 삼켰내요 ㅎㅎㅎ 대구탕에 곰치국에 홍계에 ㅎㅎㅎ 덕분에 잠시나마 추억을 떠올릴수가 있었습니다. 항상 멋진 조행기 감사 합니다.
아~~`곰치 국~~!!!!!뜨뜻한 곰치국 한그릇 정말 쵝오예요~~~멋진 조행기 잘보았습니다~~
모두들 고생 하셨습니다... 홍게 맛있어 보이네... 꼬르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