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번 회의에서 9월 토요일 당번만 정하고 8월 마지막주 당번을 안 정해서 뽀글이이모가 당번섰다.
11시에 문 열자 마자 미루가 들어와 숙제도 하고 책도 읽고 가끔 내 앞에 와서 '이모, 심심해요...'도 외치고..ㅎㅎ
1시쯤 하늘이,휘성이 오고....숨바꼭질 삼매경.
잠시 지켜보면서 장단맞춰 주다가 '이제 많이 놀았으니까 조용히 책도 좀 읽을까?'했더니 군말없이 얌전모드 돌입...이쁜것들...ㅋ
오도엽, 들어오면서, '이모, 배고파요.'
냉장고를 뒤적이니 냉동실에 떡볶이 떡과 냉장실에 김치가 보인다.
김치볶고 떡 넣고...고추장이 없다...아쉽지만...그럭저럭 김치떡볶이.
부족한 2%는 조미김을 얹어 보충하고 도엽,미루,하늘,휘성,뽀글이까지 둘러앉아 게눈 감추듯...
2시부터는 새롭게 시작하는 중딩들의 '개똥철학'수업이 있다.
경구형이 큰 마음을 내주셔서 시작한 수업.
다 모이고 보니 8명이나 된다.
강제성이 없는 수업이라 한달 뒤에 몇명이나 남을지...기대된다.
장장 두시간의 수업이 끝나고 나오는 중딩들...첫마디가 '배고파요~~'
용돈을 손에 쥐고 대복반점으로 향했으나...짜장이 떨어져서 짜장면을 팔 수 없단다...쯧쯧.
아쉬운대로 라면 사 와 끓이고 밥 앉히고...
배고픈 아이들 어른들 둘러앉아 옹기종기 나눠먹었다.
참! 김경구님께서 농사지은 쌀 20kg을 지난주 도서관에 주셨다.
그 쌀로 밥 했는데 밥맛 최고다.
먹을것도 다 먹고...갈 사람들은 다 가고...남은건 청소.
다늦게 단비가 초췌한 얼굴로 나타나 자신은 청소하러 왔단다....ㅉㅉㅉ
그나마 밥이라도 먹고나니 얼굴이 좀 낫다.
청소타이밍에 덕선방앗간 은주언니가 도서관 이사떡 얘기하러 들어왔다가 청소만 도와주고 갔다.
나는 은주언니가 미안해서 보내고, 단비는 나를 보낸다...
빨리 집에 가란다. 도서관에 너무 오래있었다며...
오래있으면 안되나?......
단비가 문 잘 잠그고 갔겠지?
첫댓글 하루종일 바빴네. 고생 많았어.
고생했어요. 혼자 고생다하고 공은 다 남한테 돌리네. 착한 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