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동창생들이다.
맨날 내가 손님많아 힘든줄알고 몇번을 망설이다 내려온 친구들이다.
그러니까 낭낭18세에 서빙고 아담한 교정에서 만나 지금껏 수다떨고 살고있으니 이보다 귀한 친구가 어디있겠는가?
비슷한 모습으로 우리는 중년의 아줌마가 되었다.
마음은 아직도 그때 중경고등학교 교정 잔디밭에서 유록지에서 속삭이던때와 하나도 다르지않다.
동네 할아버지 정원앞에 앉아서 기념촬영.
수학여행사진찍듯 앉으랬더니 빨간장화신은 마리아 발만 보인다.
무얼해도 까르륵 넘어간다.
나는 집에서 나는 풀만 준비했다.
친구들이 오기전에 목도 양조장에가서 막걸리 반말받아다 시원한 저온저장고에 넣어두었다.
마지막 쑥전을 부쳐냈다.
새순을 따서 했더니 아직은 먹을만하다.
곰취와 상추걷절이 커다란 옹박지에 버무렸더니 친구들이 감탄한다.
깻잎순 데쳐서 들기름 살짝넣고 볶아내고
브로콜리김치 알타리김치 아직 맛도안들었는데 상큼하게 입맛을 돋구었다.
아껴두었던 시래기 들깨가루와 된장에 살짝볶아내고 상추와 곰취 예쁘게 소쿠리에 담았다.
주말이라 차가막혀서 세시간이나 걸렸고 친구들은 다 맛나게 먹어줘서 고마웠다.
타이밍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진거다.
배고픈데 무엇인들 맛있지않겠는가? 하하하
우리신랑 나무님은 열심히 숯불피워 친구들이 사온 삼겹살 구워내고있다.
뒷산으로 산책길에 나섰다.
이상큼한 공기를 가슴속에 담아가기를....
친구가오니 안나는 신나서 뛰어다니고...
친구들은 온갖풀들도 다 이쁘다고 손전화에 담는다.
내친구 윤우다.
그녀는 우리집에 오면서 연잎모시다포를 두장이나 만들어왔다.
바느질쟁이 친구보다 더 바느질을 잘하는 친구다.
그녀손에가면 풀잎도 예술작품으로 바뀐다.
자연으로 돌려보내야한다면서 보내버려 인증샷이없어 안타깝다.
야생화가 지천이고 낙엽송이 하늘높이솟아있는 박달산 산책로를 친구가 좋아했다.
군에간 아들이 있는 아줌마들이 참 이쁘기만하다.
이제곧 사위를 볼것이고 며느리를 볼날이 얼마남지않았는데 우리들은 소녀다.
세월아 조금만 천천히 가주면 안되겠니?????
친구들이 며칠 캠핑가듯이 장을 봐왔다.
삼겹살도 과일도 주말에 아이들오면 먹을것까지 넉넉하게 사왔다.
이렇게 구호물자 보내듯 친구집에 내려놓고갔다.
느티나무밑에 동네할머니들과 인사하니 다들 처자 같단다.
저녁늦게 돌아간 친구들더러 잘도착했다는 전화없다고 우성이오빠는 삐졌다.
자고가라고 들러붙더니 뿌리치고 간 마누라친구들이 아쉬웠나보다.
맨날 넘쳐서 문제다.
우리들의 왕수다에 덩달아 신났다.
정신없이 놀다가 그냥보냈다.
하우스안에 상추가 지천인데....헐
첫댓글 친구들 맛있었겠다..
안나는 요리도 후다닥 잘하고... 도대체 못하는게 뭬야~~
우리 어렸을때 먹었던 음식은 다~유기농이라.. 참~맛있었지..
그냥 수다만 떨었어도 좋아요.
친구들이 된장찌개도 맛있다고... 토종이라 그런가보다고...
도시에 사는 유한부인들이 시골은 그냥 좋아보이기만한거죠....
갸들은 도시에서 행복하고
저희는 시골에서 행복한거죠.
저도 서울가면 극빈대우 받아요^^*
그래 보기 좋아 좋은 친구가 많다는것도 복이여 그쟈? 늘 행복하시길....
덕분에 꿈같은하루 보냈다고 문자왔어요.
여운이 오래남는다고요.
좋은사람들의 좋은 쉼터가 되면 좋겠지요.
우리두사람은 복은 넘치는 사람들이죠?
아직도 여고생같은 아줌마들 사이에서
내 눈엔 안나님이 제일 이뻐 보인다.
친구들이 부러워하는 저의 하얀피부 덕분에...
이쁘다는 소리 듣는거 같아요.
부모님께 감사해야죠.
제일 싼 화장품쓰면서 그것도 맨날 누가 모아다준 샘플 쓰면서 이렇게 고운피부유지되는건 복입니다.
예쁘다고하시면 진짜 이쁜줄알아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