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동 재건축 단지들이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초동에서 재건축이 진행 중인 아파트는 모두 일곱 곳. 모두 1970년대~1980년 사이에 입주해 준공한 지 40년이 다 돼 가는 단지들이다. 이 중 3개 단지는 분양까지 마치고 준공과 입주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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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초우성3차를 재건축한 래미안서초에스티지. 다음 달 입주 예정이다. /최문혁 기자
삼호1차 아파트를 재건축한 서초푸르지오써밋(907가구)은 내년 6월 입주 예정이다. 서초 우성2차 아파트를 재건축한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에스(593가구)는 2018년 1월 입주를 기다리고 있고, 서초 우성3차를 재건축한 래미안 서초에스티지(421가구)는 다음 달 입주가 시작된다.
◆ 서초우성1차 잡음 끝 관리처분안 통과…‘래미안 단지’ 박차-
- ▲ 지난달 관리처분총회 전 서초우성1차 아파트 단지 내 플래카드. /최문혁 기자
서초우성1차 아파트는 서초동 재건축 단지 중 가장 시끄러웠던 곳이다. 현재 786가구로 작년 8월에 사업시행인가를 받았다. 하지만 지난 7월 25일 관리처분총회가 무산되며 지난달 31일 두 번째 총회를 열었다.
서초우성1차 재건축 조합에 반대하는 주민들은 ‘조합원 협의회’를 결성했다. 이들은 추가분담금이 지나치게 많다는 점과 시공사로 삼성물산을 선정하는 과정에 의혹을 제기하는 등 사업 추진 과정이 어수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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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달 관리처분총회를 성공적으로 마친 서초우성1차 아파트 단지 입구. /최문혁 기자
그러나 지난 총회에서 관리처분안에 총 798표 중 650표가 찬성표로 관리처분총회가 성공적으로 끝나면서 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수 있게 됐다.
조합 관계자는 “올해 안으로 관리처분인가가 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계획대로면 내년 1월부터 이주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초우성1차는 12개 동 최고 35층의 총 1276가구의 대단지로 조성될 예정이며 일반분양 물량은 192가구다. 서초우성1·2·3차 모두 삼성물산이 시공을 맡게 되면, 인근에 2000가구가 넘는 래미안 단지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서초우성1차 아파트 바로 옆 서초무지개 아파트도 재건축 착공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1074가구의 대단지로, 지난달 27일 관리처분인가를 받았다.
다만 조합이 설계변경을 신청한 상태라 이주까지는 아직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조합 관계자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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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리처분인가를 받고 설계변경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서초 무지개 아파트. /최문혁 기자
서초무지개 재건축 조합 관계자는 “관리처분인가는 받았지만, 시공사인 GS건설이 제시한 내용으로 설계를 변경하느라 시간이 좀 더 걸리게 됐다”며 “단지 안에 중앙공원을 조성하는 것이 설계 변경안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중앙공원이 만들어지면 아파트 동은 기존 10개에서 9개로 주는 등 가구 수는 애초 계획보다 감소하지만(1481가구→1450가구), 대신 가구당 면적은 넓어지고 최고 35층으로 층수도 높아지게 된다.
설계안이 변경되면 내년 3~4월 중 이주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일반분양 물량은 200가구가 조금 넘을 것으로 조합 측은 예상하고 있다.
◆ 신동아2차·진흥도 잰걸음-
- ▲ 지난달 사업시행인가 총회를 마친 서초동 신동아 아파트. /최문혁 기자
인근 서초신동아 아파트와 서초진흥 아파트도 재건축 사업 속도를 내고 있다.
서초신동아는 작년 4월 10월 조합을 설립하고 지난달 말 사업시행인가 총회를 마친 상태다. 조합 측은 내년 1월 중순 사업시행인가를 받으면 내년 상반기 안에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서초신동아 재건축 조합 관계자는 “997가구의 대단지임에도 조합원들이 잘 협조해줘서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조합 측에 따르면 재건축으로 상가 포함 14개동 1340가구가 형성되며 일반분양 가구 수는 300가구가 넘을 것으로 보인다.
서초진흥 아파트는 2004년 조합설립추진위원회 승인을 받고 현재 조합설립을 위한 동의서를 걷고 있다. 조합설립추진위원회 관계자는 “이르면 올해 12월 재건축 조합이 설립되면 2018년 3월 사업시행인가를 받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합은 현재 615가구인 서초진흥 아파트를 일반분양분 159가구를 포함해 총 834가구로 다시 지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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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합설립 동의서를 받고 있는 서초진흥 아파트. /최문혁 기자
◆ 1년 전보다 1억 이상씩 올라…최근엔 관망세11·3 대책이 나온 뒤로 재건축 오름세가 한풀 꺾였지만, 서초동 재건축 단지들은 1년 만에 2억원이나 오르는 등 최근 몸값이 부쩍 올랐다. 투자자는 물론 실수요자 위주로 매수 문의도 꾸준하다.
서초무지개 전용 76㎡는 1년 전보다 2억원가량 뛰었다. 국토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작년 중순 7억5000만원 선에 거래된 매물이 최근에는 9억6000만원에 거래됐다. 홍기표 원공인 대표는 “최근 정부 대책 발표 후 매수 심리가 꺾이긴 했지만, 현재 전용 76㎡의 시세는 9억5000만원 정도로, 1년 동안 2억원 정도 올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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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초우성2차를 재건축하는 서초래미안에스티지에스 공사 현장. /최문혁 기자
최근 관리처분총회를 마친 서초우성1차 아파트도 1년 전보다 집값이 1억5000만원 정도 올랐다. 한경희 대성공인 대표는 “1년 전 전용 100㎡가 10억~10억5000만원 정도였는데 최근 11억5000만원에 거래됐다”며 “1년 만에 1억~1억5000만원가량 올랐다”고 말했다.
서초진흥 아파트 인근 D공인 대표는 “전용 101㎡의 1년 전 시세가 10억5000만원 정도였는데, 지금은 11억5000만원까지 올랐다”고 했다.
서초신동아1차 아파트 인근 T공인 관계자는 “전용 76㎡의 경우 작년 이맘때 7억5000만원 수준이었으나 최근 8억6000만원에 거래됐다”며 “11·3 대책 발표 후 매수문의는 뜸해졌지만, 강남권 재건축이란 희소가치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