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등) 자유학기제 리포트
‘스포츠 클라이밍’은 백신중학교(교장 황순태)의 자유학기제 선택 프로그램 중 하나로 진행되는 수업이다. 요즘 많이 나약해 있는 학생들이 무엇보다 자신의 힘이 아니면 한 발자국, 한 손도 나갈 수 없는 스포츠 클라이밍을 통해 자신감을 얻고 체력을 기르도록 하는 것을 목적으로 개설되었다. 올려다보면 한없이 높아 보이고 과연 올라갈 수 있을까 걱정하지만 한 발짝 한 발짝 올라가며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게 하는 그 현장을 찾았다.
수요일 오후 올림픽스포츠센터 8층 교실, 학생들이 밧줄을 몸에 감고 한 발짝씩 몸을 떼 위로 올라간다. 바로 ‘스포츠 클라이밍’ 수업이 열리는 곳. ‘스포츠 클라이밍’은 백신중학교의 자유학기제 선택 프로그램으로 2차례씩 8차시로 진행되는 수업이다. 각 반에서 3명씩 33명의 학생이 한 번에 2교시로 진행되는 8차시 수업을 통해 스포츠 클라이밍에 대해 배우고 체험하는 시간이다. 스포츠 클라이밍은 벽에 붙어 있는 홀드를 이용해 벽을 타고 높이 올라가는 운동이다. 수업에 참여한 대부분이 스포츠 클라이밍을 처음 접하는 학생들로 수업은 먼저 벽에 돋아 있는 홀드를 잡는 방법인 손잡기와 발딛기 기술을 배우는 것부터 시작됐다. 그 후 높이 올라가는 클라이밍(오르기)을 하기 전 근력과 기술을 단련하기 위해 좌우로 가는 연습을 3~4주간 실시했다.
오늘은 클라이밍을 하는 5차시 수업으로 그간의 훈련을 이용해 올라가는데 집중하는 시간이다. 밧줄을 몸에 감고 밑에서 줄을 잡아주는 친구의 도움을 받으며 한 발짝씩 홀드를 잡고 딛고 위로 계속 올라갔다 내려오는 연습을 했다. 수업을 진행한 심현섭 스포츠 클라이밍 전문 강사(마두 올릭픽스포츠 센터 소속)는 ‘스포츠 클라이밍은 두려움을 극복하고 도전해 성취감을 느끼는 운동’이라고 말하며 ‘처음에 중요한 것은 재미를 느끼는 것과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해보려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이 처음부터 다 호기심을 보이고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 것은 아니었단다. 원래 높은 곳에 올라가는 것을 무서워해 ‘난 잘하지 못할 것이다’라는 생각을 했지만 해보니 뜻밖에 잘하는 자신을 발견하며 재미를 느끼는 학생들도 많았고 특히, 다른 운동에 비해 성취감을 바로바로 얻을 수 있으므로 아이들이 재미와 자신감을 더 느낄 수 있었다고 한다. 아이들과 함께한 이시종(체육과) 교사는 ‘처음 우려와는 달리 4주 만에 7m 정도를 무난히 올라갈 정도로 발전 속도가 빠르다’고 전하며 ‘또, 평소에 운동을 잘 하지 않던 학생들이 이런 기회를 통해 체력도 기르고 운동에 관심을 기울이는 계기가 된다’고 말했다. 특히, ‘오직 자신과의 싸움인 스포츠클라이밍을 통해 얻는 도전 정신과 자신감, 강한 정신력은 학생들이 다른 일을 할 때도 도움이 많이 된다’며 ‘자유학기제의 이런 시간은 새로운 것을 경험하고 또 자신의 재능을 발견할 수 있는 시간이 된다’고 강조했다.
Mini Interview
“전에 잠깐 배웠었는데 재밌었던 기억이 있어 신청했습니다. 예전에 힘들었던 부분이 지금 다시 해보니 덜 힘들고 잘하게 돼 더 재미있었어요. 암벽등반은 ‘전에는 이만큼밖에 못 올라갔는데 다음에는 그보다 더 올라갈 수 있다’는 실력이 점점 느는 게 보여 성취감을 많이 느낄 수 있었고 체력도 많이 좋아진 것 같아요.”
-1학년 9반 이다빈 학생-
“전부터 한번 배워보고 싶었는데 마침 이런 과목이 있어 수강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떨어지면 어디 부러지지 않을까’하는 걱정이 있기도 했는데 줄을 잡아주는 친구가 밑에 있어 걱정 없이 편안하게 할 수 있었어요. 학생마다 단계에 맞게 지도해주셔서 누구 하나 못하는 일 없이 배울 수 있었던 것이 좋았습니다.”
-1학년 8반 이승훈 학생-
“전에 잠깐 배우다 시간이 없어 중단했었는데 이번을 기회로 다시 해보고 싶은 생각에 신청했습니다. 처음에는 잘 안되고 팔도 아주 아프고 했는데 할수록 더 높은 곳을 올라갈 수 있고 좀 더 수월하게 할 수 있어 신기하고 짜릿했어요. 가장 중요한 것은 처음에 힘들다고 중단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참고 이겨내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학년 10반 민경빈 학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