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피에몬테 지방 하면 역시 유명한 것은 Barolo바롤로, Barbaresco바르바레스코 같이 Nebbiolo네비올로 품종으로 만드는 와인들이다. 가격도 꽤나 고가인 이녀석들은 맛이 무거운 편이라 매일 마시기에는 여러 모로 부담스러운 게 사실인데 이 피에몬테 생산자들의 everyday wine이라 불리는 것이 바로 Barbera바르베라다.
바르베라는 피에몬테 지방 뿐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키우는데 이탈리아에서 세 번째로 많이 키우는 레드 와인 품종으로 꽤나 흔한 녀석이다. 보통은 숙성 안 시키고 만들자마자 바로 마시는, 가볍고 산뜻한 맛으로 알려져 있지만 일부 고급스럽게 만드는 것들은 오크통 숙성을 시켜서 진한 말린 과일 향이 나는 것이 오히려 호주의 Shiraz에 비슷한 느낌이 나기도 한다.
사진 속의 와인은 Vietti비에티가 만든 Barbera d'Asti바르베라 다스티로 밭 이름인 La Crena라 크레나가 와인 라벨에 함께 들어가 있는 녀석. 위에서 말한 바르베라의 종류 중 두 번째에 속하는 녀석으로 "가볍다"기보다는 "묵직하다"는 표현이 적절한 와인이다. 샐러드나 구운 야채, 안티파스티와 잘 어울리는 가벼운 바르베라와 달리 이런 녀석들은 고기나 염소 치즈 같이 시큼한 치즈와 잘 어울린다.
참고로 이 와인은 DOCG 등급을 받은 Barbera d'Asti인데 바르베라 품종으로 만든 아스티의 와인이란 뜻. 아스티의 다른 와인 중 세계적으로 유명한 것은 Moscato d'Asti모스카토 다스티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