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극락조화, 자카란다, 수국
극락조화(Strelitzia) / 호박(Pumpkin/Hokaido) / 자카란다(Jacaranda)
수국(紫陽花/Hydrangea)-1,2 / 인도 마두라이(Madurai)에서
야마시타 영감이 보내온 사진과 내용을 좀 더 소개하는데 무궁화는 한국의 국화(國花)라고 나를 배려해서인지 자주 언급하고 자기가 사는 센다이(仙台)역 후문 쪽에서 찍은 사진이라며 꽃 봉오리시절부터 몇 번 찍어 보냈다.
일본어로 무궁화를 무꾸게(ムクゲ)라 한단다. 나도 이른 봄, 일본국화인 벚꽃(桜/さくら)을 몇 커트 찍어 보낸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일본어에 ‘일제히 피었다가 일제히 떨어지는(一斉に咲いて一斉に落ちる) 벚꽃’이 일본인들의 국민성과 닮았다는 말이 있는데, 한국의 무궁화는 ‘피고지고 또 피는(咲く散るまた咲く/Ever lasting Flower)꽃’으로 결코 포기를 모르는 한국인의 국민성을 닮았다고 했더니 야마시타 영감은 재미있는 말이라고 고맙단다.
<극락조화(極楽鳥花/Strelitzia)>
야마시타 영감은 체코가 좋아 정년 후 체코의 부르노(Bruno)라는 작은 도시에서 4년 정도 혼자 살았는데 그때 파초(芭蕉)과에 속하는 극락조화와 체코 호박인 홋카이도(Hokaido)를 사진으로 찍어 보내왔다.
극락조화는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꽃인데 꽃이 활짝 피면 흡사 극락조가 날개를 활짝 편 모양이다.
두 번째 사진은 체코의 채소가게 모습인데 재미있는 것은 호박의 체코 이름이 홋카이도인 것이 신기했다고 한다.
가격표(사진)에 보면 1kg에 22코루나(CZK)....
야마시타 영감은 자신의 고향이 홋카이도(北海島)의 마루세푸(丸瀬布)여서 더욱 놀랐다고 한다.
야마시타 영감은 마루세푸에서 고등학교 시절 홋카이도 야구선발팀 투수였다고.... 대학진학을 위해 도쿄(東京)로 온 후 거의 고향 홋카이도(北海島)를 가지 못했다는데 그곳 체코에서 고향 홋카이도를 만났으니 얼마나 놀랐을까?
<자카란다(Jacaranda)>
케냐(Kenya)의 국화라는 자카란다(Jacaranda)는 봄이면 탐스러운 보라색 꽃을 피우는데 아프리카의 벚꽃, 혹은 로즈우드(Rose wood)이라고도 불리며 원산지는 남미의 안데스 고원이라고 한다. 능소화(能小花/양반꽃) 과(科)의 일종인 이 나무는 봄이면 짙은 보라색 통꽃이 엄청나게 많이 피는데 수고(樹高)는 3~40m에 이르는 거목도 있다고 한다.
마지막의 주황색 꽃나무 사진은 내가 인도남부 마두라이의 식물원(Botanical Garden)에서 찍은 사진인데 색깔은 다르지만 이것 역시 자카란다의 일종이 아닐까....
<수국(자양화/紫陽花/Hydrangea)>
우리나라에서 수국(水菊)으로 부르는 자양화(紫陽花)는 다른 이름으로 수구화(繡毬花), 팔선화(八仙花)라고도 부르는데 일본이 원산지라고 한다. 우리나라의 수국(水菊)은 색깔이나 꽃 모양이 별로 다양하지 않은데 일본에서는 개량하여 무척 다양하다고 하며 일본사람들은 이 꽃을 매우 좋아한다고 한다. 야마시타 영감은 미처 꽃이 피지도 않은 것을 사진으로 담아 여러 장 보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