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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나는 인천 바로알기 종주가 내 인생에 있어서 첫 종주이다. 친구가 작년에 갔다 와서 너무 재밌었다고 나에게 같이 가자고 설득을 해서 종주단에 참여하게 되었다. 이제 고3이 되고 수험생이 되니 학창시절의 마지막 여행이라고 생각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다녀오자라고 생각하며 큰 감흥 없이 인천으로 출발했다.
1일차 (2017.7.30.) 일요일
인천에 도착을 해서 배낭, 단복과 같은 몇몇 물품을 받고 배낭을 정리했다. 이런 경험은 처음이기에 낯설고 어색했지만 한편으론 설레기도 하고 기대를 많이 했다. 문 앞에 붙어 있던 조가 배정이 된 표를 보고 내가 가장 연장자인 것 같아 조를 이끌어야할 것 같아 걱정도 됐다. 모두가 자리에 앉고 종주단에 대한 소개를 시작했다. 중주단을 이끌어 나가시는 단장님 그리고 팀장님, 후원해 주신 분들 모두 소개를 해주시고 텐트를 치는 연습을 하고 조원들이 모두 모였다. 찬범, 승진, 윤서, 예담, 용우, 나리, 서희 그리고 진호 팀장님 몇 일만에 한명 한명 이름을 떠올리니 모두 보고 싶다. 조 이름, 구호, 깃발을 만들기 위해 모였는데 첫 날이어서 그런지 단합이 되지 않았다. 조장으로 선정된 나는 어떤 방식으로 분위기를 주도할지 애를 많이 먹었다. 그래도 성공적으로 끝마무리를 잘 하고 세면 후 취침시간이 되었다. 잠자리가 불편해 잠에 들지 못 하는 사이에 많은 생각들이 내 고민 속에서 오갔다. 내일을 위해서 오지 않는 잠을 청했다.
2일차 (2017.7.31.) 월요일
인천 종주를 시작하는 첫 날이다. 조식을 먹고 모두 함께 서서 함성을 지르는데 이것만큼 어색했던 일이 없었다. 부시장님께서 축하와 응원의 말씀을 해주시고 우린 출발했다. 비가 오기 시작해서 우의 판초를 입고 인천 시청서부터 대공원까지 8시간에 이르는 오랜 자신과의 싸움을 시작했다. 걷고 또 걷고 처음엔 힘들었다. 하지만 가면 갈수록 뭔가 홀가분했다. 물론 나는 걷길 좋아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하늘에서 우릴 향해 달리는 비들을 보며 내가 원하는 노래를 부르며 걸어가니 힘들다는 생각보단 행복에 가까운 감정들이 내 가슴속에 일었다. 내 주변 조원들이 단원들이 힘들까봐 더욱 재밌는 노래를 틀고 신나는 분위기를 조성하려 애썼다. 중간 중간 휴식을 할 때는 더 나위 할 것 없이 홀가분하고 그 순간순간이 기억이 난다. 종주를 가기 전 내가 걸은 거리, 걸음을 측정하는 팔찌를 가져왔는데 하루 종일 걸은 거리는 39.6km 이고 9시간 25분을 활동했고 52,444걸음을 걸었다. 기록해둔 것을 보고 있자니 종주를 하고 있었던 때가 생각난다. 인하대 플렉스 동아리에게 ‘오늘부터 우리는’도 배우고 피곤했지만 조원들과 모여 피자도 먹고 이야기도 하고 친해질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그래도 많이 어색했다.. 그땐 어떻게 친해져야하지? 하는 생각을 가장 많이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시간이 답인 것 같다.
3일차 (2017.8.1.) 화요일
역시 조식을 먹고 준비운동 후 하는 함성은 적응이 되지 않았다. 오늘은 비가 오지 않았기에 식염을 먹고 출발을 했다. 오늘은 우리 3조가 선두였고 난 조장이어서 단장님 바로 뒤에 서서 산을 올랐다. 확실히 맨 뒤보다 앞이 편하니 우리 조는 운이 좋은 것 같다. 한참 산을 타다보니 공동묘지가 나왔다. 그곳엔 세월호 일반인 추모비가 세워져 있었고 그곳에서 우린 모두 함께 묵념을 했다. 그리고 다시 걷다보니 위안부 소녀상이 세워져있었고 다시 한 번 우리는 묵념을 했다. 설명을 들으면서 더욱 우리의 선대에 대한 존경과 감사를 느끼게 되었고 우리 국민들이 이런 역사를 알아야 후대에 다시는 이런 일들이 일어나지 않게 교육하고 현재의 잘못을 바로잡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우린 다시 걸었다. 날이 너무 좋아서 더워 죽을 뻔 했다. 우리 조원들이 특히 많이 힘들어해서 대열이 잘 지켜지지 못 했다. 우리 팀장님은 종주단 전체의 안전을 보호하고 계셔서 우리 조에만 관심을 쏟지 못하셨다. 그래서 내가 조원들을 챙기기 시작했다. 우리 뒤에 있는 다른 조들이 우리 조 때문에 뛰게 되면 정말 미안할 것 같아 조원들의 가방도 들어주고 남들보다 아주 조금 더 뛰어 다니며 우리 조를 관리했다. 다른 팀장님들께서 고생한다고 격려해주셔서 더욱 책임감을 느꼈고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걸었다. 힘들지만 티내고 짜증내게 되면 내 옆에 있는 사람들이 더 힘들다. 그래서 노래도 부르고 칭찬도 해주고 끝까지 함께 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하지만 용우가 다리를 많이 아파하는 것 같아 더 악화될까봐 팀장님들께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말씀드렸다. 심각하지 않아 다행이었다. 아 이날 지하상가를 걸었는데 솔직히 좀 불만이었다. 냄새가 많이 나서 남들 시선이 신경 쓰였다. 그래도 다 경험이라고 생각하자하며 걸었다. 한참 걸어 학교 운동장에 텐트를 치고 야영을 했다. 학교에서도 자보고 물론 책상에선 자봤지만 색다른 경험이었다. 저녁마다 춤도 배우고 조원끼리의 시간도 갖고 이런 구성은 좋은 것 같다.
4일차 (2017.8.2.) 수요일
오전에 계양산을 탔다. 질서를 맞추면서 올라가야 하니 모두가 상당히 힘들어했다. 그래서 호응이 좋은 노래도 부르고 가방도 들어주고 하니 내가 죽을 뻔했다. 내려와 벼스를 타고 강화 고인돌을 본 후 민통선을 따라 걸었다. 북한이 내 눈 앞에 보인다는 것이 신기했다. 그러면서도 끝이 보이지 않는 길을 따라 걸으며 은근히 재밌었다. 중간에 주는 아이스크림도 좋았고 가면서 특히 2조 진영팀장님과 그리고 나머지 팀장님들과 서로 물을 뿌려주며 아주 친해졌다. 서로 이야기도 많이 하고 조원들끼리도 많이 친해지고 다른 조 팀원들과도 많이 친해졌다. 청소년 수련관에서 취침을 하게 되었는데 깨끗한 화장실과 숙소 그리고 에어컨 빨래도 널기 좋 고 너무 청결해서 집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다. 매일저녁 배운 춤을 중간 평가하는 시간을 가졌다. 모두들 너무 열심히 해서 보기 좋았고 그간의 피로가 풀릴 정도로 재미있었다. 조원들과 치킨도 먹고 옆 조 친구들과 게임도 하고 개운한 저녁이었다. 오랜만에.
5일차 (2017.8.3.) 목요일
이 날이 걸었던 날 중에서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다. 왜냐면 내가 사진을 찍길 좋아하는 데 정말 논길을 걸으며 나의 눈에 담았던 그 풍경들이 생생하다. 전에는 힘들기도 하고 귀찮으니까 사진을 찍지 않았다. 하지만 오늘은 시원하게 펼쳐진 논이 마음에 들었다. 이땐 내 카메라를 들고 오지 않은 것을 후회했다. 물론 다음에도 들고 오지 않을 것이다. ㅋㅋ 그리고 계속 해안을 따라 걸었다. 해안에도 햇빛은 따가웠지만 바람은 우릴 밀어주었다. 팀장님들과 정말 재미있게 이야기도 하고 2000년 후반대의 노래를 틀고 다 같이 부르면서 공감을 나누었다. 사람은 공감대가 있어야 친해질 수 있나보다. 지금까지 진영팀장님과 연락하고 있다. 그만큼 서로 마음이 맞았던 것 같다. 이때부턴 공부 진짜 열심히 해서 대학 붙고 팀장으로 와 현재 팀장님들과 함께 종주를 완주하고 싶다고 생각을 했다. 지금도 변하지 않고 성인이 되어 꼭 다시 올 것 이다. 동광중학교에 도착해서 운동장에서 몸을 풀었는데 운동장이 잔디여서 축구 한 게임 뛰고 싶었다. 공만 있었으면 분명 했을 것 같다. 역시 종주의 꽃은 밤이다. 매일 저녁 야식 겸 간식과 조원들끼리 만남은 항상 즐겁다. 물론 춤 배우는 것도 재밌었고 플렉스 분들이 너무 친절하시고 다들 좋으신 분들 이셔서 정말 감사드린다.
6일차 (2017.8.4.) 금요일
새벽 일찍부터 산행을 했다. 처음엔 약간 자면서 걸었던 것 같기도 하고 그래도 가슴이 뚫리는 것 같았다. 올라갈 때는 힘들긴 했지만 정상에 풍경이 아주 그냥 죽여줬다. 위에서 소원도 빌고 나는 수험생이니까 수험생답게 목표인 중앙대 붙게 해달라고 빌었다. 솔직히 많이 불안하다.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이 실감이 나지 않는데 현실은 직시하라는 주변의 압박에 매우 고민스럽고 싱숭생숭하다. 산에서 내려와 조식을 먹고 인천공항으로 갔다. 인천공항에서 인천공항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그리고 인천공항 직원 식당에서 중식을 먹었는데 오랜만에 외식하는 기분이었다. 그리고 해수욕장에 갔다. 진짜 오랜만에 모든 것을 잊고 즐겼던 것 같다. 서로서로 빠트리고 팀장님들도 던지고 힘들만큼 놀았다. 걸어가다가 예쁜 여학생들을 봐서 진영팀장님이랑 봤냐? 했다. 남자라면 이해할 거다. 캠핑장에 도착해서 막판스퍼트로 연습을 죽어라 했다. 솔직히 망한 줄 알았다. 그래도 되는 대로 해보자해서 끝까지 열심히 했고 결국 3등을 했다. 우리 조원 모두가 너무 잘 해주었기에 이런 결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엔 상모돌리기를 하시는 분들이 나오셔서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춤사위를 보여주셔서 신기하면서 즐거웠다. 마지막 밤인 만큼 불태웠다. 하지만 우린 이것으로 부족했고 새벽내내 이야기 꽃을 피우며 밤을 지새웠다. 다른 친구들이 일찍 잠이 들어서 아쉬웠다. 여기에 와서 한 살을 더 먹은 것 같다. 그만큼 성장했다는 말이다.
7일차 (2017.8.5.) 토요일
어제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걷는 것은 시작됐다. 팀장님들은 아쉽다고 말씀하시고 물론 나도 우리도 다들 아쉬웠다. 오늘 1시간 정도 밖에 자지 못 헤서 중간 중간 쉴 때 잠을 잤다. 무악산 정상에 올라가서 너무 더웠다. 해가 직접적으로 나를 뚫는 것 같았다. 마지막 날이 가장 힘들었던 날인 것 같다. 인천 유나이티드 홈구장까지 걸어가며 팀장님들과 장난도 치고 조원들과 이야기도 많이 하고 나 자신도 많이 아쉬웠다. 인천 유나이티드 선수들과 사진을 찍고 모자를 던질 때 홀가분했다. 집에 가서 좋기도 한데 한편으론 한 3일 더 있고 싶고 내년에는 못 온다는 아쉬움 그리고 벌써부터 기다려지는 해단식. 집으로 가는 길에 우민이와 함께 이야기를 하는데 정말 웃기기도 하고 더욱 아쉬웠다. 아 마지막에 팀장님들, 친구들과 인사를 할 때 어색해 죽는 줄 알았다. 뭔가 기분이 오묘했다.
일주일이 지난 오늘 사실 미루다 이제 와서야 쓴다. 쓰다 보니 기억이 잘 나지 않다가도 다시 하나하나 자세히 기억이 난다. 다음 주면 해단식이다. 예상컨대 서로 어색할 것 같다. 그러다 종주 당시 이야기를 하면서 다시 편해지고 재밌을 거라고 생각된다. 종주를 와서 정말 많은 경험을 했다. 처음이어서 배운 점이 많았는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습득해간 경험만큼 나는 성장한다는 것을 기억하자. 그리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포기하지 말자. 종주에서 배운 끈기 잊지 말고 내 삶에도 적용해서 수능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 한 번 해보자.
단장님 부장님 팀장님들 좋은 말씀도 많이 해주시고 종주동안 챙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첫댓글 정빈이오빠 수고했어~ 우리 뒷조라 많이 장난치고 떠들고 노래부르고 걸어서 재밌었어 팀장으로 우민이오빠랑 같이 오구 오빠 고생한거 처음부터 봤으니깤ㅋㅋ 고생했고 해단식날 봐
너도 수고 많이했다~~ 담주에보자
"내가 습득해간 경험만큼 나는 성장한다." 이 말이 너 자신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되는 말인지 아니. 더불어 사는 사회. 나누는 기쁨. 서러가 서로를 이해하며 같이 생활하는 것이 이 다음 사회생활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어. 이것이 종주의 의미라고 생각하고 내년에 팀장으로 와야지.
감사합니다!! 역시 의료팀장님👍 팀장으로 꼭 가야죠!!
이 X끼는 종주기쓰라니까 소설쓰고있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종주기는 썼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