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모임에서 김수영의 시작노트1, 2를 읽고 의견을 말했다.
시작노트 1은 '풀'에 대한 것이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살아가기 어려운 세월들이 부닥쳐 올 때마다 나는 피곤과 권태에 지쳐서 허술한 술집이나 기웃거렸다.
거기서 나눈 우정이며 현대의 정서며 그런 것들이 후일의 나의 노트에 담겨져 시가 되었다고 한다면 나의 시는 너무나 불우한 메타포의 단편(斷片)들에 불과하다.
우리에게 있어서 정말 그리운 건 평화이고 온 세계의 하늘과 항구마다 평화의 나팔소리가 빛날 날을 가습졸이며 기다리는 우리들의 오늘과 내일을 위하여 시는 과연 얼마만한 미음과 힘을 돋우어줄 것인가.(1957)
이 내용은 김수영의 '풀'이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이다.
나는 모든 글을 읽을 때에 글 자체에 주목한다. 주관적인 해석이 먼저 작동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시인은 '풀'이 피곤과 권태에 지쳐 허술한 술집에서 나눈 우정과 현대의 정서를 담은 것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시인은 평화롭지 않은 사회를 살고 있는 사람들, 평화가 오지 않을까 가슴 졸이는 사람들에게 평화의 세상이 올 것이라는 믿음을 주고 어두운 세상을 견뎌낼 힘을 주고 싶어서 쓴 시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곧은 소리는 소리이다. / 곧은 소리는 곧은 소리를 부른다'라는 믿음, 그리고 시인은 '고매한 정신'이 시인의 '나타와 안정'을 뒤집어놓은 듯이 쉴 사이 없이 높이도 폭도 없이 떨어진다는 것을 말하여, 다시 말하면 고매한 정신이 쉴 사이 없이 '곧은 소리'를 내고 그 소리는 또 다른 '곧은 소리'를 불러 평화의 시대가 올 것이라는 힘을 주고 싶어서 지은 시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20170622후0441전한성
첫댓글 선생님^^
자주 올려주세요.
방송하신 것도 듣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