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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아함경_19. 대회경(大會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석시제국(釋翅提國)의 가유(迦維) 숲에서 큰 비구 대중 500명과 함께 계셨는데, 그들은 다 아라한이었다.
또 시방의 모든 신묘(神妙)한 천인(天人)들도 모두 모여 와서 여래와 비구들에게 예경하였다.
[4정거천의 찬탄]
그때 4정거천(淨居天)은 곧 천상에서 각각 스스로 생각하면서 말했다.
‘지금 세존께서는 석시제국에 있는 가유 숲에서 큰 비구 대중 500명과 함께 계시는데, 그들은 다 아라한이다. 또 시방의 모든 신묘한 천인들도 다 모여 와서 여래와 비구들에게 예경하였다. 우리도 이제 저기 세존께 함께 가서 각각 게송으로써 여래를 찬양하자.’
4정거천은 역사(力士)가 팔을 굽혔다 펼 만큼 짧은 시간에 그 하늘에서 사라져 석시제국에 있는 가유 숲에 이르렀다.
4정거천은 머리를 부처님의 발에 대어 예배하고 한쪽에 섰다.
그때 한 정거천이 곧 부처님 앞에서 게송으로써 찬탄했다.
오늘 이 대중들의 모임에
모든 천신들 두루 모였네.
모두 다 법을 위해 왔으니
더할 나위 없는 대중들께 예경하리라.
정거천은 이 게송을 마치고 한쪽으로 물러섰다.
다른 한 정거천이 또 게송을 지어 말했다.
비구들은 온갖 더러움 보고
단정한 마음으로 스스로 방호(防護)하네.
탐욕은 바다가 강물을 삼키듯 하니
지자(智者)는 모든 감관[根] 보호한다네.
이 게송을 마치고 한쪽으로 물러섰다.
다른 한 정거천도 게송을 지어 말했다.
번뇌의 가시 끊고 애욕의 구덩이 고르며
또 무명의 해자 메우고
홀로 청정한 도량에 노니나니
좋은 코끼리 길들인 것 같구나.
이 게송을 마치고 한쪽으로 물러섰다.
그때 다른 한 정거천도 게송을 지어 말했다.
부처님께 귀의하는 모든 사람들
끝내 나쁜 세계엔 떨어지지 않으니
이 세계의 인간 형상 버리고
하늘의 청정한 몸을 받으리.
4정거천이 이 게송을 마치자, 세존께서는 그것을 인가(印可)하셨고, 그들은 부처님의 발에 절하고 부처님을 세 번 돈 뒤 갑자기 자취를 감추었다.
[부처님의 게송]
그들이 떠난 지 오래지 않아 부처님께서 모든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이제 모든 하늘이 다 모였구나. 이제 모든 하늘이 다 모였구나. 시방의 모든 신묘한 천인 중에 여기 와서 여래와 비구들에게 예배하고 뵙지 않는 이는 없구나.
모든 비구들이여, 과거의 모든 여래ㆍ지진ㆍ등정각들께도 모든 하늘이 모인 것이 나에게 모인 것과 같았다.
미래의 모든 여래ㆍ지진ㆍ등정각들께 모든 하늘이 모이는 것도 오늘 나에게 모인 것과 같을 것이다.
모든 비구들이여, 지금 모든 하늘이 많이 모였고 시방의 모든 신묘한 천인들도 모두 와서 여래와 비구들에게 예배하고, 뵈었다.
마땅히 그 이름을 일컫고, 그들을 위해 게송을 노래할 것이니,
비구들이여, 마땅히 알아야 한다.”
대지와 산골짜기를 의지하여
숨어서 살아가는 무서운 신들
몸에는 새하얀 옷을 입고
깨끗하고 깔끔하여 더러움 없네.
하늘 사람들 이 말을 듣고
모두 범천(梵天)으로 돌아갔네.
내 이제 그 이름 일컬으리니
차례차례로 틀림없으리.
모든 하늘 무리 이제 다 왔으니
비구들이여, 너희들 마땅히 알라.
이 세간 범부의 지혜로써는
백 가운데 하나도 보지 못하리.
7만이나 되는 귀신의 무리들
어떻게 다 볼 수 있으리오.
혹 10만의 귀신들을 본다 해도
한 끄트머리도 볼 수 없거늘
어떻게 천하에 가득한
그 모든 귀신을 볼 수 있으랴.
[귀신들]
7천 종의 지신(地神)이 있었고 얼마간의 열차(悅叉)가 있었다.
그들은 모두 신족과 모양과 색상과 명칭이 있었는데, 기쁜 마음을 품고 비구들이 있는 숲으로 왔다.
그때 설산(雪山)의 신(神)은 6천의 귀신과 얼마간의 열차를 거느렸는데, 그들은 모두 신족과 모양과 색상과 명칭이 있었다. 그들도 기쁜 마음을 품고 비구들이 있는 숲으로 왔다.
어떤 사라신(舍羅神)은 3천의 귀신과 얼마간의 열차를 거느렸는데, 그들은 다 신족과 모양과 색상과 명칭이 있었다. 그들도 기쁜 마음을 품고 비구들이 있는 숲으로 왔다.
이들 1만 6천 명의 귀신과 얼마간의 열차는 모두 신족과 모양과 색상과 명칭을 가졌는데, 환희로운 마음을 품고 비구들이 있는 숲으로 왔다.
또 비파밀신(毘波蜜神)은 마국(馬國)에 있으면서 500귀신을 거느렸는데, 그들은 다 신족과 위덕이 있었다.
또 금비라신(金毘羅神)은 왕사성(王舍城)의 비부라산(毘富羅山)에 살고 있었으며, 무수한 귀신을 거느리고 와서 공경스럽게 빙 둘러 있었다.
[4천왕]
또 동방의 제두뢰타천왕(提頭賴吒天王)은 건답화신(乾沓惒神:건달바신)을 거느렸는데, 큰 위덕이 있었고, 그 91명의 아들도 인다라(因陀羅)라고 이름하며 큰 신력이 있었다.
남방의 비루륵(毘樓勒)천왕은 모든 용왕을 거느렸는데 큰 위덕이 있었고, 그 91명의 아들도 인다라라고 이름하며 큰 신력이 있었다.
서방의 비루박차(毘樓博叉)천왕은 모든 구반다(鳩槃茶) 귀신을 거느렸는데, 큰 위력이 있었고, 그 91명의 아들도 인다라라 이름하며 큰 신력이 있었다.
북방천왕의 이름은 비사문(毘舍門)으로서 모든 열차를 거느렸는데, 큰 위덕이 있었고, 그 91명의 아들도 인다라라고 이름하며 큰 신력이 있었다.
이 4천왕은 세상을 보호하는 자로서 큰 위덕이 있었는데, 몸으로 광명을 놓으며 가유 숲으로 찾아 왔다.
[주문, 사천왕을 위한]
세존께서는 그들의 허깨비 같고 거짓되며 허망한 마음을 항복받고자, 주문(呪文)을 외우셨다.
마구루라마구루라 비루라 비루라 뎐타나가마세티 가니연두 니연두파나로오호노노주 뎨바소모 마두라 지다라사나 건답파 나라주 자니사 시하 모련타라 비파미다라 수진타라 나려니하 두부루 수지바차바
摩拘樓羅摩拘樓羅 毘樓羅毘樓羅 ((旃-方+示)) 陁那加摩世致 迦尼延豆 尼延豆波那攎嗚呼奴奴主 提婆蘇暮 摩頭羅 支多羅斯那 乾沓波 那羅主 闍尼沙 尸呵 無蓮陁羅 鼻波蜜多羅 樹塵陁羅 那閭尼呵 斗浮樓 輸支婆迹婆
이렇게 모든 왕과 건답파(乾畓婆) 및 나찰(羅刹)은 다 신족과 모양과 색상이 있었는데, 그들은 기쁜 마음을 품고 비구들의 숲으로 왔다.
세존께서 다시 주문을 외우셨다.
아혜 나타슬 나두 비샤리사하 대차사바뎨 뎨두뢰타 뎨바사하 야리야 가비라 사바나가 아타가마 천뎨가 이라바타 마하나가 비마나가다 타가타예 나가라자 파하사하 차기뎨 바뎨라뎨 바뎨라뎨 비매대젹촉 비하사 바녜 아바바사 짇다라 속카니나구사다 아바유 나가라졔 아사라졔 (毘枚大迹閦 毘呵四 婆嚀 阿婆婆四 質多羅 速和尼那求四多 阿婆由 那伽羅除) (아사)수바라 살뎨노 아가 붇다셰 실라녜 바야 우라두바연루 수반누 불도 사라누 가류루
(괄호 안은 한문본에 대비하여 빠진 것이다.)
阿醯 那陁瑟 那頭 毘舍離沙呵 帶叉蛇 婆提 提頭賴咤 帝婆沙呵 若利耶 加毘羅 攝波那伽 阿陁伽摩 天提伽 伊羅婆陁 摩呵那伽 毘摩那伽多 陁伽陁餘 那伽羅闍 婆呵沙呵 叉奇提 婆提羅帝 婆提羅帝 毘枚大迹閦 毘呵四 婆嚀 阿婆婆四 質多羅 速和尼那求四多 阿婆由 那伽羅除 阿四修跋羅 薩帝奴 阿伽 佛陁灑 失羅嚀 婆耶 憂羅頭婆延樓 素槃㝹 佛頭 舍羅㝹 伽類樓
[주문, 아수라를 위한]
세존께서 아수라를 위해 주문을 외우셨다.
지타 발자 하뎨 삼물뎨 아수라 아실타 바연디 바삼바사 이뎨아타 뎨바마 쳔디 가려묘 마하비마 아수라다나비라타 비마질도루 수질뎨리바라하례 모이련나바 사례아셰 바리불다라나 살볘 볘루야나나몌 사나몌뎨 바리 셰예 라야바도루 이하암바라몌 사마유이 다나 바타야 비구나 삼미톄 니발
祗陁 跋闍 呵諦 三物第 阿修羅 阿失陁 婆延地 婆三婆四 伊弟阿陁 提婆摩 天地 伽黎妙 摩呵秘摩 阿修羅陁那秘羅陁 鞞摩質兜樓 修質諦麗婆羅呵黎 無夷連那婆 舍黎阿細 跋黎 弗多羅那 薩鞞 鞞樓耶那那迷 薩那迷諦 婆黎 細如 羅耶跋兜樓 伊呵菴婆羅迷 三摩由伊 陁那 跋陁若 比丘那 三彌涕 泥拔
[주문, 모든 하늘을 위한]
세존께서 다시 모든 하늘을 위해 주문을 외우셨다.
아부 뎨바비리 혜볘 뎨예 바유 다타누 바루누 바루니 셰뎨소미 야사아두 미다라바 가라나이바 아라 뎨바 마쳔뎨야 타샤뎨샤가예 살볘 나난다라바발나 이디반대 수디 반나반대 야사볘누 모타바나 아혜건대 비구나 바주뎨 바니 볘노 뎨보 사가리 아혜디 용몌 나찰뎨례부라시기대 아타만 다라 바라볘뎐대수 바니소 뎨바 아타
(뎐타 부라시기대 수리야수바니소뎨바아타수)
{괄호 안의 부분은 한문본에서 찾을 수 없다.}
뎨야 부라시대 마가타 바수인 도로아두 석구 부라대로 삭가 가라마 라나아대 볘마니바
오바뎨 기하 바라모하볘바라 미아니 살타마다 아하례 미사아니바수도탄노아 로예뎨샤아혜바사 사마 마하사마 마도사아 마도수다마 글타파두셰아타마 도파두셰아혜아라야 뎨바 아타 례타야 바사 파라 마하 파라아타 뎨바마쳔 뎨야 차마 도솔타 야마 가사니아니 람비람바절뎨 수뎨 나마이셰 념마라뎨 아타혜 파라념미대 아혜 뎨바 뎨바 자란뎨 아기시오파 마아리타로야 오마 부부니바사차바 타모 아주타 아니수두단야 도아두 아라비사문이셰
阿浮 提婆 萆犂醯陛 提豫 婆由 多陁㝹 跋樓㝹 婆樓尼 世帝蘇彌 耶舍阿頭 彌多羅婆 伽羅那移婆 阿邏 提婆 摩天梯與 陁舍提舍伽予 薩鞞 那難多羅婆跋那 伊地槃大 讎地 槃那槃大 耶舍卑㝹 暮陁婆那 阿醯揵大 比丘那 婆朱弟 婆尼 鞞弩 提步 舍伽利 阿醯地 勇迷 那刹帝隸富羅息幾大 阿陁蔓 陁羅 婆羅鞞栴大蘇 婆尼捎 提婆 阿陁
提耶 富羅翅大 摩伽陁 婆蘇因 圖攎阿頭 釋拘 富羅大攎 叔伽 伽羅摩 羅那阿大 鞞摩尼婆 嗚婆提 奇呵 波羅無呵鞞婆羅 微阿尼 薩陁摩多 阿呵黎 彌沙阿尼鉢讎菟歎奴阿 攎余提舍阿醯跋沙 賖摩 摩呵賖摩 摩菟沙阿 摩菟疏多摩 乞陁波頭灑阿陁摩 菟波頭灑阿醯阿羅夜 提婆 阿陁 黎陁夜 婆私 波羅 摩訶 波羅阿陁 提婆摩天 梯夜 差摩 兜率陁 夜摩 伽沙尼阿尼 藍鞞藍婆折帝 樹提 那摩伊灑 念摩羅提 阿陁醯 波羅念彌大 阿醯 提婆 提婆 闍蘭提 阿奇 尸吁波 摩阿栗咤攎耶 嗚摩 浮浮尼婆私遮婆 陁暮 阿周陁 阿尼輸豆檀耶 菟阿頭 阿邏毘沙門伊灑
이것이 이 60종의 하늘이다.
[주문, 5통 바라문을 위한]
세존께서는 다시 68명의 5통(通) 바라문을 위해 주문을 외우셨다.
라야리사야아혜건대바니 가비라바도비디사도아두차모살뎨 앙기비디모니아두볘리야차가 시리사바하야도아두범마뎨바뎨나바비디모니아두 구사리이니로마자라앙 기라야반자아루오원두 마하라야아 구뎨루이도아두루볘
구사리아루가릉의가이라단혜죄부부야복도로리세신타보아두뎨나가부바
하이가야라야다타아가도바라만타도가목라야아두 인다라루몌가부타로모마가혜아소샹구베예아두혜란야가부비리미사리다타아가도 아혜바호라자미도로다타아가도바시부리수다라라예다타아가도 이리야차마하라예선아보다타아가도반자바예바리디시아라예다타아가도
울아란마하라예변피바리마리수바혜대 나마아반디고마리라예아구시리타나바디아두 시볘라예시예니미니마하라예부바루다타아가도 바타바리마하라예구사리마뎨슈시한뎨점바리라예수다라루다타아가도 아하인두루아두마라예예수리야타비리뎨보아하비리사아두 항아야루바라목차나모아이도아두일마야사비나바 차마라예아리건도예비도발지예시수파나로마수라예야시다유혜란야소반나비수도티야수라사파라볘타울타바하바셰바하바바모사하사탐부사대사법자사리라타 나마반지수다다라건답바사하바사다뎨수비라예아혜건수비구사미디바니디바니
羅耶梨沙耶何醯揵大婆尼 伽毘羅跋兜鞞地闍菟阿頭差暮薩提 鴦祇鞞地牟尼阿頭閉犛耶差伽 尸梨沙婆呵若菟阿頭梵摩提婆提那婆鞞地牟尼阿頭 拘薩梨伊尼攎摩闍邏 鴦祇邏野般闍阿樓嗚猿頭 摩訶羅野阿拘提樓杙菟阿頭 六閉俱薩梨阿樓伽陵倚伽夷羅檀醯罪否符野福都盧梨灑先陁步 阿頭 提那伽否婆呵移伽耶羅野多陁阿伽度 婆羅蔓陁菟迦牧羅野阿頭 因陁羅樓迷迦符陁攎暮摩伽醯阿勅傷俱卑予阿頭醯蘭若伽否鞞梨味余梨多他阿伽度 阿醯婆好羅子彌都盧多陁阿伽度 婆斯佛離首陁羅羅予多陁阿伽度 伊梨耶差摩訶羅予先阿步多陁阿伽度 般闍婆予婆梨地翅阿羅予多陁阿伽度
鬱阿蘭摩訶羅予便被婆梨摩梨輸婆醯大 那摩阿槃地苦摩梨羅予阿具斯利陁那婆地阿頭 翅鞞羅予尸伊昵彌昵摩呵羅予復婆樓多陁阿伽度 跋陁婆利摩呵羅予俱薩梨摩提輸尸漢提苫婆梨羅予修陁羅樓多他阿伽度 阿呵因頭樓阿頭摩羅予余蘇利與他鞞地提步阿呵鞞利四阿頭 恒阿耶樓婆羅目遮耶暮阿夷菟阿頭一摩耶舍枇那婆 差摩羅予何梨揵度余枇度鉢支余是數波那路摩蘇羅予耶賜多由醯蘭若蘇槃那秘愁度致夜數羅舍 波羅鞞陁鬱陁婆呵婆灑婆呵婆婆謀娑呵沙貪覆賖大賖法闍沙麗羅陁 那摩般枝瘦多哆羅乾沓婆 沙呵婆薩多提蘇鞞羅予阿醯揵瘦 比丘三彌地婆尼地婆尼
또 1천 명의 5통 바라문이 있었는데 여래께서는 다시 그들을 위하여 주문을 외우셨다.
이 세계의 제일인 범왕과 모든 범천은 다 신통이 있었다.
어떤 범동자(梵童子)가 있었으니 그 이름을 제사라고 하였는데, 그도 큰 신통이 있었다. 또 시방의 다른 범천왕들도 각각 권속에게 둘러싸여 찾아 왔다.
또 1천 세계를 지나서 큰 범왕이 있었는데, 많은 대중이 세존의 곁에 있는 것을 보고 그도 곧 권속에게 둘러싸여 찾아 왔다.
[마왕]
그때 마왕은 모든 대중이 세존의 처소에 있는 것을 보고 해칠 마음을 품고 스스로 생각했다.
‘내 마땅히 모든 귀병(鬼兵)을 거느리고 가서 저 대중을 파멸시키리라. 주위를 에워싸고 한 사람도 남김없이 모조리 죽일 것이다.’
마왕이 4병(兵)을 거느리고 손으로 수레를 치니 벼락 치는 소리와 같았으므로 그것을 보는 무리들은 모두 놀라고 두려워하였다.
그리고 나서 큰 바람과 비를 일으키고 번개와 천둥을 치면서 가라(迦羅) 숲으로 와서 대중을 에워쌌다.
부처님께서는 비구와 이 대중을 좋아하는 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마땅히 알라. 오늘 악마의 무리들이 나쁜 마음을 먹고 찾아왔다.”
그리고는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이제 마땅히 공손히 따라
부처의 가르침을 굳건히 세워서
마치 코끼리가 꽃무더기를 부수듯
이 악마 무리들을 무찌르라.
생각을 오로지해 방일하지 말고
깨끗한 계율을 두루 갖추며
고요한 마음으로 스스로 생각하여
그 의지(意志)를 잘 보호하여라.
만일 바른 법 가운데에서
능히 방일하지 않는다면
곧 늙음과 죽음의 땅을 벗어나
모든 괴로움의 근본을 영원히 없애라.
모든 제자는 이 말을 듣고
부지런히 더욱 정진하라.
온갖 탐욕을 뛰어 넘어
털끝 하나도 움직이지 말라.
이 무리들 가장 훌륭하니
큰 지혜와 명성이 있고
그 제자들도 다 용맹스러워
모든 사람의 존경을 받으리라.
그때 모든 하늘과 귀신과 5통(通) 선인(仙人)들은 다 가유(迦維)동산에 모여 악마의 소행을 보고, 일찍이 없었던 일이라며 괴상하게 여겼다. 부처님께서 이 법을 말씀하실 때 8만 4천 모든 하늘은 티끌과 때를 멀리 여의고 법안(法眼)이 깨끗해졌다. 그리고 모든 하늘ㆍ 용ㆍ귀신ㆍ아수라ㆍ가루라(迦樓羅)ㆍ진다라(眞陀羅)ㆍ마후라가(摩睺羅伽)ㆍ사람ㆍ사람 아닌 이들이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