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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순례 아홉째 날 (2014. 1월14일 화요일) 오늘은 호텔조식 후 산조반니로똔도를 떠난다. 서방 수도회의 아버지 베네딕도 성인의 몬테카시노로 이동하여수도원과 스콜라스티카 성녀의 무덤을 보고 성인의 은둔지 수비아꼬를 보게 될 것이다. 아쉬움을 가지고 짐을 싼 뒤 호텔 문을 나서는데 이른 새벽공기는 차갑고 여명이 비치는 이곳의 정경이 정겨웠다. 그래서 사진을 찍어두었다. 아쉬움을 꽁꽁 묶어두기 위해서. 몬테카시노로 이동하는 중 시골 풍경들은 정말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전원풍경이고 성냥곽같은 아파트가 아닌 산 속에 둘러 쌓여 있는 집들도 정겨웠다. 힐링은 이런 것을 보면서도 하게 되는 것이지요. “오라엣라보라” (기도하고 일하라.) 베네딕도 성인은 유럽의 수도성인이시며, 서방교회의 아버지이시고 마지막 영성체로 영광스런 모습으로 하늘나라로 가셨다고 하며, 그분은 돌아가실 때 아셨다고 차돌모니카자매는 열심히 설명해 주었다. 이란성쌍둥이인 스콜라스티카 성녀는 학교의 주보성인이며 이탈리아에서 처음으로 책을 편찬했다고 했다. 몬테카시노 수도원 내부는 대리석으로 되어 있었으며 창문도 대리석 창문이었다. 내부는 화려했다. 몬테카시노 수도원 내부를 보면서 사진도 찍고 기도도 하고 우리의 순례는 계속되고 있었다. 그리고 우리는 성인의 은둔지인 수비아꼬로 향해서 갔다. 우리의 버스는 골짜기를 구비 구비 돌아가는데 스릴이 있었다. 수비아꼬에 도착하니 비가 내리기 시작하더니 점점 더 비는 거세졌다. 오늘 우린 첨으로 비를 만났다. 차돌모니카 가이드는 추울테니 옷을 더 입으라고 조언해 주었다. 여행 가방에서 우산도 꺼내고 옷도 더 꺼내 입었다. 비는 계속내렸고 음산한 기운마저 들어서 골짜기 꼭대기까지 올라간 우리는 수도원의 정경을 빗속에서 느끼게 되었다. 멋진 이곳 산속에서 비까지 만나니 운치는 끝내줬다. 우리는 수비아꼬에서 미사를 드렸다. 우리가 뽑았던 미사 곡은 내 생애의 모든 것, 사랑한다는 말은 행복한 순간들이었다. 오늘은 신부님의 강론과 미사음악 그리고 우리의 감성이 이 수도원에 울려퍼졌다. “나는 착한 목자입니다. 양들은 내 목소리를 알아듣습니다. 우리는 목자의 음성을 듣고 따라갑니다.” 하느님께서 나를 얼마나 아시는지 느끼는 것입니다. 이 좋은 체험, 하느님 체험, 나누기 위해서 우린 가야합니다. “오라엣라보라.” 기도하고 일하여라. 이것이 기도회의 운영규칙입니다. 베네딕도 성인은 이 단순함 속에서 이루어집니다. 혼란함 사람 속에서 떠나 따로 동굴 속에서 하느님 체험을 하는 것입니다. “성지순례란 머리로 아는 것을 가슴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루르드 성모님의 발현 생각해봅시다. “왔노라 , 보았노라, 하느님을 만났노라.” 이제 머리가 아니라 단순함 속에서 리지외 소화데레사 성녀도, 프란치스코의 글라라 성녀도, 그러하였듯이 그렇게 사는 것입니다. “성지순례란 거대한 골리앗을 소박한 다윗으로 만드는 것이다.” 내 의지로 믿는 것 그 허울이 다 벗어지는 것입니다. 얼굴이 불그스레한 소년 다윗이 되는 것입니다. 나는 악과 싸워서 승리할 수 있습니다. 다윗이 하느님 권능을 입은 사람이 됩니다. 하느님만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은총이 많은 곳에 악이 많습니다. 깨어있어야 합니다. 성지순례란 “야심찬 헤로데가 천진난만한 아기 예수님으로 성변화 되는 것입니다.” 저는 이곳에서 무릎을 꿇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거적에 앉아서 “빠첸” 하며 평화를 외치던 마시모 수사님을 생각해봅니다. 힘들면 50년은 아파보고 말해야 할 것입니다. 기도하고 살아가라 하신 베네딕도 성인의 말씀을 기억합시다. 예수님과 베네딕도 성인은 말씀대로 사셨습니다. 삶으로서 본인스스로 산 것입니다. 추상적으로 좋다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살아야 합니다. 매일미사를 통하여 , 매일 묵주기도를 통하여, 모진 말 안하겠습니다. 오상의 비오신부님의 아픔과 고통 느껴야합니다. ‘베네딕도 규칙서 제가 쓰겠습니다.’는 마음가짐입니다. 우리는 미사를 드리고 나서 다시 로마로 향했다. 수비아꼬에서 로마는 1시간이면 도착이었다. 골짜기를 돌아 돌아내려갔는데 어두컴컴하고 비가 와서 미끄러웠을텐데 운전기사는 베스트운전기사 이셨다. 저녁은 한식당에서 삼겹살로 된장국을 먹게 되었다. 그때 그 식당 “이조” 저녁식사를 맛있게 하고 우린 호텔로 돌아왔다. 이제 순례가 거의 끝나가기에 오늘밤은 우리가 가지고 있던 것들을 모아서 먹기로 하였다. 호텔로비에서 기타 치며 노래도 하려 했으나 그것은 허용되지 않아서 우리는 신부님께서 사 주신 맥주를 마시며 남아있던 한국음식들을 가지고 나와서 안주로 먹었다. 오늘 저녁까지 차돌 모니카 가이드는 일정을 마치고 내일은 다른 남성 가이드가 우리를 안내할 것이라며 그분은 그곳에서 인사를 하고 떠났다. 우리의 일정들은 그렇게 마무리 되어 가고 있었다. 수비아꼬에서 오늘 비를 만났기에 베네딕도 성인과 스콜라스티카 성녀를 더 생각하고 떠올릴 수 있었다. 순례 전에 읽었던 베네딕도성인의 책에서느꼈던 감정을 현실에서 느낄 수 있었던 설렘은 환희 그 자체였었다. 스콜라스티카 성녀의 기도로 하늘에서 비가 내렸고, 베네딕도 성인은 그날 밤 떠나지 않으시고 하룻밤을 그 수도원에 더 머무를 수 있었던 이야기였었는데 그리하여 성인은 스콜라 스티카 성녀의 죽음을 그곳에서 맞이할 수 있었던 이야기를 기억해 낼 수 있었던 수비아꼬의 추억이다. 그리고 춥고 을씨년스러웠던 그 기억들도 소설속의 한 장면처럼 연상되어진다. 이제 그 기억들을 다 벗어버리고 내일이면 찬란한 도시 로마로 떠난다. 내일을 기대해 주세요. 이제 진짜 마지막 일정을 향해 달려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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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조반니로똔도의 새벽하늘
산조반니로똔도의 새벽하늘
지금부터는 몬테카지노입니다. 아래로 계속....
베네딕도성인
요기부터는 수비아꼬입니다.
운무가 멋지죠~~~
비가와서 우산을 쓰고 걸어들어왔지요.
수비아꼬에서 미사를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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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정말로 Final로 가네요^^ 안개에 둘러 싸인 수도원이 너무도 운치있습니다
그쵸?
이제 마지막을 향해서 가고 있습니다.
그곳에서 우리는 스콜라스티카 성녀의 기도내용처럼 비를 맞이했습니다.
비오는 수도원에서 우리는 미사를 드렸습니다.
수비아꼬의 운치는 하느님 안에서의 떨림이었습니다.
성지 순례전 많은 준비를 하셨음이 절절히 느껴집니다.
함께 하고 있는 저에게도 그 전율과 감동이 생생히 전해오네요 / 고맙습니다
40일간 기도하고 우리가 만나게 될 성인들 책을 사서 읽었습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바쁜 시간들 쪼개어 했었는데
대박이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다는 아니라는것. 직접 가 봐야 된다는 것
많이 느끼고 왔습니다.
떠나고 나서야 왜 불러주셨는지 알아갑니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막바지에 비를동반한 순례길이 낭만과 어우러졌내요~~!
웅장하고 위엄있는성지에 심취되어 마치제가 다년온듯한착각에 빠져있다가 갑니다~~!
맞아요. 그곳에서 비가 왔기에 더 운치가 있었고 왜 베네딕토 성인이 돌아가지 못하고 스콜라스티카 성녀와 하루 더 머무를 수 있었는지를 몸으로 체험했었지요. 성인의 발자취를 따라가던 이번 성지순례 우리 신부님이 계셨기에 더 행복했었고 미사를 드리면서 다니던 순례 길은 꿈같습니다.
절벽위의 수도원 (성당) 어찌 저꼭대기다 .. 좀더 가까운 하늘 향해 입니까 그옛날 저렇게 세울려면 정말 많은분들의 힘과 노고가 있으야 했을테데 .. .. 참대단하다 하느님을 저만큼보다더 사랑 했었다는 애기도 되고요
하여튼 잘보고 갑니다 ...
헤부회장님~~
부럽죵?
그러게 같이가자 했잖아요.ㅠㅠㅠ
그리고 신부님 사진좀 어떻게 보정해봐요 눈에서 성령이 가득한 눈에서 불이 나와요 ...
ㅋㅋㅋ
우리 미사 하면서 느끼고 또 느꼈지요.
미사는 매일매일 미사지향이 쏟아졌었어요.
하느님과 일치한 까닭이시겠지요.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사랑은 거짓말을 못해요.
신부님의 눈(접목현상을 바로잡음)
ㅎㅎㅎ 감사합니다.
정말 정말요.~``~~
주님찬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