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광명최승왕경 제8권
17. 대길상천녀증장재물품(大吉祥天女增長財物品)
그때 대길상천녀가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북방 비실라말나천(薜室羅末拏天)에 유재(有財)라고 하는 왕성(王城)의 멀지 않은 곳에 묘화복광(妙華福光)이라는 동산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훌륭한 궁전이 있사온데, 일곱 가지 보배로 되어 있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항상 거기에 살고 있습니다.
만일 어떤 사람이 5곡이 날로 늘고 많아져 창고에 차서 넘기를 구하고자 하면, 반드시 공경하고 믿는 마음을 내서 방 하나를 깨끗이 치워놓고 구마(瞿摩 : 소똥)를 땅에 바르고, 저의 화상을 그려 놓고 갖가지 구슬로 사방을 둘러 장엄한 다음 목욕하고 깨끗한 옷을 입고 훌륭한 향을 몸에 바르고 깨끗한 방안에 들어가서 마음을 내어 저를 위하여 매일 세 때[三時]에 저 부처님의 이름과 이 경의 이름을 일컫고 예경을 올릴 것입니다.
‘나모유리금산보화광조길상공덕해여래(南謨琉璃金山寶花光照吉祥功德海如來)’ 하면서 모든 향, 꽃과 갖가지 맛깔스런 음식을 가져다가 간절한 마음으로 받들어 올리며, 또한 향, 꽃과 모든 음식을 저의 상(像)에도 공양하고 다시 음식을 나머지 방위[方]에 흩어서 모든 신들에게 보시하여야 합니다.
진실한 말로 대길상천을 청하여 구하는 바 소원을 발원하되,
‘말하는 것이 거짓이 아니라면 저가 청하는 것이 헛되지 않게 하소서.’라고 하면,
그때 길상천녀는 이 일을 알고 나서, 곧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내어 그 집 안의 재물, 곡식이 늘어나게 해줍니다.
주문으로 저를 불러 청하려거든 반드시 먼저 부처님과 보살의 이름을 부르고 한마음으로 경례해야 합니다.
나모(南謨) 일체시방삼세제불(一切十方三世諸佛)
나모 보계불(寶髻佛)
나모 무구광명보당불(無垢光明寶幢佛)
나모 금당광불(金幢光佛)
나모 백금광장불(百金光藏佛)
나모 금개보적불(金蓋寶積佛)
나모 금화광당불(金華光幢佛)
나모 대등광불(大燈光佛)
나모 대보당불(大寶幢佛)
나모 동방부동불(東方不動佛)
나모 남방보당불(南方寶幢佛)
나모 서방무량수불(西方無量壽佛)
나모 북방천고음왕불(北方天鼓音王佛)
나모 묘당보살(妙幢菩薩)
나모 금광보살(金光菩薩)
나모 금장보살(金藏菩薩)
나모 상제보살(常啼菩薩)
나모 법상보살(法上菩薩)
나모 선안보살(善安菩薩)
이러한 부처님과 보살에게 경례하고 나서 다음에는 반드시 주문을 외워서 저 대길상천녀를 청하여야 합니다.
이 주문의 힘으로 말미암아 구하는 일이 모두 성취됩니다.”
곧 주문을 말하였다.
나모시리마하데비 다냐타 바리보르나자레 사만다 다라샤니 마하비하라가톄 사만다비다마니 마하가리야 바라디사타바니 살바아 타사단니 소바라디보레 아야나달마다 마하필추비톄 마하미도로 우파싱혜저 마하클리사 소싱근 리혜저 사만타아타 아노바라니 사바하
“세존이시여, 만일 어떤 사람이 이런 신주(神呪)를 외워서 저를 청해 부를 때에는 저는 청함을 듣고 나서, 곧 그곳에 가 원하는 것을 성취하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이것은 관정법(灌頂法)의 문구이며, 정성취(定成就)의 문구이며, 진실한 문구이며, 허망하거나 속임이 없는 문구이며, 평등행(平等行)이며 모든 중생에게 있어서 바른 선근[正善根]입니다.
만일 이 주문을 받아 지녀 읽고 외우려는 이는 반드시 7일 낮, 7일 밤 여덟 가지 계를 지켜야 합니다.
새벽에 치목(齒木)을 씹어 이를 깨끗이 하고, 해질 녘에 향과 꽃으로 모든 부처님께 공양 올리고, 자기의 지은 죄를 아뢰어서 자신과 모든 중생을 위하여 회향, 발원하여 바라고 구하는 일이 빨리 성취되도록 합니다.
깨끗하게 방 하나를 치워놓거나, 혹은 고요한 아란야처(阿蘭若處)에서 구마(瞿摩)로 단(壇)을 만들고 전단향을 피워서 공양을 올리고 한 군데 좋은 자리를 만들어 두고, 깃발과 일산으로 장엄하고, 모든 훌륭한 꽃을 단 안에 벌여 놓고, 그리고 반드시 지극한 마음으로 앞의 주문을 외워서 제가 이르기를 바라고 원해야 합니다.
그러면 제가 그때 곧 이 사람을 염려하여 지키고 관찰하려고 그 방에 들어와 자리에 앉아 그 공양을 받을 것입니다.
그런 뒤로는 그 사람으로 하여금 잠잘 때 꿈속에서 저를 볼 수 있게 할 것이니, 구하는 일을 사실대로 저에게 알려주어야 합니다.
그러면 혹 취락이나 빈 못이나 스님이 머무는 곳이거나 간에 원하는 대로 모두 원만히 성취하게 할 것이며, 금ㆍ은ㆍ재보ㆍ소ㆍ양ㆍ쌀ㆍ보리ㆍ음식ㆍ의복을 모두 마음대로 얻어서 모든 기쁨을 누릴 것입니다.
이러한 훌륭하고 묘한 과보를 얻었거든 마땅히 최상의 것으로 삼보에게 공양하고 저에게도 보시하여 널리 법회를 열어 갖가지 음식을 벌여 놓고, 향과 꽃을 베풀어야 합니다.
공양을 올리고 나서는 갖가지 공양거리를 판 값으로 다시 저에게 공양하면, 저는 평생 동안 이 곳에 늘 머물러 있으면서 이 사람을 옹호하여 부족한 것이 없게 하겠습니다.
바라고 구하는 대로 모두 그 뜻에 맞도록 이루어지게 할 것입니다.
또한 수시로 가난으로 모자란 것을 공급하여 주어 구제하며, 아껴 인색하여 자기 몸만을 위해서는 안 됩니다.
언제나 이 경을 읽고 공양을 그치지 말아야 합니다. 마땅히 이 복으로써 온갖 중생에게 널리 베풀고 깨달음에 회향하면서 생사에서 벗어나서 해탈을 빨리 얻게 되기를 원해야 합니다.”
그때 부처님께서 찬탄의 말씀을 하셨다.
“훌륭하구나. 길상천녀여, 네가 이렇게 이 경을 능히 유포하여 불가사의하게 자신과 남들을 함께 이롭게 하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