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본행경 제4권
19. 광도품(廣度品)
홀로 일체를 두호하며
홀로 세간의 스승이 되고
천상과 인간의 길잡이가 되므로
하늘 가운데 하늘이라 이름하네.
중생들이 길이 번뇌에 얽혀
오래도록 혼미하게 잠자거늘
바른 법의 북을 쳐서
제도할 사람을 일깨우시네.
다섯 뫼가 둘러싸여 옹호하는
왕사성(王舍城)에서
빈바사라왕과 그 권속들
여흑(攦黑)이란 무리 8만을 건졌네.
용맹(勇猛)이라 부르는 큰 장자(長者)가
간탐의 때가 끼어 그 눈을 덮으므로
먼저 염광(炎光)을 건지고
아울러 의사 기역(耆域)을 제도하셨네.
왕사성 도성(都城)의
가라위수(迦羅衛首) 외도의 집에서
세존의 광명은 태양보다 훌륭해
큰 불로서 부처님을 태우려 했으나
법의 비로 세 가지 번뇌의
사나운 불이 타는 그 마음을 씻고
독이 든 음식과 번뇌의 어둠을
일시에 모두 끄고 없애 버렸네.
수제(隨提)란 큰 나라 안에는
통달한 선비 범천같이 많았고
명문이 높은 바라문[梵志]을 제도하니
그 이름은 범마유(梵摩踰)라 하였네.
향특(香特)이란 큰 나라 왕은
눈매가 검푸른 연꽃잎 같은데
여섯 가지 법을 증득해 알고
정견(正見)으로 4제(諦)를 깨닫게 하였네.
도술(道術)이라 하는 산이 있었는데
금산(金山)과 같이 특별히 드러났네.
마음이 청정하고 지혜가 있어
감로에 목욕하고 해탈을 얻은 사람
16명의 바라문이 있으니
도피안(到彼岸)이라 이름하는 사람과
그밖에 남녀 6만 사람도
같은 때에 모두 도를 얻었네.
그때에 중생을 제도하는 복전(福田)께서
취락(聚落) 가운데 나가시니
바로 그때 그 취락에는
큰 부자의 바라문이 있었는데
중치(重齒)라는 이름을 드날리며
큰 제사를 베풀고자 하였으나
제사하는 의심의 그물을 끊고
바른 길에 서도록 하였네.
어느 때 수제산(隨提山)에 있는
제석(帝釋)의 석실(石室)에 계셨네.
부처님께서는 그 안에 계시면서
움직이지 않기를 태산과 같이 하셨네.
반차익(般遮翼)이란 천자가 하늘의 음악과
노래를 불러 부처님의 잠을 깨우자
청정한 감로로써
제석천왕에게 마시게 했네.
해칠 뜻 품고 성을 내고서
폭풍처럼 뛰어다니며 사람들을 죽이고
죽은 자의 새끼손가락들로 꽃다발을 만들며
미혹하여 미쳐 돌아다니기를
염라대왕이 죄인을 잡듯 하는
바라문 앙굴마(鴦掘魔).
부처님께서는 신족통(神足通)으로 조복 교화하셨네.
그 흉포하여 교화하기 어려운 자를.
또 안굴계(安屈界)란 곳에
계신(戒愼)이란 바라문이 있어
적은 의심에 얽매임이 되었으나
그 의심을 끊어 버렸네.
3백 명의 문도들과 함께
괴로움에서 해탈을 얻었으며
그 번뇌의 맺힘을 끊어
길이 남음이 없는 길을 이루었네.
머리 위에 불꽃이 타고
입에서도 또한 불을 뱉으며
성내면 아랫입술에 재갈을 물려
불을 내어 던져 타게 하였네.
몸에서 다 불꽃을 내므로
마치 겁(劫)을 태우듯 하며
아랍(阿臘)귀신의 불로
광야(曠野)를 없앤다고 말하였네.
그의 몸은 크기 푸른 구름 덩이 같고
번갯불이 밝게 빛나고 번쩍이듯
몸의 크기도 또한 이러한데
금의 영락(瓔珞)을 장엄하고서
악심을 품고 독기(毒氣)를 내어
벼락이 돌 같은 우박을 치니
신통력(神通力)을 보는 잠깐 사이에
묘룡(苗龍)의 독을 멸하셨다네.
저 대택(大宅)이란 촌락에서는
동자 배수(拜守)를 교화하셨고
먼저 선혼면(善昏眠)을 제도한 뒤
야성(野城)에선 수수(手授)를 교화하셨네.
구섬니(拘睒尼)에서는
무외(無畏)와 영자(令者)를 제도하셨고
왕사성에서는
무혐(無嫌)이란 바라문을 교화하셨네.
비야리(毘耶離)성에서는
사람을 잡아먹는 나찰을 제도하셨으며
엽이(葉耳)란 나쁜 귀신도
함께 도탈(度脫)케 하셨네.
사자력(師子力)을 비롯하여
4천 명의 사람들을 교화하시고
또 겁빈누(劫賓㝹)란 마을에서는
4천 명의 동자들을 교화하셨네.
야축번산(野畜繁山)에서는
태자 도덕(道德)을 교화하셨고
그때 백전(白轉)을 제도하셨고
소생(所生)에서 제사(濟使) 등도 교화하셨네.
쌍림(雙林)에 물러나 머무르시다가
사위국(舍衛國)에 나아가서
바라문 무외(無畏)와 무수한
대중들을 교화하셨네.
우파선(優波先)과 그 무리
5백 명을 함께 교화하셨으며
청수(聽受) 등과 그 무리
5백 명의 바라문을 제도하셨으며
불란(不蘭)가섭과 그 제자들을 교화하셨고
다시 5백 명의 상인(商人)들도 교화하셨으며
5백 명의 석가족을 제도하셔서
모두 다 사문(沙門)을 만드셨네.
청림(淸林) 촌락에서는
2백 명의 사람을 교화하셨고
무특(無特)에서도 2백 명을 교화하셨으며
회동(會同)에서도 5백 명을 교화하셨네.
또 억전촌(億傳村)에서는
80명의 사람을 교화하셨으며
자만(紫滿)에서는 6백 인을 제도하셨고
수제(隨提) 마을에서도 50인을 교화하였네.
큰 힘으로 세간을 수호하는
사천왕(四天王)과 모든 하늘들은
그 세력이 마치 골짜기 물 같았고
성내고 해침이 흐르는 물결 같았네.
그 주문의 가르침으로써
4성제(聖諦)를 설해
능히 해탈을 얻고
여덟 가지 바른 길[八正路]을 세웠네.
모든 어진 선비들 무리와
28의 간악한 귀신들은
장수나 군사가 흉악하여서
인간의 혼백을 침범하고 어지럽혔네.
설산(雪山)에 있는 귀신도
터럭을 곤두세우고 성냄이 많으며
터럭으로 찌르는 악폐가 심하나
부처님께서는 그 성냄의 해침[恚害]을 소멸하셨네.
계집 귀신[女神]과 귀신의 어미[鬼母]는
그 이름을 취거(取去)라 했는데
이 세상에서 수없이
갓난아이를 잡아먹었다네.
가장 작은 아들을 사랑했으나
부처님께서는 발우에 잡아넣어 감췄네.
어미는 온갖 방편으로 찾다가
미친 듯이 부처님 처소로 왔다네.
부처님께서는 물으시길 “아들을 사랑하느냐?
세상 사람도 또한 자식을 사랑하거니
만약에 사랑으로 죽이지 않는다면
내 너의 아들을 보여 주리라.”
곧 가르침대로 계를 받고
자비심으로 다시 살생하지 않았으며
아들과 같이 부처님께 귀의했으니
마치 강물이 바다에 흘러듦과 같았네.
늙은 남녀의 귀신도 매우 많고
젊은 남녀의 귀신도 또한 많으며
손자 되는 모든 남녀 귀신들이
수없이 들판 못에 가득했으나
기수급고독원(祗樹給孤獨園)에서
모든 귀신의 아들과 어미를 교화시켜
수없이 많은 그 무리들은
부처님의 바른 법을 받았다네.
수제국(隨提國)에서는 사문
40인을 도탈(度脫)시키시고
사방 지방에서는 사문을
또 3백 인이나 도탈시키셨네.
머리 튼 바라문들을 제도하셨으니
그 무리들은 4천여 명이요
용진(勇進)이란 바라문과
그 무리 천여 명을 제도하셨네.
사리불(舍利弗)을 교화하시되
정진하는 사람이 무수하였고
반특가(槃特加)를 교화하되
부드러운 뜻으로 가르침도 그러하였네.
또 안상법(安庠法)과 같이
수없이 착한 사람들을 교화하시고
나순유(羅旬擩)를 교화하던 법으로
모든 박복(薄福)한 사람들을 제도하셨네.
현량(賢良)을 교화하는 법으로
수없이 귀한 사람들을 제도하시고
칙사(厠士)를 교화하던 법으로
수없이 천한 사람들을 제도하셨네.
가섭(迦葉)을 교화하던 술법으로
수없는 조량(調良)들을 제도하셨으며
가루타(迦樓陀)를 교화하던 법으로
수없이 게으른 사람들을 제도하셨네.
선제(善除)를 교화하던 법으로
제도한 그 수는 헤아릴 수 없고
귀성(貴姓)을 교화하던 법으로
제도시킨 수효도 한량없었네.
점파(占波)를 건지던 법으로
모든 점상사(占相師)들을 제도하셨고
가섭과 같은 무리들로서
영특한 이들을 교화하셨네.
사위국(舍衛國) 성안에서
5백 명의 외도(外道)들을 만나
불에 에워싸임을 나투어
방편으로 다 도탈시켰다네.
신통변화(神通變化)를 나타내어
불을 섬기는 가섭을 제도하셨고
쾌제(快諦)란 바라문을
위신력(威神力)으로 항복시키셨네.
심제(審諦)와 아천(阿賤)과
무묘(無苗) 용왕들이며
병언(幷言)이란 장자들도
모두 빠르게 교화하셨고
혹은 앙굴마(鴦掘魔)와 같이
버리고 달아나면서 교화하셨으며
향지왕(香持王)을 교화하듯이
뜻을 거슬러 따르면서 제도하셨네.
몇 가지의 방편을 써서
동생 난타를 제도했고
인두(因頭) 바라문을 교화시켰으며
부처님께서는 인연대로 변화하시어
몸을 변하여 사슴으로 나타내어
사냥꾼들을 제도하시니
5백 명의 석가족 동자들의 화살은
꽃으로 변하였네.
취한 욱가(郁伽)를 교화하셨고
장엄하게 치장한 채녀들을 제도하셨으며
교만한 창방(悵方)을 제도하셨고
모든 교만하고 사치로운 사람을 건지셨네.
난동(難動)의 가섭을 교화하되
도리어 그 보시를 받지 않았으며
여러 가지 방편으로써
중생들을 고루 제도하셨네.
장치(長齒)와 흑자(黑子)란 귀신과
길병(吉甁)과 조작(造作)이란 귀신과
여러 나라의 악착스러운 귀신들도
부처님께서는 모두 교화하셨네.
상승(上昇)과 심오(深奧)와
강시(江施)와 형상(形像) 등
철위산의 귀신에 이르기까지
보광산(普廣山)의 귀신도 교화하셨네.
명주치(明珠齒)의 귀신도 제도하셨고
화치귀(花齒鬼)의 둘째도 제도하셨네.
천목(千目)과 청안(靑眼)과
법도(法度)와 적색(赤色)과
영이(嬰耳)와 화이(花耳) 등 귀신은
큰 힘으로 매우 거만스러워
크고 깊은 산골에 있었으나
이 모든 귀신도 교화하셨네.
부처님께서는 대후국(大吼國)에 이르러
여러 우바새들을 제도하셨으니
불환도(不還道)에 선 사람은
무릇 150명이 되었으며
왕환도(往還道)에 세운 사람은
250명이나 되었고
수다원도(須陀洹道)를 얻은 사람은
도합 5백 명이나 되었다네.
소향(所向)과 희탄(喜嘆)과
탄자(嘆者)와 낙화개(樂花開)와
청선성(聽善性)과 무길(霧吉)과
선래(善來)와 충일(充溢)과
칭만(稱滿)과 선각(善覺)과
중은광(仲隱光)과 함소(含笑)와
우승(牛勝)과 결장경(潔長頸)과
미발(未發)과 천작(泉作) 등
이러한 아라한(阿羅漢)들이
한가지로 5백 인이나 되었네.
그 머리수는 간략히 말하거니와
제도한 사람은 무앙수(無央數)였네.
혹은 부드러운 말로 일깨우고
혹은 거친 말로 가르치며
혹은 강하고 부드러움을 섞어가며
부처님께서는 이렇게 다 교화하셨네.
조달(調達:제바달다)이 술 취한
미친 코끼리를 왕사성에 놓아
부처님을 미혹케 하려 하였으니
취한 코끼리의 이름은 재수(財守)라 했네.
그때 성문 밖에서
부처님을 본 사나운 사자도
선한 눈으로 세존을 보았고
부처님께서는 미래에 성불하리란 수기를 주셨네.
제석(帝釋)의 석실(石室)에서
사나운 황소를 항복시켰으며
광야 가운데 모든 기러기를
하늘 씨를 심게 하셨네.
어느 때 불구성(不具城)에서
처음으로 범이 새끼를 낳았는데
부처님에게 자비로운 마음을 얻었다네.
또 천비조(千飛鳥)와 함께
앵무새와 공작새며
승냥이와 유라(維羅)며
거북과 자라와 독사며
구욕(鸚鵒)새와 사립(奢立)이며
집비둘기와 또 까마귀
내지 두꺼비에 이르기까지
이들도 믿고 의지함을 입어
모두 천상에 태어남을 얻었네.
알몸으로 바닷물에 들면
떠서 저 언덕에 이를 수 있고
해에 천 가지 광명이 있으나
손바닥으로 가릴 수 있지만
부처님의 모든 경의 깊은 뜻은
넓고 넓으며 미묘한 글귀는
일체 모든 성사(聖師)로서
능히 궁구하여 다하지 못하리.
무수한 모든 하늘의 낙[天樂]이며
한량없는 모든 성신(聖神)이며
가없는 허공 중의 신령이며
밑이 없는 산과 땅의 귀신이며
수없는 물과 나무의 귀신이며
무수한 천상 사람과 인간들을
제도함이 끝없고 한량없어
선세(先世)의 소원이 갖추어졌네.
부처님의 덕과 원이 구족하여
온갖 성인과 천인(天人)의 스승이시며
또한 천상과 인간들의 구하는
착한 소원을 충족케 하셨네.
또 일체 형상이 있는
중생들이 이 경전을
배우고 닦아서 곧
열반성[泥洹城]에 들어가기를 소원하였네.
모든 하늘과 음악 맡은 신이며
용과 귀신ㆍ아수라들까지도
이들은 부처님 경을 들으면
감로약(甘露藥)을 먹을 수 있었네.
부처님을 보고 교화를 받은 사람이
세간에 지금도 있을 것이니
이들은 국토를 수호하여
재앙과 근심이 길이 없어지게 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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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 불본행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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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2.08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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