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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승비분다리경 제6권
19. 감응품(感應品)
선남자야, 그 때의 대중들과 하늘ㆍ건달바와 세간 사람들이 오체투지하여 바라문의 발에 예를 올리고 합장한 채, 갖가지 구의(句義)와 게송으로 찬탄하였다.
선남자야, 그때 해제 바라문이 보장여래 앞에서 오른쪽 무릎을 땅에 대자, 바로 주위의 대지가 진동하고 시방 불세계(佛世界)의 티끌처럼 많은 불국토가 모두 다 진동하되, 가파르게 솟구치고 꺼지고 기울어지며 심하게 요동하였다.
다시 큰 광명이 나타나고 갖가지 꽃비가 내리니, 이른바 만타라화ㆍ마하만타라화에서부터 무량광화에 이르기까지 비처럼 내렸다.
시방 불국토의 티끌처럼 많은 세계 가운데 계시는 모든 부처님 세존께서 청정한 불국토와 청정하지 못한 불국토에 현재 머물러 계시면서 중생들을 위하여 설법하시니,
모든 보살마하살들이 모든 부처님의 처소에서 앉아서 법을 듣고 있었다.
그 모든 보살마하살들이 땅이 심하게 흔들리고 많은 꽃들이 비처럼 내리는 것을 보고는 모든 부처님 세존께 여쭈었다.
‘무슨 인연으로 세계의 대지가 진동하고 하늘에서 꽃비가 내리는 것입니까?’
이때 이 불국토에서 동쪽으로 한 항하의 모래알처럼 많은 불국토를 지난 곳에 보집(寶集)이라는 세계가 있었는데,
부처님의 명호는 보월(寶月) 여래ㆍ응공ㆍ정변지 나아가 불세존이시니, 현재 세상에 머물러 계시면서 한량없는 아승기의 모든 보살 무리들에게 빙 둘러싸인 채 법을 연설하시되, 순전히 대승법만을 연설하신다.
그 불국토에 있는 보승(寶勝)과 월승(月勝)이라는 저 두 보살마하살이 합장하고 보월여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무슨 인연으로 세계의 대지가 진동하고 많은 꽃들이 비처럼 내리는 것입니까?’
보월여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서쪽으로 이 불국토에서 거리가 한 항하의 모래알처럼 많은 세계를 지난 곳에 내제란(耐提蘭)이라는 불국토가 있는데, 부처님의 명호는 보장 여래, 나아가 불세존이시다.
현재 그 세계에 머물러 계시면서 수억 보살들에게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수기를 주시고,
보살경계(菩薩境界)ㆍ현찰원장엄삼매경계(現刹願莊嚴三昧境界)ㆍ다라니문(陀羅尼門)의 어려움이 없는 법을 설하신다.
그곳에 한 대비 보살마하살이 이와 같은 원(願)을 세우고 대비(大悲)를 갖추어 설하니, 그것은 보살마하살들에게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수기를 주기 위해서이다.
이와 같은 원안(願眼)을 나타내어 수억의 중생들로 하여금 보살의 원을 세우고, 장엄된 불국토를 취하며, 중생을 거두어 제도하도록 하려고, 그 모든 것에 대하여 대비심(大悲心)을 구족한 것이다.
그 모든 대중들 가운데 미치지 못하여 5탁과 번뇌로 얽힌 악토(惡土)에서 모든 무간지옥의 업을 짓고, 나아가 불선근(不善根)을 쌓아 마음이 초조한 이들을 거두어 제도한다.
그 모든 대중들인 하늘ㆍ용ㆍ건달바ㆍ아수라ㆍ세간 사람들이 보장여래께 공양하고, 최후신인 대비 보살에게 공양하며, 오체투지의 예를 마치고 합장한 채 미묘한 게송들로 찬탄하면서, 저 마하살은 여래의 앞에 앉아서 수기하시는 것을 들었다.
저 마하살이 여래 앞에서 오른쪽 무릎을 땅에 대자, 여래께서 곧바로 미소를 지으시며 시방 불국토의 티끌처럼 많은 세계의 대지를 진동시키고 큰 꽃비를 내리시니,
이것은 저 불국토의 모든 보살마하살들을 깨닫게 하기 위함이요,
또한 대비 보살의 원행(願行)을 나타내기 위함이며, 시방 불국토의 티끌처럼 많은 세계 가운데 보살마하살들을 모이게 하기 위함이며,
보살마하살의 서원행(誓願行)과 무외법문(無畏法門)을 설하기 위함이니,
이러한 이유 때문에 그 여래께서 이러한 신통을 나타내신 것이다.’
선남자야, 그 두 보살이 보월여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그 대비 보살마하살은 언제 발심하였으며, 보살행을 얼마나 닦았으며,
그리고 5탁과 번뇌의 얽힘으로 산란한 세상에서 무간지옥의 업을 짓고 나아가 불선근(不善根)을 쌓아 마음이 초조한 이들을 거두어 제도하였습니까?’
보월여래께서 말씀하였다.
‘선남자야, 그 대비 보살은 마침 맨 처음으로 야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일으켰으니,
선남자야, 그대들은 내제란(耐提蘭) 불국토에 가서 보장 여래ㆍ응공ㆍ정변지를 받들어 뵙고 공경하며, 친근히 하여 서원행과 무외법문을 설하는 것을 들어라.
또 내 말로써 그 대비 보살마하살에게 가서 문안하고 내가 말한 대로 말하여라.
〈훌륭한 장부여, 보월여래께서 그대에게 가서 문안하라고 하셨다. 그러므로 월락무구화(月樂無垢華)를 그대에게 주니, 믿을지어다.〉
또 말하여라.
〈착하구나, 그대 훌륭한 장부여. 이와 같이 처음으로 발심하였으니, 그대의 대비(大悲)한 명성이 시방 불국토의 티끌처럼 많은 그 밖의 다른 세계에 두루 퍼져서 대비(大悲)라는 이름을 얻었으므로, 그대를 훌륭하다고 하는 것이다.
또 그대 훌륭한 장부여, 장래에 대비를 구족하려는 보살마하살을 위해서 대비음(大悲音)ㆍ대비원(大悲願)ㆍ대비안(大悲眼)ㆍ대비당(大悲幢)을 세웠으니, 이런 까닭에 그대를 훌륭하다고 하는 것이다.
또한 그대 훌륭한 장부여, 미래세의 불국토의 티끌처럼 많은 아승기겁 동안 명칭이 시방 불국토의 티끌처럼 많은 세계에 유포될 것이다.
또 그대는 수억 나유타 백천의 중생들을 권유하고 교화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머물도록 하고, 장차 부처님의 처소에 나아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나지 않으며,
그 가운데에서 불국토를 장엄하고 중생들을 거두어 제도하길 원하여 마땅히 수기를 얻을 것이니,
이것이 바로 그대가 보리를 권유하여 교화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 모두가 뒤에 불국토의 티끌처럼 많은 아승기겁 동안 불국토의 티끌처럼 많은 시방의 그 밖의 다른 세계에서 보리를 성취하여 정법륜(正法輪)을 굴리고 나면, 칭찬과 찬탄을 받을 것이다.
그대 훌륭한 장부여, 이 세 가지 일 때문에 그대를 훌륭하다고 하는 것이다.>’
그때 92억 보살들이 함께 소리내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이 내제란 불국토에 가서 저 보장 여래ㆍ응공ㆍ정변지를 받들어 뵙고 공경하며 친근히 하고,
아울러 저 훌륭한 장부를 여래께서 세 가지 일로 훌륭하다고 하시니 만나서 이 월락무구화(月樂無垢華)를 주고 싶습니다.’
그때 보월여래께서 말씀하였다.
‘가거라, 선남자여. 지금이 바로 그 때이다.
그대들은 그 보장여래의 처소에 이르러서 서원행(誓願行)과 무외법문(無畏法門)을 설하는 것을 들으라.’
그때 저 보승ㆍ월승 보살마하살이 보월여래의 처소에서 월락무구화를 받고, 92억 보살들과 함께 보집(寶集)세계를 출발하여 번개 치는 동안처럼 빠른 시간에 보집세계에서 홀연히 자취를 감추고, 이 내제란 불국토의 염파라(閻婆羅) 동산의 보장여래의 처소에 도착하였다.
지극한 마음으로 보장여래의 발에 머리를 조아려 예를 올리고, 갖가지 보살의 신통으로 공양하고 나서, 보장여래 앞에 있는 바라문을 보니, 모든 대중들이 합장한 채 칭찬하고 찬탄하고 있었다.
그래서 저 보살들은 생각하기를,
〈바로 그가 대비심을 갖춘 자이니, 보월여래께서 이 월락무구화를 줄 만한 자이다>라고 하고는,
저 두 보살마하살이 세존의 처소에서 바라문에게 회향하여 꽃을 주고,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그대 훌륭한 장부여, 저 보월여래께서 이 월락무구화를 그대에게 주라 하셨고, 또 훌륭하다고 하셨으며, 나머지는 앞에서 말한 바와 같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동쪽으로 한량없는 아승기의 모든 세계의 보살마하살들이 내제란 불국토에 월락무구화를 가져왔고, 현재 머물러 계시는 모든 부처님 세존께서는 바라문을 위해서 꽃으로 믿게 하시고, 또 세 가지 일로 훌륭하다고 하셨으니, 앞에서 말한 바와 같다.
남쪽으로 이 불국토에서 거리가 97억 나유타 백천의 불국토를 지난 곳에 어떤 세계가 있는데,
부처님의 명호는 사자분신승자재왕(師子奮迅勝自在王) 여래ㆍ응공ㆍ정변지이고,
현재 머물러 계시면서 순전히 보살마하살들을 위해서 대승법(大乘法)만을 설하신다.
그때 그 대중들 가운데서 지금강승(智金剛勝)과 사자금강승(師子金剛勝)이라는 두 보살마하살이 사자분신승자재왕여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무슨 인연으로 세계의 대지가 크게 진동하고 많은 꽃비가 내리는 것입니까?’
나머지는 앞에서 말한 바와 같다.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남쪽으로 한량없는 아승기의 그 밖의 다른 불국토 가운데 한량없는 아승기 억 나유타 백천의 보살들이 이 내제란 불국토에 왔으니, 나머지는 앞에서 말한 바와 같다.
그때 서쪽으로 이 불국토에서 거리가 89억 나유타 백천의 불국토를 지난 곳에 상승(上勝)이라는 세계가 있었는데,
부처님의 명호는 항복근광장명여래(降伏根廣長明如來)이시며, 현재 머물러 계시면서 4중(衆)을 위해 삼승법(三乘法)을 설하신다.
그때 대중 가운데 현현명(賢顯明)보살마하살과 사자분신신(師子奮迅身)보살마하살이 있었는데, 그 두 선남자가 항복근광장명여래께 이 뜻을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무슨 인연으로 세계의 대지가 크게 진동하고 많은 꽃비가 내리는 것입니까?’
나머지는 앞에서 말한 바와 같다.
그때 북쪽으로 이 불국토에서 거리가 90억 나유타 백천의 불국토를 지난 곳에 자마(紫磨)라는 세계가 있었는데, 부처님의 명호는 세자재왕(世自在王) 여래ㆍ응공ㆍ정변지, 나아가 불세존이시고, 순전히 대승을 구하는 보살을 위해서 마하연법(摩訶衍法:大乘法)만을 설하신다.
대중 가운데 부동처(不動處)와 혜재(慧財)라는 두 보살마하살이 있었는데, 그들이 세자재왕여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무슨 인연으로 세계의 대지가 크게 진동하고 많은 꽃비가 내리는 것입니까?’
나머지는 앞에서 말한 바와 같다.
그때 아래쪽으로 이 불국토에서 거리가 98나유타 불국토를 지난 곳에 무암명(無闇冥)이라는 세계가 있었는데,
부처님의 명호는 무외근처음(無畏近處音)여래이시며, 현재 머물러 계시면서 널리 4중(衆)을 위해서 삼승법을 설하신다.
그 불국토 가운데 윤질현명(潤疾顯明)과 공질현명(空疾顯明)이라는 두 보살마하살이 있었는데, 나머지는 앞에서 말한 바와 같다.
그때 위쪽으로 이 불국토에서 거리가 2백천의 불국토를 지난 곳에 등화(等華)라는 세계가 있었는데,
부처님의 명호는 화부조명(華敷照明) 여래, 나아가 불세존이시고, 현재 머물러 계시면서 널리 4중을 위해서 삼승법을 설하신다.
그 불국토에 자집경계무노(自執境界無怒)와 열지무노(悅持無怒)라는 두 보살마하살이 대중 가운데 앉아 있으면서 화부조명여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무슨 인연으로 세계의 대지가 크게 진동하고 많은 꽃비가 내리는 것입니까?’
화부조명여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아래쪽으로 이 불국토에서 거리가 2백천의 불국토를 지난 곳에 내제란이라는 세계가 있는데,
부처님의 명호는 보장여래 나아가 불세존이시며,
현재 머물러 계시면서 설법하시고, 수억 중생들에게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수기를 주시며,
보살경계ㆍ현찰원경계(現刹願境界)ㆍ장엄삼매경계(莊嚴三昧境界)ㆍ다라니문(陀羅尼門)의 어려움이 없는 법을 설하고 계신다.
대중 가운데 어떤 한 대비(大悲) 보살마하살이 이와 같이 원을 세우고, 대비행(大悲行)을 갖추어 설하여, 보살마하살들에게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수기를 주었다.
그리고 이와 같이 원안(願眼)을 나타내어 수억 보살들에게 불국토를 장엄하고 중생들을 거두어 제도하는 원을 세우도록 하였다.
그 대비를 갖춘 보살은 모든 대중들 가운데에서 미치지 못하여 저 5탁과 번뇌의 얽힘으로 산란한 나쁜 세계에서 무간지옥의 업을 짓고, 나아가 불선근(不善根)을 쌓아서 마음이 초조한 중생들을 취해서 이끌어 제도하니,
저 모든 대중들인 하늘ㆍ용ㆍ건달바ㆍ아수라ㆍ세간 사람들이 보장여래께 공양하는 것을 그만두고 그 대비 보살에게 공양하였으며, 오체투지하여 예를 올리고 합장한 채 칭찬하고 찬탄하였다.
그 마하살이 보장여래 앞에 앉아서 수기하시는 것을 듣고는, 여래의 앞에서 오른쪽 무릎을 땅에 대자, 부처님께서 곧바로 미소를 지으시어 시방 불국토의 티끌처럼 많은 세계의 대지를 여섯 가지로 진동시키고, 큰 꽃비를 내리게 하시니,
이것은 여래께서 그 모든 불국토에 있는 보살마하살들을 깨닫게 하기 위해서이고,
또한 대비 보살의 원행(願行)을 나타내 보이기 위해서이며,
시방 불국토의 티끌처럼 많은 그 밖의 다른 세계에 있는 보살마하살들을 모이게 하기 위해서이며,
보살마하살의 서원행(誓願行)과 무외법문(無畏法門)을 설하기 위하여 저 여래께서 이러한 신통을 나타내신 것이다.’
선남자야, 그 두 보살마하살인 자집경계무노와 열지무노가 저 화부조명여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저 대비 보살마하살은 보리심을 언제 발하였으며,
보살행을 행한지 얼마나 되었으며,
5탁과 번뇌의 얽힘으로 산란한 나쁜 세상에서 무간지옥의 업을 짓고, 나아가 불선근(不善根)을 쌓아서 마음이 초조한 자들을 거두어 제도하였습니까?’
화부조명여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그 대비 보살은 마침 맨 처음으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발하였으니,
선남자야, 그대들이 내제란 불세계에 가서 보장 여래ㆍ응공ㆍ정변지를 받들어 뵙고 공경하며 친근히 하여, 서원행과 무외법문을 들어라.
또 내 말로써 그 대비 보살마하살에게 가서 문안하고 다음과 같이 말하여라.
〈선남자여, 화부조명여래께서 그대에게 가서 문안하라 하셨으니, 이 월락무구화(月樂無垢華)를 보내어 믿도록 하고, 또 그대에게 주라고 하셨다.
착하도다, 그대 훌륭한 장부여.
이와 같이 처음으로 발심하여, 대비(大悲)한 명성이 시방 불국토의 티끌처럼 많은 그 밖의 다른 세계에 두루 퍼져서 대비라는 이름을 얻었으니, 이런 까닭에 그대를 훌륭한 장부라고 찬탄하는 것이다.
또 그대 훌륭한 장부여, 후세에 대비를 구족하려는 보살마하살들을 위해서 그대가 대비한 마음으로 원안(願眼)과 원당(願幢)을 세웠으니, 이런 까닭에 그대를 훌륭하다고 찬탄하는 것이다.
또 그대 훌륭한 장부여, 미래세의 불국토의 티끌처럼 많은 아승기겁 동안 그대의 이름이 불국토의 티끌처럼 많은 시방의 그 밖의 다른 세계에 두루 퍼질 것이다.
또 그대 훌륭한 장부는 수많은 아승기 억 나유타 백천의 중생을 권유하고 교화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모두 머물도록 하고,
장차 세존의 처소에 나아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나지 않으며,
그 가운데 세존께서 원하시는 바를 따라서 장엄된 불국토를 취하고 대비광명(大悲光明)으로 제도할 중생들을 두루 비추어 거두어 들인다.
그대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로 교화한 중생들 중에 아직 수기를 받지 못한 이들도 나중에 수기를 받을 것이니,
그들 모두가 뒤에 불국토의 티끌처럼 많은 아승기겁 동안 시방 불국토의 티끌처럼 많은 그 밖의 다른 세계에서 마땅히 성불하여 정법륜(正法輪)을 굴리고 나면 칭찬과 찬탄을 받을 것이다.
이 세 가지 일로 그대 훌륭한 장부를 매우 훌륭하다고 하는 것이다.>’
그때 수억 보살들이 함께 소리내어 세존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도 그 내제란 불국토에 가서 보장 여래ㆍ응공ㆍ정변지를 받들어 뵙고 공경하며 친근히 하고,
아울러 여래께서 세 가지 일로 훌륭하다고 하신 저 훌륭한 장부를 만나서 이 월락무구화로 믿도록 하고 싶습니다.’
선남자야, 그때 화부조명여래께서 말씀하셨다.
‘가거라 선남자야, 지금이 바로 그 때임을 알아라.
선남자야, 그대들은 그 보장 여래의 처소에서 서원행(誓願行)과 무외법문(無畏法門)을 설하는 것을 들어라.’
선남자야, 그때 그 두 보살인 자집경계무노보살과 열지무노보살이 그 화부조명여래의 처소에서 월락무구화를 가지고 수억 보살들과 함께 저 등화(等華) 불국토를 출발하여 홀연히 자취를 감추고,
한 생각 하는 사이에 내제란 불국토의 염파라(閻婆羅) 동산에 있는 보장여래의 처소에 도착하였다.
그때 모든 내제란 불국토에는 이와 같은 대승보살과, 벽지불승을 구하고 성문승을 구하는 선남자들과, 하늘에서부터 마후륵(摩睺勒)에 이르기까지 가득하였으니,
비유하면 사탕수수ㆍ대나무ㆍ갈대ㆍ벼ㆍ삼[麻] 등이 다 자라서 빽빽한 숲을 이룬 것과 같았다.
그때 내제란 불국토에는 대승을 구하려는 선남자에서부터 마후륵에 이르기까지가 그곳에 충만하였는데,
그 모든 보살들이 머리를 조아려 보장여래의 발에 예를 올리고, 갖가지 서원력(誓願力)과 보살의 신통으로 공양하였다.
그리고 나서 그 보살들은 또한 보장여래의 앞에서 바라문을 보았고, 모든 대중들이 합장한 채 칭찬하고 찬탄하는 것을 보았다.
그 보살들이 생각하기를,
〈이 분이 바로 저 대비 마하살이로구나. 화부조명여래께서 이 월락무구화를 줄 만한 분이로다〉라고 하였다.
그 보살들은 보장여래의 처소에서 회향하여 바라문에게 월락무구화를 주고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훌륭한 장부여, 화부조명여래께서 이 월락무구화를 그대에게 주어 믿도록 하셨다.
그리고 선장부여, 그대를 훌륭하다고 하셨다.’
나머지는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세 가지 일로 훌륭하다고 한 것이다.
또 모든 꽃비가 부처님이 계시지 않는 불국토[空佛土]에 내리고, 갖가지 훌륭한 소리가 저 모든 공불국토에 충만하였으니,
이른바 불성(佛聲)ㆍ법성(法聲)ㆍ승성(僧聲)ㆍ멸성(滅聲)ㆍ무위성(無爲聲)ㆍ바라밀성(波羅蜜聲)ㆍ근성(根聲)ㆍ역성(力聲)ㆍ무외성(無畏聲)ㆍ통성(通聲)ㆍ무행성(無行聲)ㆍ무생성(無生聲)ㆍ무멸성(無滅聲)ㆍ적정성(寂靜聲)ㆍ담파성(惔怕聲)ㆍ대자성(大慈聲)ㆍ대비성(大悲聲)ㆍ무생법성(無生法聲)ㆍ수직성(授職聲)ㆍ등지성(登地聲)ㆍ순설마하연성(純說摩訶衍聲) 등의 소리였다.
갖가지 꽃비가 내리며 훌륭한 소리가 저 모든 공불국토에 두루 가득하였다.
또 저 공불국토에 대신통과 위덕과 깊은 법에 자재함을 얻은 보살들이 있었는데,
본원(本願)을 따라서 중생을 제도하기 위한 까닭에 그곳에 있으면서 이 소리를 듣고는,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고 본원(本願)을 따르는 것으로 서원력을 삼아 그것에 대하여 신통을 내니, 그 빠르기가 힘센 장사가 팔뚝을 펴는 사이와 같았다.
이와 같이 저 모든 보살들이 공불국토를 출발하여 이 내제란 불국토에 와서 갖가지 보살의 신통으로 보장여래를 공양하고, 아울러 그 모든 대중들에게도 공양하여 마치고는, 알맞은 장소에 각각 앉아서 법문을 들으려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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