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부호핑투어 일정을 마친 우리는 그 다음날 무엇을 하며 유익한 시간을 보낼까 궁리하던 중
세부의 역사를 알 수 있는 세부시티투어를 하기로 결정하고 이의 가격과 코스가 가장 좋은
블루호핑을 컨택하여 시티투어를 다니게 되었어요.
'짧은 시간에 시티투어를 하는 것이 얼마나 유익할까?'라는 생각은 있었지만 시티투어 후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필리핀의 식민지 역사에 마음 아프고, 서로 아이러니한 관계에 있으면서도
그 아이러니를 이해하고 관용을 베풀며 살아가는 필리핀 국민들이 존경스럽기도 하더군요.
세부자유여행도 좋지만 세부시티투어를 통해 필리핀을 단순히 즐기는 관광상품 대상이 아니라
한 나라를 이해하는 시간으로 활용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저희들이 촬영한 사진을 통해 설명 드리도록 할께요.
세부시티투어의 코스와 가격을 확정해 준 블루호핑 직원분들과의 만남장소이 SM세부의 스타
벅스 매장이에요. 외부에 있는 장소는 대부분 흡연장소라고 하는군요.
SM세부 시찰(?)후 필리핀의 아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산페드로 요새에 왔어요.
1700년대 스페인 침략시기에 외세의 침입을 막기 위해 건설되었으며, 필리핀에서 가장 작고 오래된 요새라고 하는군요. 미국은 군 막사로, 일본은 포로 수용소로 사용했다고 하는군요.
산페드로 요새의 입구에요. 입장료를 지불하고 전시되어 있는 전시물과 스페인 시절 사용되었던 대포를 보았어요.
스페인통치 시절 사용되었던 대포인데 오랜 세월 노출되어 있다보니 나무처럼 모습이 변했더군요. 이와 동일한 대포가 마닐라의 '인트라무로스'라는 요새에도 있다고 합니다.
산토니뇨 성당과 함께 필리핀의 역사와 종교적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이에요. 마젤란이 십자가를 세우는 모습이 그려진 천장 벽화가 인상적이죠. 십자가 조각을 떼어가 물에 달여 마시면 병이 낫는다는 속설이 있어 수많은 관광객들이 십자가 조각을 떼 가기도 하는 등의 훼손을 막기 위해 현재는 모조품을 전시해 놓았고 진품은 제단 속에 보관해 놓고 있다고 하는군요.
위의 사진은 산토니뇨 성당에서 촬영한 것으로 산토니뇨는 '아기 예수'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1521년에 마젤란이 산토니뇨상을 '주아나 여왕'에게 선물로 주는 등 우호의 선물이었으나
1565년, 스페인이 반란군 제압을 목적으로 폭격한 장소에서 이 산토니뇨상이 나무 상자에 보관된 채로 발견었는데, 대화재 임에도 불구하고 아무 손상이 없어서 이때부터 성스럽게 여겨지게 되었대요.
그리고 발견된 자리에 산토니뇨 성당이 건축되었지만 이후 3년뒤 1568년에 산토니뇨 성당은 화재로 소실되었다가 1602년에 다시 재건되었다네요. 이 산토니뇨상은 필리핀에서 현재 가장 오래된 종교 유물이며, 세부에서 가장 큰 축제 중 하나인 시눌룩 축제는 바로 산토니뇨상을 기리는 축제라고 합니다.
세부시티투어를 마친 우리는 마지막 코스로 막탄에 있는 라푸라푸 공원으로 발길을 옮겨 라푸라푸의 활약상 등에 대한 설명을 들었는데 시티투어가 대부분 마젤란과 라푸라푸가 관련된 것이 많다는 생각을 했어요. 라푸라푸에 의해 마젤란이 죽임을 당하고, 마젤란은 필리핀에 카톨릭을 전파하는 등 서로 원수지간이면서도 현재에 와서는 많은 사람들에게 기억되고 있는 것을 보면 결코 나쁜 관계만은 아니었다는 생각을 해 봤어요.
세부시티투어 마지막 장소인 막탄 '라푸라푸' 공원내에 있는 동상이에요.
세부시티투어를 위해 코스와 가격을 안내받고 몇 개의 세부 유적지를 통해 필리핀에 대해 잠시나마 알아갈 수 있는 시간을 가졌어요. 위에서도 잠깐 말씀드렸지만 세부 아니 필리핀의 역사적 유적지는 마젤란과 라푸라푸 그리고 성당을 빼 놓고는 이야기 할 수 없는 것 같아요. 다른 나라의 역사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간섭할 수는 없지만 지나온 역사를 통해 새로운 역사를 잘 창조해 나가는 필리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마지막으로 세부시티투어의 코스와 가격을 친절하게 알려주시고 시티투어를 통해 자세히 설명해 주신 블루호핑에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