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의> 백광현 뒷이야기 19 - 담석증의 치료
현종 임금님의 병을 동물의 병에 빗대어 얘기한 죄로
우리의 광현이는 그만 혜민서를 쫓겨나고 말았다.
하지만! 다행이 때맞춰 쓰러져주신 임금님의 하해와 같은 은혜(?) 덕분에
임금의 담석증을 치료할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되었다.
이제 광현이와 고주만 영감이 협력하여 임금의 담석증을 치료하면 된다.
그렇다면 어떻게 담석증을 치료할 수 있단 말인가?
한의학에서는 과연 담석증을 어떻게 치료하는가?
먼저 담석증에 관한 논문부터 살펴보자.
<담석증의 한방치료 및 예방에 관한 실험적 연구> 논문에서는
대시호탕으로 담석증 치료한 예를 말하고 있다.
<대시호탕 및 그 구성약물이 MOUSE의 담석증모형에 미치는 영향> 논문에서는
대시호탕으로 담석증에 걸린 쥐를 치료한 예를 말하고 있다.
<시호소간산 및 그 가미방이 생쥐의 담석증에 미치는 영향> 논문에서는
시호소간산으로 담석증에 걸린 쥐를 치료한 예를 말하고 있다.
<담석유발 물질 투여가 생쥐에 미치는 사간탕의 실험적 연구> 논문에서는
사간탕으로 담석증에 걸린 쥐를 치료한 예를 말하고 있다.
<담석증에 대한 고찰> 논문에서는 담석증에 걸렸을 때 사용 가능한 처방으로
대시호탕, 시호계지탕, 작약감초탕, 해노산, 대황부자탕, 가미온담탕, 청상음 등을 말하고
실제로 담석증에 걸린 환자를 대시호탕, 시호계지탕, 향귀탕으로 치료한 사례를 들고 있다.
그렇다면 한약으로 담석증을 치료하는 것이 가능하긴 가능하단 얘기이다.
과연 그 원리는 무엇일까?
원리를 설명하기 위해서 담석증의 증세부터 알아보자.
사람의 간에서는 매일 900cc 정도의 담즙을 생산한다.
이 담즙은 담도를 통해 십이지장으로 분비되어
지방을 소화시키거나 콜레스테롤을 대사하는 등의 여러 작용을 한다.
담즙은 재흡수되지만 일부는 대변에 같이 섞여서 나온다.
대변의 색깔이 갈색인 이유는 바로 담즙의 색소성분이 대변에 함께 섞여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기름진 식사로 인하여 담즙의 비율에 변화가 생기게 되면
이로 인해 찌꺼기가 생기게 되고 이 찌꺼기가 단단해지면 담석이 되어 버린다.
특히 요즘 잘 생기는 담석은 담즙 내에 콜레스테롤이 과다하게 쌓여서 생기는
콜레스테롤 담석이라고 한다.
담석은 대부분 별 증세가 없지만 담석이 담도의 어느 부위에서 막혀 버리면
담도산통이라고 하는 특징적인 통증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오심(메스꺼움)과 구토가 나타나기도 한다.
담석에 의해 담즙의 원활한 흐름이 막히게 되면 담즙 색소가 역류하여
피부와 눈의 흰자위가 노랗게 착색이 되는 황달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대변에는 담즙이 섞이지 못하므로 회색의 대변이 나오게 된다.
우리의 현종 임금께서는 담석증으로 인해 복통과 황달이 왔고
또한 대변의 색깔이 회백색으로 변해버렸던 것이다.
그렇다면 한약으로 어떻게 이 담석증을 치료할 수 있단 말인가?
위의 논문에서 언급된 여러 처방 중 '대시호탕'을 예로 들어 설명해 보자.
대시호탕 처방에는 여러 약재가 포함되어 있는데
그 중 대황(大黃)은 설사시키는 작용과 담즙 분비를 촉진시키는 작용을 한다.
처방 중 시호(柴胡)는 소간(疎肝)이라 하여 간과 쓸개의 찌꺼기 물질을 제거하는 작용을 한다.
황금(黃芩)은 치열독(治熱毒)하여 간과 쓸개의 열을 식혀주는 작용을 한다.
지실(枳實)은 제담벽(除痰癖)하여 뭉친 독찌꺼기를 제거하고
결실지독(結實之毒)이라 부르는 단단하게 뭉친 독을 깨트리는 작용을 한다.
따라서 대시호탕 속의 이러한 약재들이 어우러져
시호, 황금, 지실 등이 담낭 혹은 담도에 끼어있는 담석을 녹이고 깨고 부수고
대황에 의해 담즙이 신속히 분비되고 대장으로 밀어내어 대변으로 나오게끔 하는 것이다.
우리의 고주만 영감이 시호, 황금, 대황, 지실 등이 들어간 탕약을 전하에게 올린 것은
다 그런 까닭이었던 것이다.
<현종의 담석증 치료를 위해 수의(首醫) 고주만 영감이 내린 약방문에 적힌 대시호탕(大柴胡湯). 사진출처 : MBC>
다른 처방들의 경우도 그 원리가 대동소이하다.
다만 환자의 체질이나 담석증의 정도에 따라 처방의 종류를 결정한다.
이러한 원리와 유사한 것으로 얼마전 유행한 오일요법이 있다.
오일과 과일즙을 마시고 엡솜염을 먹으면 담관이 열리고 담즙이 순식간에 분비되어
담관에 낀 담석이 대변으로 쏟아져 나온다고 한다.
물론 콜레스테롤 담석이라야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본다.
암튼 이런 경우 성공한다면 대변의 색깔이 초록색이라는 것이다.
EBS 다큐로 만든 내용을 책으로 엮은 <해독 혁명>의 190페이지 내용을 참고하길 바란다.
실제로 나의 환자의 경우에도 절식요법과 인진호탕 처방을 함께 썼을 때
환자의 대변이 초록색 설사로 쏟아진 적이 있었다.
다음날 체성분 검사를 해보니 지방량이 뚝 떨어졌었고,
얼마 후 환자의 지방간이 호전된 케이스도 있다.
주상전하의 매우틀 속에 담긴 초록색 대변!
이 대변의 '초록색'이 그래서 중요한 것이다.
뒷이야기의 뒷이야기>
오늘은 얘기가 좀 길고 어렵고 복잡했다.
중간에 읽다 포기한 사람도 있었을 듯... ㅠㅠ
미안... 끝까지 글을 읽어주신 분들껜 감사 ^^
한의학 설명은 참 어렵다.
다음 번엔 더 쉽고 재미있는 얘기로 써볼게요~
제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께는 늘~ 감사드려요~ 꾸벅
갈수록 재미있어지는 <마의> 꼭 본방사수해 주세요~
(20번째 이야기 곧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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