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서 스트레스를 받아서 머리가 빠졌다는 경험담을 주위에서 흔히 듣는다. Paus박사는 쥐를 대상으로 동물 실험한 바, 쥐에게 어떤 스트레스를 주게 되면 Substance P가 분비되어 모낭 주위에 염증을 일으키고 모발이 자라지 않고 퇴행기를 유도하여 결과적으로 모발이 자라는 것을 억제하는 것을 관찰하였다. 또 이러한 스트레스에 의해 상피세포들이 증식하지 못하고 스스로 죽는 세포 고사가 진행되는 것을 확인하여 스트레스와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이 관련되어 있다는 것을 증명하였다. 이와 같이 동물 실험에서 알려진 것처럼 스트레스 때문에 머리가 빠질 수 있지만 탈모의 원인으로 스트레스가 가장 중요한 것은 결코 아니다. 탈모의 종류에 따라 그 원인이 각각 다르며 심지어 스트레스 때문에 생긴다고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고 있는 원형탈모증도 스트레스 경험이 없는 경우에 발생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러한 정신적인 스트레스 외에도 생명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또 다른 스트레스로는 나이가 들면서 많아진다고 알려진 활성 산소가 있다. 우리 몸에서는 활성 산소가 늘어나게 되고 이러한 활성 산소들이 세포에 독으로 작용하여 성장을 방해 할 수 있다.
최근 어린 유치원생, 초등학생에게도 학업 등의 스트레스나 형제, 친구간의 소통의 스트레스 등으로 탈모가 유발되기도 한다. 소아 탈모증은 소아에게서 발생하는 원형 탈모증이지만 보다 넓게 발모벽이나 기타 소아에게서 발생할 수 있는 탈모증을 포함하여 일컫기도 한다. 소아 탈모증의 특징은 머리카락이 시일을 두고 빠지는 것이 아니라 한꺼번에 빠지는 것이다. 이 경우 머리카락이 빠지기 시작하여 1주일을 전후해서 탈모증이 생기며, 탈모증이 생기는 부위는 후두부가 가장 많고 측두부, 두정부, 전두부 순으로 나타난다. 소아 탈모증 환자들의 환경을 살펴보면 결손가정, 맞벌이 부부, 부모나 형제간의 갈등 등의 가정적인 요인이 가장 많이 차지하고 있고, 공부로 인한 스트레스나 지나친 학원 교육도 영향을 준다. 치료에 대한 부모의 조급증은 특히 금물이다. 즉시 치료효과가 나타나기를 기대하거나 완치가 안 되었는데도 중간에 포기해서는 안 된다. 약물요법으로는 DPCP 면역요법을 쓰거나 스테로이드를 주사한 방법이 있다. 소아 탈모증은 치료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시험이나 공부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줄여 주어야 한다. 즉 과중한 학습교육에서 벗어나도록 배려해주어야 하고 결정할 일이 있을 때도 아이의 의견을 존중하여 아이와 함께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이 외에도 가정 내에서 대화나 사랑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휴지기 탈모증 신체가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나면 2~4개월 지난 후에 머리카락이 빠지기 시작한다. 이런 탈모증을 가리켜 휴지기 탈모증이라고 한다. 휴지기 탈모증은 정상적으로는 10% 정도여야 할 휴지기 머리카락이 25% 이상으로 늘어나는 것을 말한다. 원인은 모낭이 어떤 스트레스를 받아서 정해진 성장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휴지기로 빨리 들어가게 되는 것인데, 이러한 원인이 되는 스트레스에는 수술, 출산, 열병, 약물, 머리를 당기는 자극 등을 들 수 있으며, 만성적 전신질환, 영양결핍, 만성두피질환도 원인이 된다. 원인에 따라서 산후휴지기 탈모, 출생 후 휴지기 탈모, 열병 후 휴지기 탈모, 견인 휴지기 탈모, 약물성 휴지기 탈모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증상과 예후 탈모 증상은 전체적으로 골고루 빠지게 되며 초기에는 겉보기에 명백한 탈모는 보이지 않지만 환자가 먼저 매일 탈모가 증가되는 것을 알게 된다. 외부에서 보기에 명백하게 빠진 경우에는 수만 개 이상이 탈락한 후이다. 심한 경우 하루에 120~400개 이상 빠지기도 한다. 휴지기 탈모증은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아도 2~3개월 이내에 탈모가 멈추고 6개월 정도후면 저절로 좋아지기도 한다. 하지만 심한경우는 완전히 회복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 생장기 탈모증 생장기의 모낭이 급성으로 심한 장애를 받아 모발의 80~90% 이상이 급속하게 탈락되는 상태이다. 악성 종양치료 시 사용하는 화학요법제와 X-선 조사에 의한 것이 많다. 원인이 제거되면 수주일 이내에 모낭이 회복되므로 예후는 양호하나, 재생되는 모발이 가늘고 성장이 저하된 경우도 많이 볼 수 있으며 완전한 회복이 안 되는 경우도 있다. 치료로 헤어셀 등을 사용한다.
- 견인성 탈모증 외상성 스트레스로 인해 모발이 잡아 당겨진 부위에 국한하여 나타나는 탈모증으로 휴지기 탈모증의 일종이다. 모발을 세게 땋거나, 직선으로 잡아당기거나 또는 파마머리를 할 때 너무 세게 모발을 말아 모양을 만드는 과정에서 일어난다. 머리를 느슨하게 하고 외상을 피하면 서서히 좋아진다.
- 압박성 탈모증 오래 누워 있는 유아들의 후두부나, 전신 마취 하에서 두부가 오랫동안 고정된 위치로 압박을 받을 때, 또는 만성 환자로서 장기간침대에 한편으로만 누워 있는 환자에게서 발생한다. 이의 원인은 압박으로 인한 국소허혈로 생각한다.
- 매독성 탈모증 2기 매독의 증상으로 전형적인 경우는 후두부에 좀먹은 모양으로 나타난다. 눈썹, 속눈썹 또는 체간부의 모발도 침범 받을 수 있다.
- 가성 독발 원형 탈모증과 비슷하게 나타나지만 병변에 흉터와 위축이 동반되는 특징이 있다.
- 점액성 탈모증 점액이라는 물질이 모발과 피지선에 침착되면서 모발과 모낭의 변성으로 탈모가 일어나는 병이다. 다른 질환과 동반 없이 생기기도하고, 피부 림프종 등과 동반되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 염증성 탈모증 여러 피부염이나 염증성 질환이 탈모를 일으킬 수 있다. 만성단순태선, 각종 습진성 질환, 독창, 원판상 홍반성루푸스, 모공성 편평태선, 유육종, 독발성 모낭염 등은 흉터를 남기는 탈모증을 일으킬 수 있다.
- 종양성 탈모증 두피에 양성이나 악성의 종양이 발생하면 바로 그 장소에 탈모가 발생할 수 있다.
- 선천성 탈모증 두피 일부 또는 전부가 선천적으로 발달 결함이 있어 탈모증을 보이는 경우이다. 모발은 약하고 숱이 적고 성장이 느리다.
- 모낭염에 의한 탈모증 포도상구균 등의 세균 감염으로 발생되는 모낭염에서는 탈모가 동반되는 경우는 드물다. 하지만 독발성 모낭염이나 농양성 천굴성 두부 모낭주위염이라 불리는 심하고 깊은 부위에 생기는 모낭염인 경우는 흉터와 함께 탈모가 발생된다.
- 약물로 인한 탈모증 세포 독성이 있는 많은 항암제는 성장기 탈모증을 일으킨다. 또한 비타민 A, heparin, coumarin, hiourea, triparanol, carbamazepine, allopurinol, levodopa, lithium 등 많은 약제들이 휴지기 탈모를 일으킬 수 있다.
- 전신질환에 의한 탈모증 갑상선기능저하증이나 항진증이 있는 경우 탈모가 발생될 수 있다. 갑상선기능저하증에서는 모발이 거칠고 건조하고 잘 끊어지면서 탈모가 생긴다. 갑상선 기능 저하에 따른 세포 분열이 억제되어 휴지기 모발의 비율이 높아지게 되면서 탈모가 발생된다. 갑상선기능 항진증인 경우에 증상이 심하면 탈모가 동반될 수 있는데 모발이 아주 가늘어지면서 줄어든다. 탈모 검사에서 빈혈을 동반하는 철 결핍 또는 빈혈을 동반하지 않는 철 결핍이 종종 발견되는데, 이러한 경우 일부에서는 철 보충요법으로 탈모가 멈추고 호전된다. 따라서 탈모증에서 갑상선 기능 검사나 빈혈 검사 등 다른 전신질환에 대한 검사가 필요하며 다른 질환이 발견되면 이에 대한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 발모벽 일종의 신경증 증상으로 두발이나 속눈썹 등을 습관적으로 만성적으로 부러뜨리거나 뽑는 결과로 발생된 탈모증이다. 주로 손이 잘 닿는 부위인 앞쪽과 위쪽 두피에 잘 발생하고, 병변 내에는 서로 다른 길이의 모발과 새로 나오는 짧은 성장기 모발들이 보이므로 원형 탈모증의 매끈한 병변과는 다르다. 10세 이하의 여아에게서 많이 나타나지만, 중·고등학생층에서도 흔히 발생하며 드물게 성인에게도 발생한다. 대개의 경우 성격상 집착 강박성 인격인 경우가 많다. 정신과적인 전문치료를 요하는 경우도 있지만 소아 대부분의 예후는 양호하나 성인에게서 발생한 경우는 예후가 불량한 편이다.
- 스트레스 탈모증 극심한 정서적 충격 후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는데 전쟁이나 급성질환의 심한 스트레스 이후 수주 이내에 모든 모발을 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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