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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제15구간(춘천지방법원 - 사내면사무소) 2014. 6. 8(일) 흐림
호반의 도시 춘천에서 “소양강 처녀”노래 가락을 들으며 소양강교를 건너고 북한강의 푸른 물에 경탄하다가 38⁰선을 지나며 분단의 아픔을 되새기고 지촌천 아홉구비를 묘사한 곡운구곡에서 옛 시인들의 운율(韻律)을 느껴본다.
1) 총괄자료
도보코스
춘천지방법원 ▶ 2.1km ▶ 중앙로터리 ▶ 1.8km ▶ 호반 사거리 ▶ 3.3km ▶ 인형극장 사거리 ▶ 3.3km ▶ 용산교차로 ▶ 4.3km ▶ 춘성교 ▶ 2.9km ▶ 오월 삼거리 ▶ 3.1km ▶ 38⁰선 ▶ 3.3km ▶ 사북면사무소 ▶ 2.6km ▶ 지촌 삼거리 ▶ 4.1km ▶ 상규교 ▶ 5.1km ▶ 춘천시 화천군 경계 ▶ 4.2km ▶ 용담1리 마을회관 ▶ 3.0km ▶ 사내면사무소(사창리) 계 43.1km
도보시간 12시간 28분
이동경로 춘천지방법원(숙박, 도보) ▶ 사창리(숙박)
일출시간(춘천) 05:07 일몰시간 19:50 기온 18℃ - 26℃
교통
. 동서울터미널(동서울 → 춘천, 사창리):1688-5979, www.ti21.co.kr
. 서울고속버스(강남 → 춘천) : 1588-6900, www.kobus.co.kr
. 춘천버스터미널(춘천 → 강남, 동서울) : 033-241-0285
. 사창리버스터미널(사창리 → 동서울) : 033-441-4718
. 기차(청량리 ↔ 춘천) : 1544-7788, www.korail.com
. 춘천콜택시(033-244-5858, 033-255-5858)
. 사창리콜택시(033-441-0023,033-441-4600)
숙박
. 시드니모텔(033-241-2417, 033-241-2427) 춘천법원 앞
. 골드장 모텔(033-441-2700) 사창리
식당
. 서울해장국(033- 255-8880) 춘천 남부사거리
. 실비식당(033-243-1156) 사북면
. 동강막국수(033-2433-5472) 상규교 앞
. 일미순대(033-441-0144) 사창리
2) 도보자료
시간대별 도보일정
05:49 시드니모텔 출발
05:59 효자 사거리
06:08 남부 사거리, 서울해장국, 식사(26분)
06:48 운교 사거리
06:56 중앙로터리
07:04 춘천역 갈림길 사거리
07:22 호반 사거리
07:35 사우 사거리
07:45 교육청 사거리
08:18 인형극장 사거리
08:34 신동 삼거리
08:52 제102보충대대
09:02 용산교차로
09:25 용왕샘터
09:54 407번 지방도로 용화산 갈림길 삼거리
10:06 춘성교
10:13 춘천댐 삼거리
10:44 오월 삼거리
11:39 38⁰선
11:50 말고개터널
12:05 광산골 갈림길 삼거리
12:37 사북면사무소
12:49 실비식당, 식사(26분)
13:39 부강휴게소
13:46 지촌 삼거리
14:53 상규교
15:04 언덕쉼터, 민박
15:30 오탄리 소공원, 관광안내도
16:13 춘천시 경계, 곡운구곡 제1곡 방화계(傍花溪)
16:51 용담샘터
17:00 곡운구곡 제2곡 청옥협(靑玉峽)
17:07 물안교
17:16 곡운구곡 제3곡 신녀협(神女峽)
17:20 용담1리 마을회관
17:56 사창리지구 전투전적비
18:17 사내면사무소(사창리)
도보 여행기
아침 5시 20분에 일어나 시드니모텔을 출발하였다. 아침 공기가 상쾌하다. 어제 일정을 마쳤던 법원 사거리를 지나 왼쪽방향으로 진행하여 효자 사거리를 지나니 경동인력 사무실이 보인다. 아직 깨어나지 않은 도심은 조용한데 인력시장 앞에는 많은 사람들이 오늘의 일터를 잡기위해 모여 있다. 이렇게 도시의 아침은 밝아 온다. 오늘은 일거리가 많아 이분들이 모두 오늘 하루 일과를 잘 마칠 수 있기를 기원해 본다.
남부 사거리 앞에 있는 서울해장국 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하였다. 시골은 이른 시간에 식당이 영업을 하지 않는 곳이 많아 식사가 가능한 곳에서는 부지런히 먹어야 하루 일정을 마칠 수 있다. 아침 날씨는 흐리고 비 예보가 있어 걱정스럽다. 식사를 마치고 출발하여 남부 사거리에서 오른쪽방향으로 진행하여 세무서 갈림길 사거리를 지나고 운교 사거리에서 왼쪽방향으로 진행하여 오전 6시 56분 중앙로터리에 도착하였다.
중앙로터리
오른쪽으로 가면 춘천시청이 되는데 로터리 왼쪽으로 횡단보도를 건너 5번국도 화천방향으로 진행한다. 춘천역 갈림길 사거리에서 오른쪽 화천방향으로 진행하여 번개시장 사거리를 지나고 호반 사거리를 지나 소양2교를 건너게 되는데 자전거도로와 보도를 넓게 만들어 놓았고 다리 밑으로는 소양강 맑은 물이 시원스럽게 흐른다.
“소양강처녀” 노래로 많이 알려진 소양강을 새벽의 맑은 공기를 느끼며 여유 있게 걸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바람결에 어디선가 “소양강처녀” 노래가 희미하게 들린다.
소양2교
오전 7시 반경 사우 사거리에서 왼쪽방향의 5번 국도로 진행한다. 교육청 사거리와 소양고등학교 앞을 지나고 나니 도심을 벗어나 한가한 도로가 이어지고 구름이 끼어 시원한 아침이라 걷기에 참 좋다.
오전 8시 18분 인형극장 사거리를 지나는데 도보여행가라고 하는 분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이번 도보 길에는 안내리본을 붙여 놓았는데 그것을 보고 전화를 하였다고 한다. 연세가 70세인데 36년 동안 전국을 30번 정도 걸었고 지금 홍천에서 횡성방향으로 걷는 중이라고 한다.
신동 삼거리에서 화천방향으로 계속 진행하여 제102보충대대 앞을 지난다. 젊은 시절의 군대생활이 생각나서 세월이 얼마나 흘렀는지 계산해 보니 벌써 48년이 되었는데 아무 생각 없이 트럭에 실려 이 부대에 왔고 여기서 부대배치를 받아 사창리로 들어갔던 기억이 아련히 떠오른다. 트럭에 실려 한 번도 가보지 못했던 너무나 깊은 산골짜기로 들어가며 아득한 감정에 젖었던 젊었던 시절의 기억을 그동안 너무나 많은 세월 속에 잊고 살았나보다.
용산교차로를 지나고 나니 고요한 시골길이 되고 왼쪽으로는 넘실거리는 북한강의 물줄기가 시원스럽게 펼쳐진다. 15분정도 더 진행하면 용산리 피암제1터널과 제2터널이 연이어 나오는데 오른쪽에 있는 산에서 떨어지는 바위가 위험하여 만든 터널로 터널 왼쪽에는 보도가 만들어져 있다.
오전 9시 반경 용왕샘터가 나온다. 많은 사람들이 물을 받느라고 기다리고 있다. 이곳 샘터의 물맛이 좋아 춘천에 근무할 때 주말마다 물을 받아다가 먹었던 기억이 나서 시원한 물을 한 바가지 먹고 출발한다. 용산2리를 지나면 국도의 오른쪽에 보도가 만들어져 있어 걷기에 편안하다. 용화산 갈림길 삼거리에서 계속 직진하여 오전 10시 6분 춘성교에 도착하였다. 다리 기둥에 “春城橋 國務總理 丁一權(춘성교 국무총리 정일권)”이라고 새겨져 있다. 정일권 국무총리 때 이 다리를 만들었던 것 같은데 다리에 총리이름까지 새겨진 것이 특이하다.
춘성교
다리 밑으로는 잔잔한 호수가 고요 속에 잠겨 있고 수력발전을 하기 위하여 만든 커다란 수문이 웅장하다. 다리를 지나고 나니 춘천댐 삼거리가 되는데 왼쪽방향은 서울로 가는 방향이고 여기서 오른쪽방향으로 진행한다. 한 무리의 자전거행렬이 지나간다. 여기는 오르막 경사도로라 무척 힘이 드는가 보다. 일부는 자전거를 끌고 올라가고 있으니 자전거 없이 걷고 있는 나보다 더 힘이 들어 보인다. 도로가 좁아지는 시골길이라 도로의 왼쪽으로 걸으면서 마주 오는 차량을 조심해야 한다. 갈월교를 건너고 갈월피암터널을 지나고 나니 숲속길이 이어져 가끔 오가는 차량들만 보이는데 녹음이 우거진 숲속을 바라보며 걷게 되니 마음이 평온해진다.
오전 10시 44분 오월 삼거리에서 오월교를 지나 직진하게 되는데 오월교 아래로는 춘천숲체험장으로 들어가는 도로위에 걸쳐 있는 다리와 그 밑으로 잠겨있는 짙푸른 호수의 모습이 그림처럼 펼쳐져 있다. 아침에는 비가 올까봐 걱정했는데 햇살이 반짝 비치며 더워진다. 납실피암터널을 지나니 왼쪽 지암천 변에 낚시를 하기 위하여 설치해 놓은 좌대의 모습이 아름답다.
지암천 변의 낚시터
조금 더 진행하니 오르막 경사도로가 내리막 경사도로로 바뀌면서 오른쪽 방향으로 마치 산속에 갇혀 있는 듯 펼쳐지는 북한강의 푸른 물이 경탄을 자아내게 한다.
원평1교를 지나면서 서면이 끝나고 사북면이 시작된다. 햇볕이 따갑게 내려 쪼이는 아스팔트 도로 위를 걷고 있는 것이지만 주변이 숲과 호수로 둘러싸여 있으니 마치 숲속을 걸어가는 기분이 들어 흡족한 마음이다.
오전 11시 39분 원평리 갈림길 삼거리인데 38⁰선 표지석이 있고 표지석 뒤에 글이 적혀 있다.
分斷의 아픔
離散의 恨이 서린 이 곳
護國勇士들이 피를 흘렸던
38⁰線엔 아직 슬픔이 있다.
한 핏줄로 이어간 우리
하나가 될 때
傷痕 어린 마평들
民族의 光明이 있으리
2004. 6. 25.
춘 천 시 장
그 옆에는 평화의 상징인 비들기 모형의 탑을 만들어 놓았다. 원평교를 지나는데 밤꽃 향기가 진하다. 주변을 둘러보니 밤꽃이 환하게 피어 있다. 이 지역은 겨울이 길어 남쪽지방과 계절의 차이로 이제야 밤꽃이 핀 것이다.
오르막 경사도로를 올라가니 11시 50분 말고개터널에 도착하는데 터널 입구에는 말 두 마리가 힘차게 뛰어가는 모습을 대리석 모자이크로 만들어 놓았다. 터널 입구에 이렇게 상징적인 그림을 멋있게 새겨 놓은 경우는 매우 드문 것 같다.
말고개터널
10여분 걸려 말고개터널을 통과하고 나니 전차 차단시설이 딱 버티고 있어 전방지역에 온 것을 실감나게 한다. 이어지는 신포교 밑에는 제법 넓은 계곡의 물이 완전히 말라버린 모습이다.
12시 5분 수리봉마을 들어가는 입구에 있는 광산골 갈림길 삼거리에 도착하니 대형태극기가 걸려 있고 마을의 안내판을 그림으로 그려 놓았다. 그리고 부대주변의 5번국도 양쪽으로는 태극기를 꽂아 놓아 최전방 이곳도 자랑스러운 우리의 땅이라는 사실이 새삼스럽게 느껴진다.
광산골 갈림길 삼거리
12시 37분 사북면사무소에 도착하였다. 약간 높은 위치에 지어진 아담한 청사건물은 바람 한 점 없어 태극기도 흔들림이 없이 조용한 모습이다.
10여분을 더 가니 실비식당이 있어 점심식사를 하였다. 오늘은 영업을 하지 않는다고 하기에 주변에 영업을 하는 식당이 없어서 식사를 부탁한다고 하였더니 반찬을 잘 준비해 주어 맛있게 식사를 하였다. 일요일이라 손님이 없어 식당들이 영업을 하지 않으니 식당은 여럿 있으나 내가 식사를 할 수 있는 식당이 없는 것이다.
식사를 마치고 반시간 정도 진행하여 부강휴게소를 지나고 오후 1시 46분 지촌 삼거리에서 왼쪽 56번국도 사창리 방향으로 진행하게 된다. 여기서부터는 숲속사이로 도로가 이어져 걷기에 너무나 즐거운 시골길이다. 차도 별로 없고 사람의 모습도 보이지 않는 도로에 구름이 햇볕을 가려주니 더욱 깨끗하고 맑은 강원도의 참 모습을 느끼게 된다.
오탄1리 마을을 지나고 1시간정도를 걷다보니 길가에 통나무로 사람 얼굴모형을 조각하여 세워놓은 것이 있고 마을 표지도 통나무에 새겨져 있는 등 통나무 조각 작품이 수시로 보인다.
길가에 세워놓은 통나무 조각 작품
오후 2시 53분 지촌천을 건너는 상규교를 지나는데 다리 밑으로 흐르고 있는 맑은 물가에 한 무리의 사람들이 앉아 휴식을 하고 있고 개울물에서는 어린아이들이 즐겁게 물놀이를 하고 있다.
상규교 아래 휴식중인 모습
주변에는 민박과 식당이 몇 개씩 보인다. 상규교를 지나면서부터 서서히 오르막 경사도로가 이어지고 30분정도 진행하니 오탄리 관광안내도와 쉼터의자가 만들어져 있는 조그만 공원이 나오는데 여기서부터는 내리막 경사도로가 된다. 20여분을 진행하니 지촌천과 나무가 우거진 산 사이로 56번 국도가 이어지고 맑은 물이 흐르는 지촌천에는 가족단위의 휴양객들이 한낮의 오후를 즐기고 있다.
맑고 깨끗한 계곡
계곡물소리가 정겹게 들리고 산과 산 사이로 난 도로는 나무 숲속으로 숨는 듯 이어지고 사람의 흔적조차 느끼지 못할 정도로 고요한 길을 가고 있다는 즐거움에 가슴이 벅차오르는 희열을 느낀다.
오후 4시 13분 춘천시 경계지역에 이르니 곡운구곡 제1곡 방화계 표시석이 서 있다.
곡운구곡(谷雲九曲)은 조선시대의 성리학자 곡운 김수증(谷雲 金壽增, 1624 - 1701)이 지촌천 아홉 구비의 계곡마다 각각의 모습을 묘사한데서 이름이 유래되었다. 곡운구곡 일대는 화강암이 노출되어 있어 비경을 이루고 있는데, 특히 화강암에서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판상절리 구조를 볼 수 있다. 판상절리는 지하 깊은 곳에서 만들어진 화강암이 지표로 드러날 때, 암석을 누르던 압력이 제거되어 팽창하는 과정에서 암석에 수평방향의 결(절리, 節理, joint)이 발달한 것이다. 곡운구곡의 제3곡 신녀협과 제4곡 백운담 일대에서는 판상절리가 발달한 넓고 평평한 화강암 반석이 잘 관찰된다.
곡운구곡 제1곡 방화계(傍花溪)
일곡이라 세찬여울 들어오기 어려우니,
복숭아꽃 피고지고 세상과 격하였네.
깊은 숲길은 다해 오는 사람 없으니,
어느곳 산가에 사는 사람 있으리.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흐린 날씨라 걷기에 도움이 되면서도 비가 올까봐 걱정을 했는데 조금씩 뿌리던 비가 더 많이 내린다. 계곡에서 텐트를 치고 느긋하게 오후시간을 즐기고 있던 사람들이 황급히 짐을 챙겨 나온다. 계곡 물가로 이어진 56번 국도를 따라 계속 진행하니 산속에서 맑은 물이 콸콸 흘러나오는 용담샘터가 나오는데 사람들이 물을 받기에 바쁘다. 시원한 물 한잔에 목을 축이고 다시 일정을 계속하니 오후 5시경 계곡 옆에 곡운구곡 제2곡 청옥협(靑玉峽) 표지석이 서 있다.
곡운구곡 제2곡 청옥협
곡운구곡 제2곡 청옥협(靑玉峽)
이곡이라 험한 산에 옥봉우리 우뚝하니,
흰 구름 누른 잎은 가을빛을 발한다.
걸어 걸어 돌사다리 신선세계 가까우니,
속세 떠나 몇 만겹 들어온 줄 알겠네.
이제 비가 그치고 구름사이로 햇살이 살짝 비친다. 5분정도 진행하니 물안교가 나타나고 물안골 등산안내도에 샛등봉(해발 885m) 등산코스가 그려져 있고 다리 건너편에는 민박과 식당 안내판이 보인다. 10여분을 더 가니 곡운구국 제3곡 신녀협 표지석이 있다.
곡운구곡 제3곡 신녀협(神女峽)
삼곡이라 빈터에는 신녀자취 묘연한데,
소나무에 걸린 달은 천년을 흘렀세라.
청한자 놀던 뜻을 이제사 알겠으니,
흰돌 위에 나는 여울 그 모양이 아름답다.
계곡 옆에 팔각정자 청은대(淸隱臺)를 만들어 놓았고 이곳 신녀협(3곡)과 곡운구곡에 대한 설명문이 있다. 팔각정자 앞에는 계곡의 아름다운 모습이 펼쳐져 옛날 이곳을 절경으로 꼽았던 이유를 알만하다.
청은대
이곳 神女峽(3곡)은 하백의 딸인 신녀에 비유한 계곡으로 조선시대 곡운 김수증 선생이 경관에 매료되어 이름 붙인 곡운구곡 중 절경이 가장 뛰어난 곳으로 곡운선생이 평소 흠모하던 매월당 김시습 선생의 호를 따서 명명한 청은대(淸隱臺)를 2006년 복원하였다.
오후 5시 20분 용담1리 마을회관을 지나고 나니 27사단 야외기동훈련이라는 플랜카드가 걸려 있고 제27사단으로 들어가는 송정교 다리가 보인다.
곡운구곡 제4곡부터 제9곡까지는 여기 송정교를 지나 들어간 위치에 있으니 진행하는 방향과 달라서 이를 볼 수 없어 아쉽다. 명칭만 적어본다.
제4곡 백운담(白雲潭) : 흰 구름 같은 못
제5곡 명옥뢰(溟玉瀨) : 옥이 부서지는 듯한 소리의 여울
제6곡 와룡담(臥龍潭) : 와룡의 못
제7곡 명월계(明月溪) : 밝은 달의 계곡
제8곡 융의연(隆義淵) : 의지를 기리는 깊은 물
제9곡 첩석대(疊石臺) : 층층이 쌓인 바위
제27사단은 이기자부대라고도 하는데 제27사단장의 부인 이름이 이기자로 6.25때 부인이 공을 많이 세워 그 공적을 기리는 의미로 이기자부대로 명명하게 되었다고 한다. 사창리에 있는 제27사단 통신중대에 2년 6개월을 근무하다가 제대한 지 벌써 45년이 되었는데 사단 사령부에 차량을 타고 업무차 오가던 기억이 어렴풋이 떠오른다. 세월은 참으로 빠르게 흐르고 다시 이곳을 지나며 옛날을 회상하게 되니 감회가 새롭다. 내일부터 시작되는 야외기동훈련 준비 때문인지 군 트럭들의 이동 행렬이 계속 이어지니 도로가 많이 복잡하다. 정말로 최전방 지역에 왔음을 실감케 한다. 10여분을 진행하여 용담교를 지나고 이어 나오는 갈림길에서 계속 직진하여 약간 오르막 경사도로를 올라가니 덕고개 버스정류소가 있고 사창리지구 전투전적비(史倉里地區 戰鬪戰跡碑)가 있다.
사창리지구 전투전적비
사창리지구 전투전적비(史倉里地區 戰鬪戰跡碑)는 6.25 전쟁 당시 중공군 제20군 예하 58. 59. 120사단이 점령하고 있던 사내지역을 1951. 4. 10.부터 4. 23.까지 14일간 육군 제6사단 장병들이 진격(進擊)하여 탈환(奪還)한 전과를 기념하기 위하여 국군 제9사단이 1957. 7. 15. 사창초등학교에 건립한 것으로 1978년에 육군 이기자부대와 화천군이 현 위치로 이전하였다.
내리막 경사도로를 내려가니 서울과 김화 갈림길 삼거리가 되는데 여기서 오른쪽 방향으로 10여분 가다가 “곡운구곡(谷雲九曲)의 고장 사내면(史內面)”이라고 써진 표지석 앞 삼거리에서 왼쪽방향으로 진행하여 오후 6시 17분 사내면사무소에 도착하였다.
사내면사무소
오늘 일정은 여기까지이다. 사내면사무소가 있는 이곳은 사창리로 더 많이 알려졌고 서울에서의 교통도 편리하고 군인도시답게 숙박업소와 식당이 많이 있는 곳이다. 부근에 있는 일미순대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골드장 모텔에 숙소를 정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