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문 중에도 국회의원이 있습니다.
찌는 듯한 무더위 속에서도 가을의 문턱에 들어섰음을 알리는 입추가 지났고, 여름이 물러간다는 말복과 처서마저 지났습니다. 그리고 새벽녘 베란다 문틈사이로 스며든 찬 기운에 코끝이 시큰한가 싶더니 이제는 완연한 가을입니다.
가을이 사뭇 반겨지는 것은 신선한 날씨 때문만은 아닐 것입니다. 찬바람과 함께 찾아오는 가을의 향연은 무심한 우리들의 마음까지 설레게 만들 것입니다.
향연의 계절 가을을 맞이하여 동문 선후배님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동문 여러분들에게 기뿐 소식을 전하기 위하여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저는 개교 백년이 넘는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저희 모교 출신 중에 국회의원 한 명이 없다는 게 가장 아쉬웠습니다. 그런데 역시 정화의 요람이 키워낸 모교의 100년 숨은 전통은 더욱 빛나고 있었습니다.
저희 모교 출신 중에도 국회의원이 있습니다.
누구냐고요?
국회의원 중 가장 미래가 유망한 벤처기업인 출신 김병관 의원입니다.
모교 69회 출신인 김병관 의원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수재로 지난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더블어민주당 소속으로 경기도 성남시 ‘분당갑’에서 출마하여 당선된 동문입니다.
100년 전통의 모교 출신 국회의원이 없었던 게 아니라 우리가 찾아내지 못한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57회 졸업생으로 대한민국 5대 국새장인 한상대 동문께서 국회를 직접 방문하여 찾아낸 것입니다. 숨은 동문을 찾느냐 고생을 많이 한 한상대 동문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저희 모교가 이렇게 훌륭한 동문들을 배출할 수 있었던 것은 시골에서 전학을 오는 많은 인재들에게 모교의 문호를 개방하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행정안전부 심보균 차관(56회), 김승수 전주시장(65회), 김병관 의원(69회) 등 모두 시골에서 이리초등학교로 전학을 온 동문들입니다.
저도 시골에서 익산으로 올라와 당시 이리여고 앞에 살았기 때문에 남창초등학교로 전학을 가는 게 당연한데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이리초등학교가 좋아서 인맥을 동원하여 어렵게 모교로 전학을 올 수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저를 받아준 모교에 항상 고마운 마음을 갖고 사는 동문입니다.
끝으로 숨은 보석 같은 동문을 찾아준 57회 한상대 동문에게 다시 한 번 고마움을 전하며 동문 선후배님 가정에 건강과 행운이 가득하시길 기원하며 이만 마치렵니다.
감사합니다.
57회 이화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