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에게 >
김 홍 섭
어느 들판에 바람일고
바이칼호 옆에 왁짜하게 핀
지천의 야생화
그 혼곤한 노래 듣는가
백두산 산자락 등성이에
산정에 흐드러진
노오랑 바다
파랑 보라 별판을 보는가
천년을 피고 진
긴 시간과 영겁회귀
툰드라 안데스 킬리만자로 낭가파르바트
지리산 한라산 설악산
모두 높음을 다툴 때
화사를 자랑할 때
그대는 늘 낮음으로 땅에 붙어 핀
작은 영혼으로
원색의 순수로 빛나는
수묵의 여명으로 떠오르는
영롱한 그리움으로 노래하는
그 높음 위에 핀 사랑
그 낮은 넒음으로 노래하는
그 아스라한 절벽에 매달린 기다림
마침내 자유론 바람이니
따스한 아지랑이니
유연한 안데스 콘도르이니
흔들리는 꽃잎의 바람이니
첫댓글 "모두 높음을 다툴 때
화사를 자랑할 때"
바이칼호 옆 지천으로 핀 야생화는 혼곤한 노래를 듣고 있군요.....
낮고 작은 영혼이 마침내 콘도르로~!
엘 콘도르 파사!^^
마침내 자유론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