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 저는 집사입니다. 첫아이 돌 때 돌상을 준비하는데 돌상의 음식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는 소리를 시어머니가 하셨습니다. 그리고 돌 찬치 때 아이가 실이나 연필, 돈을 집는데 무슨 의미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교회에서도 이렇게 해도 괜찮나요, 기독교식으로 하는 법은 없나요.
1.돌잔치의 의미
돌은 아기의 첫 생일입니다. 한국인은 해마다 돌아오는 생일을 “귀빠진 날”이라 하는데 생일 중에 태어나서 처음 맞는 첫 돌과 환갑은 잔치를 베풀어 성대하게 거행합니다.
돌잔치는 아기가 태어난 지 만 1년이 되는 생일에 행합니다. 옛날에는 의학적 지식이 부족하여 유아의 사망률이 매우 높고 질병이 많았기 때문에 아기가 돌을 맞이한 것은 어려운 한 고비를 무사히 넘겼다는 뜻에서 축하하는 날이 첫돌입니다.
2, 돌잔치의 풍속
첫 돌에 행하는 여러 가지 풍속은 아기가 건강하게 성장하여 장수를 누리고 높은 벼슬과 많은 복이 평생 충만하도록 비는 행사가 주류를 이룹니다.
첫 돌을 맞는 일은 특별히 중요하여 잔치를 크게 베풀었는데 지금까지 그 풍속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돌날에 할머니와 어머니는 우선 삼신상을 차리고 아이의 장수복록(長壽福祿)을 축원하는 삼신에게 빕니다. 우리속담에 아이의 성질이 괴팍하거나 말을 잘 듣지 않으면 “삼신을 누가 빌었는지 대게 못 빌었다”고 질책합니다. 이때 잘못 빌면 앞날이 밝지 않다고 하여 돌날 삼신(三神)께 비는 일은 할머니와 어머니는 온갖 정성과 마음을 다하며 축원합니다.
3,돌잔치의 음식 의미
돌잔치에 차려진 음식은 모두 상징적 의미와 축원이 깃들여져 있습니다. 떡과 과일을 많이 준비하는데 떡의 종류가 12가지가 넘습니다. 백설기와 붉은 팥 고물을 묻힌 수수경단과 찹쌀떡과 송편과 무지개떡을 빼놓을 수 없으며 인절미와 계피 떡 등입니다. 이 가운데 백설기와 수수경단은 꼭 해주는 것으로 되어있습니다. 백설기는 아기의 신성함과 정결하기를 축원하는 뜻에서 뿐 아니라 “백”이라는 숫자가 들어가 있어 장수한다는 뜻을 갖고 있으며 수수경단은 귀신이 싫어하는 붉은 색이며 이 떡을 해주면 귀신의 출입을 막고 퇴치하여 병을 막을 수 있다고 믿고 무병하게 잘 성장하라는 축원이 담겼습니다. 백설기와 수수경단을 아기가 열 살이 될 때까지 생일 때마다 해주면 아이가 잘 넘어지지 않고 바르게 자란다는 풍습입니다. 인절미와 찰떡은 찰 기운이 있는 음식이므로 아이가 끈기가 있고 마음이 단단 하라는 뜻에서 하는 음식이며 송편은 속이 빈 것과 속을 넣은 것의 두 종류를 만드는데 속을 넣어 만든 것은 아이의 속이 차라는 의미이며 속이 빈 것은 소견이 넓은 사람이 되어 깊은 마음과 넒은 아량을 베풀 수 있는 뜻 깊은 마음씨를 가지라는 뜻이며 무지개떡은 아기의 무궁무진한 꿈이 무지개처럼 오색찬란하게 이루어지기를 기원하는 떡입니다. 이렇듯 떡 하나하나에 무병장수와 부귀영화의 기원이 담겨져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4, 돌잡이
돌잔치 상에는 돌잡이를 위한 쌀과 붓과 책과 활과 돈 등의 여러 가지 물건을 진열하여 아이로 하여금 돌상에 차려진 물건을 선택하게 하여 그 아이의 장래를 점쳐 보기도 합니다. 활을 잡으면 무인이 될 것이고 국수와 실을 집으면 수명이 길 것이라 하고 대추를 집으면 자손이 번창 한다하고 문구류를 집으면 공부를 잘할 것이라 하고 쌀을 집으면 재물을 모아 부자가 된다고 흐뭇해했습니다. 자와 바늘을 집으면 손재주가 좋은 사람이 될 것이라 하는 등 이렇게 첫 돌날의 모든 음식과 풍속은 무병장수와 장래의 부귀영화를 기원하는 기복과 재액을 두려워하는 내용이 그 대부분입니다.
5,돌찬지의 기독교적 이해
교회차원에서 돌찬지를 어떻게 해야만 할까요? 전통적인 습관이나 미신적인 행위를 위한 상차림과 돌잡히기는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것은 아이의 장례를 점치는 미신적 행위입니다.
성경의 정신에 위배되는 것은 아무리 아름다운 미풍양속이라도 삼가 해야 합니다. 다만 생명의근원이 되시는 하나님께서 지난 1년 동안 은혜로 보호 하셔서 무럭무럭 자라게 하심을 진심으로 감사예배를 드렸으면 합니다. 누가복음 2; 40절에는 “아기가 자라며 강하여지고 지혜가 충족하며 하나님의 은혜가 그 위에 있더라.”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52절에 “예수는 그 지혜와 그 키가 자라가며 하나님과 사람에게 더 사랑스러워 가시더라”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성장의 축복을 바라지 않는 전통적인 돌찬지 관습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문화란 겉으로 나타난 눈에 보이는 형식만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정신과 가치 지향성이 있습니다, 말하자면 한국인의 의식은 한국 전통문화 속에 스며들어 있습니다. 한국인 세습풍속과 통과의례는 한국 문화 속에 깊이 배어있습니다. 우리는 이같은 사실에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그러므로 한국교회는 전통문화를 이해 없이 돌찬지 하면서 아무생각 없이 돌잡이 즉 점치는 행위를 금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