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2악장
겨울
동백나무 숲에는
서해를 타고 흐르는
사계의 선율이 들려온다
아득히 먼
지중해를 건너
베네치아의 한 사제(司祭)가
바이올린을 연주하고 있다
겨울
동백나무 숲에 가면
겨울바람을 타고 흐르는
비발디를 들을 수 있다
동토의 땅
-TV를 보며-
툰드라에 눈이 쌓였다
순록 무리들이
먹이를 찾기위해 두리번 거리고 있다
어디서 이끼와 들풀을
구할 수 있을까
꼬마 유목민의 새까만 얼굴에
근심이 가득하다
나는 과연
배고픈 자들을 위해
절실하게 걱정해 본 적이 있던가
고흐를 만나다
궁남지
풀숲 사이로
잿빛 왜가리 한 마리
유유히 날개짓 한다
허상인가
고독한 그가
그림 속
자화상이 되어
세상을 엿보는 듯 한데
저물녘
연꽃 송이송이
별이 되어
곱게 빛나고 있다
* 연꽃축제 시화전 시
자작나무가 있는 카페
근처
무량사 까지는
오르지 못했지만
마을 어귀 쯤
꼬불꼬불 비탈길에
오붓이 자리한 외딴 카페
산등성이에 은빛 자작나무
성글게 자라고 있다
서로 모여앉아
시 이야기를 하고
사는 이야기를 나누어도
끝이 없을것 같은데
말이 없어도 알 수 있고
미소짓는 얼굴로 이미 통하는
우리네 나이듦이
나름의 행복 이어라
하얀 찔레꽃
6월의 햇살이
사뭇 눈부시다
모내기를 마친 들판이
사방 선과 선으로 이어져
미치 한 폭의 추상화 같다
언덕에는
하얀 찔레꽃이
구름처럼 몽실몽실 피었다
머지않아
추수가 시작 될 들녘
문득
어린시절 친구가 떠오른다
모질게 가난하더니
홀연히 떠나 갔구나
미어지는 아픔 어이할거나
그리운 소꿉친구
하얀 찔레꽃
*프로필
충남부여출생,
규암초,부여여중,부여여고졸업,
대전 과학기술대학 사회복지과 졸업, 전문학사
부여도서관 고란주부독서회장, 부여교육지원청 다문화학생한글사랑선생님
충남학생상담자원봉사자, 사회복지사, 심리상담사, 한국어지도사, 사비문학등단.
現)한국문인협회 부여지부 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