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말경 낯설은 전화 한통이 울렸다.국민학교 24회 임한설이다.넋 나간 사람처럼 한 동안 멍하니 듣고만 있다가
꼭 참석 하겠다는 약속만 전했다. 그 후 나는 그때 부터 설레임이 시작되었다.가끔 어린시절의 꿈도 꾸면서...
11월13일은 길일 인지 결혼식이 3건이나 겹쳐 있었다.마누라와 나눠서 가기로 협의하고 2시간이나 지나서야 참석하게 되
었다.
가는 도중 기억을 더듬었다. 1학년5반(이희정 선생님:여러선생님들중 제일 예쁘셨다) 2/4(황정순선생님:금테 안경쓰시고
통통하신분) 3/5(김건수 선생님:나하고 비슷하게 생기셨다고 어머님 말씀이 생각난다.연말에 군대 가쎴음) 4/1(1학기 김
광열 선생님 2학기 주운성 선생님:안다스텐~ 하시면서 능글맞으셨음)5/3(황수일선생님:용산극장 맞은편에서 만두집도 운
영)6/5(이계학 선생님:엘리트 셨는데 작고 하셨다니 무척 안타깝다.오해를 풀 전할 말씀이 있는데..)
전철로 여러번 지나쳤지만 오류역에서 하차 하기는 졸업 후 처음이다.고등학교 친구들간의 내 별명은 오류동이다 (.이유는
나중에 올릴께요) 산천은 의구 한것 같은데 건물만 많이 변했지만 개발은 좀 뒤 늦은것 같다.경인도로에서 꽤 먼 곳으로 기억
되느데 100여m정도에 옛 교정이 자리잡고 있었다.
행사 입장 전, 두근 두근 ...쿵쾅 쿵쾅 . 식사를 마치고 막 진행하려던 참이었다.승식이와 악수를 건네고 여자분들께는 눈 웃
음으로 대신하고 일일이 가슴에 달린 표찰을 보며 인사를 나누는데 전혀 모르겠다.긴 세월의 흔적을 하나 하나 지우며 옛 모습
을 찾으려고 안간 힘을 썼다.우석이 병설이 용남이 용진이 한설이 진호 애경이 영희 경자 순옥(3학년때 짝꿍)등등
세월의 굴레를 뒷 걸음치니 흐릿한 추억과 함께 어린 얼굴들이 떠 올랐다. 손자들 볼 나이가 됐으니 ...회한과 원망이 겹친다
삼삼오오 짝을 지어 어린시절로 돌아가니 나도 모르게 흥분되었다.2차 가서 경자와 영희의 진행 솜씨는 훌룽했고 3차가서 노
래와 춤은 오류인답게 능숙능란했다.
집이 분당이라 분위기 깰까봐 인사도 생략하고 슬며시 자리를 떴다.집에 도착하니 마누라와 딸이 잠들지않고 궁금하다며 어
땠냐는등 나보다 더 흥미진진하게 질문공세가 있었다.얘기 꽃을 피우고 잠자리에 들었는데 좀처럼 잠이 안 온다.
이면을 통해 이렇게 소통하게 해준 윤현이에게 고맙고 이번 만남의 자리를 만들어준 승식이 한설이에게 심심한 감사의 뜻을
전하며 새로운 집행부에 기대를걸며 인사드린다.
첫댓글 순균이는 길거리에서 만나도 알아볼만큼 많이 안 변했드만.
날카롭던(?)턱만 조금 둥글게 변한것 말고는. 물론 좋은 뜻으로.^^^
내가 분당을 자주가니 필히 연락하마. 밥 한번 먹으면서 못다한 얘기
같이 나누자. 그날은 정말 반가웠고.
순균이가 후덕해졌어?????
어렸을때는 여위어 보인것 아닌가 잘 왔다 분당에 산다고
그래 이제 오류동 지나 칠때면 친구들 생각 하시게
나랑은 한번도 같은반 안한거같은데... 그래도 그날 많이 반가웠어.. 담엔 얘기 많이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