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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제 1권
시편 1 [참된 행복]
1 복 있는 사람은 악인의 꾀를 따르지 아니하며, 죄인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며,
2 오로지 주님의 율법을 즐거워하며, 밤낮으로 율법을 묵상하는 사람이다.
3 그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가 철따라 열매를 맺으며 그 잎이 시들지 아니함 같으니, 하는 일마다 잘 될 것이다.
4 그러나 악인은 그렇지 않으니, 한낱 바람에 흩날리는 쭉정이와 같다.
5 그러므로 악인은 심판받을 때에 몸을 가누지 못하며, 죄인은 의인의 모임에 참여하지 못한다.
6 그렇다. 의인의 길은 주님께서 인정하시지만, 악인의 길은 망할 것이다.
시편 2 [주님이 선택한 왕]
1 어찌하여 뭇 나라가 술렁거리며, 어찌하여 뭇 민족이 헛된 일을 꾸미는가?
2 어찌하여 세상의 임금들이 전선을 펼치고, 어찌하여 통치자들이 음모를 함께 꾸며 주님을 거역하고, 주님과 그의 기름 부음 받은 이를 거역하면서 이르기를,
3 “이 족쇄를 벗어 던지자. 이 사슬을 끊어 버리자” 하는가?
4 하늘 보좌에 앉으신 이가 웃으신다. 내 주님께서 그들을 비웃으신다.
5 마침내 주님께서 분을 내고 진노하셔서, 그들에게 호령하시며 이르시기를
6 “내가 나의 거룩한 산 시온 산에 ‘나의 왕’을 세웠다” 하신다.
7 “나 이제 주님께서 내리신 칙령을 선포한다. 주님께서 나에게 이르시기를 ‘너는 내 아들, 내가 오늘 너를 낳았다,
8 내게 청하여라. 뭇 나라를 유산으로 주겠다. 땅 이 끝에서 저 끝까지 너의 소유가 되게 하겠다.
9 네가 그들을 철퇴로 부수며, 질그릇 부수듯이 부술 것이다’ 하셨다.”
10 그러므로 이제, 왕들아, 지혜롭게 행동하여라. 세상의 통치자들아, 경고하는 이 말을 받아들여라.
11 두려운 마음으로 주님을 섬기고, 떨리는 마음으로 주님을 찬양하여라.
12 그의 아들에게 입 맞추어라. 그렇지 않으면 그가 진노하실 것이니, 너희가, 걸어가는 그 길에서 망할 것이다. 그의 진노하심이 지체 없이 너희에게 이를 것이다. 주님께로 피신하는 사람은 모두 복을 받을 것이다.
시편 3 [이른 아침 기도]
[다윗이 아들 압살롬에게 쫓길 때에 지은 시]
1 주님, 나를 대적하는 자들이 어찌 이렇게도 많습니까? 나를 치려고 일어서는 자들이 어찌 이렇게도 많습니까?
2 나를 빗대어 “하나님도 너를 돕지 않는다.” 하고 빈정대는 자들이 어찌 이렇게도 많습니까? (셀라)
3 그러나 주님, 주님은 나를 에워 싸주는 방패, 나의 영광, 나의 머리를 들게 하시는 분이시니,
4 내가 주님을 바라보며 소리 높여 부르짖을 때에, 주님께서는 그 거룩한 산에서 응답하여 주십니다. (셀라)
5 내가 누워 곤하게 잠들어도 또 다시 깨어나게 되는 것은, 주님께서 나를 붙들어 주시기 때문입니다.
6 나를 대적하여 사방에 진을 친 자들이 천만 대군이라 하여도, 나는 두려워하지 않으렵니다.
7 주님, 일어나십시오. 나의 하나님, 이 몸을 구원해 주십시오. 아, 주님께서 내 모든 원수들의 뺨을 치시고, 악인들의 이를 부러뜨리셨습니다.
8 구원은 주님께만 있습니다. 주님의 백성에게 복을 내려 주십시오. (셀라)
시편 4 [저녁 기도]
[지휘자를 따라 현악기에 맞추어 부르는 다윗의 노래]
1 의로우신 나의 하나님, 내가 부르짖을 때에 응답하여 주십시오. 내가 곤궁에 빠졌을 때에, 나를 막다른 길목에서 벗어나게 해 주십시오. 나에게 은혜를 베푸시고, 나의 기도를 들어 주십시오.
2 너희 높은 자들아, 언제까지 내 영광을 욕되게 하려느냐? 언제까지 헛된 일을 좋아하며, 거짓 신을 섬기겠느냐? (셀라)
3 주님께서는 주님께 헌신하는 사람을 각별히 돌보심을 기억하여라. 주님께서는 내가 부르짖을 때에 들어 주신다.
4 너희는 분노하여도 죄짓지 말아라. 잠자리에 누워 마음 깊이 반성하면서, 눈물을 흘려라. (셀라)
5 올바른 제사를 드리고, 주님을 의지하여라.
6 “주님, 우리에게 큰 복을 내려 주십시오.” “누가 우리에게 좋은 일을 보여줄 수 있을까?” 하며 불평하는 사람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 주님의 환한 얼굴을 우리에게 비춰 주십시오.
7 주님께서 내 마음에 안겨 주신 기쁨은 햇곡식과 새 포도주가 풍성할 때에 누리는 기쁨보다 큽니다.
8 내가 편히 눕거나 잠드는 것도, 주님께서 나를 평안히 쉬게 하여 주시기 때문입니다.
시편 5 [도움을 요청하는 기도]
[지휘자를 따라 관악기에 맞추어 부르는 다윗의 노래]
1 주님, 나의 기도에 귀를 기울여 주십시오. 나의 신음 소리를 들어 주십시오.
2 나의 탄식 소리를 귀 담아 들어 주십시오. 나의 임금님, 나의 하나님, 내가 주님께 기도드립니다.
3 주님, 새벽에 드리는 나의 기도를 들어 주십시오. 새벽에 내가 주님께 나의 사정을 아뢰고 주님의 뜻을 기다리겠습니다.
4 주님께서는 죄악을 좋아하시는 하나님이 아니십니다. 악인은 주님과 어울릴 수 없습니다.
5 교만한 자들 또한 감히 주님 앞에 나설 수 없습니다. 주님께서는 악한 일을 저지르는 자들을 누구든지 미워하시고
6 거짓말쟁이들을 멸망시키시고, 싸움쟁이들과 사기꾼들을 몹시도 싫어하십니다.
7 그러나 나는 주님의 크신 은혜를 힘입어 주님의 집으로 나아갑니다. 경외하는 마음으로 주님의 성전 바라보며, 주님께 꿇어 엎드립니다.
8 주님, 나를 대적하는 원수를 보시고, 주님의 공의로 나를 인도하여 주십시오. 내 앞에 주님의 길을 환히 열어 주십시오.
9 그들의 입은 믿을 만한 말을 담는 법이 없고, 마음에는 악한 생각뿐입니다. 그들의 목구멍은 열린 무덤 같고, 혀는 언제나 아첨만 일삼습니다.
10 하나님, 그들을 정죄하셔서 제 꾀에 빠지게 하시고, 그들이 저지른 많고 많은 허물을 보시고, 그들을 주님 앞에서 쫓아내십시오. 그들은 주님을 거역하는 자들입니다.
11 그러나 주님께로 피신하는 사람은 누구나 기뻐하고, 길이길이 즐거워할 것입니다. 주님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주님 앞에서 기쁨을 누리도록, 주님께서 그들을 지켜 주실 것입니다.
12 주님, 주님께서는 바르게 살아가는 사람에게 복을 베풀어 주시고, 큼직한 방패처럼, 그들을 은혜로 지켜 주십니다.
시편 6 [환난 때의 기도]
[지휘자를 따라 팔현금에 맞추어 부르는 다윗의 노래]
1 주님, 분노하며 나를 책망하지 마십시오. 진노하며 나를 꾸짖지 마십시오.
2 주님, 내 기력이 쇠하였으니, 내게 은혜를 베풀어 주십시오. 내 뼈가 마디마디 떨립니다. 주님, 나를 고쳐 주십시오.
3 내 마음은 걷잡을 수 없이 떨립니다. 주님께서는 언제까지 지체하시렵니까?
4 돌아와 주십시오. 주님, 내 생명을 건져 주십시오. 주님의 자비로우심으로 나를 구원하여 주십시오.
5 죽어서는, 아무도 주님을 찬양하지 못합니다. 스올에서, 누가 주님께 감사할 수 있겠습니까?
6 나는 탄식만 하다가 지치고 말았습니다. 밤마다 짓는 눈물로 침상을 띄우며, 내 잠자리를 적십니다.
7 사무친 울화로, 내 눈은 시력까지 흐려지고, 대적들 등쌀에 하도 울어서 눈이 침침합니다.
8 악한 일을 하는 자들아, 모두 다 내게서 물러가거라. 주님께서 내 울부짖는 소리를 들어 주셨다.
9 주님께서 내 탄원을 들어 주셨다. 주님께서 내 기도를 받아 주셨다.
10 내 원수가 모두 수치를 당하고, 벌벌 떠는구나. 낙담하며, 황급히 물러가는구나.
시편 7 [주님은 언제나 옳게 행하신다]
[다윗의 식가욘, 베냐민 사람 구시가 한 말을 듣고 다윗이 주님 앞에서 부른 애가]
1 주 나의 하나님, 내가 주님께로 피합니다. 나를 뒤쫓는 모든 사람에게서 나를 구원하여 주시고, 건져 주십시오.
2 그들이 사자처럼 나를 찢어발기어도, 나의 목숨 건져 줄 사람이 없을까 두렵습니다.
3 주 나의 하나님, 내가 만일 이런 일을 저질렀다면 벌을 내려 주십시오. 내가 손으로 폭력을 행했거나
4 친구의 우정을 악으로 갚았거나, 나의 대적이라고 하여 까닭 없이 그를 약탈했다면,
5 원수들이 나를 뒤쫓아 와서, 내 목숨을 덮쳐서 땅에 짓밟고, 내 명예를 짓밟아도, 나는 좋습니다. (셀라)
6 주님, 진노하며 일어나시고, 내 대적들의 기세를 꺾어 주십시오. 하나님, 깨어나셔서 판결을 내려 주십시오.
7 뭇 민족들을 주님 앞으로 모으시고, 주님께서는 그 높은 법정으로 돌아오십시오.
8 주님께서는 뭇 백성들을 판단하시는 분이시니, 내 의와 내 성실함을 따라 나를 변호해 주십시오.
9 악한 자의 악행을 뿌리 뽑아 주시고 의인은 굳게 세워 주십시오. 주님은 의로우신 하나님, 사람의 마음속 생각을 낱낱이 살피시는 분이십니다.
10 하나님은 나를 지키시는 방패시요, 마음이 올바른 사람에게 승리를 안겨 주시는 분이시다.
11 하나님은 공정한 재판장이시요, 언제라고 악인을 벌하는 분이시다.
12 뉘우치고 돌아오지 않으면, 칼을 갈고 활을 겨누어 심판을 준비하신다.
13 살살 무기를 준비하시고, 화살 끝에 불을 붙이신다.
14 악인은 악을 잉태하여 재앙과 거짓을 낳는구나.
15 함정을 깊이 파지만, 그가 만든 구덩이에 그가 빠진다.
16 남에게 준 고통이 그에게로 돌아가고, 남에게 휘두른 폭력도 그의 정수리로 돌아간다.
17 나는 주님의 의로우심을 찬송하고 가장 높으신 주님의 이름을 노래하련다.
시편 8 [주님의 놀라운 이름]
[지휘자를 따라 깃딧에 맞추어 부르는 다윗의 노래]
1 주 우리 하나님, 주님의 이름이 온 땅에서 어찌 그리 위엄이 넘치는지요? 저 하늘 높이까지 주님의 위엄 가득합니다.
2 어린이와 젖먹이들까지도 그 입술로 주님의 위엄을 찬양합니다. 주님께서는 원수와 복수하는 무리를 꺾으시고, 주님께 맞서는 자들을 막아 낼 튼튼한 요새를 세우셨습니다.
3 주님께서 손수 만드신 저 큰 하늘과 주님께서 친히 달아 놓으신 저 달과 별들을 내가 봅니다.
4 사람이 무엇이기에 주님께서 이렇게까지 생각하여 주시며, 사람의 아들이 무엇이기에 주님께서 이렇게까지 돌보아 주십니까?
5 주님께서는 그를 하나님보다 조금 못하게 하시고, 그에게 존귀하고 영화로운 왕관을 씌워 주셨습니다.
6 주님께서는 손수 지으신 만물을 다스리게 하시고, 모든 것을 그의 발아래에 두셨습니다.
7 크고 작은 온갖 집짐승과 들짐승까지도,
8 하늘을 나는 새들과 바다에서 놀고 있는 물고기와 물길 따라 움직이는 모든 것을, 사람이 다스리게 하셨습니다.
9 주 우리의 하나님, 주님의 이름이 온 땅에 어찌 그리 위엄이 넘치는지요?
시편 9 [주님 찬양]
[지휘자를 따라 뭇랍벤에 맞추어 부르는 다윗의 노래]
1 주님, 나의 마음을 다 바쳐서, 감사를 드립니다. 주님의 놀라운 행적을 쉬임 없이 전파하겠습니다.
2 가장 높으신 주님, 내가 주님 때문에 기뻐하고 즐거워하며, 주님의 이름을 노래합니다.
3 주님 앞에서 내 원수들은 뒤돌아서 도망쳤고, 비틀비틀 넘어져서 죽었습니다.
4 주님은 공정하신 재판장이시기에, 보좌에 앉으셔서 공정하고 정직한 판결을 나에게 내려 주셨습니다.
5 주님께서 이방 나라들을 문책하시고, 악인들을 멸하시며, 그들의 이름을 영원히 지워 버리셨습니다.
6 원수들은 영원히 자취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주님께서 그 성읍들을 뿌리째 뽑으셨으므로, 아무도 그들을 기억조차 못하게 되었습니다.
7 주님은 영원토록 다스리시며 심판하실 보좌를 견고히 하신다.
8 그는 정의로 세계를 다스리시며, 공정하게 만백성을 판결하신다.
9 주님은 억울한 자들이 피할 요새이시며, 고난 받을 때에 피신할 견고한 성이십니다.
10 주님, 주님을 찾는 사람을 주님께서는 결단코 버리지 않으시므로, 주님의 이름을 아는 사람들이 주님만 의지합니다.
11 너희는 시온에서 친히 다스리시는 주님을 찬양하여라. 그가 하신 일을 만민에게 알려라.
12 살인자에게 보복하시는 분께서는 억울하게 죽어 간 사람들을 기억하시며, 고난 받는 사람의 부르짖음을 모르는 체하지 않으신다.
13 주님, 나에게 은혜를 베풀어 주십시오. 죽음의 문에서 나를 이끌어 내신 주님, 나를 미워하는 자들에게서 받는 고통을 살펴 주십시오.
14 그렇게 하시면 주님께서 찬양 받으실 모든 일을 내가 전파하겠습니다. 주님께서 베푸신 그 구원을, 아름다운 시온의 성문에서 기뻐하며 외치겠습니다.
15 저 이방 나라들은 자기가 판 함정에 스스로 빠지고, 자기가 몰래 쳐 놓은 덫에 자기 발이 먼저 걸리는구나.
16 주님은 공정한 심판으로 그 모습 드러내시고, 악한 사람은 자기가 꾀한 일에 스스로 걸려드는구나. (학가욘, 셀라)
17 악인들이 갈 곳은 스올, 하나님을 거역한 뭇 나라들이 갈 곳도 그 곳뿐이다.
18 그러나 가난한 사람이 끝까지 잊혀지는 일은 없으며, 억눌린 자의 꿈도 결코 헛되지 않을 것입니다.
19 주님, 일어나십시오. 사람이 주님께 맞서지 못하게 하십시오. 주님께서 저 이방 나라들을 심판하십시오.
20 주님, 그들을 두려움에 떨게 하시며, 자신들이 한탄 사람에 지나지 않음을 스스로 알게 하여 주십시오. (셀라)
시편 10 [도움을 구하는 기도]
1 주님, 어찌하여 주님께서는 그리고 멀리 계십니까? 어찌하여 우리가 고난을 받을 때에 숨어 계십니까?
2 악인이 으스대며 약한 자를 괴롭힙니다. 악인은 스스로 쳐 놓은 올가미에 스스로 걸려들게 해주십시오.
3 악한 자는 자기 야심을 자랑하고, 탐욕을 부리는 자는 주님을 모독하고 멸시합니다.
4 악인은 그 얼굴도 뻔뻔스럽게 “벌주는 이가 어디에 있느냐? 하나님이 어디에 있느냐?” 고 말합니다. 그들의 생각이란 늘 이러합니다.
5 그런데도 악인이 하는 일은 언제나 잘 되고, 주님의 심판은 너무 멀어서 그들에게 보이지 않으니, 악인은 오히려 그의 대적을 보고 코웃음만 칩니다.
6 그는 마음속으로, “내가 망하는가, 두고 봐라. 나에게는 언제라도 불행과 저주란 없다”하고 말합니다.
7 그들의 입은 기만과 폭언으로 가득 차 있고, 그들의 혀 밑에는 욕설과 악담이 가득 합니다.
8 그들은 으슥한 길목에 숨어 있다가 은밀한 곳에서 순진한 사람을 쳐 죽입니다. 그들의 두 눈은 언제나 가련한 사람을 노립니다.
9 굴속에 웅크리고 있는 사자처럼, 은밀한 곳에서 기다리다가, 때만 만나면 연약한 사람을 그물로 덮쳐서 끌고 갑니다.
10 불쌍한 사람이 억눌림을 당하고, 가련한 사람이 폭력에 쓰러집니다.
11 악인은 마음속으로 이르기를 “하나님은 모든 것에 관심이 없으며, 얼굴도 돌렸으니, 영원히 보지 않으실 것이다.” 합니다.
12 주님, 일어나십시오. 하나님, 손을 들어 악인을 벌하여 주십시오. 고난 받는 사람을 잊지 말아 주십시오.
13 어찌하여 악인이 하나님을 경멸하고, 마음속으로 “하나님은 벌을 주지 않는다.” 하고 말하게 내버려 두십니까?
14 주님께서는 학대하는 자의 포악함과 학대받는 자의 억울함을 살피시고 손수 갚아 주려 하시니 가련한 사람이 주님께 의지합니다. 주님께서는 일찍부터 고아를 도우시는 분이셨습니다.
15 악하고 못된 자의 팔을 꺾어 주십시오. 그 악함을 샅샅이 살펴 벌하여 주십시오.
16 주님은 영원무궁토록 왕이십니다. 이방 나라들은 주님의 땅에서 사라질 것입니다.
17 주님, 주님께서는 불쌍한 사람의 소원을 들어주십니다. 그들의 마음을 굳게 하여 주시고, 그들의 부르짖음에 귀 기울여 주십니다.
18 고아와 억눌린 사람을 변호하여 주시고, 다시는 이 땅에 억압하는 자가 없게 하십니다.
시편 11 [주님을 신뢰함]
[지휘자를 따라 부르는 다윗의 노래]
1 내가 주님께 피하였거늘, 어찌하여 너희는 나에게 이렇게 말하느냐? “너는 새처럼 너의 산에서 피하여라.
2 악인이 활을 당기고, 시위에 화살을 메워서 마음이 바른 사람을 어두운 곳에서 쏘려 하지 않느냐?
3 기초가 바닥부터 흔들리는 이 마당에 의인인들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4 주님께서 그의 성전에 계신다. 주님은 그의 하늘 보좌에 앉아 계신다. 주님은 그의 눈으로 사람을 살피시고 눈동자로 꿰뚫어 보신다.
5 주님은 의인을 가려내시고, 악인과 폭력배를 진심으로 미워하신다.
6 불과 유황을 악인들 위에 비 오듯이 쏟으시며, 태우는 바람은 그들 간의 몫으로 안겨 주신다.
7 주님은 의로우셔서, 정의로운 일을 사랑하는 분이시니, 정직한 사람은 그의 얼굴을 뵈게 될 것이다.
시편 12 [도움을 구하는 기도]
[지휘자를 따라 팔현금에 낮추어 부르는 다윗의 노래]
1 주님, 도와주십시오. 신실한 사람도 끊어지고, 진실한 사람도 사람 사는 세상에서 사라지고 있습니다.
2 사람들이 서로서로 거짓말을 해대며, 아첨하는 입술로 두 마음을 품고서 말합니다.
3 주님은, 간사한 모든 입술과 큰소리치는 모든 혀를 끊으실 것이다.
4 비록 그들이 말하기를 “혀는 우리의 힘, 입술은 우리의 재산, 누가 우리를 이기리요” 하여도,
5 주님은 말씀하신다. “가련한 사람이 짓밟히고, 가난한 사람이 부르짖으니, 이제 내가 일어나서 그들이 갈망하는 구원을 베풀겠다.”
6 주님의 말씀은 순결한 말씀, 도가니에서 단련한 은이요, 일곱 번 걸러 낸 순은이다.
7 주님, 주님께서 우리를 지켜 주십시오. 지금부터 영원까지, 우리를 지켜 주십시오.
8 주위에는 악인들이 우글거리고, 비열한 자들이 사람들 사이에서 높임을 받습니다.
시편 13 [주님의 도움을 구하는 기도]
[지휘자를 따라 부르는 다윗의 노래]
1 주님, 언제까지 나를 잊으시렵니까? 영원히 잊으시렵니까? 언제까지 나를 외면하시렵니까?
2 언제까지 나의 영혼이 아픔을 견디어야 합니까? 언제까지 고통을 받으며 괴로워하여야 합니까? 언제까지 내 앞에서 의기양양한 원수의 꼴을 보고만 있어야 합니까?
3 나를 굽어 살펴 주십시오. 나에게 응답하여 주십시오. 주, 나의 하나님, 내가 죽음의 잠에 빠지지 않게 나의 눈을 뜨게 하여 주십시오.
4 나의 원수가 “내가 그를 이겼다” 하고 말할까 두렵습니다. 내가 흔들릴 때에, 나의 대적들이 기뻐할까 두렵습니다.
5 그러나 나는 주님의 한결같은 사랑을 의지합니다. 주님께서 구원하여 주실 그 때에, 나의 마음은 기쁨에 넘칠 것입니다.
6 주님께서 나를 너그럽게 대하여 주셔서, 내가 주님께 찬송을 드리겠습니다.
시편 14 [아무도 주님을 무시하지 못한다]
[지휘자를 따라 부르는 다윗의 노래]
1 어리석은 사람은 마음속으로 “하나님이 없다” 하는구나. 그들은 한결같이 썩어서 더러우니, 바른 일을 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구나.
2 주님께서는 하늘에서 사람을 굽어보시면서, 지혜로운 사람이 있는지, 하나님을 찾는 사람이 있는지를, 살펴보신다.
3 너희 모두는 다른 길로 빗나가서 하나같이 썩었으니, 착한 일을 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구나.
4 죄악을 행하는 자는 다 무지한 자냐? 그들이 밥 먹듯이 내 백성을 먹으면서, 나 주를 부르지 않는구나.
5 하나님이 의인의 편이시니, 행악자가 크게 두려워한다.
6 행악자는 가난한 사람의 계획을 늘 좌절시키지만, 주님은 가난한 사람을 보호하신다.
7 하나님, 시온에서 나오셔서, 이스라엘을 구원하여 주십시오! 주님께서 당신의 백성을 그들의 땅으로 되돌려 보내실 때에, 야곱은 기뻐하고, 이스라엘은 즐거워할 것이다.
시편 15 [누가 주님께 예배할 수 있는가?]
[다윗의 시]
1 주님, 누가 주님의 장막에서 살 수 있겠습니까? 누가 주님의 거룩한 산에 머무를 수 있겠습니까?
2 깨끗한 삶은 사는 사람, 정의를 실천하는 사람, 마음으로 진실을 말하는 사람,
3 혀를 놀려 남의 허물을 들추지 않는 사람, 친구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사람, 이웃을 모욕하지 않는 사람,
4 하나님을 업신여기는 자를 경멸하고 주님을 두려워하는 사람을 존경하는 사람입니다. 맹세한 것은 해가 되더라도 깨뜨리지 않고 지키는 사람입니다.
5 높은 이자를 받으려고 돈을 꾸어 주지 않으며, 무죄한 사람을 해칠세라 뇌물을 받지 않는 사람입니다. 이러한 사람은 영원히 흔들리지 않을 것입니다.
시편 16 [최선의 선택]
[다윗의 믹담]
1 하나님, 나를 지켜 주십시오. 내가 주님께로 피합니다.
2 나더러 주님에 대해 말하라면 ‘하나님은 나의 주님, 주님을 떠나서는 내게 행복이 없다’ 하겠습니다.
3 땅에 사는 성도들에 관해 말하라면 ‘성도들은 존귀한 사람들이요, 나의 기쁨이다’ 하겠습니다.
4 다른 신들을 섬기는 자들은 더욱 더 고통을 당할 것이다. 나는 그들처럼 피로 빚은 제삿술을 그 신들에게 바치지 않겠으며, 나의 입에 그 신들의 이름을 올리지 않겠다.
5 아, 주님, 주님이야말로 내가 받을 유산의 몫입니다. 주님께서는 나에게 필요한 모든 복을 내려주십니다. 나의 미래는 주님이 책임지십니다.
6 줄로 재어서 나에게 주신 그 땅은 기름진 곳입니다. 참으로 나는, 빛나는 유산을 물려받았습니다.
7 주님께서 날마다 좋은 생각을 주시며, 밤마다 나의 마음에 교훈을 주시니, 내가 주님을 찬양합니다.
8 주님은 언제나 나와 함께 게시는 분, 그가 나의 오른쪽에 계시니, 나는 흔들리지 않는다.
9 주님, 참 감사합니다. 이 마음은 기쁨으로 가득 차고, 이 몸도 아무 해를 두려워하지 않는 까닭은,
10 주님께서 나를 보호하셔서 죽음의 세력이 나의 생명을 삼키지 못하게 하실 것이며 주님의 거룩한 자를 죽음의 세계에 버리지 않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11 주님께서 몸소 생명의 길을 나에게 보여 주시니, 주님을 모시고 사는 삶에 기쁨이 넘칩니다. 주님께서 내 오른쪽에 계시니, 이 큰 즐거움이 영원토록 이어질 것입니다.
시편 17 [정직한 사람의 기도]
[다윗의 기도]
1 주님, 나의 진실을 변호하여 주십시오. 이 부르짖는 소리를 들어 주십시오. 거짓 없이 드리는 나의 기도에 귀를 기울여 주십시오.
2 주님, 친히 “너는 죄가 없다”고 판결하여 주십시오. 주님의 눈으로 공평하게 살펴보아 주십시오.
3 주님께서는 나의 마음을 시험하여 보시고, 밤새도록 심문하시며 샅샅이 캐어 보셨지만 내 잘못을 찾지 못하셨습니다. 내 입에서 무슨 잘못을 발견하셨습니까?
4 남들이야 어떠했든지, 나만은 주님께서 하신 말씀을 따랐기에, 약탈하는 무리의 길로 가지 않았습니다.
5 내 발걸음이 주님의 발자취만을 따랐기에, 그 길에서 벗어난 일이 없었습니다.
6 하나님, 내가 주님을 부르니, 내게 응답하여 주십시오. 귀 기울이셔서, 내가 아뢰는 말을 들어 주십시오.
7 주님의 미쁘심을 크게 드러내 주십시오. 주님께로 피하는 사람을 오른손으로 구원하여 주시는 주님, 나를 치는 자들의 손에서 나를 건져 주십시오.
8 주님의 눈동자처럼 나를 지켜 주시고, 주님의 날개 그늘에 나를 숨겨 주시고,
9 나를 공격하는 악인들로부터 나를 지켜 주십시오. 나의 생명을 노리는 원수들이 나를 둘러싸고 있습니다.
10 그들의 몸뚱이는 기름기가 번드르르 흐르고 그들의 입은 오만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11 마침내 그들이 나를 뒤따라와 에워싸고, 이 몸을 땅바닥에 메어치려고 노려봅니다.
12 그들은 찢을 것을 찾는 사자와 같고, 숨어서 먹이를 노리는, 기운 센 사자와도 같습니다.
13 주님, 일어나십시오. 그들을 대적하시고, 굴복시키십시오. 주님께서 칼을 드셔서, 악인에게서 나의 생명을 구하여 주십시오.
14 주님, 이 세상에서 받을 몫을 다 받고 사는 자들에게서 나를 구해 주십시오. 주님께서 몸소 구해 주십시오. 그들은 주님께서 쌓아 두신 재물로 자신들의 배를 채우고 남은 것을 자녀에게 물려주고 그래도 남아서 자식의 자식들에게까지 물려줍니다.
15 나는 떳떳하게 주님의 얼굴을 뵙겠습니다. 깨어나서 주님의 모습 뵈올 때에 주님과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내게 기쁨이 넘칠 것입니다.
시편 18 [다윗의 감사 찬송]
[지휘자를 따라 부르는 주님의 종 다윗의 노래. 주님께서 다윗을 그의 모든 원수의 손과 사울의 손에서 건져 주셨을 때에, 다윗이 이 노래로 주님께 아뢰었다. 그는 이렇게 노래하였다]
1 나의 힘이신 주님, 내가 주님을 사랑합니다.
2 주님은 나의 반석, 나의 요새, 나를 건지시는 분, 나의 하나님은 내가 피할 바위, 나의 방패, 나의 구원의 뿔, 나의 산성이십니다.
3 나의 찬양을 받으신 주님, 내가 주님께 부르짖습니다. 주님께서 나를 원수들에게서 건져 주실 것입니다.
4 죽음의 사슬이 나를 휘감고 죽음의 물살이 나를 덮쳤으며,
5 스올의 줄이 나를 동여 묶고, 죽음의 덫이 나를 덮쳤다.
6 내가 고통 가운데서 주님께 부르짖고, 나의 하나님을 바라보면서 살려달라고 부르짖었더니, 주님께서 그의 성전에서 나의 간구를 들으셨다. 주님께 부르짖은 나의 부르짖음이 주님의 귀에 다다랐다.
7 주님께서 크게 노하시니, 땅이 꿈틀거리고, 흔들리며, 산의 뿌리가 떨면서 뒤틀렸다.
8 그의 코에서 연기가 솟아오르고, 그의 입에서 모든 것을 삼키는 불을 뿜어 내시니, 그에게서 숯덩이들이 불꽃을 튕기면서 달아올랐다.
9 주님께서 하늘을 가르고 내려오실 때에, 그 발아래에는 짙은 구름이 깔려 있었다.
10 주님께서 그룹을 타고 날아오셨다. 바람 날개를 타고 높이 솟으셨다.
11 어둠을 장막삼아 두르시고 빗방울 머금은 먹구름과 짙은 구름으로 둘러서 장막을 만드셨다.
12 주님 앞에서는 광채가 빛나고, 짙은 구름은 불꽃이 되면서, 우박이 쏟아지고, 벼락이 떨어졌다.
13 주님께서 하늘로부터 천둥소리를 내시며, 가장 높으신 분께서 그 목소리를 높이시며, 우박을 쏟으시고, 벼락을 떨어뜨리셨다.
14 주님께서 화살을 쏘아서 원수들을 흩으시고, 번개를 번쩍이셔서, 그들을 혼란에 빠뜨리셨다.
15 주님께서 꾸짖으실 때에 바다의 밑바닥이 모두 드러나고, 주님께서 진노하셔서 콧김을 내뿜으실 때에 땅의 기초도 모두 드러났다.
16 주님께서 높은 곳에서 손을 내밀어 나를 움켜잡아 주시고, 깊은 물에서 나를 건져 주셨다.
17 주님께서 나보다 더 강한 원수들과 나를 미워하는 자들에게서 나를 건져주셨다.
18 내가 재난을 당할 때에 원수들이 나에게 덤벼들었으나, 주님께서는 오히려 내가 의지할 분이 되어 주셨다.
19 이렇게 나를 좋아하시는 분이시기에, 나를 넓고 안전한 곳으로 데리고 나오셔서, 나를 살려 주셨다.
20 내가 의롭게 산다고 하여, 주님께서 나에게 상을 내려 주시고, 나의 손이 깨끗하다고 하여 주님께서 나에게 보상해 주셨다.
21 진실로 나는, 주님께서 가라고 하시는 그 길에서 벗어나지 아니하고, 무슨 악한 일을 하여서 나의 하나님으로부터 떠나지도 아니하였다.
22 주님의 모든 법규를 내 앞에 두고 지켰으며, 주님의 모든 법령을 내가 버리지 아니하였다.
23 그 앞에서 나는 흠 없이 살면서 죄짓는 일이 없도록 나 스스로를 지켰다.
24 그러므로 주님께서는 내가 의롭게 산다고 하여 나에게 상을 주시며, 나의 손이 깨끗하다고 하여 나에게 상을 주셨다.
25 주님, 주님께서는 신실한 사람에게는 주님의 신실하심으로 대하시고, 흠 없는 사람에게는 주님의 완전하심을 보이시며,
26 깨끗한 사람에게는 주님의 깨끗하심을 보이시며, 간교한 사람에게는 주님의 절묘하심을 보이십니다.
27 주님께서는 연약한 백성은 구하여 주시고, 교만한 눈은 낮추십니다.
28 아, 주님, 진실로 주님은 내 등불을 밝히십니다. 주 나의 하나님은 나의 어둠을 밝히십니다.
29 참으로 주님께서 나와 함께 계셔서 도와주시면, 나는 날쌔게 내달려서 적군도 뒤쫓을 수 있으며, 높은 성벽이라도 뛰어넘을 수 있습니다.
30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은 흠도 없다. 주님께서 하시는 말씀은 티도 없다. 주님께로 피하여 오는 사람에게 방패가 되어 주신다.
31 주님 밖에 그 어느 누가 하나님이며, 우리 하나님 밖에 그 어느 누가 구원의 반석인가?
32 하나님께서 나에게 용기를 북돋우어 주시며, 하나님께서 나의 길을 안전하게 지켜 주신다.
33 하나님께서는 나의 발을 암사슴의 발처럼 빠르게 만드시고, 나를 높은 곳에 안전하게 세워 주신다.
34 하나님께서 나에게 싸우는 법을 가르쳐 주시니, 나의 팔이 놋쇠로 된 강한 활을 당긴다.
35 주님께서는 나를 지키는 방패를 나의 손에 들려 주셨고, 주님께서는 오른손으로 나를 강하게 붙들어 주셨습니다. 주님께서 이토록 보살펴 주시니, 나는 큰 승리를 거둘 것입니다.
36 내가 힘차게 걷도록 주님께서 힘을 주시고, 발을 잘못 디디는 일이 없게 하셨습니다.
37 나는 원수를 뒤쫓아 가서 다 죽였으며, 그들을 전멸시키기까지 돌아서지 않았습니다.
38 그들이 나의 발아래에 쓰러져서 다시는 일어서지 못하도록, 그들을 내가 무찔렀습니다.
39 주님께서 나에게 싸우러 나갈 용기를 북돋우어 주시고, 나를 치려고 일어선 자들을 나의 발아래에서 무릎 꿇게 하셨습니다.
40 주님께서는 나의 원수들을 내 앞에서 등을 보이고 도망가게 하시고, 나를 미워하는 자들을 내가 완전히 무찌르게 하셨습니다.
41 그들이 아무리 둘러보아도, 그들을 구해 줄 사람은 하나도 없고, 주님께 부르짖었지만, 주님께서는 끝내 응답하지 않으셨습니다.
42 그래서 나는 그들을 산산이 부수어서, 먼지처럼 바람에 날려 보냈고, 길바닥의 진흙처럼 짓이겨 버렸습니다.
43 주님께서는 반역하는 백성에게서 나를 구하여 주시고, 나를 지켜 주셔서 뭇 민족을 다스리게 하시니, 내가 모르는 백성들까지 나를 섬깁니다.
44 나에 대한 소문을 듣자마자, 모두가 나에게 복종합니다. 이방 사람들조차도 나에게 와서 굴복합니다.
45 이방 사람이 사기를 잃고, 숨어 있던 요새에서 나옵니다.
46 주님은 살아 계신다! 나의 반성이신 주님을 찬양하여라. 나를 구원하신 하나님을 높여라.
47 하나님께서 나의 원수를 갚아 주시고, 뭇 백성을 나의 발아래 굴복시켜 주셨습니다.
48 주님은 원수들에게서 나를 구하여 주셨습니다. 나를 치려고 일어서는 자들보다 나를 더욱 높이셔서, 포악한 자들에게서도 나를 건지셨습니다.
49 그러므로 주님, 뭇 백성이 보는 앞에서 내가 주님께 감사를 드리며, 주님의 이름을 찬양하겠습니다.
50 주님은 손수 세우신 왕에게 큰 승리를 안겨 주시는 분이시다, 손수 기름을 부어 세우신 다윗과 그 자손에게, 한결같은 사랑을 영원무궁 하도록 베푸시는 분이시다.
시편 19 [창조에 나타난 하나님의 영광과 하나님의 선한 율법]
[지휘자를 따라 부르는 다윗의 노래]
1 하늘은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고, 창공은 그의 솜씨를 알려 준다.
2 낮은 낮에게 말씀을 전해 주고, 밤은 밤에게 지식을 알려 준다.
3 그 이야기 그 말소리, 비록 아무 소리가 들리지 않아도
4 그 소리 온 누리에 울려 퍼지고, 그 말씀 세상 끝까지 번져 간다. 해에게는, 하나님께서 하늘에 장막을 쳐 주시니,
5 해는 신방에서 나오는 신랑처럼 기뻐하고, 제 길을 달리는 용사처럼 즐거워한다.
6 하늘 이 끝에서 나와서 하늘 저 끝으로 돌아가니, 그 뜨거움을 피할 자 없다.
7 주님의 교훈은 완전하여서 사람에게 생기를 북돋우어 주고, 주님의 증거는 참되어서 어리석은 자를 깨우쳐 준다.
8 주님의 교훈은 정직하여서 마음에 기쁨을 안겨 주고, 주님의 계명은 순수하여서 사람의 눈을 밝혀 준다.
9 주님의 말씀은 티 없이 맑아서 영원토록 견고히 서 있으며, 주님의 법규는 참되어서 한결같이 바르다.
10 주님의 교훈은 금보다, 순금보다 더 탐스럽고, 꿀보다, 송이꿀보다 더 달콤하다.
11 그러므로 주님의 종이 그 교훈으로 경고를 받고, 그것을 지키면, 푸짐한 상을 받을 것이다.
12 그러나 어느 누가 자기 잘못을 낱낱이 알겠습니까? 미처 깨닫지 못한 죄까지도 깨끗하게 씻어 주십시오.
13 주님의 종이 죄인 줄 알면서도 고의로 죄를 짓지 않도록 막아 주셔서 죄의 손아귀에 다시는 잡히지 않게 지켜 주십시오. 그 때에야 나는 온전하게 되어서, 모든 끔찍한 죄악을 벗어 버릴 수 있을 것입니다.
14 나의 반석이시요 구원자이신 주님, 내 입의 말과 내 마음의 생각이 언제나 주님의 마음에 들기를 바랍니다.
시편 20 [승리를 위한 기도]
[지휘자를 따라 부르는 다윗의 노래]
1 우리의 임금님께서 고난 가운데서 주님께 기도하실 때에 주님께서 임금님께 응답하여 주시기를 원합니다. 야곱의 하나님께서 친히 임금님을 지켜 주시기를 바랍니다.
2 성소에서 임금님을 도우시고 시온에서 임금님을 붙들어 주시기를 원합니다.
3 임금님께서 바치는 모든 제물을 주님께서 기억하여 주시고 임금님께서 올리는 번제를 주님께서 기쁘게 받아 주시기를 바랍니다. (셀라)
4 임금님의 소원대로, 주님께서 임금님께 모든 것을 허락하여 주시고, 임금님의 계획대로, 주님께서 임금님께 모든 것을 이루어 주시기를 원합니다.
5 우리는 임금님의 승리를 소리 높여 기뻐하고, 우리 하나님의 이름으로 깃발을 높이 세워 승리를 기뻐할 수 있도록, 주님께서 임금님의 모든 소원을 이루어 주시기를 원합니다.
6 나는 이제야 알았습니다. 주님께서는 기름을 부으신 왕에게 승리를 주시고 응답하여 주시고, 주님의 힘찬 오른손으로 왕에게 승리를 안겨 주시는 분이심을 알았습니다.
7 어떤 이는 전차를 자랑하고, 어떤 이는 기마를 자랑하지만, 우리는 주 우리 하나님의 이름만을 자랑합니다.
8 대적들은 엎어지고 넘어지지만, 우리는 일어나서 꿋꿋이 섭니다.
9 주님, 우리의 왕에게 승리를 안겨 주십시오. 우리가 주님을 부를 때에, 응답하여 주십시오.
시편 21 [승리하게 하신 주님께 감사]
[지휘자의 지휘에 따라 부르는 다윗의 노래]
1 주님, 주님께서 우리 왕에게 힘을 주시므로 왕이 기뻐하며 주님께서 승리를 주시므로 왕이 크게 즐거워합니다.
2 왕이 소원하는 바를 주님께서 들어 주시고, 왕이 입술로 청원하는 바를 주님께서 물리치지 않으셨습니다. (셀라)
3 온갖 좋은 복을 왕에게 내려 주시고, 왕의 머리에 순금 면류관을 씌워 주셨습니다.
4 왕이 주님께 생명을 구했을 때, 주님께서는 그에게 장수를 허락하셨습니다. 오래오래 살도록 긴긴날을 그에게 허락하셨습니다.
5 주님께서 승리를 안겨 주셔서 왕이 크게 영광을 받게 하셨으며, 위엄과 존귀를 그에게 입혀 주셨습니다.
6 주님께서 영원한 복을 왕에게 내려 주시고, 주님께서 그와 함께 계시니, 왕이 기쁨이 넘칩니다.
7 왕이 오직 주님을 의지하고, 가장 높으신 분의 사랑에 잇닿아 있으므로, 그는 결코 흔들리지 않을 것입니다.
8 임금님, 임금님의 손이 임금님의 모든 원수를 찾아내며, 임금님의 오른손이 임금님을 미워하는 자를 사로잡을 것입니다.
9 임금님께서 나타나실 때에, 원수들을 부구덩이 속에 던지실 것입니다. 주님께서도 진노하셔서 그들을 불태우시고 불이 그들을 삼키게 하실 것입니다.
10 임금님께서는 원수의 자손을 이 땅에서 끊어 버리실 것이며, 그들의 자손을 사람들 가운데서 씨를 말리실 것입니다.
11 그들이 임금님께 악한 손을 뻗쳐서 음모를 꾸민다 해도, 결코 이루지 못할 것입니다.
12 오히려, 임금님께서 그들의 얼굴에 활을 겨누셔서, 그들이 겁에 질려 달아나게 하실 것입니다.
13 주님, 힘을 떨치시면서 일어나 주십시오. 우리가 주님의 힘을 기리며, 노래하겠습니다.
시편 22 [고난과 찬양]
[지휘자의 지휘를 따라 ‘새벽 암사슴’의 가락으로 부르는 다윗의 노래]
1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십니까? 어찌하여 그리 멀리 계셔서, 살려 달라고 울부짖는 나의 간구를 듣지 아니하십니까?
2 나의 하나님, 온종일 불러도 대답하지 않으시고, 밤새도록 부르짖어도 모르는 체하십니다.
3 그러나 주님은 거룩하신 분, 이스라엘의 찬양을 받으실 분이십니다.
4 우리 조상이 주님을 믿었습니다. 그들은 믿었고, 주님께서는 그들을 구해 주셨습니다.
5 주님께 부르짖었으므로, 그들은 구원을 받았습니다. 주님을 믿었으므로, 그들은 수치를 당하지 않았습니다.
6 그러나 나는 사람도 아닌 벌레요, 사람들의 비방거리, 백성의 모욕거리일 뿐입니다.
7 나를 보는 사람은 누구나 나를 빗대어서 조롱하며, 입술을 비쭉거리고 머리를 흔들면서 얄밉게 빈정댑니다.
8 “그가 주님께 그토록 의지하였다면, 주님이 그를 구하여 주시겠지. 그의 주님이 그토록 그를 사랑하신다니, 주님이 그를 건져 주시겠지” 합니다.
9 그러나 주님은 나를 모태에서 이끌어 내신 분, 어머니의 젖을 빨 때부터 주님을 의지하게 하신 분이십니다.
10 나는 태어날 때부터 주님께 맡긴 몸, 모태로부터 주님만이 나의 하나님이었습니다.
11 나는 멀리하지 말아 주십시오. 재난이 가까이 닥쳐왔으나, 나를 도와줄 사람이 없습니다. 12 황소 떼가 나를 둘러쌌습니다. 바산의 힘센 소들이 이 몸을 에워쌌습니다.
13 으르렁대며 찢어발기는 사자처럼 입을 벌리고 나에게 달려듭니다.
14 나는 쏟아진 물처럼 기운이 빠져버렸고 뼈마디가 모두 어그러졌습니다. 나의 마음이 촛물 처럼 녹아 내려, 절망에 빠졌습니다.
15 나의 입은 옹기처럼 말라버렸고, 나의 혀는 입천장에 붙어 있으니, 주님께서 나를 완전히 매장되도록 내버려 두셨기 때문입니다.
16 개들이 나를 둘러싸고, 악한 일을 저지르는 무리가 나를 에워싸고 내 손과 발을 묶었습니다.
17 뼈마디 하나하나가 다 셀 수 있을 만큼 앙상하게 드러났으며, 원수들도 나를 보고 즐거워합니다.
18 나의 겉옷을 원수들이 나누어 가지고, 나의 속옷도 제비를 뽑아서 나누어 가집니다.
19 그러나 나의 주님, 멀리하지 말아 주십시오. 나의 힘이신 주님, 어서 빨리 나를 도와주십시오.
20 내 생명을 원수의 칼에서 건져 주십시오. 하나뿐인 나의 목숨을 개의 입에서 빼내어 주십시오.
21 사자의 입에서 나를 구하여 주십시오. 들소의 뿔에서 나를 구하여 주십시오. 주님께서 나의 기도를 들어주셨습니다.
22 주님의 이름을 나의 백성에게 전하고, 예배드리는 회중 한가운데서, 주님을 찬양하렵니다.
23 주님을 경외하는 사람들아, 너희는 그를 찬양하여라. 야곱 자손아, 그에게 영광을 돌려라. 이스라엘 자손아, 그를 경외하여라.
24 그는 고통 받는 사람의 아픔을 가볍게 여기지 않으신다. 그들을 외면하지도 않으신다. 부르짖는 사람에게는 언제나 응답하여 주신다.
25 주님께서 하신 이 모든 일을, 회중이 다 모인 자리에서 찬양하겠습니다. 내가 서원한 희생제물을 주님을 경외하는 사람들 앞에서 바치겠습니다.
26 가난한 사람들도 “여러분들의 마음이 늘 유쾌하길 빕니다!” 하면서 축배를 들고, 배불리 먹을 수 있을 것이다. 주님을 찾는 사람은 누구나 주님을 찬양할 것이다.
27 땅 끝에 사는 사람들도 생각을 돌이켜 주님께로 돌아올 것이며, 이 세상 모든 민족이 주님을 경배할 것이다.
28 주권은 주님께 있으며, 주님은 만국을 다스리시는 분이시다.
29 땅 속에서 잠자는 자가 어떻게 주님을 경배하겠는가? 무덤으로 내려가는 자가 어떻게 주님 앞에 무릎을 꿇겠는가? 그러나 나는 주님의 능력으로 살겠다.
30 내 자손이 주님을 섬기고 후세의 자손도 주님이 누구인지 들어 알고,
31 아직 태어나지 않은 세대도 주님께서 하실 일을 말하면서 ‘주님께서 그의 백성을 구원하셨다’하고 선포할 것이다.
시편 23 [선한 목자]
[다윗의 노래]
1 주님은 나의 목자시니, 내가 부족함 없으라.
2 나를 푸른 풀밭에 누이시며 쉴 만한 물가로 인도하신다.
3 나에게 다시 새 힘을 주시고, 당신의 이름을 위하여 바른 길로 나를 인도하신다.
4 내가 비록 죽음의 그늘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주님의 막대기와 지팡이로 나를 보살펴 주시니, 내게는 두려움이 없습니다.
5 주님께서는, 내 원수들이 보는 앞에서 내게 잔칫상을 차려 주시고, 내 머리에 기름 부으시어 나를 귀한 손님으로 맞아 주시니, 내 잔을 넘칩니다.
6 진실로 주님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내가 사는 날 동안 나를 따르리니, 나는 주님의 집으로 돌아가 영원히 그 곳에서 살겠습니다.
시편 24 [누가 주님의 성전에 들어갈 수 있는가?]
[다윗의 시]
1 땅과 그 안에 가득 찬 것이 모두 다 주님의 것, 온 누리와 그 안에 살고 있는 모든 것도 주님의 것입니다.
2 분명히 주님께서 그 기초를 바다를 정복하여 세우셨고, 강을 정복하여 단단히 세우셨구나.
3 누가 주님의 산에 오를 수 있으며, 누가 그 거룩한 곳에 들어설 수 있느냐?
4 깨끗한 손과 해맑은 마음을 가진 사람, 헛된 우상에게 마음이 팔리지 않고, 거짓 맹세를 하지 않는 사람이다.
5 그런 사람은 주님께서 주시는 복을 받고, 그를 구원하시는 하나님께로부터 의롭다고 인정받을 사람이다.
6 그런 사람은 주님을 찾는 사람이요, 야곱의 하나님의 얼굴을 사모라는 사람이다. (셀라)
7 문들아, 너희 머리를 들어라. 영원한 문들아, 활짝 열려라. 영광의 왕께서 들어가신다.
8 영광의 왕이 뉘시냐? 힘이 세고 용맹하신 주님이시다. 전쟁의 용사이신 주님이시다.
9 문들아, 너희 머리를 들어라. 영원한 문들아, 활짝 열려라. 영광의 왕께서 들어가신다.
10 영광의 왕이 뉘시냐? 만군의 주님, 그분이야말로 영광의 왕이시다. (셀라)
시편 25 [인도와 도움을 구하는 기도]
[다윗의 시]
1 주님, 내 영혼이 주님을 기다립니다.
2 나의 하나님, 내가 주님께 의지하였으니, 내가 부끄러움을 당하지 않게 하시고 내 원수가 나를 이기어 승전가를 부르지 못하게 해주십시오.
3 주님을 기다리는 사람은 수치를 당할 리 없지만, 함부로 속이는 자는 수치를 당하고야 말 것입니다.
4 주님, 주님의 길을 나에게 보여 주시고, 내가 마땅히 가야 할 그 길을 가르쳐 주십시오.
5 주님은 내 구원의 하나님이시니, 주님의 진리로 나를 지도하시고 가르쳐 주십시오. 나는 종일 주님만을 기다립니다.
6 주님, 먼 옛날부터 변함없이 베푸셨던, 주님의 긍휼하심과 한결같은 사랑을 기억하여 주십시오.
7 내가 젊은 시정에 지은 죄와 반역을 기억하지 마시고, 주님의 자비로우심과 선하심으로 나를 기억하여 주십시오.
8 주님은 선하시고 올바르셔서, 죄인들이 돌이키고 돌아가야 할 올바른 길을 가르쳐 주신다.
9 겸손한 사람은 공의로 인도하시며, 겸비한 사람에게는 당신의 뜻을 가르쳐 주신다.
10 주님의 언약과 계명을 지키는 사람을 진실한 사랑으로 인도하신다.
11 주님, 주님의 이름을 생각하셔서라도, 내가 저지른 큰 죄악을 용서하여 주십시오.
12 주님을 경외하는 사람이 누굽니까? 그가 선택해야 할 길을 주님께서 그에게 가르쳐 주실 것입니다.
13 그가 한 생애를 편안히 살 것이니, 그 자손이 땅을 유업으로 받을 것이다.
14 주님께서는, 주님을 경외하는 사람과 의논하시며, 그들에게서 주님의 언약이 진실함을 확인해 주신다.
15 주님만이 내 발을 원수의 올무에서 건지는 분이시기에, 내 눈은 언제나 주님을 바라봅니다.
16 주님, 나를 돌보아 주시고, 나에게 은혜를 베풀어 주십시오. 나는 외롭고 괴롭습니다.
17 내 마음의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주시고, 나를 이 아픔에서 건져 주십시오.
18 내 괴로움과 근심을 살펴 주십시오. 내 모든 죄를 용서하여 주십시오.
19 내 원수들을 지켜 봐 주십시오. 그들의 수는 많기도 합니다. 그들은 불타는 증오심을 품고, 나를 미워합니다.
20 내 생명을 지켜 주십시오. 나를 건져 주십시오. 내가 수치를 당하지 않게 하여 주십시오. 나의 피난처는 오직 주님뿐입니다.
21 완전하고 올바르게 살아가도록, 지켜 주십시오. 주님, 나는 주님만 기다립니다.
22 하나님, 이스라엘을 그 모든 고난에서 건져 주십시오.
신편 26 [정직한 사람의 기도]
[다윗의 시]
1 주님, 나를 변호해 주십시오. 나는 올바르게 살아왔습니다. 주님만을 의지하고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2 주님, 나를 샅샅이 살펴보시고, 시험하여 주십시오. 나의 속 깊은 곳과 마음을 달구어 보십시오.
3 나는 주님의 한결같은 사랑을 늘 바라보면서 주님이 진리를 따라서 살았습니다.
4 나는 헛된 것을 좋아하는 자들과 한자리에 앉지 않고, 음흉한 자들과도 어울리지 않았습니다.
5 나는 악인들의 모임에서 그들과 어울리기를 싫어하고, 한자리에 있지도 않았습니다.
6 주님, 내가 손을 씻어 내 무죄함을 드러내며 주님의 제단을 두루 돌면서,
7 감사의 노래를 소리 높여 부르며, 주님께서 나에게 해주신 놀라운 일들을 모두 다 전하겠습니다.
8 주님, 주님께서 계시는 집을 내가 사랑합니다. 주님의 영광이 머무르는 그 곳을 내가 사랑합니다.
9 나의 이 목숨을 죄인의 목숨과 함께 거두지 말아 주십시오. 나의 이 생명을 살인자들의 생명과 함께 거두지 말아 주십시오.
10 그들의 왼손은 음란한 우상을 들고 있고, 그들의 오른손은 뇌물로 가득 차 있습니다.
11 그러나 나는 깨끗하게 살려고 하오니, 이 몸을 구하여 주시고, 은혜를 베풀어 주십시오.
12 주님, 내가 선 자리가 든든하오니, 예배하는 모임에서 주님을 찬양하렵니다.
시편 27 [찬양의 기도]
[다윗의 시]
1 주님은 나의 빛, 나의 구원이신데, 내가 누구를 두려워하랴? 주님이 내 생명의 피난처이신데, 내가 누구를 무서워하랴?
2 나의 대적자들, 나의 원수들, 저 악한 자들이, 나를 잡아먹으려고 다가왔다가 비틀거리며 넘어졌구나.
3 군대가 나를 치려고 에워싸도, 나는 무섭지 않네. 용사들이 나를 공격하려고 일어날지라도, 나는 하나님만 의지하려네.
4 주님, 나에게 단 하나의 소원이 있습니다. 나는 오직 그 하나만 구하겠습니다. 그것은 한평생 주님의 집에 살면서 주님의 자비로우신 모습을 보는 것과, 성전에서 주님과 의논하면서 살아가는 것입니다.
5 재난의 날이 오면, 주님의 초막 속에 나를 숨겨 주시고, 주님의 장막 은밀한 곳에 나를 감추시며, 반석 위에 나를 올려서 높여 주실 것이니,
6 그 때에 나는 나를 에워싼 저 원수들을 내려다보면서, 머리를 높이 치켜들겠다. 주님의 장막에서 환성을 올리며 제물을 바치고, 노래하며 주님을 찬양하겠다.
7 내가 주님을 애타게 부를 때에, 들어 주십시오. 나를 불쌍히 여기시고, 응답하여 주십시오.
8 주님께서 나더러 “내게 와서 예배하여라.” 하셨을 때 “주님, 내가 가서 예배하겠습니다.” 하고 대답하였으니,
9 주님의 얼굴을 내게 숨기지 말아 주십시오. 주님의 종에게 노하지 마십시오. 나를 물리치지 말아 주십시오. 주님은 나의 도움이십니다. 나를 버리지 마시고, 외면하지 말아 주십시오. 주님은 나를 구원하신 하나님이십니다.
10 나의 아버지와 나의 어머니는 나를 버려도, 주님은 나를 돌보아 주십니다.
11 주님, 주님의 길을 나에게 가르쳐 주십시오. 내 원수들이 엿보고 있으니, 나를 안전한 길로 인도하여 주십시오.
12 그들이 거짓으로 증언하며, 폭력을 휘둘러서 나에게 대항해 오니, 내 목숨을 내 원수의 뜻에 내맡기지 마십시오.
13 이 세상에 머무는 내 한 생애에, 내가 주님의 은덕을 입을 것을 나는 확실히 믿는다.
14 너는 주님을 기다려라. 강하고 담대하게 주님을 기다려라.
시편 28 [도움을 구하는 기도]
[다윗의 시]
1 반석이신 나의 주님, 내가 주님께 부르짖으니, 귀를 막고 계시지 마십시오. 주님께서 입을 다무시면, 내가 무덤으로 내려가는 사람 같이 될까 두렵기만 합니다.
2 주님의 지성소를 바라보며, 두 손을 치켜들고 주님께 울부짖을 때에, 나의 애원하는 소리를 들어 주십시오.
3 악인들과 사악한 자들과 함께 나를 싸잡아 내동댕이치지 마십시오. 그들은 이웃에게 평화를 말하지만 마음에는 악을 품고 있습니다.
4 그들의 행위와 그 악한 행실을 따라 그들에게 고스란히 갚아 주십시오. 그들이 한 그대로 그들에게 갚아 주십시오. 그들이 받을 벌을 그들에게 되돌려주십시오.
5 주님께서 하신 놀라운 일들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손수 하신 일들을 하찮게 여기는 그들, 그들이 다시는 일어서지 못하게 멸하십시오.
6 애원하는 나의 간구를 들어 주셨으니, 주님을 찬양하여라.
7 주님은 나의 힘, 나의 방패이시다. 내 마음이 주님을 굳게 의지하였기에, 주님께서 나를 건저 주셨다. 내 마음 다하여 주님을 기뻐하며 나의 노래로 주님께 감사하련다.
8 주님은 주님의 백성에게 힘이 되시며, 기름 부어 세우신 왕에게 구원의 요새이십니다.
9 주님의 백성을 구원하여 주십시오. 주님의 소유인 이 백성에게 복을 내려 주십시오. 영원토록 그들의 목자가 되시어, 그들을 보살펴 주십시오.
시편 29 [폭풍속 주님의 음성]
[다윗의 시]
1 하나님을 모시는 권능 있는 자들아, 영광과 권능을 주님께 돌려드리고 또 돌려드려라.
2 그 이름에 어울리는 영광을 주님께 돌려드려라. 거룩한 옷을 입고 주님 앞에 꿇어 엎드려라.
3 주님의 목소리가 물 위로 울려 퍼진다. 영광의 하나님이 우렛소리로 말씀하신다. 주님께서 큰물을 치신다.
4 주님의 목소리는 힘이 있고, 주님의 목소리는 위엄이 넘친다.
5 주님께서 목소리로 백향목을 쪄 개고, 레바논의 백향목을 쪄 개신다.
6 레바논 산맥을 송아지처럼 뛰놀게 하시고, 시룐 산을 들 송아지처럼 날뛰게 하신다.
7 주님의 목소리에 불꽃이 튀긴다.
8 주님의 목소리가 광야를 흔드시고, 주님께서 가데스 광야를 뒤흔드신다.
9 주님의 목소리가, 암사슴을 놀래 켜 낙태하게 하고, 우거진 숲조차 벌거숭이로 만드시니, 그분의 성전에 모인 사람들이 하나같이, “영광!” 하고 외치는구나.
10 주님께서 범람하는 홍수를 정복하신다. 주님께서 영원토록 왕으로 다스리신다.
11 주님은 당신을 따르는 백성에게 힘을 주신다. 주님은 당신을 따르는 백성에게 평화의 복을 내리신다.
시편 30 [감사의 기도]
[성전 봉헌가, 다윗의 시]
1 주님, 주님께서 나를 수렁에서 건져 주시고, 내 원수가 나를 비웃지 못하게 해주셨으니, 내가 주님을 우러러 찬양하렵니다.
2 주, 나의 하나님, 내가 주님께 울부짖었더니, 주님께서 나를 고쳐 주셨습니다.
3 주님, 스올에서 이 몸을 끌어올리셨고, 무덤으로 내려간 사람들 가운데서, 나를 회복시켜 주셨습니다.
4 주님을 믿는 성도들아, 주님을 찬양하여라. 그 거룩한 이름을 찬양하여라.
5 주님의 진노는 잠깐이요, 그의 은총은 영원하니, 밤새도록 눈물을 흘려도, 새벽이 오면 기쁨이 넘친다.
6 내가 편히 지낼 때에는 “이제는 영원히 흔들리지 않겠지” 하였지만,
7 아, 태산보다 더 든든하게 은총으로 나를 지켜 주시던 주님께서 나를 외면하시자마자 나는 그만 두려움에 사로잡히고 말았습니다.
8 주님, 내가 주님께 부르짖었고, 주님께 은혜를 간구하였습니다.
9 내가 죽은들 주님께 무슨 유익이 되겠습니까? 내가 죽어 구덩이에 던져지는 것이 주님께 무슨 유익이 되겠습니까? 한 줌의 티끌이 주님을 찬양할 수 있습니까? 한 줌의 흙이 주님의 진리를 전파할 수 있습니까?
10 주님, 귀를 기울이시고 들어 주십시오. 나에게 은혜를 베풀어 주십시오. 주님, 주님께서 나를 돕는 분이 되어 주십시오.
11 주님께서는 내 통곡을 기쁨의 춤으로 바꾸어 주셨습니다. 나에게서 슬픔의 상복을 벗기시고, 기쁨의 나들이옷을 갈아입히셨기에
12 내 영혼이 잠잠할 수 없어서, 주님을 찬양하렵니다. 주, 나의 하나님, 내가 영원토록 주님께 감사를 드리렵니다.
시편 31 [보호를 구하는 기도]
[성가대 지휘자를 따라 부르는 다윗의 노래]
1 주님, 내가 주님께 피하오니, 내가 결코 부끄러움을 당하지 않게 하여 주십시오. 주님의 구원의 능력으로 나를 건져 주십시오.
2 나에게 귀를 기울이시고, 속히 건지시어, 내가 피하여 숨을 수 있는 바위, 나를 구원하실 견고한 요새가 되어 주십시오.
3 주님은 진정 나의 바위, 나의 요새이시니, 주님의 이름을 위하여 나를 인도해 주시고 이끌어 주십시오.
4 그들이 몰래 쳐 놓은 그물에서 나를 건져내어 주십시오, 주님은 나의 피난처입니다.
5 주님의 손에 나의 생명을 맡깁니다. 진리의 하나님이신 주님, 나를 속량하여 주실 줄 믿습니다.
6 썩어 없어질 우상을 믿고 사는 사람들을 주님께서는 미워하시니, 나는 오직 주님만 의지합니다.
7 주님의 한결같은 그 사랑을 생각할 때마다 나는 기쁘고 즐겁습니다. 주님은 나의 고난을 돌아보시며, 내 영혼의 아픔을 알고 계십니다.
8 주님은 나를 원수의 손에 넘기지 않으시고, 내 발을 평탄한 곳에 세워 주셨습니다.
9 주님, 나를 긍휼히 여겨 주십시오. 나는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울다 지쳐, 내 눈이 시력조차 잃었습니다. 내 몸과 마음도 활력을 잃고 말았습니다.
10 나는 슬픔으로 힘이 소진되었습니다. 햇수가 탄식 속에서 흘러갔습니다. 근력은 고통 속에서 말라 버렸고, 뼈마저 녹아 버렸습니다.
11 나를 대적하는 자들이 한결같이 나를 비난합니다. 이웃 사람들도 나를 혐오하고, 친구들마저도 나를 끔찍한 것 보듯 합니다. 거리에서 만나는 이마다 나를 피하여 지나갑니다.
12 내가 죽은 사람이라도 된 것처럼, 나는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 졌으며, 깨진 그릇과 같이 되었습니다.
13 많은 사람이 나를 비난하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사방에서 협박하는 소리도 들립니다. 나를 대적하는 사람들이 함께 모여, 내 생명을 빼앗으려고 음모를 꾸밉니다.
14 누가 뭐라고 해도 나는 주님만 의지하며, 주님이 나의 하나님이라고 말할 것입니다.
15 내 앞날은 주님의 손에 달렸으니, 내 원수들에게서, 내 원수와 나를 박해하는 자들의 손에서, 나를 건져 주십시오.
16 주님의 환한 얼굴로 주님의 종을 비추어 주십시오. 주님의 한결같은 사랑으로 나를 구원하여 주십시오.
17 내가 주님께 부르짖으니, 주님, 내가 부끄러움을 당하지 않게 해 주십시오. 오히려 악인들이 부끄러움을 당하고 죽음의 세계로 내려가서, 잠잠하게 해주십시오.
18 오만한 자세로, 경멸하는 태도로, 의로운 사람을 거슬러서 함부로 말하는 거짓말쟁이들의 입을 막아 주십시오.
19 주님을 경외하는 사람에게 주시려고 주님께서 마련해 두신 복이 어찌 그리 큰지요? 주님께서는 주님께로 피하는 사람들에게 복을 베푸십니다.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복을 베푸십니다.
20 주님은 그들을 주님의 날개 그늘에 숨기시어 거짓말을 지어 헐뜯는 무리에게서 그들을 지켜 주시고, 그들을 안전한 곳에 감추어서 말다툼 하는 자들에게서 건져 주셨습니다.
21 주님, 내가 주님을 찬양합니다. 내가 포위당했을 때에, 주님께서 나에게 놀라운 은총을 베푸셨기에, 내가 주님을 찬양합니다.
22 내가 포위되었을 그때, 나는 놀란 나머지 “내가 이제 주님의 눈 밖에 났구나.” 생각하며 좌절도 했지만, 주님께서는 내가 주님께 부르짖을 때에는, 내 간구를 들어 주셨습니다.
23 주님을 믿는 성도들아, 너희 모두 주님을 사랑하여라. 주님께서 신실한 사람은 지켜 주시나, 거만한 사람은 가차 없이 벌하신다.
24 주님을 기다리는 사람들아, 힘을 내어라. 용기를 내어라.
시편 32 [용서받은 기쁨]
[다윗의 마스길]
1 복되어라! 거역한 죄 용서받고 허물을 벗은 그 사람!
2 주님께서 죄 없는 자로 여겨주시는 그 사람! 마음에 속임수가 없는 그 사람! 그는 복되고 복되다!
3 내가 입을 다물고 죄를 고백하지 않았을 때에는, 온종일 끊임없는 신음으로 내 뼈가 녹아 내렸습니다.
4 주님께서 밤낮 손으로 나를 짓누르셨기에, 나의 혀가 여름 가뭄에 풀 마르듯 말라 버렸습니다. (셀라)
5 드디어 나는 내 죄를 주님께 아뢰며 내 잘못을 덮어두지 않고 털어놓았습니다. “내가 주님께 거역한 나의 죄를 고백합니다.” 하였더니, 주님께서는 나의 죄악을 기꺼이 용서하셨습니다. (셀라)
6 경건한 사람이 고난을 받을 때에, 모두 주님께 기도하게 해 주십시오. 고난이 홍수처럼 밀어닥쳐도, 그에게는 미치지 못할 것입니다.
7 주님은 나의 피난처, 나를 재난에서 지켜 주실 분! 주님께서 나를 보호하시니, 나는 소리 높여 주님의 구원을 노래하렵니다. (셀라)
8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네가 가야 할 길을 내가 너에게 지시하고 가르쳐 주마. 너를 눈여겨보며 너의 조언자가 되어 주겠다.”
9 “너희는 재갈과 굴레를 씌워야만 잡아 둘 수 있는 분별없는 노새나 말처럼 되지 말아라.”
10 악한 자에게는 고통이 많으나, 주님을 의지하는 사람에게는 한결같은 사랑이 넘친다.
11 의인들아, 너희는 주님을 생각하며, 즐거워하고 기뻐하여라. 정직한 사람들아, 너희는 다 함께 기뻐 환호하여라.
시편 33 [주님을 찬양하는 노래]
1 의인들아, 너희는 주님을 생각하며 기뻐하여라. 정직한 사람들아, 찬양은, 너희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이다.
2 수금을 타면서, 주님을 찬양하여라. 열 줄 거문도를 타면서, 주님께 노래하여라.
3 새 노래로 주님을 찬양하면서, 아름답게 연주하여라.
4 주님의 말씀은 언제나 올바르며, 그 하시는 일은 언제나 진실하다.
5 주님은 정의와 공의를 사랑하시는 분, 주님의 한결같은 사랑이 온 땅에 가득하구나.
6 주님은 말씀으로 하늘을 지으시고, 입김으로 모든 별을 만드셨다.
7 주님은 바닷물을 모아 독에 담으셨고 그 깊은 물을 모아 창고 속에 넣어 두셨다.
8 온 땅아, 주님을 두려워하여라. 세상 모든 사람아, 주님을 경외하여라.
9 한 마디 주님의 말씀으로 모든 것이 생기고, 주님의 명령 한 마디로 모든 것이 견고하게 제자리를 잡았다.
10 주님은, 뭇 나라의 도모를 흩으시고, 뭇 민족의 계획을 무효로 돌리신다.
11 주님의 모략은 영원히 흔들리지 않으며, 마음에 품으신 뜻은 대대로 끊어지지 않는다.
12 주님이 그들의 하나님이 되시기로 한 나라 곧 주 하나님이 그의 기업으로 선택한 백성은 복이 있다.
13 주님은 하늘에서 굽어보시며, 사람들을 낱낱이 살펴보신다.
14 계시는 그 곳에서 땅 위에 사는 사람들을 지켜보신다.
15 주님은 사람의 마음을 지으신 분, 사람의 행위를 모두 아시는 분이시다.
16 군대가 많다고 해서 왕이 나라를 구하는 것이 아니며, 힘이 세다고 해서 용사가 제 목숨을 건지는 것은 아니다.
18 그렇다. 주님의 눈은 주님을 경외하는 사람들을 살펴보시며, 한결같은 사랑을 사모하는 사람들을 살펴보시고,
19 그들의 목숨을 죽을 자리에서 건져 내시고, 굶주릴 때에 살려 주신다.
20 주님은 우리의 구원자시요, 누리의 방패이시니, 우리가 주님을 기다립니다.
21 우리가 그 거룩한 이름을 의지하기에 우리 마음이 그분 때문에 기쁩니다.
22 우리는 주님을 기다립니다. 주님, 우리에게 주님의 한결같은 사랑을 베풀어 주십시오.
시편 34 [주님을 공경하라]
[아비멜렉 앞에서 미친 체하다가, 쫓겨나서 지은 다윗의 시]
1 내가 주님을 늘 찬양할 것이니, 주님을 찬양하는 노랫소리, 내 입에서 그치지 않을 것이다.
2 나 오직 주님만을 자랑할 것이니, 비천한 사람들아, 듣고서 기뻐하여라.
3 나와 함께 주님을 높이자. 모두 함께 그 이름을 기리자.
4 내가 주님을 간절히 찾았더니, 주님께서 나에게 응답하시고, 내 모든 두려움에서 나를 건져내셨다.
5 주님을 우러러보아라. 네 얼굴에 기쁨이 넘치고 너는 수치를 당하지 않을 것이다.
6 이 비천한 몸도 부르짖었더니, 주님께서 들으시고, 온갖 재난에서 구원해 주셨다.
7 주님의 천사가 주님을 경외하는 사람을 둘러 진을 치고, 그들을 건져 주신다.
8 너희는 주님의 신실하심을 깨달아라. 주님을 피난처로 삼는 사람은 큰 복을 받는다.
9 주님을 믿는 성도들아, 그를 경외하여라. 그를 경외하는 사람에게는, 아무런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10 젊은 사자들은 먹이를 잃고 굶주릴 수 있으나, 주님을 찾는 사람은 복이 있어 아무런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11 젊은이들아, 와서 내 말을 들어라. 주님을 경외하는 길을 너희에게 가르쳐 주겠다.
12 인생을 즐겁게 지내고자 하는 사람, 그 사람은 누구냐? 좋은 일을 보면서 오래 살고 싶은 사람, 그 사람은 또 누구냐?
13 네 혀로 악한 말을 하지 말며, 네 입술로 거짓말을 하지 말아라.
14 악한 일을 피하고, 선한 일만 하여라. 평화를 찾기 까지, 있는 힘을 다하여라.
15 주님의 눈은 의로운 사람을 살피시며, 주님의 귀는 그들이 부르짖는 소리를 들으신다.
16 주님의 얼굴은 악한 일을 하는 자를 노려보시며, 그들에 대한 기억을 이 땅에서 지워 버리신다.
17 의인이 부르짖으면 주님께서 반드시 들어 주시고 그 모든 재난에서 반드시 건져 주신다.
18 주님은, 마음 상한 사람에게 가까이 계시고, 낙심한 사람을 구원해 주신다.
19 의로운 사람에게는 고난이 많지만, 주님께서는 그 모든 고난에서 그를 건져 주신다.
20 뼈마디 하나하나 모두 지켜주시니, 어느 것 하나도 부러지지 않는다.
21 악인은 그 악함 때문에 끝내 죽음을 맞고, 의인을 미워하는 사람은, 반드시 마땅한 벌을 받을 것이다.
22 주님은 주님의 종들의 목숨을 건져 주시니, 그를 피난처로 삼는 사람은, 정죄를 받지 않을 것이다.
시편 35 [원수에게서 보호해주실 것을 구하는 기도]
[다윗의 시]
1 주님, 나와 다투는 자와 다투시고, 나와 싸우는 자와 싸워 주십시오.
2 큰 방패와 작은 방패를 잡으시고, 일어나 나를 도와주십시오.
3 창과 단창을 뽑으셔서 나를 추격하는 자들을 막아 주시고, 나에게는 “내가 너를 구원하겠다.” 하고 말씀하여 주십시오.
4 내 목숨 노리는 자들을 부끄러워 무색케 하시고, 나를 해치려는 자들도 뒤로 물러나 수치를 당하게 하여 주십시오.
5 그들을 바람에 날리는 겨처럼 흩으시고, 주님의 천사에게서 쫓겨나게 하여 주십시오.
6 그들이 가는 길을 어둡고 미끄럽게 하시어, 주님의 천사가 그들을 추격하게 해주십시오.
7 몰래 그물을 치고 구덩이를 파며, 이유 없이 내 생명을 빼앗으려는 저 사람들,
8 저 사람들에게 멸망이 순식간에 닥치게 하시고, 자기가 친 그물에 자기가 걸려서 스스로 멸망하게 해주십시오.
9 그 때에 내 영혼이 주님을 기뻐하며, 주님의 구원을 크게 즐거워할 것입니다.
10 “주님, 주님과 같은 분이 누굽니까? 주님은 약한 사람을 강한 자에게서 건지시며, 가난한 사람과 억압을 받는 사람을 약탈하는 자들에게서 건지십니다. 이것은 나의 뼈 속에서 나오는 고백입니다.”
11 거짓 증인들이 일어나서, 내가 알지도 못하는 일을 캐묻는구나.
12 그들이 나에게 선을 악으로 갚다니! 내 영혼을 이토록 외롭게 하다니!
13 그들이 병들었을 때에, 나는 굵은 베 옷을 걸치고, 나를 낮추어 금식하며 기도했건만! 오 내 기도가 응답되지 않았더라면 너 좋았을 텐데!
14 친구나 친척에게 하듯이 나는 그들의 아픔을 함께 아파하고, 모친상을 당한 사람처럼 상복을 입고 몸을 굽혀서 애도하였다.
15 그러나 정작 내가 환난을 당할 때에, 오히려 그들은 모여서 기뻐 떠들고, 폭력배들이 내 주위에 모여서는 순식간에 나를 치고, 쉴 새 없이 나를 찢었다.
16 장애자를 조롱하는 망령된 자와 같이 그들은 나를 조롱하고 비웃으며, 나를 보고 이를 갈았다.
17 주님, 언제까지 보고만 계시렵니까? 내 목숨을 저 살인자들에게서 건져 주십시오, 하나밖에 없는 이 생명을 저 사자들에게서 지켜 주십시오.
18 나는 큰 회중 가운데서 주님께 감사를 드리며, 나는 수많은 백성 가운데서 주님을 찬송하렵니다.
19 거짓말쟁이 원수들이 나를 이겼다면서 기뻐하지 못하게 해주십시오. 까닭 없이 나를 미워하는 자들이 서로 눈짓을 주고받으며 즐거워하지 못하게 해주십시오.
20 그들은 평화에 대해 말하는 법이 없습니다. 평화롭게 사는 백성을 거짓말로 모해합니다.
21 그들은 입을 크게 벌려 “하하!” 하고 웃으면서 “우리가 두 눈으로 그가 저지르는 잘못을 똑똑히 보았다”하고 위증합니다.
22 주님, 주님께서 친히 보셨으니, 가만히 계시지 마십시오. 주님, 나를 멀리하지 마십시오.
23 나의 하나님, 나의 주님, 분발하여 일어나셔서, 재판을 여시고 시비를 가려 주십시오.
24 주님, 나의 하나님, 주님의 공의로 나에게 공정한 판결을 내려 주십시오. 그들이 나를 이겼다고 하면서 기뻐하지 못하게 해주십시오.
25 그들이 마음속으로 “하하, 우리의 소원이 이우러졌구나” 하고 고소해하지 못하게 해주십시오. “드디어 우리가 그를 삼켰지”하고 말하지도 못하게 해주십시오.
26 나의 불행을 기뻐하는 저 사람들은, 다함께 수치를 당하고 창피를 당하고 말 것이다. 나를 보고서 우쭐대는 저 사람들은, 수치와 창피를 당할 것이다.
27 그러나 내가 받은 무죄 판결을 기뻐하는 자들은 즐거이 노래하면서 기뻐할 것이다. 그들은 쉬지 않고, “주님을 위대하시다. 그를 섬기는 사람에게 기꺼이 평화를 주시는 분이시다”하고 말할 것이다.
28 내 혀로 주님의 의를 선포하겠습니다. 온종일 주님을 찬양하겠습니다.
시편 36 [인간의 사악함과 하나님의 선하심]
[지휘자를 따라 부르는 주님의 종 다윗의 노래]
1 악인의 마음 깊은 곳에는 반역의 충동만 있어, 그의 눈에는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기색이 조금도 없습니다.
2 그의 눈빛은 지나치게 의기양양하고, 제 잘못을 찾아내 버릴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3 그의 입에서 나오는 말이란 사기와 속임수뿐이니, 슬기를 짜내어서 좋은 일을 하기는 이미 틀렸습니다.
4 잠자리에 들어서도 남 속일 궁리나 하고, 범죄의 길을 고집하며, 한사코 악을 버리려고 하지 않습니다.
5 주님, 주님의 한결같은 사랑은 하늘에 가득 차 있고, 주님의 미쁘심은 궁창에 사무쳐 있습니다.
6 주님의 의로우심은 우람한 산줄기와 같고, 주님의 공평하심은 깊고 깊은 심연과도 같습니다. 주님, 주님은 사람과 짐승을 똑같이 돌보십니다.
7 하나님, 주님의 한결같은 사랑이 어찌 그리 값집니까? 사람들이 주님의 날개 그늘 아래로 피하여 숨습니다.
8 주님의 집에 있는 기름진 것으로 그들이 배불리 먹고, 주님이 그들에게 주님의 시내에서 단물을 마시게 합니다.
9 생명의 샘이 주님께 있습니다. 우리는 주님의 빛을 받아 환히 열린 미래를 봅니다.
10 주님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주님께서 친히 한결같은 사랑을 베풀어 주십시오. 마음이 정직한 사람에게는, 주님의 의를 변함없이 베풀어 주십시오.
11 오마한 자들이 발로 나를 짓밟지 못하게 하시고, 악한 자들이 손으로 나를 휘두르지 못하게 하여 주십시오.
12 그 때에 악을 일삼는 자들은 넘어지고, 넘어져서, 다시는 일어나지 못한다.
시편 37 [주님을 신뢰하라]
1 다윗의 시]
1 악한 자들이 잘 된다고 해서 속상해하지 말며, 불의한 자들이 잘 산다고 해서 시새워하지 말아라.
2 그들은 풀처럼 빨리 시들고, 푸성귀처럼 사그라지고 만다.
3 주님만 의지하고, 선을 행하여라. 이 땅에서 사는 동안 성실히 살아라.
4 기쁨은 오직 주님에게서 찾아라. 주님께서 네 마음의 소원을 들어주신다.
5 네 갈 길을 주님께 맡기고, 주님만 의지하여라. 주님께서 이루어 주실 것이다.
6 너의 의를 빛과 같이, 너의 공의를 한낮의 햇살처럼 빛나게 하실 것이다.
7 잠잠히 주님을 바라고, 주님만을 애타게 찾아라. 가는 길이 언제나 평탄하다고 자랑하는 자들과, 악한 계획도 언제나 이룰 수 있다는 자들 때문에 마음 상해하지 말아라.
8 노여움을 버려라. 격분을 가라앉혀라, 불평하지 말아라. 이런 것들은 오히려 악으로 기울어질 뿐이다.
9 진실로 악한 자들은 뿌리째 뽑히고 말 것이다. 그러나 주님을 기다리는 사람들은 반드시 땅을 물려받을 것이다.
10 조금만 더 참아라. 악인은 멸망하고야 만다. 아무리 그 있던 자취를 찾아보아도 그는 이미 없을 것이다.
11 겸손한 사람들이 오히려 땅을 차지할 것이며, 그들이 크게 기뻐하면서 평화를 누릴 것이다.
12 악인이 의인을 모해하며, 그를 보고 이를 갈지라도,
13 주님은 오히려 악을 비웃으실 것이니, 악인의 끝 날이 다가옴을 이미 아시기 때문이다.
14 악인들은 칼을 뽑아 치켜들고, 또 활을 당겨서, 비천하고 가난한 사람들을 쓰러뜨리며, 자기 길을 똑바로 걷는 사람을 죽이려고 하지만,
15 그 칼에 오히려 자기 가슴만 뚫릴 것이니, 그 활도 꺾이고야 말 것이다.
16 의인의 하찮은 소유가 악인의 많은 재산보다 나으니,
17 악인의 팔은 부러지지만, 의인은 주님께서 붙들어 주신다.
18 흠 없는 사람의 나날은 주님께서 보살펴 주시니, 그 유산은 대대로 이어지고,
19 재난을 당할 때에도 부끄러움을 당하지 않고, 기근이 들 때에도 굶주리지 않는다.
20 그러나 악인들은 패망할 것이니, 주님의 원수들은 기름진 풀밭이 시들어 불타듯이, 불타 없어질 것이니, 연기처럼 사라질 것이다.
21 악인은 빌리기만 하고 갚지 않으나, 의인은 은혜를 베풀고 거저 준다.
22 주님께서 베푸시는 복을 받은 사람은 땅을 차지하게 되지만, 주님의 저주를 받은 자들은 땅에서 끊어질 것이다.
23 우리가 걷는 길이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길이면, 우리의 발걸음을 주님께서 지켜 주시고,
24 어쩌다 비틀거려도 주님께서 우리의 손을 잡아 주시니, 넘어지지 않는다.
25 나는 젊어서나 늙어서나, 의인이 버림받는 것과 그의 자손이 구걸하는 것을 보지 못하였다.
26 그런 사람은 언제나 은혜를 베풀고, 꾸어 주면서 살아가니, 그의 자손은 큰 복을 받는다.
27 악한 일 피하고, 선한 일 힘쓰면, 이 땅에서 길이길이 살 것이니,
28 주님께서는 공의를 사랑하시고, 그의 성도들을 돌보시기 때문이다. 그들은 영원토록 보호를 받으나, 악인의 자손은 끊어질 것이다.
29 의인은 땅을 차지하고, 언제나 거기에서 살 것이다.
30 의인의 입은 지혜를 말하고, 그의 혀는 공의를 말한다.
31 그의 마음속에 하나님의 법이 있으니, 그의 발걸음이 흔들리지 않는다.
32 악인이 의인을 엿보며 그를 죽일 기회만 노리지만,
33 주님은 의인을 악인의 손아귀에 버려두지 않으시며, 판결을 내리실 때에 의인에게 유죄를 선고하지 않으실 것이다.
34 주님을 기다리며, 주님의 법도를 지켜라, 주님께서 너를 높여 주시어 땅을 차지하게 하실 것이니, 악인들이 뿌리째 뽑히는 모습을 네가 보게 될 것이다.
35 악인의 큰 세력을 내가 보니, 본고장에서 자란 나무가 그 무성한 잎을 뽐내듯 하지만,
36 한순간이 지나고 다시 보니, 흔적조차 사라져, 아무리 찾아도 그 모습 찾아볼 길 없더라.
37 흠 없는 사람을 지켜보고, 정직한 사람을 눈여겨보아라.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미래가 있으나,
38 범죄자들은 함께 멸망할 것이니, 악한 자들은 미래가 없을 것이다.
39 의인의 구원은 주님께로부터 오며, 재난을 받을 때에, 주님은 그들의 피난처가 되신다.
40 주님이 그들을 도우셔서 구원하여 주신다. 그들이 주님을 피난처로 삼았기에, 그들을 악한 자들에게서 건져내셔서 구원하여 주신다.
시편 38 [환난을 당할 때의 기도]
[기념 예배에서 읊는 다윗의 시]
1 주님, 주님의 분노로 나를 책망하지 마시고, 주님의 진노로 나를 벌하지 말아 주십시오.
2 아, 주님의 화살이 나를 꿰뚫으며, 주님의 손이 나를 짓누릅니다.
3 주님께서 노하시므로, 나의 살에는 성한 곳이 없습니다. 내가 지은 죄 때문에, 나의 뼈에도 성한 데가 없습니다.
4 내 죄의 벌이 나를 짓누르니, 이 무거운 집을 내가 더는 견딜 수 없습니다.
5 내 몸의 상처가 곪아터져 악취를 내니 이 모두가 나의 어리석음 때문입니다.
6 더 떨어질 데 없이 무너져 내린 이 몸, 온종일 슬픔에 잠겨 있습니다.
7 허리에 열기가 가득하니, 이 몸에 성한 데라고는 하나도 없습니다.
8 이 몸이 이토록 쇠약하여 이지러졌기에, 가슴이 미어지도록 신음하며 울부짖습니다.
9 아, 주님, 나의 모든 탄원, 주님께서 다 아십니다. 나의 모든 탄식, 주님 앞에 숨길 수 없습니다.
10 심장은 거칠게 뛰고, 기력은 다 빠지고, 눈조차 빛을 잃고 말았습니다.
11 나의 사랑하는 자와 친구들이 내 상처를 바라보곤 비켜섭니다. 가족들마저 나를 멀리합니다.
12 내 목숨을 노리는 자들이 올무를 놓고, 내 불행을 바라는 자들이 악담을 퍼부으며, 온종일 해칠 일을 모의합니다.
13 그러나 나는 아예 귀머거리가 되어 듣지 않았고, 벙어리가 되어 입을 열지 않았습니다.
14 참으로 나는 듣지 못하는 사람처럼 되었고, 입은 있어도, 항변할 말이 없는 사람처럼 되었습니다.
15 주님, 내가 기다린 분은 오직 주님 이십니다. 나의 주, 나의 하나님, 나에게 친히 대답하여 주실 분도 오직 주님이십니다.
16 내가 재난에 빠져 있을 때에 주님께 기도하였습니다. “내 원수들이 나를 비웃지 못하게 하시고, 나의 발이 힘을 잃고 비틀거릴 때에도, 그들이 나를 보고 우쭐거리지 못하게 해주십시오.”
17 나는 곧 쓰러질 것 같으며, 고통은 잠시도 나를 떠나지 않습니다.
18 진정으로 나는 나의 잘못을 털어놓고, 나의 죄 때문에 괴로워하지만,
19 강력한 나의 원수들은 점점 많아지기만 하고, 나를 까닭 없이 미워하는 자들도 점점 불어나기만 합니다.
20 나의 선을 악으로 갚는 저 사람들은, 내가 그들의 유익을 도모할 때, 오히려 나를 대적합니다.
21 주님, 나를 버리지 말아 주십시오. 나의 하나님, 나를 멀리하지 말아 주십시오.
22 빨리 나를 구원하여 주십시오. 나를 구원하시는 주님!
시편 39 [용서를 비는 기도]
[여두둔의 지휘를 따라 부르는 다윗의 노래]
1 내가 속으로 다짐하였다. “나의 길을 내가 지켜서, 내 혀로는 죄를 짓지 말아야지. 악한 자가 내 앞에 있는 동안에는, 나의 입에 재갈을 물려야지.”
2 그래서 나는 입을 다물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심지어 좋은 말도 하지 않았더니, 걱정 근심만 더욱 더 깊어 갔다.
3 가슴 속 깊은 데서 뜨거운 열기가 치솟고 생각하면 할수록 울화가 치밀어 올라서 주님께 아뢰지 않고는 견딜 수 없었다.
4 “주님 알려 주십시오. 내 인생의 끝이 언제입니까? 내가 얼마나 더 살 수 있습니까? 나의 일생이 얼마나 덧없이 지나가는 것인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5 주님께서 나에게 한 뼘 길이밖에 안 되는 날을 주셨으니, 내 일생이 주님 앞에서는 없는 것이나 같습니다. 진실로 모든 것은 헛되고, 인생의 전성기조차도 한낱 입김에 지나지 않습니다. (셀라)
6 걸어 다닌다고는 하지만, 그 한평생이 실로 한 오라기 그림자 일뿐, 재산을 늘리는 일조차도 다 허사입니다. 장차 그것을 거두어들일 사람이 누구일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입니다.
7 그러므로 주님, 이제, 내가 무엇을 바라겠습니까? 내 희망은 오직 주님뿐입니다.
8 내가 지은 그 모든 죄악에서 나를 건져 주십시오. 나로 어리석은 자들의 조롱거리가 되지 않게 해주십시오.
9 내가 잠자코 있으면서 입을 열지 않음은, 이 모두가 주님께서 하신 일이기 때문입니다.
10 주님의 채찍을 나에게서 거두어 주십시오. 주님의 손에서 나를 치시면, 내 목숨은 끊어지고 맙니다.
11 주님께서 인간의 잘못을 벌하시고, 그 아름다움을 좀이 먹은 옷같이 삭게 하시니, 인생이란 참으로 허무할 뿐입니다. (셀라)
12 주님, 내 기도를 들어 주십시오. 내 부르짖음에 귀를 기울여 주십시오. 내 눈물을 보시고, 잠잠히 계시지 말아 주십시오. 나 또한 나의 모든 조상들처럼 떠돌면서 주님과 더불어 살아가는 길손과 나그네이기 때문입니다.
13 내가 떠나 없어지기 전에 다시 미소 지을 수 있도록 나에게서 눈길을 단 한 번만이라도 돌려주십시오.
시편 40 [도움을 구하는 기도]
[지휘자를 따라 부르는 노래, 다윗의 시]
1 내가 간절히 주님을 기다렸더니, 주님께서 나를 굽어보시고, 나의 울부짖음을 들어 주셨네.
2 주님께서 나를 멸망의 구덩이에서 건져 주시고, 진흙탕에서 나를 건져 주셨네. 내가 반석을 딛고 서게 해주시고 내 걸음을 안전하게 해주셨네.
3 주님께서 나의 입에 새 노래를, 우리 하나님께 드릴 찬송을 담아 주셨기에, 수많은 사람들이 나를 보고 두려운 마음으로 주님을 의지하네.
4 주님을 신뢰하여 우상들과 거짓 신들을 섬기지 않는 사람은 복되어라.
5 주, 나의 하나님, 주님께서는 놀라운 일을 많이 하시며, 우리 위한 계획을 많이도 세우셨으니, 아무도 주님 앞에 이것들을 열거할 수 없습니다. 내가 널리 알리고 전파하려 해도 이루 헤아릴 수도 없이 많습니다.
6 주님께서는 내 두 귀를 열어 주셨습니다. 주님은 제사나 예물도 기뻐하지 아니합니다. 번제나 속죄제도 원하지 않습니다.
7 그 때에 나는 주님께 아뢰었습니다. “나에 관하여 기록한 두루마리 책에 내가 지금 왔습니다.
8 나의 하나님, 내가 주님의 뜻 행하기를 즐거워합니다. 주님의 법을 제 마음 속에 간직하고 있습니다.”
9 나는 많은 회중 앞에서, 주님께서 나를 구원하신 기쁜 소식을 전합니다. 주님께서 아시듯이, 내가 입을 다물고 있지 않을 것입니다.
10 나를 구원하신 주님의 의를 나의 가슴 속에 묻어 두지 않았고, 주님의 성실하심과 거원을 말합니다. 주님의 한결같은 사랑과 그 미쁘심을 많은 회중 앞에서 감추지 않을 것입니다.
11 하나님은 나의 주님이시니, 주님의 긍휼하심을 나에게서 거두지 말아 주십시오. 주님은 한결같은 사랑으로 미쁘심으로, 언제나 나를 지켜 주십시오.
12 이루 다 헤아릴 수도 없이 많은 재앙이 나를 에워쌌고, 나의 죄가 나의 덜미를 잡았습니다. 눈앞이 캄캄합니다. 나의 죄가 내 머리털보다도 더 많기에, 나는 희망을 잃었습니다.
13 주님, 너그럽게 보시고 나를 건져 주십시오. 주님, 빨리 나를 도와주십시오.
14 나의 목숨을 앗아가려는 자들이 모두 다 부끄러워하게 하시고, 내가 재난 받는 것을 기뻐하는 자들이, 모두 뒤로 물러나서, 수모를 당하게 해주십시오.
15 깔깔대며 나를 조소하는 자들이, 오히려 자기들이 받는 수치 때문에, 놀라게 해주십시오.
16 그러나 주님을 찾는 모든 사람은, 주님 때문에 기뻐하고 즐거워할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구원하여 주시기를 바라는 사람은 쉬지 않고 이르기를 “주님은 위대하시다” 할 것입니다.
17 나는 불쌍하고 가난하지만, 주님, 나를 생각하여 주십시오. 주님은 나를 돕는 분이시요, 나를 건져주는 분이시니, 나의 하나님, 지체하지 말아 주십시오.
시편 41 [질병 가운데서 부르짖는 기도]
[지휘자를 따라 부르는 노래, 다윗의 시]
1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을 돌보는 사람은 복이 있다. 재난이 닥칠 때에 주님께서 그를 구해 주신다.
2 주님께서 그를 지키시며 살게 하신다. 그는 이 세상에서 복 있는 사람으로 여겨질 것이다. 주님께서 그를 원수의 뜻에 맡기지 않을 것이다.
3 주님께서는, 그가 병상에 누워 있을 때에도 돌보시며 어떤 병이든 떨치고 일어나게 하실 것이다.
4 내가 드릴 말씀은 이것입니다. “주님, 나에게 은혜를 베풀어 주셔서, 나를 고쳐 주십시오. 내가 주님께 죄를 지었습니다.”
5 나의 원수들은 나쁜 말을 지어서 “저 자가 언제 죽어서, 그 후손이 끊어질까?” 하고 나에게 말합니다.
6 나를 만나러 와서는 빈 말이나 늘어놓고, 음해할 말을 모아 두었다가, 거리로 나가면 곧 떠들어댑니다.
7 나를 미워하는 자들이 모두 나를 두고 험담을 꾸미고, 나를 해칠 궁리를 하면서
8 “몹쓸 병마가 그를 사로잡았구나. 그가 병들어 누웠으니, 다시는 일어나지 못한다.” 하고 수군댑니다.
9 내가 믿는 나의 소꿉동무, 나와 한 상에서 밥을 먹던 친구조차도, 내게 발길질을 하려고 뒤꿈치를 들었습니다.
10 그러나 주님은 나의 주님이시니, 나에게 은혜를 베풀어 주십시오. 나도 그들에게 되갚을 수 있도록 나를 일으켜 세워 주십시오.
11 내 원수들이 내 앞에서 환호를 외치지 못하게 하여 주십시오. 이로써, 주님이 나를 사랑하심을 나는 알게 될 것입니다.
12 주님께서 나를 온전하게 지켜 주시고 나를 주님 앞에 길이 세워 주십시오.
13 이스라엘의 하나님이신 주님, 찬양을 받으십시오. 영원에서 영원까지 찬양을 받으십시오. 아멘, 아멘.
첫댓글 2023년 10월 17일 마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