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장인사 11월 8일
지난달 고석정 꽃밭에서 추억이 번진 동화같은 어린 시절 소풍의 추억이 꽃물결을 이루었습니다.
소풍가는 전날 설레임으로 밤을 지새우고
소풍가는 날 도시락 하나 싸들고
어제 일 내일 일 근심걱정 다 잊고
오늘의 소풍만을 즐겼던 그 시절처럼
소풍 끝난 다음 날
어제 소풍의 추억에 잠겨
또 다음 소풍을 기다린 것처럼
그렇습니다. 천상병 시인의 싯구처럼 우리는 고석정 꽃밭에서
잘 놀다 왔습니다. 인생은 하룻길 소풍과 같은 것 소풍 온 것처럼 기쁘고 가볍게 행복하게 잘 놀다 인생의 가을을 맞았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평상시 윤동주의 시 내인생의 가을이 오면 암송하며 스스로 자신에게 질문하며 살아가고 있는 가을에 한번 쯤 낭송하면서 인사를 대신하겠습니다.
내 인생의 가을이 오면 윤동주의 시 낭송
내 인생의 가을이 오면
윤동주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물어볼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사람들을 사랑했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가벼운 마음으로 말할 수 있도록
나는 지금 많은 사람들을 사랑하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열심히 살았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도록
나는 지금 맞이하고 있는 하루하루를 최선을 다하여 살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사람들에게 상처를 준 일이 없었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도록
사람들에게 상처 주는 말과 행동을 말아야 하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삶이 아름다웠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기쁘게 대답할 수 있도록
내 삶의 날들을 기쁨으로 아름답게 가꾸어가야겠습니다
내 인생의 가을이 오면
어떤 열매를 얼마만큼 맺었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도록
내 마음 밭에 좋은 생각의 씨를 뿌려놓아
좋은 말과 좋은 행동의 열매를 부지런히 키워야 하겠습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