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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혜림 |
그러나 막상 ‘나도 데리고 가야지’하며 마음먹고 보면 항공사 홈페이지 정보만으로 부족해 일일이 항공사에 전화하며 확인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앞을 가로막는다.
그렇다면 반려동물과 함께 안전하게 비행기로 국내를 여행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개, 고양이, 새만 탑승 가능
반려동물과 함께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해당 항공사의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에 기본 정보를 습득하는 것이 좋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그리고 기내에 동물 반입을 허용하는 모든 항공사들은 승객 1인당 1 마리의 반입을 허용하며, 항공기로 운송을 허용하는 동물은 생후 8주 이상의 애완용 개, 고양이, 새에 한한다.
ⓒ대한항공 홈페이지 |
또한 예외적으로 6개월 미만의 강아지 두 마리, 고양이 두 마리, 한 쌍의 새의 경우, 한 용기에 두 마리씩 반입이 가능하다. 기내 반입의 경우 반려동물과 운반 용기를 합친 무게가 5㎏을 넘지 않아야 하며 그 이상이 되면 별도의 운반 용기에 넣어 수화물칸으로 보내게 된다. 수하물의 경우도 운반 용기를 포함해 동물의 무게가 32kg 이내만 허용한다.
항공기 반입이 금지된 토끼, 햄스터, 페릿 등과 같은 기타 동물은 동물 해외 운송을 전문으로 하는 화물 대리점으로 연락하여 절차를 밟아야 한다. 농림수산식품부령 동물보호법 시행규칙에 명시된 맹견류와 공격성이 있는 반려동물도 일반 항공기로는 운송이 어렵다. 도사견과 그 잡종의 개, 아메리칸 핏불 테리어, 아메리칸 스태퍼드셔 테리어, 스태퍼드셔 불테리어 그리고 로트와일러가 맹견류로 분류되고 있다.
반면 장애인의 보행을 돕는 안내견, 맹인견의 경우는 체중에 관계없이 소유주와 함께 기내 탑승 이 가능하며, 별도 요금이 없다.
ⓒ대한항공 홈페이지
기내 운송 케이지는 앞좌석 밑에 들어갈 사이즈만 허용
항공사 규정에 따르면 운반 용기는 앞좌석 밑에 들어갈 수 있는 사이즈로, 삼면의 길이의 합이 115cm 미만, 높이는 최대 21cm 이내여야 한다. 일반적으로 이동시 사용하는 가죽이나 천 재질의 휴대용 케이지면 충분하다. 만일 케이지가 없다면 공항 출국 카운터에서 운송용 종이박스를 구매할 수 있다. 비용은 3천원 선. 단, 공항에는 일반적으로 3kg용 종이박스만 준비되어 있으므로 5kg용은 사전에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화물칸으로 보내질 반려동물의 케이지는 플라스틱류의 견고한 케이지를 이용한다. 비상시를 대비해 모든 케이지에는 소유주의 영문 이름과 연락처가 있는 네임택을 달아야 한다. 혹시 모를 멀미 방지를 위해 탑승 2시간 전부터 반려동물에게 음식, 물 등은 주지 않는다.
저가 항공사는 천차만별 탑승 규정
수화물칸에 탑승하는 동물들은 기종에 따라 운송 수가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반드시 사전에 예약한다.
기내에 탑승할 수 있는 전체 반려동물의 수는 항공사마다 상이하다. 평균 1대당 적게는 3마리에서 최대 8마리까지 한정되어 있으므로 선착순 예약으로 탑승할 수 있다. 또한 비용은 대한항공의 경우 1kg당 2천원, 아시아나의 경우 1kg당 2,530원이 부가된다.
반면 저가항공사의 경우는 탑승여부 및 조건이 천차만별이므로 사전에 미리 확인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진에어의 경우 국내외항공 모두 기내반입만 가능하며 수화물은 탑승을 할 수 없다. 기내 반입의 경우 총 3마리로 제한을 두고 있으며, 기본 무게는 동일하지만 1마리당 편도 1만원을 부가 한다.
에어부산은 기내 및 수화물 탑승이 가능하나 같은 국내라도 목적지에 따라 무게별 비용이 다르다. 제주항공은 기내 및 수화물 반입이 가능하되 항공기당 기내 및 수화물 각 2마리씩만 허용되며, 비용은 1kg당 2천원이 부가 된다.
수화물칸의 환경은 어떨까?
이미 국내외에서 수화물칸에 탑승한 동물들이 객사하거나 탈출한 안타까운 사건들을 접한 소유주들은 반려동물을 수화물칸으로 보내게 되는 현실에 직면하면 여간 걱정이 아니다. 수화물칸이 안전한지, 춥지는 않는지, 소음 때문에 내내 스트레스 속에서 갇혀있지는 않는 지 등등. 특히 소리에 민감한 반려동물로서는 주인과 떨어져 처음듣는 비행기 소리, 냄새 등이 무섭고 불안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IATA |
대한항공 홍보실 심문만 과장은 “수화물칸은 자동차 트렁크와는 달리, 기내와 똑같은 동체라 실내와 동일한 온도와 소음도로 유지되고 있는 공간이다. 또한 수화물칸에 동물이 탑승하게 되면 수속시 바로 기장에게 내용이 전달이 되어, 기장은 운항 중에 동물이 탑승한 공간의 실내온도 등을 세심하게 배려하므로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전한다.
기내 탑승 시 에티켓 숙지는 기본
명절 연휴 때는 특히 반려동물을 동반한 승객이 많은만큼 다른 승객들이 거부감을 가지지 않도록 배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기내에서 애완동물은 안고 다니거나, 케이지 밖으로 꺼내는 행위 등은 자제한다. 또한 배변을 위해 꺼내기보다는 다소 지저분하겠지만 케이지 안에서 실례를 하게 한 후 옆 사람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뒷처리한다.
또 탑승 전 반려동물이 항공여행을 하기에 적당한 상태인지 건강 상태를 꼼꼼히 확인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며, 도착지에 내리면 바로 맑은 공기를 들이마실 수 있는 밖으로 나가 기내에서의 스트레스를 최소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