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훈 입니다.
갑상선과 미역 그리고 출산에 대해 많은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어떤 글에서는 기원전부터 한국인이 먹어온 음식으로 되어 있는데 새삼 이제 와서 갑상선 질환에 안좋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는 이야기와
2011년 미국에서 발표된 논문을 기준으로 출산 후 과도한 미역국의 복용은 오히려 해롭다는 의견이 있어 혼란이 있는것 같습니다.
따라서 여러 자료들을 모으고 읽어보았습니다.
그 중 2011년 언론에서 가장 주목하였던 것은 “출산 후에 산모가 미역국을 너무 많이 먹으면 오히려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 에 대한 것입니다. 이후 이런 기사를 접한 많은 한국분들이 걱정스러운 염려를 많이 하였던 것이 사실입니다.
이런 문제의 시작은 2011년 Thyroid 라는 국제 저널에 “High Iodine Content of Korean Seaweed Soup: A Health Risk for Lactating Women and Their Infants? (요오드 성분이 높은 한국식 미역국이 모유수유 산모와 유아에게 위험하지 않을까?) 라는 제목의 의견서 입니다. 즉, 정확하게 조사된 연구 논문이 아닙니다.
더구나 언론에서는 이 의견서의 내용도 제대로 읽지 않고 자극적인 제목의 기사를 만들어 내었습니다. 의견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아마도 한국계 미국인이 연구했을 것 같은 내용입니다.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니 저자는 동양계의 여성으로 아마 한국계 미국인으로 추정됩니다. 주위에서 출산 후 미역국을 먹는 것을 보고 호기심이 발생했을 수도 있습니다.
이 의견서는 대규모 연구나 조사를 한 것이 아니므로 이 글을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참고할 만은 하겠지요.
이 의견서에 기술된 내용은
1. 한국인과 한국계 미국인의 90% 이상의 산모들이 산후 첫 일주일간은 하루 3 회 미역국을 먹는다. 또한 최대 75%의 여성들은 산후 4주간은 매일 미역국을 최소한 한번은 먹는다.
2. 미국에서 구할 수 있는 한국의 미역을 무작위로 10개의 브랜드를 선정해서 한국에서 미역국을 끓이는 방식에 따라 미역국을 만들어 요오드의 함량을 측정해 보았다. 결과는 한 그릇의 미역국(250ml)에는 국과 미역을 합쳐 대략 1705±930ug/250ml 의 요오드가 들어있다.
3. WHO (세계보건기구) 에서는 임신과 수유기간에 하루 250ug/day의 요오드를 섭취할 것을 권장하고 있고, IOM(Institute of Medicine)에서는 임신중 220ug/day, 수유중 290ug/day의 요오드를 섭취할 것을 권하고 있다. 또한 WHO에서는 임신과 수유기간의 여성에 최대 500ug/day, 영유아에게는 최대 180ug/day의 요오드 섭취를 제한을 두고 있으며, IOM에서는 하루 요오드 섭취량을 최대 1100ug/day으로 제한하고 있다.
4. 한국에서의 산모는 하루 세끼 미역국(250mlx3)을 먹는다고 할 때 5000ug/day가 넘는 요오드를 하루에 섭취하고 있다. 한국인 산모에서 모유 요오드 농도가 높은 것은 이미 보고된 바 있으며, 따라서 한국에서 미역국을 먹는 산모들의 일 평균 요오드 섭취량과 모유 요오드 농도는 WHO와 IOM의 상한선을 훌쩍 넘고 있다.
5. 과도한 요오드 섭취는 Iodine-induced hypothyroidism(요오드 유발의 갑상선 기능저하증), iodine-induced thyrotoxicosis(요오드 유발의 갑상선 중독증), iodine-induced goiter(요오드 유발의 갑상선종) 등을 일으킬 수 있다. 하지만 높은 요오드 섭취가 미치는 영향은 그 이전의 요오드 과다/부족상태(이미 이전부터 가지고 있던 갑상선 질환 등)에 따라 다르다.
6. 한국에서는 조산아에서 모유의 과다한 요오드에 의한 subclinical hypothyroidism(미약한 갑상선 기능저하증)이 보고된 바 있고, 호주에서 산모의 해초섭취에 의한 Iodine-induced hypothyroidism 사례(2 case-아래 첨부)들이 보고된 바 있다. 그러나 한국의 연구에서는 요오드 과다섭취에 따른 갑상선질환의 관계를 평가한 결과 관련성이 없었다.
7. 한국인 산모와 아기에서 갑상선 기능이상이 있는 경우에는 식사를 주의깊게 평가하고 추적관찰할 필요가 있다. 또한 한국의 여성들은 아기를 37주 이전에 조산한 경우에는 미역국을 삼가는 것이 좋겠다.
이상의 결과를 보면 갑상서 기능 이상이 있는 경우에는 미역국의 과도한 복용을 주의해야겠지만 일반적인 갑상선 기능을 가지고 있는 경우라면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따라서 언론에서 “우리나라의 산모들은 산후 1개월 이상의 기간동안에 하루 미역국 세그릇 이상을 섭취하고 있어 수유 기간 중 다량의 요오드를 섭취하고 있다. 이로 인하여 신생아가 다량의 요오드를 모유를 통하여 섭취하게 되며 수유부 뿐아니라 신생아에게까지 심각한 부작용이 우려될 수 있다.” 라고 하는 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이 와 관련된 한국에서 발표된 미역국 관련 논문들을 보면
조산한 아기에게 과다한 요오드가 함유된 모유를 먹일 경우 갑상선 기능저하증이 발생할 수 있다.
해조류를 많이 먹는 엄마에게서 나온 모유에는 요오드 함유량이 높다.
호주에서 발생한 요오드 유발 갑상선 기능저하증은 원래 호주사람들이 요오드 섭취가 적은 데서 기인했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요오드가 항상 풍부한 한국인에게 위의 경우를 적용하기는 어렵다.
등이 있습니다.
정리해 보면
1. 정상적인 갑상선 기능을 가지고 있는 산모나 영유아의 경우 미역국은 해가 되지 않는다.
2. 다만 갑상선 기능 이상이 있던 임신부나 산모라면 미역국 먹는 것을 주의 해야 한다.
감사합니다.
우승훈 드림
●국립 경상대학병원 이비인후과 갑상선암 수술전문 우승훈교수 갑상선 칼럼
◆갑상선암 갑상선 질환 전문 사이트 갑상그릴라 ▶
첫댓글 좋은 공부 하고 갑니다.교수님....항상 시간을 쪼개가면서 유익한 정보를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좋은정보 고맙습니다~~~~~
갑상선 호르몬의 이상 즉, 기능 저하증이나 항진증의 경우에 주의해야 하고,
기능에는 이상없고, 갑상선암 수술한 경우에는 상관 없는 거죠???
전혀 상관없습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항상 좋은 정보 감사 합니다.
좋은정보 감사드립니다.
미역국을 좋아해서 자주 끓여 먹는데 먹을때마다 사실 조금은 불안했거든요
맘놓고 먹어도 되겠네요~~
감사합니다~~
기사보고 걱정이 되던 것이 해소됬어요 감사함니다 교수님. 건강하세요^^
굼굼 했는데 감사 합니다.
좋은 정보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 하십시요
저도 미역국은 언제 먹어도 맛나는...
사우나하고 부족한 무기질충전에도 완빵 ㅎㅎ
좋으신 말씀 감사합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좋은 공부하였습니다. 감사 드립니다
누구한테 물어봐야 할지 몰라 막연히 불안해서 수술후 미역국이나 다시마 먹는게 불안하기만 했었는데 교수님께 감사 합니다
갑상선암(양쪽 곽청술ㅡ26개)선고 6년전 사고로 이른둥이를 30주6일에 출산했습니다. 미역국 엄청 먹었네요.아들이 저하증검사 3차까지 통과못하면 3년정도 약을 먹어야한다는 날벼락듣고 NICU에서 퇴원전 다행히 정상범위라고 통과했거든요.
교수님칼럼보다보니 멍청한짓한거였구나 싶은생각이 듭니다.
조산아였는데...그래서 내아이가 저하증수치가나온것일수있구나~ 하는...
좋은글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다시마 미역국 먹을때 고민이었는데,,,,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