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제21호, 경주 불국사 삼층석탑(석가탑) by 알쓸수집가
출처 : 국가문화유산포털
위치 : 경북 경주시 불국로 385, 불국사
1. 국보 제21호, 경주 불국사 삼층석탑-석가탑
다보탑과 함께 신라를 넘어서서 대한민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탑 문화재 중 하나인 석가탑.
다보탑과 함께 있으면 다른 외형 속에서 통일된 분위기를 내뿜는 웅장함에 그 아름다움이 배가 되는 탑이죠.
석가탑의 정식 명칭은 '불국사 3층 석탑'입니다.
석가탑이라는 이름으로 널리 불리게 된 대는 이 탑과 다보탑이 <법화경>이라는 경전의 내용을 표현한
것이기 때문이죠. 다보탑은 '다보여래상주증명'의 준말, 석가탑은 '석가여래상주설법탑'의 준말입니다.
석가탑 하면 떠오르는 다른 이름은 '무영탑'입니다.
'그림자가 없는 탑'이라는 뜻의 이 이름은, 아사달과 아사녀라는 연인의 비극적인 전설에서 유래한 이름입니다.
둘의 자결을 슬퍼하여 그림자가 없어졌다는 전설.
이러한 전설이 있어서 그런지, 다소곳하면서도 신비로움이 감도는 석가탑은 깔끔하면서도
세련된 아름다움이 절정에 이른 탑이죠.
2. 석가탑의 구조
석가탑은 2층으로 된 기단 위에 탑신을 3층으로 세운 다음 상륜부를 조성한 신라시대의 일반적인 석탑입니다.
일반적이라고는 하지만 신라시대 건축물의 대표적인 표본이라고 할 수 있는, 신라시대 문화의 진수를
보여주는 탑이죠.
기단은 여러 개의 석재로 짜여 있습니다.
그 위의 탑신부는 탑신석-옥개석을 각각 하나의 돌로 만든 형태입니다.
안타깝게도 상륜부는 1973년에 복원이 된 모습으로, 일부를 제외하고는 이전에 파괴가 된 것으로 추측합니다.
석가탑의 기단부(출처 : 국가문화유산포털)
석가탑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한다면, 옆의 다보탑과 비교했을 때도 아무런 조각이나 특별한 외형이 없이
심플한 외관으로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심플함은 비례가 정확하게 맞아떨어지는 각 부분을 더 조명하여, 석가탑의 치밀한 균형미를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 주죠.
3. 석가탑의 일화,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을 품다
석가탑이 주목도가 높은 또 하나의 이유는, 바로 이 안에서 현존하는 최고(가장 오래된) 목판인쇄물이라
추측되는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이 발견되었기 때문입니다.
1966년 9월, 도굴범에 의해서 석가탑이 훼손하여 10월에 해체 수리 작업을 하게 됩니다.
이 과정 역시 험난했는데, 당시 기술과 장비의 부족으로 인하여 옥개석을 들어올리는 과정에서 탑이 크게 손상되었죠.
그렇게 시련을 겪으면서 해체 작업을 하던 도중, 2층 옥신의 상면 가운데에서 네모난 사리공이 발견되었습니다.
이 안에 바로 사리용기와 장엄구, 그리고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이 있었던 것이죠.
석가탑 안에서 발견된 사리장엄구와 무구정광대다라니경(출처 : 국가문화유산포털)
이러한 국보-세계문화재급 문화재의 발견으로 인해 석가탑의 문화적 가치 역시 크게 올랐습니다.
이후 복원작업을 통해서 현재의 모습으로 우리에게 남아 있는 것이죠.
여러 시련을 겪었지만 비교적 원형 그대로 남아 지금까지 전해지는 석가탑.
탑을 만들기 시작할 때 있었던 슬프고도 신비로운 무영탑 전설부터 다른 듯 닮은
형제탑 다보탑과의 비교와 조화, 그 안에 품은 무구정광대다라니경까지.
석가탑에 있는 일화는 하나하나가 역사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