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들이 가장 신경을 많이 쓰는 것은 역시 뭐니뭐니해도 자녀의 교육이다. '어떤 학원을 보내야 좋을까', '어떤 책을 읽히면 좋을까'매 순간 훌륭한 선택을 하기 위해 날이 갈수록 교육 전문가가 될 정도로 노력을 하면서도,정작 아이가 공부를 하는 환경 자체는 신경 쓰지 않는 경우를 많이 접하곤 한다.또는 교육에 대한 너무 과한 열정과 잡다한 지식 때문에 산만한 환경을 만들게 된 집도 자주 있다.
공부방은 우선 아이가 학습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부터 갖춰져야 한다. "스스로 공부해라"하고 잔소리만 하기 보다는,현재 아이가 스스로 공부할 수 없는 환경인 것은 아닌지 점검하고 정리를 통해 집중력을 높여줘보자.책과 문제집으로 가득한 공부방을 조금 정리해 주기만 해도,아이 스스로 책상에 앉는 놀라운 일이 일어날 것이다.
<공부방 정리 상태 체크리스트>
-다음 중 해당사항에 체크하고 개수를 세어보자.
-공부방에 액자나 포스터가3개 이상 붙여져 있다.
-이미 지난 학습지를 모아둔 것이 있다.
-풀다가 포기한 학습지가3권 이상 있다.
-책상에 앉았을 때 바로 정면에 모니터가 있다.
-아이가 의자에 앉으면 허리 뒤에 빈틈이 생기거나 발이 땅에 닿지 않는다.
-책상 위에 화장품이나 액세서리,장난감 등이 올려져 있다.
-책상을 치우지 않고는 책을 펼칠 자리가 없다.
-학습지나 교과서를 잃어버리는 일이 주1회 이상 있다.
-책상에 앉았을 때 정면으로 창 밖이나 문 밖,침대가 보인다.
-책상 앞에 앉으면 책 위에 아이 그림자가 보인다.
7~10개:도저히 공부에 집중할 수 없는 환경이다.아이를 생각한다면 당장 정리하라!
4~6개:교육에 대한 열정이 환경을 다소 산만하게 만들고 있다.부족한 부분부터 시작하자.
0~3개:교육에 대한 일반 지식뿐 아니라 학습 환경에 대한 지식도 뛰어난 당신은 최고 부모.
<공부방 정리 5단계>
1)아이와 함께 어떤 책상으로 만들고 싶은지 이야기해본다.
다른 공간과는 달리,공부방은 아이만의 특별한 공간이므로 엄마 혼자 정리하기 보다는 아이와 먼저 상의하면 나중에 아이의 불만도 방지할 수 있고,그동안 몰랐던 학습에 대한 어려운 점도 들을 수 있다. "어떤 때 공부가 잘 되니?" "공부하다가 어떤 때 집중이 흐트러지는 것 같아?"등 질문을 통해 아이의 어려움을 찾고 배치를 새롭게 해보자.책상 배치를 바꿔주면,책상을 처음 샀을 때와 비슷한 효과를 볼 수 있다.이 때 책상 의자의 높이도 함께 확인하자.의자 크기는 아이의 자세와 집중력에 큰 영향을 주는 가구임에도'어차피 또 클텐데…'라면서 너무 작거나 큰 의자를 사용하는 가정이 많다.아이의 발이 바닥에 닿고,허리를 받쳐주는 의자가 좋다.
2)집중력과 자신감을 방해하는 물건은 버린다.
정리 컨설팅 상담을 갔을 때 버리시도록 가장 많이 권유하는 물건이 이미 지난 학습지이다.요즘은 학습지가 워낙 책처럼 체계적이다 보니,다 풀었든 풀지 않았든 관계 없이 학습지를 모아서 보관하려는 부모님이 많이 있다. "나중에 다시 풀게 할 거에요" "동생한테 물려주려고요"등등 다양한 이유를 말씀하시지만,결국 부모 입장에서는 아까운 것이다.날마다 두뇌의 세포가 자라나며 정보를 스폰지처럼 흡수 하는 아이에게,이미 지나간 자료로 학습에 방해를 주지 말자.이미 낙서가 되어있는 학습지를 보고 공부가 잘 될 아이는 세상에 아무도 없다.또한 풀다 그만둔 학습지는 아이에게 자꾸 실패감을 느끼게 할 수 있으니 과감히 버리자.아이의 책상에 필요한 것은'지금 현재 필요한 자료'뿐이다.
3)책상 위를 단순하게 만들자.
세상에서 공부가 가장 잘 되는 책상은,수도사들의 책상이다.텅 빈 책상 위에 경전 하나만 올려두고 몇 시간씩 공부에 몰두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마찬가지로 책상 위 정리의 기준은,공부하는 자세를 잡았을 때 지금 학습 중인 책 이외에는 시선이 분산되는 물건이 하나도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예를 들어,책상 위 유리 사이에 끼워둔 각종 지도,구구단표,시간표 등은 집중력을 분산시키는 대표적인 물건이다.특히 공부하는 책상 위에 컴퓨터 모니터가 놓여져 있는 것은 절대 좋지 않다.가능한 컴퓨터 공간을 따로 마련해주면,공부할 때도 게임이 자꾸 생각나는 일을 방지 할 수 있다.
여자아이일 경우 화장품이나 액세서리를 책상 위에 함께 두지 말고 따로 바구니에 담아서 책장에 넣어주거나,차라리 화장대를 마련해주는 것이 좋다.화장대가 생기면 더 거울을 많이 볼까 봐 걱정될 수도 있지만,공부하다가 틈틈이 거울을 보면서 얼굴을 매만지느라 집중력이 분산되는 것보다는 따로 단장하는 시간을 주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4)날마다 쓰는 물건만 책상에 남겨둔다.
"까먹어서 못했어요."아이가 숙제를 못했을 때 하는 말이 단순한 핑계일까?아이 방을 컨설팅 해보면 중학생인데도 초등학생 때 풀었던 문제집,교과서,몇주 전 학습지까지 책상 위에 빼곡히 꽂아두는 경우를 많이 본다.그런 상황에서는 어른이더라도 그 날 써야 하는 학습지가 무엇인지,챙겨가야 할 교과서가 어디 있는지 찾기 쉽지 않다.
현재 사용하는 교과서와 문제집,날마다 써야 하는 물건만 책상에 꽂아두고 나머지는 다른 책장 등으로 옮기자.수학 교과서가 서너 개씩 있을 필요가 없다.내년에 볼 책,작년에 봤던 책,미리 받아둔 학습지 등은 모두 다른 장소로 이동시켜서 아이 스스로 이번 주에 공부할 것,오늘 공부할 것이 무엇인지 한 눈에 파악할 수 있게 한다.
5)문제집에 라벨링을 해준다.
여러 개의 학원을 다니고 있고,여러 문제집을 동시에 하고 있다면,헷갈리지 않도록 요일 별로 숙제 스케줄을 짜주면 좋다.월수금에는 한문과 영어,화목토에는 수학과 국어 등으로 정해주는 것이다.그 후 요일에 맞게 문제집에 색깔 라벨을 붙여주면, '오늘은 월요일이니까 빨간색 문제집을 하면 되는구나'하는 식으로 아이 스스로 자신의 공부를 챙길 수 있게 된다.또는 파일 꽂이에 요일 별로 이름을 붙여 문제집을 꽂아주는 방법도 좋다.아이가 어린 경우에는 부모님이 오늘 할 문제집을 정해진 바구니에 담아주면 쉽다.
마지막으로 매주 일요일에는 아이와 함께 일주일간 혹시 빠뜨린 문제집이 있는지 확인하고 다 푼 문제집은 칭찬해주며 함께 버리는 시간을 가지면,성취감도 줄 수 있고 늘 학습의 흐름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
공부방 정리는 학습의 가장 기본이다.아이가 자꾸 책상에 앉기 싫어하거나,앉아도 집중을 하지 못한다면 아이를 탓하기 보다는 공부방 환경을 먼저 진단해보는 것이 옳다.날마다 자라나는 아이가 그 날 하루에 충분히 집중할 수 있도록 단순한 책상을 만들어주면,자기주도학습도 어렵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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