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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 작가명 |
사람 |
풀, 나무 |
벌레, 동물 |
자연환경 |
천체(天體) |
물건, 시설 |
김갑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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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꽃봉오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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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그리는 그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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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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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나무 |
개미핥기에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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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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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뚜라미장군 |
바다를 심어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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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정률 |
팝콘 같은 내 동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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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은 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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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복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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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숭아나무 집 잔치 |
잔소리하는 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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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덕 |
축복 아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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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컬레이터 |
이명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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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지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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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안개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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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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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쐰 날, 꿈이 푸른 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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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순 |
꽃 심는 할머니 |
팬지꽃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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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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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타가 좋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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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현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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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범 |
시원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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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양말과 함께 |
정갑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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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녀의 베틀방 |
들소와 소녀 |
정하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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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의 무게 |
하늘이 웃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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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 |
4편 |
5편 |
4편 |
6편 |
4편 |
3편 |
<2> 소재의 시적 형상화가 눈에 띄는 동시
① 사람을 소재로 한 동시
늦동이 내 동생은
엄마 배를 뻥 튀겨서 나온
팝콘 같은 녀석이다.
팝콘처럼 내가 좋아하고
팝콘처럼 옆에 있으면 자꾸 손이 가고
팝콘 봉지처럼 안고 싶고
안고 있으면 입으로 물고 싶고,
안고 있으면 팝콘처럼
좋은 냄새가 솔솔 난다.
내 동생을 팝콘처럼
뻥 크게 튀겼으면 좋겠다.
빨리 나하고 축구하게―
- 남정률「팝콘 같은 내 동생」전문
이 동시는 동생을 ‘팝콘’에다 비유한 시적 표현이 새롭다. 시속화자는 열 달 동안 엄마의 임신 과정을 보면서 금방 터질 것처럼 불룩하게 부푼 뱃속에서 태어난 동생을 ‘엄마 배를 뻥 튀겨서 나온/ 팝콘 같은 녀석이다.//’라고 했다. 그런 동생이 너무 좋아서 2연에서는 ‘팝콘처럼 좋아하고, 자꾸 손이 가고, 팝콘 봉지처럼 안고 싶고, 입으로 물고 싶고, 좋은 냄새가 솔솔 난다’고 했다. 3연에 이르면 시속화자는 친구들에게 뽐내거나 함께 놀기 위해 ‘내 동생을 팝콘처럼/ 뻥 크게 튀겼으면 좋겠다./ 빨리 나하고 축구하게―//’라고 표현했다. 시 전편의 내용으로 볼 때, 다소 어색하고 적절하지 못한 표현들이 있지만, 몇 군데에서 새로운 표현이 눈에 띈다.
② 풀, 나무를 소재로 한 동시
봄바람이
목련꽃봉오리의 털모자를 벗겼다.
모자 속에 숨겨 놓은
하얀 알들.
겨우내, 목련은
털모자 속에 알을 품고 있었다.
- 김갑제「목련꽃봉오리」전문
새봄이 되면 목련은 다른 나무들보다 일찍 꽃을 피운다. 겨울 막바지가 되면 목련나무 가지에는 검은 털이 송송 돋아난 껍질이 꽃봉오리를 감싸고 있다. 시인은 그 모습을 보고 ‘목련꽃봉오리의 털모자’라고 기발한 표현을 했다. 필자가 지금껏 수많은 시와 동시를 읽었지만, 그 어느 누구도 목련꽃봉오리를 감싸고 있는 그것을 ‘털모자’라고 표현한 것을 보지 못했다. 남들과 똑 같은 사물을 보더라도 다르게 보는 즉 ‘낯설게’ 보는 것이 바로 사물을 새롭게 보는 시인의 눈이다.
차츰 날씨가 따뜻해지자 ‘봄바람이/ 목련꽃봉오리의 털모자를 벗겼다./’ 그러자 ‘모자 속에 숨겨 놓은/ 하얀 알들.’이 드러난다. 참 재미있는 표현이다. 새봄을 맞이하기 위해 ‘겨우내, 목련은/ 털모자 속에 알을 품고 있었다.//’는 표현에서 독자는 시인의 상상에 감동할 수밖에 없다. 목련꽃봉오리를 덮고 있는 껍질을 털모자로 표현한 것도 눈에 띄지만, 그 속에 들어 있는 목련꽃봉오리를 ‘알’로 본 시인의 상상과 창의가 돋보이는 동시이다.
③ 벌레, 동물을 소재로 한 동시
산길에
아카시아 꽃이
하얀 밥알처럼
흩어져 있다.
밥 먹으러 온 벌이
“누가 이렇게 지저분하게 먹었지? 앵앵〜.”
혼자 잔소리를 한다.
- 신복순「잔소리 하는 벌」전문
온갖 꽃들이 피었다가 지는 봄 한철은 곳곳에서 꽃 잔치가 벌어진다. 이 잔치에 언제나 빠지지 않은 손님은 벌과 나비이다. 시인은 어느 날 아카시아 꽃이 피었다가 지는 산길을 걸으며 땅바닥에 떨어진 하얀 꽃잎들을 보았을 게다. 시인은 그것을 하얀 밥알로 보았다. 길바닥에 떨어진 꽃잎 위에 앉았다 다시 날아올랐다 하는 벌이 ‘앵앵’ 되는 것을 ‘누가 이렇게 지저분하게 먹었지? 앵앵〜.’하고 표현했다. 식탁에서 밥을 먹으면서 밥알을 흘린 경험을 느끼게 하는 동심의 발상이다. 동심으로 돌아가지 않으면 이런 표현을 어떻게 머리에 떠올릴 수 있을까. 길바닥에 떨어진 하얀 꽃잎 위를 날면서 앵앵 대고 있는 벌의 모습을 머리에 그리면서 이 시를 읽어보자. 그러면 시의 맛이 훨씬 좋지 않을까.
④ 자연환경을 소재로 한 동시
볕 좋은 날
이불은
바람 쐬러 나간다.
활짝
가슴 열고
볕 바라기 할 동안
몰래
구름이 들어와
포근히 잠들고
쏙쏙
햇살이 들어와
따스해 잠들고
이불도
바람 쐰 날
부푼 꿈속에 잔다
- 이선영「바람 쐰 날」전문
이 동시의 주체는 이불을 볕에 널러가는 엄마가 아니라 볕 바라기 하는 이불이다. 그래서 시인은 ‘볕 좋은 날/ 이불은/ 바람 쐬러 나간다.//’고 했다. 시인은 볕을 골고루 잘 쬘 수 있도록 엄마가 펼쳐 둔 이불에 대해 ‘활짝/ 가슴 열고/ 볕 바라기할 동안//’이라고 했다. 그리고 시인은 볕 바라기하는 그 이불 속에 ‘몰래/ 구름이 들어와/ 포근히 잠들고// 쏙쏙/ 햇살이 들어와/ 따스해 잠들고//’라고 했다. 마지막 연에서 시인은 ‘이불도/ 바람 쐰 날/ 부푼 꿈속에 잔다//’ 고 했다. 참 평화롭고 포근한 정경이다. 이 동시는 아동문학의 특성 중 하나인 ‘물활론’을 아주 잘 살린 작품이다.
⑤ 천체(天體) 속 물체를 소재로 한 동시
산 너머로
별 하나 길게 떨어지는 걸 봤다
저 봐, 느슨해진 달시위
누가 잡아당겼지?
- 이정인「하현달」전문
이 동시는 보름달에서 한 부분이 많이 이지러진 하현달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시인은 하현달이 떠 있는 하늘을 보다가 문득 ‘산 너머로/ 별 하나 길게 떨어지는 걸 봤’다. 시인이 본 그 별은 하늘에 길게 줄을 그으며 산 너머로 떨어지는 유성이었다. 그것을 본 시인은 금방 머리에 달을 떠올렸을 게다. 그러면서 시인은 ‘저 봐, 느슨해진 달시위’ 라고 팽팽하던 달의 시위가 느슨해졌다고 했다.
‘시위’는 ‘활시위’의 준말로 ‘활에 걸어서 팽팽하게 하는 줄’ 이다. 아마 시인은 둥근 달의 둘레를 팽팽하게 당긴 활시위로 상상했는가 보다. 사물에 대한 표현이 적확하다고 보기에는 다소 미흡하지만, 새롭게 보려는 시인의 발상이 참 기발하다.
⑥ 물건, 시설을 소재로 한 동시
등 위의
사람들을 태워
목적지에 내려 주곤
말없이 나를 감춘다.
한밤에
접었던 나를
아침이면
다시 펼쳐
갈 곳을
찾아가는
사람들에게
등을 대어 준다.
- 이경덕「에스컬레이터」전문
시인은 에스컬레이터라는 기계에 생명력을 넣었다. 무생물인 사물을 물활론적사고로 형상화한 동시이다. 시속화자를 1인칭인 ‘나’로 하였다. ‘에스컬레이터’ 인 ‘나’는 ‘등 위의/ 사람들을 태워/ 목적지에 내려 주곤/ 말없이 나를 감춘다.//’고 했다. 기계가 말할 리 없는 데도 ‘말없이 나를 감춘다’고 표현한 것은, 아무런 생색도 내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할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의 행동을 표현하려는 의도가 아니었을까.
우리들 주변에 널려있는 온갖 사물들을 바라보는 눈을 ‘새롭게’, ‘다르게’, 그리고 늘 보는 것이지만 관념적 생각을 버리고 한번쯤 ‘낯설게’ 보면 그것들이 또 다른 모습으로 가까이 다가온다는 것을 공감하게 하는 동시이다.
계간「열린아동문학」소개
「열린아동문학」은 1998년 고 유경환 시인이 창간한 아동문학 전문 계간지이다. 이 잡지를 창간한 유경환 시인이 2007년 작고하자 폐간의 위기에 놓였을 때 2008년 부산의 동화작가 배익천 씨가 부산 광안리 해변에서 횟집 <방파제>를 경영하는 홍종관 사장의 도움을 받아 홍종관 씨를 발행인으로 하여 지금까지 좋은 아동문학작품을 게재하는 잡지로 더욱 발전하게 되었다.
현재, 이들은 경남 고성에 임야를 구입하여 <동시․동화나무의 숲>을 조성하고 있다. 이곳에는 해마다 봄 호부터 겨울 호에 게재된 동시와 동화를 대상으로 <열린아동문학상> 수상자를 선정하여 수상하고, 그것을 기념하기 위해 수상자 이름의 동시․동화 나무를 심는 매우 뜻있는 행사도 하고 있다.
또 한 가지 특별한 것은, 이 잡지에 작품이 게재된 작가에게 원고료를 지급하지 못하고 있지만 예산이 준비될 때까지는 정성이 담긴 선물과 작품 게재지 3권, 그리고 계절마다 <방파제>에서 마련하는 <방파제 열린 한마당>에 초대 받아 1박 2일간 자연산 회를 푸짐하게 먹고 참석자들과 교류를 하게 된다는 것이다. 작품 게재 작가에 대한 이러한 대우와 행사가 소문이 나서 전국에서 활동하는 아동문학가들이 이 잡지에 작품을 게재하는 것을 매우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전국에서 발간되는 여러 다른 잡지에 게재되는 작품에 비해 그 수준이 비교적 우수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 잡지에 게재하는 대부분의 작품은 편집위원들이 선정한 작가에게 원고청탁을 하여 확보하지만, 편집위원들이 미처 찾아내지 못한 아동문학가들도 작품을 게재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 놓았다. 물론 접수된 작품의 게재여부는 편집위원회에서 작품 수준을 보고 결정한다고 한다. 게재를 원하는 경우 다음에 기재된 원고 길이와 보낼 곳을 참고하기 바란다. ‣ 원고 편수 및 길이: 동시. 동시조는 2편, 동화, 소년소설은 200자 원고지 30장 이내 ‣ 보낼 곳: (613-828) 부산시 수영구 광안해변로 294번길 24 <방파제> 4층 계간「열린아동문학」편집실 E-mail: open1950@hanmail.net |
첫댓글 교수님 잘 보고 모셔갈게요~
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