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블로거 소나기님의 포항 여행기 입니다 :D
포항하면 호미곶, 해맞이공원, 칠포, 월포, 구룡포해수욕장, 과메기, 물회등 항구도시 답게 바다이미지 일색입니다.
하지만 내연산군립공원, 경북수목원등 내륙쪽으로도 멋진 풍경을 자랑하는 곳들이 많아 그곳으로 떠나봤습니다.
사실 출발날 아침까지만해도 가야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엄청 고민했던 시작이였습니다. 폭우와 강풍을 동반한 태풍 무이파의 북상때문에 고민했지만
기상청 예보에는 포항은 낮 동안은 괜찮다고하여 한번 믿고 떠나봤는데 왠걸 날씨가 딱 좋았습니다.^^
시원한 들판을 가로 지르며 천령산과 내연산이 이루는 계곡 초입의 보경사로 열심히 달렸습니다.
보경사초입에 주차장이 있는데 이곳에 주차를 하고 올라가시면 됩니다. 주차료는 2000원으로 정해져 따로 추가 요금은 없었습니다.
주차공간이 넓고 넉넉하여 불편함이 없어 좋았습니다.
아랫지방엔 태풍영향권이라는데 이렇듯 화창한날씨에 산행을 하니 약간 혜택받은 느낌이 들기도하고 더욱 좋았습니다.
방문객들도 많이 찾아 주셨더군요. 보경사까지 가는길에 가로수들이 하나같이 거목들이였는데 그 그늘아래 걷는 느낌이 너무 좋았습니다.
보경사를 들어가기 위해서는 입장료를 내어야합니다. 보경사를 들어가지 않고 산행을 하실분들도 이곳으로 들어가시게 되면 입장료를 지불하고 올라가셔야합니다.
역시 시원하게 뻗은 나무사이의 그늘 아래로 여유를 즐기며 보경사로 걸어갔습니다.
규모가 작다고 하기에는 넓고 크다고 하기에는 좀 작은듯하고 넓은 텃자리에 작은 건물들이 옹기종기있어 소박한 멋이 있는 산사였습니다.
보경사 주변에는 백일홍들이 활짝 피어 조용함속에 화사한 멋을 뽐내고 있었습니다.
나즈막한 전각과 나즈막한 산에 조용히 불경소리와 새소리를 들으며 그늘에서 쉬고 있으니 너무 편안하고 좋았습니다. 식수의 물이 조금만 더 시원했으면 더 좋았을텐데 조금 미지근해서 아쉬웠습니다. 그런데 이곳 보경사의 내연산계곡의 계곡물도 원래 그런지 차지 않고 적당한 온도를 계속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보경사 내부의 미술전시관에는 탱화와 달마그림 등 미술품을 전시되어있고 간단한 불교용품 악세사리등이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보경사 대웅전에서는 열심히 외는 불경소리가 들려오고 있었습니다. 벌써부터 수능기원 기도를 하시는 어머니분들이 계시더군요.
더운날 작은 공간에서 힘이 많이 드실것 같아 보였는데 부디 쏟은 정성만큼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랬습니다.
저도 대웅전 앞에 잠시 서서 가족들의 건강을 잠시 빌고 보경사를 빠져 나왔습니다.
보경사의 느낌은 여러 미사어구로 꾸미기 보다는 참 깔끔하다 라는 표현이 가장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보경사는 602년 진나라에서 유학하고 돌아온 신라 지명법사가 진평왕에게 '동해안 명산에서 명당을 찾아 자신이 진나라의 도인에게 받은 팔명보경을 묻고 그 위에 불당을 세우면 왜구의 침입을 막고, 이웃 나라의
침입도 받지 않으며 삼국을 통일할 것'이라고 하여 이에 진평왕이 지명법사와 함께 내연산 아래에 있는 큰 못에 팔면보경을 묻고 못을 메워 금당을 건립하고 보경사라고 명했다고 합니다.
보경사를 나와 십여분정도 걷게 되면 내연산 계곡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물놀이 나오신분들도 꽤 많이 있으시더군요.^^
저는 그리 많은 산을 타보고 여러곳을 다녀보진 않았지만 내연사만큼 정비가 잘 되어 있는 곳은 보질 못했습니다. 정말 슬리퍼하나 신고 올라도 될 만큼 잘 정비되어있는 산길이였습니다.
그렇게 20여분을 더 들어가면 보경사 12폭푸중 첫번째 폭포인 상생폭포를 만날 수 있습니다.
두 물줄기가 내려와 예전엔 쌍폭으로 불리기도 했다고 합니다.
폭포마다 이렇게 표지판이 있어 폭포의 위치와 폭포명과 그유래를 짧게 설명하고 있어 더욱 좋았습니다.
편안한 산길을 따라 걸으면 주위로는 멋진 절경들이 계속이어져 아 이렇게 편하게 가면서 이렇게 좋은 풍경을 봐도 되나 생각이 들정도 였습니다.^^
그렇게 천천히 풍경을 감상하며 걷다 오늘의 목적지 연산폭포 바로 전인 관음폭포에 도착했습니다. 외국티비속에서만 보던 절경이 이렇듯 쉽게 나타나니 뭐랄까 참 신기했습니다. 천혜의 비경이란 단어가 정말 잘 어울리는 곳이였습니다.
내연산은 이렇듯 기암괴석이 즐비하여 이국적인 풍경을 볼 수 있었습니다.
관음폭포에서 위쪽으로 올라 구름다리를 지나면 오늘의 최종목적지인 연산폭포(보경폭포)에 이를 수 있습니다.
와..
보자마자 감탄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사진으로 그 위용과 감동을 다 전할수 없는 것이 너무 아쉬웠습니다. 지금 보는 것 보다 훨씬 크고 박력있었는데 많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오늘은 가벼운 계곡 트레킹을 목표로 하였기에 연산폭포까지만 가보고 다시 돌아왔습니다. 좀더 산행을 원하시는 분들은 여러코스가 있으니 계획을 세워 한번 떠나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여름에 가서 폭포의 박력과 시원함을 즐겨도 좋지만 주변에 단풍나무도 많이 보여 기암괴석과 단풍이 어우러지는 가을도 참 멋질 것 같았습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기에 점심식사를 위해 죽도시장으로 발길을 옮겼습니다.
죽도시장은 포항을 대표하는 재래시장으로 약 15만평 부지에 1200여 점포가들어서 있는 포항 최대 재래시장입니다. 대표 특산물로는 역시 해산물이 많이 보였습니다. 철이 아닌 만큼 과메기를 볼수는 없었지만 싱싱한 활어와 여러종류의 건어물이 많이 보였습니다.
재래시장이 점점 입지가 줄어들고 있다는데 그래도 죽도시장에서는 재래시장만의 그 특유의 역동적인 활력이 넘쳤습니다. 젊은사람들에게는 재래시장이 낯설고 편리함에 있어 조금은 뒤쳐져있습니다. 그들이 재래시장을 찾는 이유는 특산물 혹은 그곳만의 매력 예를 들면 맛집이라던지 그런 점들이 있는데 죽도시장은 그런 점들이 잘 어우러져 신구조화가 적절히 잘 되어 많은 분들이 찾는 것 같았습니다.
재래시장이자만 요즘은 지역구에서 다 리모델링을 해서 이렇게 비가 오더라도 편하게 장을 볼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제 친구중에 재래시장에서 매장을 열고 있는 친구가 있는데 지역구에서 다 해주는게 아니라 각 상점마다 개인부담금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렇듯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서 상인들도 부던히 노력하고 있으십니다. 한번씩 재래시장을 들려 딱딱한 장보기가 아닌 서로 소통할수 있는 장을 즐겨 보시길 추천합니다. 단골 만드셔서 깎으시는 재미도 좀 느껴보시기를 ~ㅎㅎ
배가 고파서 그런지 알싸한 냄새가 나는 찬거리가 어찌나 눈에 박히는지 발걸음 옮기느라 고생하였습니다.
포항에 왔으니 포항의 명물중 하나인 포항물회를 먹으러 갔습니다.
1박2일에서 은지원이 포항에 들러 유명해졌던 식당으로 그 명성덕분인지 점심때가 훌쩍 지난 시간에도 많은 분들이 대기하고 계셨습니다.
식당앞에는 출연한 방송들을 나열해 놓았는데 거의 모든 방송에 출연하였더군요.
은행처럼 대기표를 뽑고 들어가야 했습니다. ㅎㅎ
포항물회의 가격은 거의 12000원선입니다. 죽도시장내부에서도 비슷한 물가입니다.
자리를 배정 받고 드디어 주문했던 물회 한그릇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오랜시간 기다려서인지 보기만 봐도 침이 흘렀습니다.^^
포항물회는 처음엔 물회위에 있던 양념을 비벼 조금 먹고 양념육수를 넣어 비벼서 먹고 사리, 밥등을 넣어 먹으면 됩니다.
그리고 따로 매운탕도 한뚝배기씩 나와 든든히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식전에 비비고 물회육수를 넣었는데 먼가 정돈되지않아 이사진을 뺄까 고민했지만 혹여나 물회를 모르시는 분들에게 느낌이라도 전해보려 올렸습니다.
먹다가 찍은건 아닙니다. ㅜㅜ
그렇게 맛있는 물회로 배도 채웠겠다 잠시 쉬었다가 다음 목적지로 떠났습니다.^^
경북수목원은 지역 향토 수종(樹種) 등 가치 있는 임목 유전자원을 보존하고, 학술연구를 통한 산림문화 창달과 도민 자연학습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2001년 9월 17일 문을 열고 포항시에서 가장 오지인 내연산의 고지대(해발고도 550~780m)에 있으며, 주위가 높은 산들로 둘러싸여 분지 형태를 이루고있습니다.
그래서 수목원까지 가는 길이 꼬불꼬불한 산길로 뱅뱅돌아 올라가야합니다. 다소 고생스런 길이긴 하지만 그곳에 다 오르면 정말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으니 꼭 한번은 가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이또한 사진으로 그 위용을 못 전해드림이 너무 아쉽습니다. 이날 따라 카메라세팅을 잘못해서 더 생생한 풍경을 담아 오지 못했던점이 너무 아쉬웠습니다.
경북수목원은 3~10월까지는 오전 10시부터 오후6시까찌 동절기엔 오후5시까지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앞에 일정을 다 보내고 도착했던터라 5시가 조금 넘어 도착할 수 밖에 없어 여러 곳을 돌아 다닐 순 없었지만 한산한 수목원을 거닐고 있으니 심신이 정화되는 느낌이였습니다. 작은 새소리마저 들리지않은 적막감이 흐르는 시간이였지만 오히려 그 조용함이 다시 느끼기 힘든 경험이였던 만큼 더욱 소중했던 시간이였습니다.
전체면적은 약 974만형이며, 이 가운데 임야가 74%, 포지가 26%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보유종은 2004년 현재 720종 7만 7500본이며, 이 가운데 목본이 430종(1만 5800본), 초본이 290종(6만 1700본)입니다. 주요 시설은 건물 5동, 연못 5개, 잔디광장과 2개의 주차장, 수목원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각각의 식물마다 자세히 설명되어 있어 아이들과 함께 가서 같이 공부하기도 좋을 것 같았습니다.^^
시간이 넉넉치않아 연못쪽으로 간단히 산책을 다녀왔습니다. 가는길에 습지의 생태를 체험할 수 있는 곳도 보이고 여러가지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많은 시설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조용한 연못가에 앉아 오늘 하루의 여행을 정리하며 편히 쉬었다 경남수목원을 떠났습니다.
다음에는 좀 더 일찍와 여유를 즐겨볼 수 있었으면 쫗겠습니다. 경남 수목원은 좀더 여러가지 많은 볼거리가 있어 화려하고 다양한 재미가 있었는데 반면 이곳 경북 수목원은 단촐한 느낌이찌만 정말 제대로 산림욕을 즐길 수 있는 곳이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곳이 좀 더 좋았습니다.
바다가 아닌 산으로 떠난 포항여행이였는데 너무 만족스러웠던 포항여행이였습니다. 오는 연휴때 포항으로 다들 한번 떠나보시는 것은 어떠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