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젠의 세션에는 타이젠의 프로모션을 담당하는 Tizen Association의 의장이자 NTT 도코모 프로덕트부문 기술 기획 담당 부장 스기무라씨, Tizen Association에서 보드 멤버를 맡은 인텔 소프트웨어&서비스 사업부 매니징 부장 크리스토퍼 클로토 씨, 삼성 전자 소프트웨어 R&D 센터 담당 선임 부사장이 나와 타이젠 플랫폼의 개발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기자 회견에 답했습니다.
인텔의 세번째 도전인 타이젠
타이젠은 원래 오픈 소스로 개발이 진행된 리눅스를 기반으로 한 OS로, OS의 핵심 부분에는 리눅스를 활용하면서 애플리케이션이나 유저 인터페이스, 애플리케이션 스토어 등의 기능을 추가 탑재한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리눅스를 베이스로 여러 요소를 추가한 안드로이드와 상당히 비슷한 OS입니다. 안드로이드는 구글 혼자서 모든 것을 컨트롤하는데 비해 타이젠은 IT 업계의 여러 제조사나 통신사 등이 모여 운영하는 오픈 스탠다드를 표방해 만든다는 점이 큰 차이입니다.
타이젠의 개발 자체는 타이젠 프로젝트라 불리는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 개발 커뮤니티에서 개발되고 있으며, 그곳은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기술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습니다. 대신 Tizen Association이라 불리는 비영리 단체가 있고 이 Tizen Association이 타이젠의 프로모션이나 기능의 추가 방향성 등을 논의하고 결정하는데, 이것이 안드로이드와 타이젠의 큰 차이점입니다.
이 Tizen Association에는 프로모터 기업으로 인텔, 삼성 등의 반도체나 핸드폰 제조사 외에도 NTT 도코모, 소프트뱅크, 보다폰 등의 통신사도 가입했으며, 이들 프로모터가 모여 타이젠 전체의 방향성을 결정하고 있습니다.
인텔이 이런 오픈 소스로 개발되는 리눅스의 보급에 도전하는 것은 타이젠이 세번째입니다. 처음에 인텔이 개발했던 건 모블린이라 불리는 리눅스 기반의 OS로 인텔이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후원하는 형태로 진행됐지만 이를 사용하는 제조사가 없어 결국 흐지부지됐습니다.
두번째는 미고(MeeGo)입니다. 핀란드의 핸드폰 제조사 노키아가 개발을 주도했던 Maemo와 인텔의 Moblin이 합류하는 형태였으며 인텔과 노키아가 주도하는 식이었습니다. 하지만 노키아의 제품에 탑재를 앞두고 노키아가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폰 진영으로 갈아타면서 공중분해 되버렸습니다. 그 후 인텔이 삼성전자 등과 함께 시작한 프로젝트가 이번의 주제인 타이젠입니다. 여기에는 인텔이 소유했던 미고의 일부 소프트웨어 자산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타이젠의 특징은 앞서 말한대로 오픈 소스로 개발이 진행되면서 누구든지 개발에 참여할 수 있고, 일정 조건을 충족시키면 누구든지 그 소프트웨어 자산을 이용해 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 타이젠은 프로파일이라고 불리는 장치의 종류에 따라 제공하는 컴포넌트를 바꾸고 있습니다. 지금의 버전 2.x에는 스마트폰용 모바일 프로파일과 차량 탑재 정보 시스템용 IVI 프로파일의 2개가 있으며, 2014년에 정식 출시될 예정인 버전 3.0에서는 여기에 추가로 디지털 TV, 디지털 카메라와 같은 프로파일도 제공될 예정입니다. 예를 들면 자동차용인 타이젠 IVI에는 자동차 엔진의 컴퓨터가 다른 기기와 교환하는 규격 CAN(Controller Area Network)를 지원할 필요가 있지만, 이런 기능은 스마트폰에 필요가 없으니 다른 프로파일에서는 빠지는 식입니다.
삼성전자 소프트웨어 R&D센터 담당 선임 부사장의 말에 따르면 "현재 버전 2.2의 최종 작업을 하는 중이고 10월에 Tizen Compliance Specification(TCS)라 불리는 타이젠 애플리케이션의 호환성을 실현하기 위한 스펙, Tizen Compliance Test(TCT)라 불리는 구체적인 테스트의 스펙이 결정되어 버전 2.2가 정식 공개될 것"이라 합니다. 타이젠 2.2 그 자체는 이미 6월에 발표됐고 앞으로는 2014년 2분기를 목표로 하는 버전 3.0을 개발하기 위해 실제 소프트웨어의 개발을 실시하는 타이젠 프로젝트 등과 협력해 진행할 것이라 합니다.
NTT 도코모 프로덕트부문 기술 기획 담당 부장
타이젠의 운영과 마케팅은 여러 기업이 모여 운영하는 비영리 단체 Tizen Association가 담당합니다. 개발은 오픈 소스 커뮤니티인 리눅스 재단과 타이젠 프로젝트가 맡습니다.
Tizen Association을 구성하는 기업은 인텔, 삼성, NTT 도코모, 소프트뱅크, 보다폰 등이 있습니다.
타이젠의 장점 중에는 제품의 분류에 따라 프로파일을 제공한다는 것이 있습니다.
삼성전자 소프트웨어 R&D 센터 담당 부사장
타이젠의 개발 로드맵. 현재 버전 2.2까지 나왔고 2014년 2분기에 버전 3.0을 내놓을 예정입니다.
NTT 도코모가 2013년에 타이젠 핸드폰을 내놓지 못하게 됨
타이젠이 갑자기 일본에서 주목 받게 된 건 올해 2월에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Mobile World Congress)에서 Tizen Association의 의장직을 맡은 NTT 도코모가, 타이젠 스마트폰을 2013년 후반에 출시할 것이라 밝혔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계획은 수 차례 연기됐습니다. NTT 도코모 자신은 지금까지 공식적으로는 밝히진 않았지만 요미우리 신문이 10월 5일 "올해 말 출시에서 내년 상반기 출시로 연기됨"이라 보도했기 때문입니다. 이번의 질의 응답에서도 이런 질문이 나왔는데, 여기선 구체적인 스케줄을 언급하지 않고 "타이젠 스마트폰의 개발은 열심히 노력 중이며, 일본 뿐만이 아니라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하고 있고, 그러기 위해 제일 좋은 타이밍이 언제인지를 고민하는 중. 이번 행사에서 발표할 수 있으면 더욱 좋았을 것"이라 말해 올해 안에 나오는 건 어렵게 됐음을 간접적으로 밝혔습니다. 대신 타이젠 버전 2.2는 10월 말에 완성됐으니 소프트웨어의 개발 지연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실 타이젠의 소스 코드를 다운받아 누구든지 시험할 수 있으니 이 말 자체가 틀린 건 아닙니다.
그럼 왜 NTT 도코모는 2013년 말로 예정했던 타이젠 스마트폰 출시를 연기했던 것일까요? 그 힌트는 앞서 했던 말에 그대로 나와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한다는 것이 NTT 도코모가 타이젠의 올해 출시를 연기한 가장 큰 이유입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삼성 전자가 설계, 제조하는 타이젠 기기의 첫 제품은 어느 정도 완성됐으며 약간의 지연은 있지만 거의 스케줄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NTT 도코모나 삼성 전자 모두 올해 안에 무리해서 일본이라는 지역 시장에 출시하는 것보다, 먼저 세계 시장에 어필한 후 일본에 출시하겠다고 방침을 잡았다네요. 그래서 1월에 라스 베가스에서 열리는 International CES, 혹은 2월에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obile World Congress에서 대대적으로 발표해 글로벌 시장에 타이젠을 어필하는 쪽으로 마케팅 계획을 짜고 있다 합니다. 그래서 올해 출시를 포기하고 내년 3월까지 만들어 내놓을 거라네요.
타이젠의 지향점
그럼 타이젠 스마트폰은 어떤 제품이 될까요? 여기서 질문했을 때는 "아직 발표되지 않은 제품을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없으나, 인텔 소프트웨어 이노베이션 포럼의 프레젠테이션에서 다른 플랫폼과 차별화 포인트가 되는 부분을 보여줌"이라고 말했습니다. 대신 힌트는 있지요.
인텔 소프트웨어 이노베이션 포럼의 프레젠테이션에서 강조한 건 타이젠의 모바일 프로파일 사용자 인터페이스에서 가장 큰 특징인 Dynamic Box와 DropView라는 기능입니다. 예를 들어 지금의 iOS나 안드로이드는 사용자가 뭔가를 하려고 생각했을 경우 직접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트위터를 쓰려면 트위터 클라이언트를 실행하고 메일을 보내려면 메일 앱을, 웹 페이지를 보려면 웹 브라우저를 실행하는 식이지요.
그러나 타이젠은 객체 지향적인 사용자 인터페이스 디자인을 써서, 스마트폰의 DynamicBox를 사용자가 플릭하면 그 아래에 DropView라고 불리는 추가 정보가 표시되어, 사용자가 목적에 따라 조작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그 사례로 할아버지가 손자의 사진을 만지면 전화, 메일 등의 선택지가 아래에 표시되는 이미지를 공개했는데, 이처럼 스마트폰을 쓰기 어려워하는 사람도 간단히 사용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 설계를 시사했습니다.
이것이 의미하는 건 NTT 도코모와 삼성이 개발 중인 타이젠 스마트폰은, 지금 스마트폰을 사지 않은 고객층을 겨냥한다는 것 아닐까요? 현재 피처폰을 쓰는 사용자를 스마트폰으로 뜰어 들이기 위해 타이젠을 쓸 가능성은 결코 적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타이젠 스마트폰은 제 3의 선택지로 여겨져 왔습니다. 그러나 쉽게 스마트폰으로 가지 못하는 피처폰 사용자를 끌어들일 수 있다면, NTT 도코모가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도 이상할 것이 없습니다. 타이젠이 어떤 모습을 나올지는 내년 1월의 CES에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객채 지향적인 유저 인터페이스
DynamicBox, DropView를 설명
DynamicBox와 DropView의 사례. 객체 지향을 염두에 두고 인터페이스와 애플리케이션을 설계해 스마트 폰에 익숙하지 않은 사용자도 쉽게 쓰도록 하는 게 목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