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파랑길 영덕 구간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길
생활의 여유가 생기면서 걷기에 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뜨겁다. 지자체마다 고유의 도보 코스를 개발하느라 바쁜 지경이다. 또 정부 차원에서도 지자체와 함께 도보 관광 코스를 만들고 있다. 이 가운데는 이름은 도보 길이지만 그다지 큰 매력을 느낄 수 없는 코스도 있다. 이름이 널리 알려진 길이라도 그 가운데 어떤 구간은 눈을 시원하게 해주는 경관 자원도 부족하고 포장 구간이 많아 걷기에도 불편한 곳이 있다. 하지만 이름에 걸맞게 매력적인 곳도 숱하게 찾을 수 있다. 그만큼 우리 땅이 아름답다는 걸 말해준다.
이 가운데 요즘 들어 찾는 발길이 부쩍 많아진 곳이 해파랑길의 영덕 구간이다. 해파랑길은 부산의 오륙도 해맞이공원을 출발해 울산, 경주, 포항, 영덕, 울진, 삼척·동해, 강릉, 양양·속초, 고성까지 동해안을 따라 전체 50코스 770㎞에 이르는 전국 최장 도보 답사 코스다. 해파랑길 중에서도 부산의 갈맷길과 더불어 전국적으로 잘 알려진 곳이 경북 영덕군을 지나는 4개 코스다. 영덕군이 따로 붙인 블루로드라는 이름처럼 걷는 내내 푸른 바다를 시야에 담을 수 있는 매력적인 트레킹 코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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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교산 취재팀이 경북 영덕군 블루로드 B코스의 석동마을에서 해파랑쉼터로 가는 도중의 해안 바윗길을 지나고 있다. 파도가 거센 날이면 물보라를 뒤집어 쓸 수도 있다. B코스는 걷는 내내 푸른 바다를 시야에 담을 수 있다. |
영덕을 지나는 해파랑길에는 블루로드 A~D로 나눠 이름을 따로 붙였다. 이 4개 구간 가운데 이번에 '근교산&그너머' 취재팀이 답사한 B코스가 가장 바다와 가까이 걷고 해안 절경을 만끽하는 길이라 인기가 높다. '푸른 대게의 길'로 이름 붙인 B코스는 영덕읍 대탄리 해맞이공원에서 북쪽으로 해안선을 따라 축산면 축산리 축산항까지 걷는다. 이 코스는 바다가 시야를 벗어나는 때가 거의 없고 때로는 파도가 거센 날은 물보라를 뒤집어쓸 정도로 바다와 가까이 걷는 구간도 있다.
영덕 블루로드 B코스는 창포말등대를 출발해 B코스 출발 지점인 해맞이공원 안내판을 거쳐 대탄마을(대탄해수욕장)~오보해수욕장~노물리 경로당~해녀상~석동마을~해파랑쉼터~경정3리~석산컨베이어~경정해수욕장~대게원조마을 기념비~경정2리 어촌체험마을~블루로드다리~죽도산 전망대·등대를 지난 뒤 B코스 종착 지점이자 C코스 출발 지점인 남씨발상지 안내비에서 마친다. 이번 코스의 전체 거리는 15㎞ 정도로 순수하게 걷는 시간은 4시간 안팎, 휴식을 포함하면 5시간 정도 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