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방서예[3184]고운선생시 사편(射鞭)
사편(射鞭)- 채찍질 하다 孤雲 崔致遠
休說戟枝非易中(휴설극지비이중) 莫言楊葉是難穿(막언양엽시난천) 須看立節沙場上(수간입절사장상) 永得安邊爲射鞭(영득안변위사편)
射=쏠 사, 쏠 석, 맞힐 석, 벼슬이름 야, 싫어할 역.벼슬 이름 야 본자(本字)䠶, 鞭 =채찍 편. 회초리. 말채찍. 대의 뿌리. 戟=창 극. 고자(古字)屰. 동자(同字)
원문=계원필경집 제17권 / 계(啓)ㆍ장(狀) 시를 헌정하면서 올린 글〔獻詩啓〕 桂苑筆耕集 卷十七 / 啓狀【一十首】獻詩啓 射鞭 休說戟枝非易中,莫言楊葉是難穿。 須看立節沙場上,永得安邊爲射鞭。 [주-D002] 莫 : 底本에는 “若”. 문맥을 살펴 수정. 극지 맞히기 쉽지 않다 말하지 말고 / 休說戟枝非易中 버들잎 뚫기 어렵다 말하지 말라 / 莫言楊葉是難穿 볼지어다 사막 위에서 절조 세우고 / 須看立節沙場上 말채찍 쏘아 변방을 안정시킨 것을 / 永得安邊爲射鞭
모(某)는 아룁니다. 모가 삼가 동년(同年)인 고운(顧雲) 교서(校書)가 상공(相公)에게 바친 장계(長啓) 1수(首)와 단가(短歌) 10편(篇)을 보건대, 학파(學派)는 고래가 바다 물결을 내뿜는 듯하였고, 사봉(詞鋒)은 검광(劍光)이 은하에 비낀 듯하였습니다. 빠짐없이 갖추어 찬송하였으니, 세상에 길이 전해질 것입니다. 모와 같은 자는 외방(外方)에서 건너온 데다 재예(才藝)도 하품(下品)에 속합니다. 그래서 유궁(儒宮)에서 덕행을 사모하며 안염(顔冉)의 담장을 엿보기는 했어도, 필진(筆陣)에서 자웅(雌雄)을 다투며 조유(曹劉)의 보루(堡壘)에 다가가 도전하지는 못하였습니다. 다만 다행스럽게도 낙국(樂國)에서 노닐며 인풍(仁風)을 접하게 되었기에, 오래전부터 가슴속에 품어 온 정성을 노래로 불러 보려고 소원하다가, 이번에 공덕(功德)을 칭송한 절구시(絶句詩) 30수(首)를 지어서 삼가 별지(別紙)와 같이 봉해 올리게 되었습니다. 정왕(定王)의 졸렬한 춤은 자기가 봐도 어설프기 짝이 없고, 모모(嫫母)의 진한 화장은 남의 비웃음을 사기에 십상이니, 아름다운 공적을 찬양하지는 못한 채, 오히려 존귀한 위엄을 모독하지나 않을까 걱정입니다. 그렇기는 하지만 성인(聖人)께서는 격려하는 성의가 깊으시어 호향 동자(互鄕童子)를 거절하지 않으셨고, 학자(學者)들은 췌마(揣摩)하는 뜻이 절실해서 모두 귀곡(鬼谷) 선생에게 투신하였습니다. 삼가 바라건대, 특별히 황무(荒蕪)한 글솜씨를 용서하시고, 모쪼록 채람(采覽)하는 은혜를 내려 주셨으면 합니다. 소원은 장강(長江) 북쪽에서 인화(仁化)를 좇아, 바다 동쪽에 끝내 미담(美譚)을 전하는 것입니다. 조감(藻鑑)을 외람되게 범하였기에, 지극히 두려운 심정을 금하지 못하겠습니다. 삼가 아룁니다.
부록(附錄) 칠언(七言)으로 공덕을 칭송한 시 30수를 삼가 사도(司徒) 상공(相公)에게 바칩니다.
1.병기(兵機)
오직 뜻과 사업을 춘추로 단련하며 / 惟將志業練春秋 일찍 웅심 길러 나라 원수 섬멸했네 / 早蓄雄心剗國讎 최근 이십 년간 천하의 일을 보소 / 二十年來天下事 한황이 유후 덕에 걱정이 없었다오 / 漢皇高枕倚留侯
2.필법(筆法)
듣자니 서창에 잠깐 누운 용에게 / 見說書窓暫臥龍 신이 묘결 전해 기봉을 도왔다고 / 神傳妙訣助奇鋒 또 알겠네 외국 사람 다투어 배우려 해도 / 也知外國人爭學 수적을 청할 길 없어 한탄하리라는 것을 / 惟恨無因乞手蹤 남조(南朝)의 소자운(蕭子雲)이 글씨를 잘 썼으므로, 백제(百濟)에서 사람을 보내 그의 수적을 구해서 국보(國寶)로 삼았다.
3.성잠(性箴)
성해의 물결 맑혀 깊은 근원 보았고 / 波澄性海見深源 희이의 도리 찾아 도의 문을 열었네 / 理究希夷闢道門 사한 쌍미의 자취 길이 전하리니 / 詞翰好傳雙美跡 오천언을 또 베낄 필요 있으리오 / 何須更寫五千言
4.설영(雪詠)
오색호로 엮은 육출화의 시여 / 五色毫編六出花 삼동에 회자되며 사방에 드날렸네 / 三冬吟徹四方誇 절구가 연구보다 나음을 비로소 알았나니 / 始知絶句勝聯句 이로부터 꽃다운 이름이 사가를 압도하리라 / 從此芳名掩謝家
5.사조(射鵰)
화살 하나로 두 마리 수리를 떨어뜨리니 / 能將一箭落雙鵰 만리의 오랑캐 티끌이 당일에 사라졌네 / 萬里胡塵當日銷 길이 위명을 사막에 떨쳤으니 / 永使威名振沙漠 견융이 다시는 당요를 짖지 못하리라 / 犬戎無復吠唐堯
6.안화(安化)
반필은 원래 그냥 던진 것이 아니요 / 班筆由來不暗投 군사를 몰아 봉후 되기를 기대함이라 / 旋驅熊隼待封侯 고을 이름 안화에 맞게 제대로 선화하고 / 郡名安化能宣化 다시 하황 향하여 땅을 수복하려 하네 / 更指河湟地欲收
7.연병(練兵)
농수의 가을 소리에 변방의 풀이 한가로워 / 隴水聲秋塞草閒 곽 장군이 잠시 장안에 들어왔네 / 霍將軍暫入長安 태평 천자가 재략을 사랑하여 / 太平天子憐才略 군대를 사열케 하고 종일 구경하시네 / 曾請陳兵盡日看
8.반계(磻溪)
돌에 새긴 글씨 신묘한 경지라서 / 刻石書蹤妙入神 한번 볼 때마다 더더욱 새로워라 / 一廻窺覽一廻新 더구나 왕사의 공업 일찍 달성하여 / 況能早遂王師業 도리가 만대의 봄을 끝내 이룸에랴 / 桃李終成萬代春 삼가 상공(相公)의 〈반계시(磻溪詩)〉를 보건대 “왕사가 되었을 때는 몸이 벌써 늙었으니, 모르겠네 누굴 위해 온갖 고생하였는지. 〔及到王師身已老 不知辛苦爲何人〕”라고 하였고, 또 〈경괵현시(經虢縣詩)〉를 보건대 “손수 도리 심은 지 십여 년의 봄, 오늘 지나가며 거듭 공훈 세웠네. 〔手栽桃李十餘春 今日經過重建勳〕”라고 하였다.
9.사호(射虎)
톱 어금니 갈퀴 발톱이 왕의 길을 가로막자 / 鉅牙鉤爪礙王程 화살 하나로 최반하니 온 세상이 놀랐네 / 一箭摧斑四海驚 백액을 앞세운 오랑캐 간담이 무너졌나니 / 白額前驅羌膽碎 파석한 것은 헛소리임을 비로소 알겠노라 / 方知破石是虛聲
10.진성(秦城)
멀리 용검 쥐고 용정을 진압하였으니 / 遠提龍劍鎭龍庭 이제부턴 바깥문을 잠글 필요도 없겠도다 / 外戶從玆永罷扃 변방 티끌 말끔해져 다시 일이 없는지라 / 掃盡邊塵更無事 저문 날 호각(號角) 소리 취해서 읊으며 듣노라 / 暮天寒角醉吟聽
11.생사(生祠)
예로부터 만이는 교화하기 어려운데 / 古來難化是蠻夷 교지에서 어떤 이가 거사를 얻었는가 / 交趾何人得去思 만대에 걸쳐 성조의 청사 위에서 / 萬代聖朝靑史上 계동에 세운 생사가 홀로 전하네 / 獨傳溪洞立生祠
12.사편(射鞭)
극지 맞히기 쉽지 않다 말하지 말고 / 休說戟枝非易中 버들잎 뚫기 어렵다 말하지 말라 / 莫言楊葉是難穿 볼지어다 사막 위에서 절조 세우고 / 須看立節沙場上 말채찍 쏘아 변방을 안정시킨 것을 / 永得安邊爲射鞭
13.안남(安南)
서융을 평정하자마자 남만이 일어남에 / 西戎始定南蠻起 도호가 또 표신의 위세를 꺾어 놓았네 / 都護能摧驃信威 일만 호구 머무는 만리의 봉강에서 / 萬里封疆萬戶口 한번 휘둘러 풍우를 말끔히 거두었네 / 一麾風雨盡收歸
14.천위경(天威徑)
용문을 뚫은 것은 수고했다 할 만해도 / 鑿斷龍門猶勞身 화악을 쪼갠 것은 그냥 신을 일컬을 뿐 / 擘分華嶽徒稱神 그보다는 해산의 길 시원하게 개통하여 / 何如劈開海山道 팔국이 다투어 귀순케 한 것이 어떨는지 / 坐令八國爭來賓
15.작구경(岝口徑)
세상을 구제함에 조화의 마음 돌려 / 濟物能廻造化心 산 몰고 바다 뉘어 공을 깊이 세웠네 / 驅山偃海立功深 안남이 참으로 남쪽 경계 안정시켰으니 / 安南眞得安南界 이제는 남만의 군대 감히 침범 못하리라 / 從此蠻兵不敢侵
16.수성비(收城碑)
공업은 이미 〈정북부〉에 드러났고 / 功業已標征北賦 위명은 이제 진남비에 세웠도다 / 威名初建鎭南碑 동주와 나란히 썩지 않을 줄 알고 말고 / 終知不朽齊銅柱 더군다나 유종이 색사를 엮었음에랴 / 況是儒宗綴色絲 비문(碑文)은 지금의 탁지(度支) 배 복야(裴僕射)가 지었다.
17.집금오(執金吾)
일진의 바람과 우레로 팔만을 평정하고 / 一陣風雷定八蠻 운폐에 돌아와 임금님 얼굴 펴게 했네 / 來趨雲陛悅天顔 왕손의 벼슬길은 부귀영화가 따르건만 / 王孫仕宦多榮貴 임금님 도울 마음에 잠시도 쉬지 못하네 / 心爲匡君不暫閒
18.천평(天平)
해대의 전쟁 먼지가 운성을 둘렀는데 / 海岱煙塵匝鄆城 멀리 한 칼 휘둘러 참창을 떨어뜨렸네 / 遙揮一劍落欃槍 정벌의 깃발만 보고도 죄다 항복해서 / 征旗不動降旗盡 천평의 평처럼 땅도 평이 되게 했네 / 永使天平地亦平
19.조어정(釣魚亭)
비단 자리 꽃 아래 앵무배를 날리고 / 錦筵花下飛鸚鵡 비단 소매 바람 앞에 〈자고사〉를 부르네 / 羅袖風前唱鷓鴣 선가의 시와 술의 흥취에 흠뻑 젖어 / 占得仙家詩酒興 한가히 연월 읊으며 봉호를 생각하네 / 閒吟煙月憶蓬壺
삼가 상공(相公)이 운주(鄆州)에 있을 때 지은 시를 보건대, “술은 황금 동이에 가득하고 꽃은 가지에 가득한데, 두 미녀가 나란히 〈자고사 〉를 부르네. 〔酒滿金尊花滿枝 雙娥齊唱鷓鴣詞〕”라고 하였고, 또 〈조어정시(釣魚亭詩) 〉에 “물살이 급하니 고기 낚기 어렵고, 바람이 부니 버들이 쉽게 기우네.〔水急魚難釣 風吹柳易低〕”라고 하였다.
20.상인(相印)
휴징이 패도를 받았다고 하더니 / 早說休徵應佩刀 태성의 빛이 장성에 높이 이어졌네 / 台星光接將星高 임우를 맞으려고 용궐로 불렀으니 / 欲迎霖雨歸龍闕 표도를 전개하여 요기를 없애리라 / 看滅妖氛展豹韜
21.서천(西川)
멀리 용패 쥐고서 귀성을 살려 내고 / 遠持龍旆活龜城 몽왕을 굴복시켜 군대를 파하게 했네 / 威懾蒙王永罷兵 우스워라 난파가 술을 내뿜은 일 / 應笑欒巴噀杯酒 우사와 풍백이 알아서 모시는걸 / 雨師風伯自歸行
22.평만(平蠻)
공래관 동쪽 남만의 티끌 끊어졌나니 / 邛崍關東蠻塵絶 평정하고 진압하여 땅을 나누었음이라 / 平夷鎭扼蠻地裂 또 나성을 쌓아서 금성을 바꿨나니 / 又築羅城變錦城 남만 군대 없앤 공 없어지지 않으리라 / 蠻兵永滅功不滅
23.축성(築城)
일심으로 대중의 마음 하나로 감동시켜 / 一心能感衆心齊 철옹성이 검각을 삼켜 낮아지게 했네 / 鐵甕高呑劍閣低 산화루 위에 많이 올라가 바라보나니 / 多上散花樓上望 강과 산이 좋은 시 재료 제공해 주니까 / 江山供盡好詩題
24.형남(荊南)
범과 용처럼 위풍당당 산협에서 나왔나니 / 虎吼龍驤出峽來 복성이 비치자마자 진운이 말끔히 갰네 / 福星才照陣雲開 멀리 생각건대 굴송의 충혼이 있는지라 / 遙思屈宋忠魂在 응당 바람 앞에 한 잔의 술을 올렸으리 / 應向風前奠一杯
25.조운(漕運)
내를 건넘에 배의 역할을 이미 다했고 / 濟川已展爲舟業 바닷물 달여 부국의 공을 끝내 이루었네 / 煮海終成富國功 우리 임금이 소간을 덜 수 있게 된 것은 / 能與吾君緩宵旰 깊은 계모로 사방을 통하게 한 덕분일세 / 爲資心計四方通
26.절서(浙西)
구강의 도적들 소문만 듣고도 간담이 철렁 / 九江賊膽望風摧 만 호의 수심 어린 이마가 태양을 향해 활짝 / 萬戶愁眉向日開 초나라 춤 오나라 노래 어쩌면 이렇게 즐거울까 / 楚舞吳歌一何樂 만나는 이마다 서로들 상공이 오셨다 축하하네 / 相逢相賀相公來
27.항구(降寇)
오직 덕화로 병화를 없애려 하였나니 / 唯將德化欲銷兵 가소롭도다 멋대로 파묻은 장평의 일 / 長笑長平恣意坑 또 태구가 은혜를 조금 베풀었다지만 / 更想太丘行小惠 한마디 말로 뭇 생명을 구한 것만 하리오 / 何如言下濟群生
28.회남(淮南)
팔군을 절제한 영예는 도 태위를 능가하고 / 八郡榮超陶太尉 삼변을 안정시킨 공은 곽 표요를 압도하네 / 三邊靜掩霍嫖姚 옥황이 종일 금정을 머물러 두고 / 玉皇終日留金鼎 회왕이 손수 조제하길 기다리리라 / 應待淮王手自調 검남(劍南)과 형남(荊南)과 회남(淮南)은 바로 천하의 명진(名鎭)인데, 상공(相公)이 누차 옮겨 다니며 절제(節制)하였고, 서융(西戎)과 남만(南蠻)과 동비(東鄙)에서 적도가 일어났을 때에도 상공이 모두 직접 토벌하였다.
29.조상청(朝上淸)
열심히 마음 재계하며 스스로 조진하는 것이 / 齊心不倦自朝眞 어찌 신선을 원해서랴 사람 건지기 위해서지 / 豈爲修仙欲濟人 천상의 향기로운 바람이 초택에 불어오니 / 天上香風吹楚澤 강남과 강북이 언제나 봄날을 이루리라 / 江南江北鎭成春
30.진정(陳情)
속인의 눈으로 빙설의 자태를 엿보기 어려워서 / 俗眼難窺氷雪姿 아침 내내 소산의 노래를 함께 불렀지요 / 終朝共詠小山詞 이 몸이 의탁한 것이 닭이나 개와 같으니 / 此身依托同鷄犬 후일 하늘에 오르실 때 내버리지 마시기를 / 他日昇天莫棄遺
.[주-D029] 극지(戟枝) …… 않다 : 원술(袁術)의 장군 기령(紀靈) 등에게 쫓겨 위급해진 유비(劉備)가 여포(呂布)에게 구원을 요청하자, 여포가 기령 등에게 “나는 단지 싸움을 화해시키기를 좋아한다.〔但喜解鬪耳〕”라고 하고는, 영문에 창을 세우게 한 뒤에, “제군은 내가 창의 작은 가지를 쏘는 것을 보아라. 내가 적중시키면 각자 군대를 해산하고, 적중시키지 못하면 남아서 결투하라. 〔諸君觀布射小支 中者當各解兵 不中可留決鬪〕”라고 하였는데, 과연 정통으로 맞히자 제장(諸將)이 감탄하며 물러갔다는 고사가 전한다. 《後漢書 卷75 呂布列傳》 [주-D030] 버들잎 …… 말라 : 춘추 시대 초 공왕(楚共王)의 장군인 양유기(養由基)가 100보 떨어진 거리에서 버들잎을 활로 쏘아 백발백중시켰다는 고사를 인용한 것이다. 《史記 卷4 周本紀》대본에는 ‘若言楊葉是難穿’으로 되어 있는데, 문맥을 고려하여 ‘若’을 ‘莫’으로 바로잡아 번역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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桂苑筆耕集 卷十七 / 啓狀【一十首】 獻詩啓
某啓:某竊覽同年顧雲校書獻相公長啓一首、短歌十篇, 學派則鯨噴海濤,詞鋒則劍倚雲漢。備爲贊頌,永可流傳。 如某者,跡自外方,藝唯下品,雖儒宮慕善,每嘗窺顔、冉之墻;而筆陣爭雄,未得摩曹、劉之壘。但以幸遊樂國,獲睹仁風,久貯懇誠,冀伸歌詠,輒獻紀德絶句詩三十首,謹封如別。 定王拙舞,適足自嫌;嫫母濃粧,轉爲人笑,不足贊揚休烈,翻憂浼黷尊威。然聖人以激勸誠深,不間互鄕童子;學者以揣摩志切,皆投鬼谷先生。伏惟特恕荒蕪,俯垂采覽,所冀趨仁化於江北,終得傳美譚於 郡名安化能宣化,更指河、湟地欲收。
練兵 隴水聲秋塞草間,霍將軍暫入長安。 太平天子憐才略,曾請陳兵盡日看。
磻溪
射虎 鉅牙鉤爪礙王程,一箭摧斑四海驚。 白額前驅羌膽碎,方知破石是虛聲。
秦城 遠提龍劍鎭龍庭,外戶從玆永罷扃。 掃盡邊塵更無事,暮天寒角醉吟聽。
生祠 古來難化是蠻夷,交趾何人得去思? 萬代聖朝靑史上,獨傳溪洞立生祠。
射鞭 休說戟枝非易中,莫言楊葉是難穿。 須看立節沙場上,永得安邊爲射鞭。
[주-D002] 莫 : 底本에는 “若”. 문맥을 살펴 수정.
安南 西戎始定南蠻起,都護能摧驃信威。 萬里封疆萬戶口,一麾風雨盡收歸。
天威徑 鑿斷龍門猶勞身,擘分華嶽徒稱神。 何如劈開海山道,坐令八國爭來賓?
岝口徑 濟物能廻造化心,驅山偃海立功深。 安南眞得安南界,從此蠻兵不敢侵。
收城碑 功業已標《征北賦》,威名初建鎭南碑。 終知不朽齊銅柱,況是儒宗綴色絲。 【碑,今度支裴僕射撰詞。】
執金吾 一陣風雷定八蠻,來趨雲陛悅天顔。 王孫仕宦多榮貴,心爲匡君不暫閑。
天平 海岱煙塵帀鄆城,遙揮一劍落欃槍。 征旗不動降旗盡,永使天平地亦平。
釣魚亭 錦筵花下飛鸚鵡,羅袖風前唱鷓鴣。 占得仙家詩酒興,閑吟煙月憶蓬壺。 【伏睹相公在鄆州詩云:“酒滿金尊花滿枝,雙娥齊唱《鷓鴣詞》。” 又《釣魚亭詩》云:“水急魚難釣,風吹柳易低。”】
相印 早說休徵應佩刀,台星光接將星高。 欲迎霖雨歸龍闕,看滅妖氛展豹韜。
西川 遠持龍旆活龜城,威懾蒙王永罷兵 。應笑欒巴噀杯酒,雨師、風伯自歸行。
平蠻 邛峽關東蠻塵絶,平夷鎭扼蠻地裂。 又築羅城變錦城,蠻兵永滅功不滅。
築城 一心能感衆心齊,鐵甕高呑劍閣低。 多上散花樓上望,江山供盡好詩題。
荊南 虎吼龍驤出峽來,福星才照陣雲開。 遙思屈、宋忠魂在,應向風前奠一杯。
漕運 濟川已展爲舟業,煮海終成富國功。 能與吾君緩宵旰,爲資心計四方通。
浙西 九江賊膽望風摧,萬戶愁眉向日開。 楚舞吳歌一何樂?相逢相賀相公來。
降寇 唯將德化欲銷兵,長笑長平恣意坑。 更想太丘行小惠,何如言下濟群生?
淮南 八郡榮超陶太尉,三邊靜掩霍嫖姚。 玉皇終日留金鼎,應待淮王手自調。 【劍南、荊南、淮南乃天下名鎭,相公累移節制。西戎、南蠻、東鄙賊起,相公皆自討除。】
朝上淸 齊心不倦自朝眞,豈爲修仙欲濟人。 天上香風吹楚澤,江南江北鎭成春。
陳情 俗眼難窺氷雪姿,終朝共詠小山詞 此身依托同鷄犬,他日昇天莫棄遺。
[주-D001] 到 : 《全唐詩ㆍ太公廟》에는 “得”. [주-D002] 莫 : 底本에는 “若”. 문맥을 살펴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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