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한자(漢字) 이야기(13)
한자원리연구회 김종환(金鍾煥)
이번 호부터는 고사성어(故事成語)나 사자성어(四字成語)를 두 개씩 설명하겠습니다.
먼저 소개할 것은 타산지석(他山之石)입니다.
타산지석(他山之石)이란 고사성어의 뜻은 ‘남의 산의 쓸모없는 돌이라도 나의 옥(玉)을 가는 데는 소용이 된다.’는 뜻입니다. 다시 설명하면 다른 사람의 하찮은 언행일지라도 나의 지식이나 인격을 닦는 데에 도움이 된다는 뜻이고, 쓸모없는 것이라도 쓰기에 따라 유용한 것이 될 수 있음을 비유적으로 사용하는 고사성어입니다.
이 고사성어는 <시경(詩經)>에 나옵니다. ‘다른 산의 돌이라도 나의 옥을 갈 수 있네(他山之石 可以攻玉)’라는 뜻입니다. 다른 산이라는 것은 다른 사람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다른 사람이 하는 좋은 말이나 행동, 싫은 말이나 행동이라도 나의 언행과 수양에 도움이 된다는 뜻입니다. 긍정적으로 적극적으로 생각하는 현명한 사람들의 진취적인 생각이라 느껴집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이 他山之石이란 고사성의 깊은 뜻을 음미하지 못하기에 스스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기도 합니다.
학생 여러분은 주위에 있는 모든 사람들의 말과 행동을 보고 자신의 발전을 위하여 유익하게 잘 활용하기 바랍니다. 그것이 현명한 사람들이 하는 것입니다. 남이 필요하지 않다고 사용하지 않고 버리는 것도 잘 활용하면, 자신은 더욱 지혜롭게 발전할 것입니다.
他山之石(他 다를타, 남타 / 山 메산, 산산 / 之 어조사지 / 石 돌석)
다를타他, 남타로 읽히는 他자는 사람인人과 어조사야也자가 결합된 한자입니다. 也자는 어조사야也이지만 여기서는 ‘~이다’라는 뜻이 있습니다. 그러니 뜻은 사람人이다也가 됩니다. 사람이니 바로 다른 사람이 되고, 다른 사람이 되니 남이 되겠지요? 예를 더 들면 땅지地자는 왼쪽이 흙토土자가 있고 也자가 있으니 땅이다가 되지요? 땅이다니까 땅지地자가 됩니다. 못지池자가 있지요? 왼쪽의 氵는 물수水자가 다른 한자와 결합하면서 왼쪽에 위치할 때의 모양입니다. 그러니 물이다가 되지요? 물이 있으니 못지池자가 되는 것과 같은 모양입니다.
메산山, 산산으로 읽히는 山은 산의 모양을 본뜬 상형문자(象形文字)입니다. 잘 알고 있기에 설명을 생략합니다.
갈지之자는 지난번에 설명했기에 지난 호를 참고하면서 복습하기 바랍니다.
돌석석石자는 산의 언덕에 박혀있는 돌을 본뜬 상형문자입니다. 입구口자는 입의 뜻이지만 여기서는 돌덩어리의 뜻입니다. 산에는 돌이 많지요? 돌이 많지만 돌덩어리 하나만 표시한 것입니다. 그리고 위에 있는 한자는 부수이름으로는 ‘민엄호’라고 하지만, ‘언덕한’, ‘석굴한厂’자입니다. 아주 오랜 옛날 원시인들이 사는 집이라는 뜻입니다. 단독으로는 잘 쓰이지 않지만, ‘언덕’이라고 뜻을 기억해 두면 좋습니다.
他山之石은 반면교사(反面敎師)의 뜻과 비슷하게 사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반면교사는 다른 사람의 부정적인 일을 보면서도 자신은 정도의 바른 가르침을 얻는다는 뜻입니다. 타산지석은 다른 사람의 하찮은 언행이나 필요 없는 것이라도 자기의 지덕을 닦는데 도움이 되도록 활용한다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타산지석(他山之石)은 객관적인 어떤 일들을 막연하게 가리키고 있는데 비해, 반면교사는 좀 더 구체적인 사실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지하철 방화사건 같은 보도를 보면서 나는 결코 사회의 안녕과 질서를 파괴하는 저런 나쁜 짓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면 그것은 반면교사입니다. 다시 비유하면 남의 나쁜 짓을 보고 그런 짓을 하지 않겠다고 생각하는 것은 반면교사이고, 선생님의 잘못된 언행을 보고서, 내가 자라서 선생님이 된다면 선생님처럼 잘못된 언행을 하지 않겠다는 것도 반면교사입니다.
타산지석(他山之石)은 다른 사람의 하찮은 물건이나 언행을 보고, 그것을 참고하여 내 인격수양 즉 나의 발전에 도움을 되도록 하겠다는 적극적인 사고방식입니다. 학생 여러분은 두 가지를 잘 알고 마음으로 실천해야 훌륭한 사람으로 성장할 것입니다.
그러나 학생 여러분은 반면교사나 타산지석(他山之石)의 가르침도 중요하겠지만, 선생님은 학생 여러분에게 바른 가르침을 주시는 선생님의 바른 가르침을 잘 배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타산지석(他山之石)보다는 타산지옥(他山之玉)을 잘 활용하는 더욱 지혜로운 학생이 되길 바랍니다. 타산지옥(他山之玉)의 뜻을 생각할 수 있겠지요? 이것이 한자(漢字)를 공부하는 이유입니다. 타산지옥은 他山之石을 활용하여 선생님이 만든 것입니다. 다른 사람의 좋은 점을 본받아 더욱 자신을 발전시키는 것이 더욱 좋다는 뜻의 사자성어(四字成語)입니다.
다음은 연목구어(緣木求魚)입니다.
緣木求魚(緣 인연연 / 木 나무목 / 求 구할구 / 魚 물고기어)
인연연緣으로 읽히는 緣자는 왼쪽에 있는 한자의 부수이름을 ‘실사변’이라고 하지만, 원래는 ‘가는실멱’자이고, 실사絲자의 약자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오른쪽에 있는 단(彖)자는 판단할단彖자 또는 주역단사단彖입니다. 단彖자의 아랫부분에 있는 한자는 돼지시豕자이고 바로 위에 붙어있는 한자는 ‘고슴도치머리계彑’ 또는 ‘돼지머리계彑’라는 부수한자입니다. ‘彑’자는 돼지나 고슴도치의 머리라는 뜻도 있지만, 여기서는 ‘彐’의 변형으로 손手의 뜻이 있습니다. 그러니 손으로 돼지를 잡고 판단한다는 뜻의 한자입니다. 왜 돼지를 손으로 잡고 판단할까요? 이 돼지는 조상의 제사나 나라의 제사에 쓸 돼지이기에 병들지 않고 건강하고 깨끗한지를 손으로 잡아서 판단한다는 뜻이 있는 것입니다.
실사糸와 판단할단彖자를 결합하여 인연연緣자를 만든 것입니다. 그러니 인연(因緣)이란 한번 맺으면 실처럼 길게 이어져야 하기에 조상신에게 올리는 돼지를 판단하듯이 상대방을 정성을 다해 판단해서 인연을 맺으라는 뜻이 있는 것입니다. 학생 여러분이 자라면 알겠지만 인연을 잘못 맺어 평생을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도 많습니다. 설명이 길었지만 이해가 됩니까?
나무목木자는 나무의 모습을 본뜬 상형문자(象形文字)입니다. 잘 알고 있지요?
구할구求자는 찾는다는 뜻을 가지 한자입니다. 이 한자의 아랫부분에 어떤 모습의 한자가 보입니까? 위의 한일一자와 점주丶를 빼면 물수水자가 보이지요? 그래서 선생님은 求갈자의 뜻을 고리궐亅자인 두레박을 넣어서 물을 구한다고 생각합니다. 위의 점은 두레박을 고정시키는 못이라고 생각해도 좋습니다. 그래야 두레박을 잃어버리거나 우물에 빠뜨리지 않겠지요? 그런데 학생여러분은 두레박이 무엇인지 구경도 못해 보았지요? 부모님에게 물어보기 바랍니다.
물고기어魚자는 그냥 고기어魚자입니다. 고기육肉자와 구별하기 위해 뒤에 ‘물’자를 더 넣은 것입니다. 魚자는 물고기의 모양을 본뜬 상형문자(象形文字)입니다.
연목구어(緣木求魚)란 맹자(孟子)님이 쓰신 <맹자(孟子)>란 책에 나옵니다. 학생 여러분이 자라서 읽으면 참으로 좋은 책이기에 선생님은 꼭 읽어보기를 권장합니다.
緣木求魚란 고사성어는 학생들이 이해하기 어렵기에 요약해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면, ‘임금이나 사람이 자기자신의 능력이나 자기가 처한 처지를 생각하지 않고, 너무 많은 욕심을 가지는 것은 바로 나무 위에 올라가서 물고기를 얻겠다는 생각과 같다.’는 것을 가르치는 교훈을 담은 고사성어(故事成語)입니다. 나무 위에는 ‘새’가 있지만 ‘물고기’는 없습니다. 물고기를 잡으려면 강이나 바다에 가야한다는 사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학생 여러분도 알고 있겠지요? 물고기는 냇가나 바다에 가야 잡을 수 있고, 과일은 과일 나무에 올라가야 구할 수 있겠지요?
맹자(孟子)님은 이 쉽고도 명백한 일을 욕심이 많았던 2300년 전에 제(齊)나라 선왕(宣王)에게 가르쳐 준 것입니다. 사람이 욕심에 눈이 멀게 되면 보이는 것이 없게 되고, 판단력이 흐려지게 된다는 것을 연목구어(緣木求魚)란 고사성어는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맹자께서는 제나라 선왕에게 임금이라면 임금의 노릇을 잘해야 한다고도 가르쳐 주었던 것입니다. 이것이 “군군신신부부자자(君君臣臣父父子子)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다음에 소개하겠습니다.
선생님이 오래 전에 지은 <타산지석(他山之石)>이란 시를 소개하겠습니다.
타산지석(他山之石)
어릴 때,
부모님은 나에게 친구를 만나면,
나를 위한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으라고 하셨다.
나는 어린 마음에
내가 다른 친구들의 타산지석이 되겠다고 생각했다.
그 때는 타산지석의 뜻을 몰랐기 때문이다.
사회생활을 하니,
모두가 나의 타산지석(他山之石)이 되었다.
내가 너무나 어리석고, 부족하고, 아둔하였음도 알았다.
그것을 알았기에,
나이가 들어서는
부끄럽지 않은 생활을 할 수 있었다.
학생 여러분!
친구의 좋은 장점과 나쁜 단점은 모두 자신의 발전을 위한 타산지석(他山之石)일 것입니다. 좋은 점은 배우고, 나쁜 점은 본받지 않도록 하는 것이 타산지석이 가르쳐주는 교훈입니다.
연목구어(緣木求魚)가 가르치는 것은 학생 여러분이 원하는 것이 있다면, 원하는 것이 있는 곳에 가서 그것을 구하라는 현명함을 가르쳐주는 고사성어입니다.
이제는 자신에게 필요한 것은 필요한 것이 있는 곳에서 구하는 지혜를 얻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선생님이 설명하는 이 이야기도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아 앞으로 대한민국을 발전시킬 더욱 훌륭한 사람으로 성장하길 바랍니다.
(다음호에 계속)
* 선생님의 글을 읽고 궁금한 것이 있으면 언제라도 전화하기 바랍니다. 그리고 저의 글을 읽고 가르침을 주실 선생님은 언제라도 전화주시기 바랍니다. 저의 전화는 010-3337-3926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