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안내문] 서귀포시의 서귀포예술의전당 사용 불허 통보에 따른 강정국제평화영화제의 입장
강정국제평화영화제에 관심과 애정을 보내주신 감독님과 게스트 분들 그리고 시민 여러분들께 감사의 인사와 동시에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영화제 장소로 추진해온 서귀포예술의전당이 당국의 비협조와 부당한 탄압으로 사용이 어렵게 되었습니다. 이와 관련해 지금까지 진행된 사항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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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1월경부터 서귀포예술의전당 측에 장소 사용 협조 요청했으며 긍정적인 답변을 들은 후 영화제 행사 장소로 추진 시작 ...
- 3월 15일 공식 문서를 접수를 완료하여 서귀포예술의전당 대관 신청 완료
- 한국의 모든 영화제는 공식 기자회견 개최 일까지 상영작에 대한 모든 정보를 대외비로 하고 외부에 공개하지 않는 것이 원칙임. 왜냐하면 미리 상영작 정보가 유포될 경우 공식 기자회견에 대한 호응도가 떨어지고, 이에 따른 홍보 효과가 감소됨. 모든 영화제가 이런 원칙에 따라 운영되고 준비됨. 이에 따라 강정국제평화영화제 측에서는 대외비를 제외하고 공개할 수 있는 모든 정보(각 영화들에 대한 간략한 사항들 포함)를 성실히 서귀포예술의전당 측에 제공하며 협의해옴.
- 또한 공식 기자회견 날짜인 4월 6일에 상세한 영화정보를 제공하겠다고 하였으나, 서귀포예술의전당 측에서 미리 전편에 대한 정보를 달라고 여러 차례 요구하여 담당자가 3월 20일부터 수차례 직접 서귀포예술의전당을 방문하여, 노트북 컴퓨터를 통해 모든 상영 영화 정보를 대관 담당자에게 직접 보여줌.
- 그러나 서귀포예술의전당 측에서 강정국제평화영화제 상영되는 34편 모든 작품에 대한 상제한 목록을 서류로 제출할 것을 요구하였고, 이것은 분명한 사전 검열 행위에 해당하지만 대관을 불허할 수 있기 때문에 강정국제평화영화제 측에서는 결국 3월 31일 상영작 34편에 대한 상세한 내용을 담은 서류를 제출 완료함.
- 이후 서귀포예술의전당 측에서 7개 작품의 등급내용이 영상물등급위원회 홈페이지에서 검색되지 않는다 는 등의 이유를 대며 대관 승인을 하지 않고 보류함.
- 이에 상영작 34편의 선정 작업을 직접 담당한 강정국제평화영화제 프로그래머가 4월 초부터 직접 서귀포예술의전당 대관 담당자와 소통하였고, 7개 작품을 포함해 모든 상영작의 등급 면제 관련 신청절차가 영화진흥위원회에 의해 완료되어 추천서류가 발급되었음.
- 그러나 4월 5일 강정국제평화영화제 프로그래머와 서귀포예술의전당 측과의 대화 과정에서 7개 상영작의 등급 문제가 아니라, 사실은 '강정을 이름으로 내건 영화제 성격 자체가 문제이며, 또한 정부의 정책에 비판적인 내용이 포함된 영화들이 있으므로, 영화제 자체가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행사이고, 이에 따라 대관을 해서는 안 된다는 이견이 있어서 대관 승인이 미뤄지고 있다'고 서귀포예술의전당 대관 담당자가 발언하였고, 이 같은 취지에서 서귀포예술의전당 관장은 대관 승인을 보류 중이라고 통보함.
- 그런데 시민들을 위한 문화공간인 서귀포예술의전당에서 오직 정부 입맛에 맞는 영화만 상영이 가능하다는 것은 표현의 자유를 심각하게 침해하는 행위이며, 서귀포 시민과 제주도민의 문화예술을 향유할 권리를 제한하는 부당한 행위임을 여러 차례 서귀포예술의전당과 책임권자인 서귀포시장에게 주지시켰음.
- 강정국제평화영화제는 서귀포예술의전당 측에 조속한 대관 승인을 촉구하는 동시에, 4월 8일 제주 지역 언론에 이 문제를 제보하였으며, 서귀포예술의전당 측의 부당한 압력에 대한 언론 기사가 제주 지역 언론인 한라일보, 미디어제주, 제주의소리, 헤드라인제주 등에 실림.
-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귀포예술의전당은 이와 같은 사실상의 사전 검열 행위를 멈추지 않았고,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표현의 자유와 문화 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권리를 침해하는 우를 범하면서까지 결국 4월 12일 밤 공문을 보내 강정국제평화영화제에 대한 대관을 최종 불허 통보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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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강정국제평화영화제는 서귀포예술의전당에서 영화제를 개최하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하지만 결국 서귀포시청과 제주도정의 비협조와 불허 그리고 부당한 탄압으로 현재 서귀포예술의전당 사용이 현실적으로 힘들어졌습니다. 좀 더 치밀하게 준비하지 못한 강정국제평화영화제 주최 측의 미숙함에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강정국제평화영화제는 서귀포시와 서귀포예술의전당의 위법한 사전 검열 행위와 헌법에 보장된 표현의 자유 침해 행위를 엄중히 규탄하며,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한 영화제를 강정마을에서 치르기 위해 현재 마을회와 긴밀하게 협의하여 영화 상영 장소를 마련 중에 있습니다. 모든 논란과 탄압에도 불구하고 제1회 강정국제평화영화제는 2016년 4월 23-26일 강정마을 일대에서 성공적으로 치러질 것입니다.
영화를 본다는 것, 그리고 문화를 향유한다는 것은 결국 예술을 통해 사회적 현안과 대화하고, 그 흐름에 동참하며 자신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강정국제평화영화제는 영화인들의 잔치이자, 문화예술을 향유하는 축제입니다. 우리는 제주도와 강정의 아픔을 보듬고 고통에 공감하며, 사회적 갈등이 된 사안에 대해 영화를 통해 서로 대화하고, 이해하자는 취지로 제1회 강정국제평화영화제를 강정마을에서 개최할 것이며, 이후 이 영화제가 평화를 바라는 모든 제주도민의 명실상부한 문화축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다시 한 번 강정국제평화영화제에 관심과 애정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와 동시에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2016년 4월 12일
제1회 강정국제평화영화제 조직위원회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