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돌돌 내 배꼽/허은미 글/김손숙 그림/웅진주니어> <쥐와 게/김고은 그림/김중철 엮음/웅진주니어>
<호기심 많은 고양이/버나딘 쿡 굴. 레미 찰립 그림/햇살과 나무꾼 옮김/비룡소>
3월에 시작하여 5개월째 접어든 책 읽어주기!
처음으로 지식그림책을 가지고 갔어요.
아이들 반응이 어떨까 굉장히 궁금해 하면서요^^
책 세 권을 탁자에 펼쳐놓자마자 <돌돌돌 내 배꼽>이 선정되었습니다.
표지가 강렬한 빨강색 윗도리로 되어 있어 더 눈에 띄었을지도...
단추 하나 끌러지고 그 사이에 동그랗게 자리잡은 앙증맞은 배꼽.
아이들은 얼른 배꼽이라고 말하지 못했어요.
첫 장에 먹는 배와 사람 배가 나란히 그려져있는데 한참 있다가 알아챘어요.
"처음엔 너도 아주 작은 아기였지"
뱃 속에 있었던 모습을 보여주니 다들 눈이 휘둥그레집니다.
뒷장에 엄마 뱃속에 탯줄과 이어진 아가를 보면서 아주 진지한 표정을 짓습니다.
그러더니 채연이가 내 동생도 엄마 뱃속에 있었다고 이야기 합니다.
몇 장 넘기고 아기가 세상에 나오는 장면이 보입니다.
사실적으로 그려져서 아이들 반응이 어떨까 했는데
아무렇지도 않은듯이 쓱 넘어갑니다.
다음 장에 엄마 쭈쭈를 먹는 아기가 있고, 바로 옆 장에 드뎌 배꼽이 나오자,
채연이부터 윗옷을 걷고 배꼽을 보여줍니다.
"요기 배꼽에 밥이 있어요"
들여다보니 배꼽이 깊은 편인데 그 안에 울퉁불퉁 솟아 오른 부분을 보고 밥이라고 ㅎㅎ
참 아이들의 발상이 재미나고 신선합니다.
뒤이어 동건이. 지연이. 수연이 모두모두 배꼽 자랑을 했습니다.
소심한 대민이는 옷 위로 배꼽을 만집니다.
다음장에 배꼽이 없는 병아리, 물고기, 거북이, 악어가 알껍질을 뒤집어 쓰고 나왔습니다.
자연스럽게 엄마 뱃속에서 태어나지 않으면 배꼽이 없음을 알려줍니다.
다음장에 고래는 배꼽이 없어? 질문에 자신있게 "네" 합니다.
하지만 "배꼽, 아기 낳는 구멍, 항문"가지 있는 고래를 보고 하 웃습니다.
이어서 박쥐배꼽, 아기 오랑우탄 배꼽, 물범 배꼽까지 손가락으로 짚어가며 함께 보았습니다.
뒷장에 강아지 배꼽을 찾아보면서 또 웃고,
마지막 장에 아기 사진이랑 아기용품, 초음파사진, 발바닥 사진, 탯줄까지 재미나게 보았습니다.
물론 책장을 덮자 마자, 여기저기서 먼저 읽겠다고, 그렇지만 동건이가 선점^^
이어서 <쥐와 게> <호기심 많은 고양이>를 읽어주었습니다.
<쥐와 게>는 그림보다는 글에 관심을 더 많이 보였습니다.
옛이야기 형식으로 반복되는 쥐와 게의 말이 아이들에게 닿았나 봅니다.
<호기심 많은 고양이>는 스케치하듯이 그려져있고 여백이 많습니다.
대민이만 관심이 있고 다른 아이들은 여전히 배꼽에 빠져 있습니다.
다 읽어주고 나오려는데 대민이가 현관까지 따라나와 손을 잡습니다.
말도 하지 않고 그저 손만 잡아당깁니다.
수줍음이 많은 녀석이라... 표현도 잘 못하고
그래도 손을 잡아주는 대민이 마음을 제가 알고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