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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에폭시 폭발사고 임산부와 어린아이 대상으로 전수 및 역학조사 필요 목소리-시민안전국 신설한 광명시는 뭐하나? |
노루표페인트는 공식사과가 아닌 회사 홈페이지 내에 사과문으로 대신 대체 비난 |
기사입력: 2014/09/17 [17:30] 최종편집: | ⓒ 광명투데이 |
특별취재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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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루표페인트 에폭시 폭발사고로 광명시민들이 커다란 고통을 겪고있는 가운데 광명시를 비롯, 노루표페인트 회사측은 피해주민들에 대한 전수조사는 물론 가장 피해가 큰 것으로 알려진 소하동과 하안동을 중심으로 역학조사 등 적극적인 피해조치에 나서지 않고 있어 시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더욱이 광명시는 진도 세월호 사건으로 광명시민들의 안전을 도모하겠다며 안전총괄과와 재해방재과 등이 포함된 시민안전국 등을 신설해 놓고 에폭시 폭발사고에 대한 대처가 미흡하다는 지적은 물론 실제 사고가 발생하자 제구실도 하지 못하는 등 보여주기식 행정개편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17일 시와 노루표페인트에 따르면 지난 2일 에폭시 폭발사고이후 사고관련 오염도를 검사한 결과 환경부 화학물질안전원은 8개 항목(염화수소, 톨루엔 등)이 검출되지 않는가 하면 한강유역환경청은 1개 항목(페놀)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에서 지정악취(암모니아 등 22개 항목)의 경우 기준이내로 나타났으며, 복합악취는 기준이내 4개소, 기준초과 2개소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본보가 입수한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 자료에 보면 22개 조사항목 가운데 스타이렌 0.01ppm(기준치 0.4ppm), 톨루엔 0.02ppm(기준치 10ppm), 자일렌 0.01ppm(기준치 1 ppm), 메틸아이소뷰틸케톤 0.01ppm(기준치 1ppm), 뷰틸아세테이트 0.01ppm(기준치 1ppm) 등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복합악취의 경우 기준치가 15배인 반면 이번 사고로 복합악취가 30배로 기준치가 초과된 곳이 2 곳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현장에서 조사한 것이 아니고 사고현장의 시료를 보내와 검사를 한 것이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다."며 "그 날의 날씨와 바람 등 기후에 따라 다르게 수치가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아무런 유해가 없는데 광명시민들이 호흡곤란, 두통, 메스꺼움, 설사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 것에 대한 질문에 "에폭시에 따른 여러가지 증상에 대해선 정확한 조사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며 말을 아끼는 한편 "연구원은 검사만 할뿐 정확한 내용에 대해선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심지어 아파트 밀집지역으로 에폭시 폭발사고로 가장 큰 피해를 당한 소하동과 하안동 일대 주민들에 대한 피해 전수조사와 역학조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아울러 사고 발생 당시 기온이 뚝 떨어져 쌀쌀한 날씨속에서 비까지 내리면서, 에폭시 악취가 광명시는 물론 부천, 김포시까지 냄새가 바람을 타고 퍼지는가 하면 상당수의 시민들은 사고발생이후 1주일이 지나도록 악취냄새가 빠지지 않아 고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정확한 피해조사에 필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미량의 환경오염에도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는 임산부를 비롯, 유아, 호흡기질환 환자들에 대한 정확한 전수조사와 역학조사가 뒷받침돼야 하지만 시는 피해신고만 받을 뿐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임신 6개월째인 소하동 주민 김모씨(36)는 "사고발생 당시 악취가 너무나 밖에 나오지도 못하고 불안에 떨어야 했다."며 "큰 애는 몇칠간 설사증세를 보여 어린이집에 보내지도 못했는데 계속 무해하다고 하니 누구 말을 믿어야 할지 걱정"이라고 불안해 했다.
이에 대해 전문의들은 "호흡곤란과 두통, 구통증세는 일시적일 수 있지만 설사까지 동반하고 있다면 정확한 조사가 필요하다."며 "아울러 시 등 관계기관에서 전수 및 역학조사가 필요하다며, 몸에 이상이 있다면 하루빨리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환경부 공무원 출신인 김모씨는 "에폭시가 무해하다고 하지만 사람의 몸에 좋지않은 것은 사실이며, 악취는 보이지 않는 무서운 무기가 될 수 있다."며 "오래전 환경오염으로 기형소를 출생한 농민들이 국회 앞에서 데모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우려의 목소리릂 나타냈다.
이런 가운데 에폭시 폭발사고 이후 현재 접수된 피해주민 신고건수는 시를 비롯, 각 동사무소에 접수된 건수가 200여 건, 광명성애병원 등 150여 건 등 모두 350여 건으로 피해건수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하지만 그나마 신고와 함께 병원을 찾은 시민들을 제외한 피해신고를 하지않은 시민들을 감안한다면 피해건수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처럼 시는 에폭시 폭발사고에 대한 시민들의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정작 시는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검사결과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통보받았다"는 답변과 함께 "시가 할 수 있는 것은 피해접수뿐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답변으로 일관, 어느 지역 공무원인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우려스러운 모습을 연출했다.
더욱 시는 진도 세월호 사건이후 시민안전을 위한다며 시민안전국까지 새로 만들어 놓고 에폭시 폭발사고가 발생한 후 시민안전국 소속이 아닌 환경수도사업소 소속인 환경관리과 입구에 '노루표페인트 악취 피해상황 접수처'라는 종이 한장 달랑 붙여놓고 주민 피해신고를 받고 있다.
시 관계자는 "에폭시 피해상황을 정확하게 밝히기가 상당히 어려움이 있다."며 "시에서 소송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민들이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면 도움은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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