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여행을 계양산에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비가 많이 내려 어렵게 됐습니다. 실내에서 활동하기로 합니다. 여행 하루 전날 밤 급하게 온라인 회의를 합니다. 화해가 주도합니다.
보름달을 보기로 한 날이어서 야외 활동을 못 해 아쉬워합니다. 실내 활동으로 복지관에 있는 공유부엌에서 음식을 만들어 먹기로 합니다. 어떤 음식을 만들지, 재료는 어떤 것이 필요할지 의논합니다.
김치전과 김밥 떡볶이 순대 라면을 만들어 먹자는 의견이 나옵니다. 김밥 떡볶이 순대 라면은 한 번에 만들어 먹자고 합니다. 하지만 4명이 함께 만들어 먹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아이들의 의견을 무시하려는 의도가 아닙니다. 아이들에게 설명 후 의논합니다. 다음 여행 때도 요리를 할 시간이 있으니 이번에는 적게 해보자고 이야기합니다. 결국, 메뉴는 김밥으로 정해졌습니다. 아이들 스스로 재료도 정합니다. 김, 밥, 당근, 우엉, 달걀, 오이, 단무지, 햄 등이 나옵니다. 재료를 의논하다 화해가 말합니다.
“우리가 재료를 살 때 돈이 드는데 이런 부분은 어떻게 할까? 선생님과 이 부분은 함께 의논하는 게 맞는 것 같아.”
섣불리 판단하지 않고 함께 이야기해야 할 부분을 아이들에게 말합니다. 돈은 함께 1/N으로 하기로 하며 재료 중 집에서 가져올 수 있는 것은 가져오기로 합니다. 아이들 모두 동의합니다.
다음 날 아침 당사자와 만날 날이 됐습니다. 지선은 온라인 회의에 참여했지만, 몸이 아파 아쉽게도 요리는 함께 하지 못했습니다. 또한, 급하게 온라인 회의를 했기 때문에 권대익 선생님께 회의 내용을 전달해 이렇게 해도 괜찮은지 여쭙니다. 권대익 선생님께서는 김밥을 만들 때 재료가 많이 들어 부담스러울 수 있으니 간단한 떡볶이 같은 음식 만들기를 권유하셨습니다. 아이들과 회의에서 여행을 다녀올 때는 소박하게, 돈이 최대한 들지 않는 방향으로 다녀오기로 이야기했었습니다. 그러니 돈을 적게 쓰며 할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해봅니다.
메뉴 제시할 때 아이들이 모두 한 마음으로 김밥을 외쳤기 때문에 아쉬웠습니다. 아이들을 만나기 전까지 유튜브를 찾아보며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김밥이나 음식들을 찾아봤습니다. 한 명 한 명에게 전화하며 메뉴들을 새롭게 의논했습니다.
인애와 의논했습니다. 인애는 꼬마김밥을 만들자고 합니다. 거기에 제가 의견을 더합니다. 김밥은 넣고 싶은 재료를 넣기만 한다면 김밥이 된다. 김밥에 꼭 여러 재료를 넣지 않아도 된다고 말합니다. 그러자 인애는 좋은 생각이라며 김치김밥이나 고추 김밥을 만들자고 합니다. 김치를 구할 곳이 마땅치 않아 인애에게 집에서 김치를 가져올 수 있는지 묻습니다. 인애는 엄마에게 여쭌 후 가져오겠다고 합니다.
인애는 언니인 화해도 생각합니다. 화해는 매운 음식을 잘 못 먹습니다. 인애가 만들고 싶어 하는 고추 김밥을 만들면 화해는 못 먹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인애가 만들고 싶어 하는 종류 한가지와 화해가 만들고 싶어 하는 종류 한 가지를 같이 만들자고 합니다. 생각하는 마음씨가 예쁩니다.
화해에게도 의논합니다. 화해는 양이 많으면 아마 다 못 먹고 남길 것 같다고 합니다. 그러니 꼬마김밥 만드는 것도 좋다고 합니다. 화해는 참치마요 김밥을 만들고 싶어 했습니다. 화해에게도 인애와 통화한 내용을 알립니다. 의논하여 인애가 만들고 싶어 하는 김밥, 화해가 만들고 싶은 김밥 2가지를 만들기로 합니다.
마침 인애의 집에 당근과 우엉, 무말랭이, 고추, 참기름, 깨가 있다고 합니다. 인애가 김치도 직접 볶아서 가져오기로 합니다. 있는 재료가 더해지니 풍족해집니다. 인애 덕분에 다양한 김밥을 만들 수 있게 됩니다.
인애, 화해가 약속 시각에 잘 맞춰 복지관에 왔습니다. 급하게 온라인으로 계획을 짰기 때문에 세세하게 계획을 짜기로 합니다. 회의한 후 함께 장을 보기로 합니다. 있는 재료, 필요한 재료를 나열하며 더 필요한 건 없는지 생각합니다. 준비물 담당인 인애가 꼼꼼히 챙깁니다.
보해마트에 장을 보러 갔습니다. 아이들은 저렴한 제품과 흔히 먹는 제품을 비교하며 구매했습니다. 인애는 필요한 재료를 찾았고 화해는 사기로 한 물건의 가격을 미리 계산했습니다. 햇반, 음료수, 간식, 소금, 마요네즈, 참치, 김을 샀습니다. 17000원 정도 나와 아이들 각자 6천 원 정도 사용했습니다. 화해는 꼼꼼히 계산기에 입력한 값을 마트 계산기와 비교하고 확인했습니다.
다시 복지관으로 돌아와 손을 꼼꼼히 씻습니다. 역할을 나눠 재료를 손질합니다. 인애는 당근과 김치 자르는 역할을 합니다. 화해는 참치마요를 만들고 단무지를 자르고 단무지 무침도 만듭니다. 저는 햄을 자르고 볶습니다. 아이들이 주도적으로 활동하게 돕지만 함께합니다.
인애는 김밥을 혼자 만들어본 적이 있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화해에게 싸주려는 도시락을 만들었습니다. 인애가 화해에게 싸준 도시락을 화해는 먹지 않았다고 합니다. 어릴 적 이야기로 추억을 떠올리며 서로 장난도 치고 웃음꽃이 핍니다.
화해는 김밥을 만들어보진 않았지만, 도시락을 만들어봤습니다. 김치볶음밥을 만들어 소풍을 가기도 했습니다. 집에서 인애의 식사를 만들어주기도 합니다. 인애, 화해 모두 손재주가 좋습니다.
누구 하나 먼저 시키지 않아도 척척 다음 할 일을 찾아서 합니다. 화해는 어지럽혀져 있는 공간들을 수시로 정리하며 설거지도 합니다. 각자의 역할이 있음에도 화해는 더 도우려고 하고 다른 사람들을 배려해줍니다. 고맙습니다.
모든 김밥 재료들을 큰 접시에 모았습니다. 김발이 여러 개 준비되어 있어 하나씩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커다란 김을 반으로 나눠 꼬마김밥에 쓰이는 김을 만듭니다.
각자 김밥에 넣고 싶은 재료를 여러 가지 넣어 자신만의 김밥을 완성합니다. 인애는 주로 매운 재료를 넣은 김밥을 완성해 땡초 김밥을 만들었습니다. 화해는 참치마요를 주로 넣었고 재료를 푸짐하게 넣은 뚱뚱하고 커다란 김밥을 만들었습니다. 저도 아이들과 함께 김밥을 말았습니다. 각자의 개성이 살아난 김밥이 완성됩니다. 하나하나 같은 종류의 김밥을 만들지 않고 손이 가는 대로 만듭니다. 무작위 김밥이 완성됩니다. 만들면서 다른 재료를 넣으니 더 재미있습니다.
김밥을 만들던 중 인애가 이야기합니다.
“선생님~ 당사자 면접했을 때요. 선생님이 개다리춤 추는….”
“선생님이 개다리춤 춰서 조금 그랬다고…??”
“아~아니요. 선생님이 개다리춤 추는 거 보고 저랑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고요^^”
다행입니다. 뜸을 들이며 이야기하길래 불안했는데 함께 해서 기쁘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그 이야기로 서로 한참을 웃습니다. 인애는 청소년 여행 모임에서 웃음 바이러스 같은 존재입니다.
김밥이 다 완성되니 20줄이 나옵니다. 인애는 요리를 좋아하고 칼질을 잘합니다. 김밥을 자르기 위해 인애는 칼질을 맡고 저는 참기름과 깨 뿌리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김밥을 자르니 인애가 빨리 먹고 싶다고 합니다. 함께 먹으니 조금만 기다려달라 부탁합니다.
김밥 자르기까지 마치니 누구 하나 말하지 않더라도 한 명은 재료 설거지를 하고 한 명은 뒷정리합니다. 분리수거까지 척척 해냅니다. 먼저 나서서 설거지하며 청소 주도해준 화해 고맙습니다.
누구와 나눠 먹을까 궁리하며 식탁을 깔끔하게 정리합니다. 넉넉한 양은 아닐지라도 나눠 먹을 생각을 한 아이들이 기특합니다. 권대익 선생님과 늦게까지 남아있는 실습생 선생님들과 함께 나눠 먹기로 합니다.
조새봄 선생님, 안예영 선생님, 권대익 선생님 함께 나눠 먹었습니다. 아이들이 만든 김밥 맛있게 먹으며 칭찬해주셨습니다.
아쉽게도 계획대로 계양산에 가진 못했지만, 여러 음식을 한 번에 만들진 못했지만, 커다란 김밥을 만들진 못했지만, 아이들과 꼬마김밥 만들며 추억 만들었습니다. 따로 연락해서 오늘 하루 고맙다며 연락 남기니 재미있었다며 답장 주는 아이들. 고맙습니다.
급하게 완성된 계획이지만 소박했기에 더 행복한 하루가 완성된 것 같아 소중했습니다. 이번 주 토요일이 두 번째 여행 날입니다. 다음 여행에는 지선이도 함께 해서 더 좋은 추억을 만들면 좋겠습니다. 비가 안 오길 바랍니다. 아이들과 함께 실내뿐만 아닌 야외에서 자연을 누리며 여행하고 싶습니다.
첫댓글 폭우로 계양산 산행이 취소했습니다.
급하게 온라인 회의로 아이들과 어떻게 할지 의논했군요.
아이들과 김밥을 만들어 먹는 준비부터 마무리까지 아이들과 걸언했습니다.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며 김밥을 직접 만들었습니다.
화해가 잘 동생을 잘 돕고 정리를 잘했습니다.
인애도 집에 있는 재료를 살피고 스스로 요리를 잘했습니다.
웃음바이러스 인애 덕분에 즐겁죠?
김밥 만들어 먹는 이야기 안에 수많은 과정이 숨겨져 있습니다.
잘했습니다.
활짝 웃는 화해의 표정이 좋습니다.
집중해서 요리하는 인애의 모습이 좋습니다.
가정방문 하면 좋겠습니다.
회의가 없는 날이나, 일찍 회의가 끝난 날에 화해 인애 집에 방문하면 좋겠습니다.
어머니께 화해와 인애 소식을 매번 전해주고 있죠?
어머니를 만나뵈면 좋겠습니다.
지난 제주도 여행에서도 어머니께서 이번 활동의 소감과 생각을 긴 글로 써서 주시기도 했어요.
이번 활동을 어떻게 보시는지, 화해와 인애와 어떻게 지내시는지 여쭈면 좋겠습니다.
가정방문 하면 화해와 인애를 더 깊이 만날 수 있을 겁니다.
네 그럼요~ 부모님께 연락 잘 드리고 있습니다.
내일 찾아뵙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