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스타4: 청소년의 감성을 깨우는 좋은 프로그램(에이다웡, 에스더김, 이희주)
K팝스타4: 청소년의 감성을 깨우는 좋은 프로그램(에이다웡, 에스더김)
그룹 홈스쿨링 하는 아이들과 함께 매주 K팝스타 4 를 봅니다. 그날 체험일기에는 자신에게 느낌이 강렬했던 참가자 세명 정도를 뽑아서 왜 그랬는지, 체험일기를 써 보라고 한답니다. 그룹 홈스쿨링 하는 아이들 노래를 들어보면, 자신의 감성을 전혀 담지않고 소리만 내듯이 노래를 부르는데 안타까운 점이 많았지요. 일일이 노래를 지적질 할 수도 없고. 애들 일기를 읽어보니 노래할때 자신의 감정을 최대한 넣지않고, 오직 잘 해보일려고만 했다는 글도 있구요. 노래는 커녕 단편소설 읽을 때도 아무 감정을 안 넣고 읽어 감동을 못 느꼈는데 이제 감정을 넣는다는 것을 어렴풋이 알아가는 듯 하다는 글도 있구요.
어떤 아이는 노래를 할 때 가사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었다는 이야기도 하고 있구요, 어떤 아이는 감정을 안 넣으면 기계처럼 부르는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고 합니다.
얼마전에 문학평론가 도정일님의 '문학교육이 최고의 인성교육'이라는 글을 읽었는데요. 그 기사의 핵심은 다음과 같습니다. 인성교육은 가슴의 교육이다. 이 교육은 감정교육으로부터 출발한다. 머리로 아는 것과 가슴으로 느끼는 것은 전혀 다르다. 문학교육은 그 자체로 최고의 인성교육이다.- 도정일-
그룹 홈스쿨링 하는 아이들이 지정도서로 읽어야 하는 것은 리베르 시리즈 한국단편소설과 세계명작 단편 소설입니다. 무척 힘들어합니다. 독서후에 독서일기 쓰고 제가 코멘트 달아주고, 애들끼리 서로 좋은 글 읽고 서로 꼬리글 달아주고 하고 있는데요. 작가체험이라고 해서 시도 쓰게 하구요.
애들 감성을 깨우기 위한 여러 프로그램중에, 아이들이 비교적 즐거워하는 것이 대중문화를 통한 감성 깨우기인데요. 우리가 지난 십여년전 부터 만나왔던 그룹 홈스쿨링 하는 아이들을 1기, 2기, 3기로 거칠게 나눠 볼 수가 있는데요. 요번 3기 그룹 홈스쿨링 하는 애들한테도 쌓여진 문화체험이 얼추 일이년이 되어갑니다.서서히 자신의 감정이 메말라 있다는 사실을 자각 해가고 있는 듯 해서, 앞으로 희망이 있겠구나 싶어집니다.
그룹 홈스쿨링 1기 아이들은 자기 주도성과 주체성이 상당했습니다. 2기,3기 갈수록 아이들이 수동적이고, 감수성도 점점 약화되어 가는데요. 학교 경험이 더 많은 아이들이어서 그렇기도 하고, 매체의 놀라운 발전으로 매체랑 노는 시간이 훨씬 많은 세대를 우리가 만나고 있다는 것을 절감합니다. 스마트폰, 카톡의 보급율이 불과 몇년 전 일이니, 한 세대가 얼마나 빠르게 달라지는지 청소년과 살다보니 더욱 진하게 느껴집니다. 3기인 이 아이들이 과연 악기를 1기, 2기 아이들처럼 가지고 놀게 될지 모르겠어요. 자신의 감성을 악기나, 노래로 풀어낼 수 있는 자신만의 감성, 자신만의 소울을 가기게 되기를 바랍니다. 예능하는 청소년들만 가져야 할 덕목은 아닌 듯 해요. 인터넷, 스마트폰, 게임등도 어차피 이들이 살아가야 할 환경이니, 지혜롭게 활용할 수 있는 인문학적 소양을 함께 키워가기를 바랍니다.
*자아, 그룹 홈스쿨링 하는 아이들이 케이팝스타 4를 보고 쓴 체험일기를 읽어보시죠
(애들은 주로 에이다 웡, 에스더김, 이희주가 인상적이었나 봅니다)
1)18세 그룹 홈스쿨러
오늘의 내 기억속 3인방은 홍찬미,이희주,에이다 웡. 일단 홍찬미는 자신의 이야기로 자작곡을 만들어 노래를 부른다. 이렇게 나도 많은 사람 앞에서 내 이야기를 거리낌 없이 솔직하게 털어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희주는 감정은 배제한채 기술로만 부르는데 거기서 나를 보았다. 나도 노래를 부를 때나 뭐를 할 때나 내 감정은 최대한 넣지 않고 오직 잘해보일려고만 하기 때문이다.
다음 사람이 에이다 웡이다. 이 사람은 이희주 처럼 노래를 막 잘하고 하는 것은 아니지만 노래에 심취하여 자신의 감정대로 노래를 부른다. 심지어 노래를 부르다 노래가사에 북받처 눈물을 보이기까지 했다.
나도 에이다 웡이 되도록 노력해야겠다. 이렇게 쓰니 이희주씨에게 너무 미안하다.
2) 또 다른 18세 그룹 홈스쿨러
오늘은 다양한개성을 지닌 참가자들이 나왔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참가자는 홍찬미양이다.
1차때 목소리에 감정이 담겨있지 않았다고 지적을 많았던 참가자였다.이번엔 자작곡을 가지고 나왔는데, 자신의 이야기가 살짝 살짝 들어가 있는 것 같았다. "사랑 받고 싶어요. 혼자두지 말아요" 이런 가사가 나왔는데,,7남매중 6섯째로 태어나서 그랬을까..
그리고 에이다 웡양이 나왔는데, 와..그냥 입이 쩌억 벌어졌다. 에이다 웡은 노래를 배워본 적이 없지만 감정을 담아 노래를 부른다. 부르는데 표정에까지 가사의 감정이 들어있는 것 같고, 어떻게 중1아이에게서 사랑..저런 감정이 나올 수 있는지 신기했다. 부른 후 눈물을 흘렸는데, 그 이유가 가사가 너무 슬펐기때문이라고 한다..
나는 단편소설읽을때 아무 감정이 안들때가 많아서..그 이유를 내가 그 시대 삶을 안 살아봐서 그래..라는 핑계거리를 혼자 댔었는데,,그건 아닌 것 같다. 나의 감정으로도 얼마든지 단편소설을 읽고 감동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확 생겼다.ㅎ나도 에이다 웡처럼 작품에 나를 개입해서 읽어야 겠다.
마지막으로 에스더 김~ 이 분도 노래를 부를때 감정이 들어가 있고 노래를 가지고 논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리 폈다 저리 폈다 완전 쥐었다 폈다 하면서 부른다. 아직 나에게 확 와닿는 참가자는 아니였지만,
뭔가 버나드 박처럼 소리통같다라는 생각이 든다.
3)17세 그룹 홈스쿨러
에이다 웡는 노래를 잘하지는 못한다. 하지만 자신의 나이에 맞게 노래를 이해를 해서 감정을 전달한다.
눈물을 흘린 이유가 노래를 불면서 감정이 북받쳐서 그렇다고 한다. 노래를 못하더라도 감정전달이 되면 그자체가 감동이 된다... 노래를 부르면서 중간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그어린 나이에 저런 감정이 있다는게... 나도 에이다 웡처럼 작품을 읽거나 공부를 할 때 작품속의 사람들의 입장이 되면서 감정을 이해해야겠다.
에스더 김 참가자는 성인의 감성으로 이해를 할 수 있는 노래를 불렀었다. 진짜 감성이 풍부고 중3나이에 성인의 감성을 이해한다는 것이 대단하다. 노래를 부를때 에이다 웡처럼 그렇게 감정을 울리진 않았지만 노래를 진짜 잘 부른다.
이희주 참가자는 1라운드 때 감정이 없다고 해서 지적을 받았다. 이번에도 감정지적을 받는다. 처음 부분에는 감정이입을 한 것처럼 들렸는데 후반으로 갈수록 감정이 없어졌다. 내가 생각하기에는 선곡을 잘 못한 것 같다. 유희열이 이희주에게 기술로만 잘하는 사람이 메인보컬을 할 수 없고 보조보컬(?)만 하게 된다고 한다 조금만 더 하면 잘 할 수 있다고 했다. 감정이 없으면 기계밖에 될 수 없다. 감정이 제일 중요한 것 같다.
4) 16세 그룹 홈스쿨러
이번 5회에서는 먼저 에스더 김이 가장 강하게 기억이 남는다.1라운드에서 우승후보로 말까지 나온 실력이 뛰어난 참가자이다. 노래를 부르기 전에는 박진영이 잘 부르려고 하면 망치니 그런 생각을 가지지 말라고 말을 했었다. 에스터 김 자신도 부담감이 크다고 말을 했었다.그러나 잘 소화를 해냈다.가장 내가 감동을 받는 것은 에스터 김의 감정이다. 어떻게 저런 감정이 나올 수 있는지 궁금하다.감정이 나가면 뒤를 이어서 모든 것이 따라간다고 하는데 정말 그런 것 같다. 가사를 많이 읽어 가사 속의 감정을 파악하고 그 감정을 느끼면 나도 저렇게 잘 부를 수 있지 않을까...? ㅋㅋ 생각해보니 가사를 읽으면서 감정이입을 한 적은 한번도 없는 것 같다... ㅠㅠ
두번째로 인상깊었던 참가자는 에이다 웡이다. 첫번째 오디션에 참가를 했고 노래를 배운 적도 한번도 없다. 하지만 양현석이 다크호스라고 말을 할 만큼 기대가 되었다. 그리고 노래를 부르니 에스터 김처럼 얼만큼이나 감정이입을 하는지가 느껴졌다. 지난번에도 눈물이 고이는 것이 봤는데 이번에도 눈물이 고였다.
음... 가사에 집중을 하면 가능해질려나...? 나는 노래를 들을 때 거의 가사는 귀에 들어오지 않고 전체적인 흐름과 음만 듣게 된다. 그래서 영어 노래라면 그 노래가 슬픈지, 즐거운 노래인지도 사실 별로 모른다.
한국노래를 들을 때도 그럴 때가 있고...예전에 1라운드에서 이설아가 엄청 슬픈 노래를 부를 때도 영화를 볼 때보다는 별로 슬프지가 않았다. 직접 보는 것과는 많이 다른가...?
마지막으로 이희주가 기억에 남는다. 1라운드에서 감정이 없고 기술로만 노래를 한다고 지적을 받았었다.
2라운드에서 변화가 있는 듯 했으나 결국은 똑같은 것이 느껴졌다. 각오만 하면 충분히 가능할 것처럼 보이는데...정말 나이가 어릴수록 습관을 고치기가 훨씬 쉬운가...?
나도 늙기 전에 바꿔야겠다^^ ㅎㅎ
첫댓글 저는 계속 노력을 해봐도 감정이 안 들어가는 것 같아요..실연을 당해봐야 알 수 있을라나..ㅠ
저도 이제 쉬는 시간마다 감정을 담아 악기를 연주하는 시간을 가져야겠어요~
감정을 적절하게 사용하는게 어려운 것 같아요,,
저도 다시 악기와의 만남을 시작해야될 것 같아요^^ ㅋㅋ
감정을 넣어가며 자기주도적으로 생활하기가 정말 중요한것 같은데 둘중에 하나라도 제대로 할줄아는게 없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