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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7000의 색감이 다른 이유는?
아래의 두 사진을 보면 B650(좌측)과 B7000(우측)의 색감이 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전반적인 컬러가 조금씩 다 달랐지만, 특히 노랑과 빨강 쪽 계열에서 쉽게 목격되었고, 그 중에서도 피부색의 차이가 가장 체감적으로 두드러졌다. 피부색의 경우 B650은 다소 불그스름한 톤이 들어가 혈색이 좋아 보이는데 비해, B7000은 조금 허옇고 누르스름하게 보인다. 어떤 것이 더 실제와 가깝냐고 묻는다면 B7000이라고 말할 수 있다. 여러분 주위의 사람들을 둘러 보면 죄다 누리끼리한 얼굴에 조금 거무튀튀한 사람이 있는 정도일 것이다.
문제는 영화건 드라마건 토크쇼건... 제작자들은 '실제 피부색'이 아닌 '실제 같다고 생각되는 피부색'을 재현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서 우리는 우리들의 머리속에 그럴 것이라고 각인되어 있는 피부색을 추구하지, 거울에 비친 내 얼굴의 피부색을 TV에서 보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단지, 그 머리 속에 각인되어 있는 피부색의 개념이 사람따라, 지역따라 조금씩 다르기는 하다. 이런 문제로 인해 색감에는 정답이 없다고도 하는 것이고, 이론적으로 가장 이상적인 상태인 표준화질을 추구하는 것에는 이런 이유도 포함 된다.
※ B650 vs B7000
※ B650 vs B7000
어쨌거나 필자가 일단 이 시점에서 강조하고자 하는 것은 B650과 B7000의 기본적인 색감 차이일 뿐, (개인적인 선호에도 불구하고) 어떤 것이 낫다는 얘기를 하고 싶지는 않다. 색온도만 간단히 조정해도 전체적인 색감은 비슷해 진다. 일반 소비자라면 신경쓰이지 않을 정도로 말이다. 그리고 여러분들이 관심을 가져야 할 주제는 필자가 이 둘 중에서 어떤 TV의 색감을 선호하는지의 여부가 아니라, 왜 같은 삼성 TV임에도 불구하고 일관된 컬러가 유지되지 못했냐 하는 것이다. 아마 신제품 출시를 서두르다 보니 조금 달라진 모양이다.
단, 색재현범위를 '확장'으로 했을 때에는 B650과 B7000이 거의 동일했다. 하지만, '확장'으로 하면 두 제품 모두 피부색을 포함해서 거의 대부분의 색들이 상당히 많이 오버가 되기 때문에 대부분의 경우 권장할 만한 옵션은 아니다. B7000의 경우 '자동'에서 누르스름한 톤을 좀 뺀 후 불그스름한 톤을 살짝 추가해 주면 혈색이 좋은(보기 좋은) 피부색이 될 것이다. 현실적인 컬러가 아니라 현실같은 컬러를 말하는 것이니 오해하지 마시기 바란다.
그렇다면 왜 이런 색감 차이가 발생하는 것일까?
디스플레이의 기본적인 색감은 휘도(밝은 정도)와 (3원색의) 색좌표, (백색의) 색온도, 그리고 톤 커브(감마)에 4가지 요소에 의해 크게 좌우된다. 위에서와 같이 B7000의 색감이 B650과 조금 다르게 나타난 이유는 이들 4가지 요소 중에서 2가지가 달라 발생한 것이다.
먼저, 두 제품의 색재현 범위(Color Gamut)가 조금 다르다. RGB 3원색 (나아가서는 CMY의 2차색)의 색좌표가 다르면 이들의 조합에 의해 만들어지는 모든 컬러가 당연히 다르게 나타날 수 밖에 없다. 아래의 그래프에서 보이듯 B7000의 영화화면(색재현범위 : 자동)은 B650과 조금 다른 3원색 색좌표로 계측됨을 알 수 있다. 미세한 차이이지만 Red가 약간 약하고 Green과 Blue가 약간 많은 편이다.
두번째 요소는 색온도의 차이이다. 아래의 그래프에서와 같이 B7000의 백색과 회색 계조들은 B650에 비해 Green쪽으로 좀 올라가 있다. 백색의 색좌표는 3원색을 어떤 비율로 혼합해 주는 지를 알려 주는 상징이다. 만약 백색의 색좌표가 Red쪽으로 기울어져 있다면(색온도가 낮다면) Blue와 Green을 덜 넣고 Red를 좀더 많이 넣는 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전체적인 영상의 색감이 불그스름해 진다.
휘도는 두 제품 모두 백라이트를 11단계로 조정할 수 있기 때문에 얼마든지 동일한 세팅이 가능하다. 감마의 경우 얼마든지 차이가 발생할 수는 있지만 계측결과 두 제품 모두 영화모드에서는 감마 2.2에 맞게 세팅되어 있었다. 색온도와 색재현범위라는 2가지 요소에 의해 실제 혼합색들이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지를 한 눈에 보여 드리기 위해 아래와 같은 인터넷에서 자주 사용하는 컬러 들을 계측해서 비교해 보았다.
위의 36개 컬러를 포함한 총 45개의 인터넷 컬러를 두 제품에 표시하고 계측해 본 결과 색좌표가 아래와 같이 차이가 남을 알 수 있다. 즉, B650에 비해 B7000은 전반적으로 Green과 Blue쪽으로 색좌표들이 더 치우쳐져 있다는 것이다. 당연히 피부색도 상대적으로 더 누르스름해 보이는 등의 차이가 발생할 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
색감 보정(Color Calibration)은 만병통치약인가?
일반적으로 봤을 때 위와 같은 색감 차이를 인지하고, 특히 어떤 요인들에 의해 색감 차이가 발생하는 지를 분석한다면 그 해결책은 당연히 2개의 요소를 통일시키는 방향이 된다. 혹은 특정 표준(HD는 Rec.709)에 맞춰 두 제품을 보정하면 둘의 색감은 동일해 질 수 있다. 새로 등장한 LED TV에 대해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번 B7000에 대해서는 '특별히' 캘리브레이션을 통한 화질 개선에 대해 다뤄 드리도록 하겠다.
위에서 '특별히'란 표현을 쓴 이유는... 필자는 TV 리뷰를 함에 있어서 화질을 '보정(Calibration)'한 결과가 포함되는 것을 매우 부정적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이렇게 보정하니 이렇게 잘 나오더라"라는 식의 내용을 리뷰에 포함하는 것은 자칫 제품의 본질적 가치가 아닌, 보정하는 사람의 주관성이 가미된 것일 수 있기 때문이다. 좀더 자세하게 말하자면 보정하는 사람의 지식과 기능, 정성, 사용하는 장비와 SW 등에 따라 보정 결과가 달라지기 때문에 이걸 포함해서 리뷰를 해 버리면 결과는 얼마든지 주관적으로 흐를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일반 소비자들의 경우, 심지어 매니아들이라고 해도 보정을 위한 지식과 장비(계측기, 영상소스, SW 등)를 제대로 갖춘 경우는 매우 드물기 때문에 보정 결과를 포함해서 제품을 평가하는 것은 제품의 실제 가치를 왜곡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삼양라면과 농심라면 중에서 어떤 것이 맛있는지를 평가해 본다고 치자. 일단 넣는 물의 양과 끓이는 시간은 동일한 조건으로 하되 (제조사의 권유와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삼양 라면에는 계란과 파를 추가하고, 농심라면은 스프를 조금 빼고 대신 김치와 햄을 추가했다고 치자. 그래서 둘 다 최고의 맛을 느낄 수 있었다고 한다면... 이건 라면 맛 평가가 아니라 라면 잘 끓여 먹기가 되는 것이다.
※ 이미지 출처 : http://kr.blog.yahoo.com/wyk53/
물론 라면을 더 맛있게 먹고 싶은 분들에게는 도움이 되기도 하겠지만... 자칫 '무슨 라면이라도 좋다. 내가 다 맛있게 만들어 주마'식이 될까 좀 걱정되기도 한다. 식객이라는 영화에서처럼 '배고플 때 먹는 라면 맛이 최고'라고 누군가 주장한다면 계란이고 햄이고 필요 없고, 브랜드간 맛 차이도 필요없다. 그냥 배만 고프면 되기 때문이다. '시장이 반찬'이라는 속담과 일맥상통한다. 삼양이건 농심이건 아무 첨삭없이 있는 그대로의 맛을 평가하면 되는 것이지, 스프 넣을 최적 타이밍을 알기 위해 온도계를 사용해야 한다면 그게 어디 라면인가? 실험실 밀가루지. 더더구나 그렇게 해서 끓인 라면이 (믿는 바와 달리) 더 맛이 없어진다면 어쩔텐가 말이다.
TV도 마찬가지이다. 사용자가 마음대로 색감을 조절할 수 있도록 준비해 주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다. 또한 그런 기능을 이용해서 사용자가 원하는 특정한 목표에 맞게 잘 설정될 수 있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튜닝이 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출시된 제품이 그렇게 튜닝되어 있지 못하여 사용자가 전문적인 장비와 SW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면 좀 문제가 될 수 있다. 최적의 화질은 개발자가 만드는 것이지, 소비자의 몫이 되어서는 안된다. 소비자는 단지 취향이나 시청환경에 따른 편차를 커버할 수 있는 정도여야 한다. 필자는 출시된 TV의 상태가 바로 '제조사의 기술적 주관'이라고 보기 때문에 그것이 좋냐 나쁘냐를 따지기 이전에, 그 기술적 주관의 배경이 무엇인지, 그리고 얼마나 그 기술적 주관을 일관되게 유지하고 있는지에 대해 파악한다.
색감 보정... 어떻게 하나?
좀 장황하게 설명드렸는데, 그 이유가 바로 캘리브레이션을 맹신하는 분들이 가끔 보인다는 것과 B7000의 색감을 정확하게 보정하는 것이 (근본적으로) 쉽지 않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제품의 경우 어설프게 알고 보정을 시도하는 것은 오히려 더 만족스럽지 못한 색감을 낳을 수 있다는 얘길 하고 싶은 것이다. 아니 이 제품 뿐 아니라 이런 사소하긴 하지만 완벽해 지기 어려운 컬러 문제는 항상 있다. 색재현율이 더욱 높은 제품들에 비하면 이 B7000의 미세한 컬러 왜곡 문제는 문제가 아닐 수도 있을 정도다.
아래의 그림은 모니터포유(주)에서 개발, 판매하고 있는 ColorTaster Pro라는 디스플레이 컬러 계측, 분석, 보정용 SW의 6-Color Calibration 기능을 캡쳐한 것이다. 디스플레이의 3원색인 RGB와 2차색인 CMY, 그리고 White의 휘도와 색도 좌표를 한꺼번에 보정할 수 있도록 해 준다. 좌측에 있는 테이블이 HD방송의 표준 인코딩/디코딩에 사용되는 백색과 3원색과, 이로부터 계산된 이상적인 2차색의 Y'(Luma)와 u'v' 색좌표 값이다. 그리고 오른쪽이 DUT(현재 계측하고 있는 디스플레이)의 측정 값이다.
삼성 TV와 같이 RGB와 CMY의 색좌표를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이 있는 경우, '화질 > 고급기능 > 색재현범위'로 가서 '사용자 설정'을 선택한 뒤 Rec.709 표준에 맞도록 해 주면 된다. 그리고 백색의 색온도는 White Balance로 가서 RGB의 Gain과 Offset을 조정해 주면 된다. 아래의 B7000의 원래 색재현 범위(초록색)와 HD방송 표준(빨간색)을 동시에 보여 주고 있다. White LED를 채용한 장점이 바로 이렇게 광색역이긴 하되 표준에서 오버하는 정도가 크지 않기 때문에 보정폭이 작다는 것과, 보정에 따른 부작용도 적다는 점이다.
※ ColorTaster의 6-Color Calibration 기능 (보정 전)
그리고 다음 그림은 백색과 3원색이 모두 표준에 거의 일치하도록 튜닝한 후의 결과를 보여 주고 있다. (주의 : 20% 박스에 배경색은 50% Gray를 사용했기 때문에 장면에 따라 다를 수 있다)
※ ColorTaster의 6-Color Calibration 기능 (보정 후)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보정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B7000의 색감(특히 피부색)이 별로 개선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오히려 그냥 (White Balance 기능을 이용해서) 색온도만 대충 맞췄을 때에 비해 피부색은 더 색이 빠져 보이고 묽어져 보이는 문제가 나타난다. 다시 말해서 흔히 알려진 바와 같이 주요한 항목들을 표준에 맞게 맞추었을 때 오히려 더 색감이 나빠질 수 있다는 것을 이 B7000이 몸소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
표준에 맞췄는데 색감이 더 불만스러운 이유는?
보정은 잘 되었는데 왜 색감은 별로일까? 필자의 측색기나 SW가 좋지 못해서? 아니면 필자가 정성껏 보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뭐 솔직히 그럴 가능성이 없는 것도 아니지만... 필자... 명색이 계측과 보정 SW를 개발하는 사람이다. 계측기의 편차가 발생시키는 문제와 디스플레이의 편차가 발생시키는 편차를 구분하지 못하지 아니하며, 현재 시중에 사용되고 있는 캘리브레이션 장비와 SW들이 각기 어떤 장단점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한계가 있는지 잘 파악하고 있다.
일단 색감을 보정할 때 (비록 성공했다고 스스로 믿더라도) 가장 많이 실패하는 이유는 대개 분석을 제대로 못했기 때문이다. 흔히들 이론과 실제는 다르다고 하는데... 이건 사실이다. 하지만, 이론과 실제가 다른 이유 중 상당수는 이론에서 실제의 변수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디스플레이 컬러의 분석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가장 흔한 몇 가지 사례를 들려 드리겠다.
▶ 동적명암비 문제
동적명암비가 작동될 경우 계측 패턴에 따라 감마가 달라진다. 상식적인 얘기이다. 동적명암비란 개별 프레임의 정보를 분석해서 백라이트의 밝기를 제어하는 기술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밝은 장면에서는 백라이트를 밝게 하고 감마를 높임으로써, 그리고 어두운 장면에서는 백라이트를 어둡게 하고 감마를 낮춰(톤 커브를 들어 주어) 명암대비를 강화한다. 따라서 측정할 때 어떤 패턴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감마는 표준보다 높게 나올 수도 있고, 낮게 나올 수도 있는 것이다. 명암비 자체도 마찬가지이다.
▶ 계조선형성 문제
요즘에는 많이들 인식되고 있는 듯한데 중립색(Neutral Color), 즉 회색 계조들의 색온도가 모두 다 중요하다. 백색의 색온도만 방송 표준인 D65에 맞췄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다. CRT는 이 특성이 좋은 편이었지만, LCD와 PDP는 계조별 색온도가 지 멋대로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정밀하게 계조별 색온도를 모두 보정해 주지 않으면 얼룩덜룩하거나 색이 특정 톤으로 쏠리는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 필자의 리뷰에서 계조선형성(Grayscale Color Linearity)라고 하는 항목이 바로 이 계조별 색온도 일관성 문제를 따지는 것이다.
▶ 3원색의 (혹은 2차색 포함해서) 컬러선형성 문제
계조선형과 마찬가지로 3원색과 2차색의 경우에도 Peak Color의 색좌표만 표준(Rec.709)에 딱 맞는다고 되는게 아니다. 역시 이런 특성에 대해서도 CRT는 우수한 편인데, 특히 LCD의 경우 어두운 색으로 갈 수록 색재현 범위가 줄어 드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곤 한다. 그리고, 최근에 나온 광색역 백라이트(WCG-CCFL, White LED, RGB-LED)를 채용한 LCD의 경우 표준에 맞게 색재현범위를 줄이는데 있어 완벽하지 못한 경우가 발생하게 된다.
예전에 리뷰해 드린 바 있는 소니 52X3000이 광색역을 제대로 컨트롤하지 못한 좋은 사례라 하겠다. 아래의 그래프에서 보다시피 Peak Green은 표준에 대략 부합하고 있는데 비해, 중간 Green으로 가면 원래 이 백라이트가 가진 본래의 (채도가 높은) 색좌표로 돌아가는 '컬러 보정의 요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이 제품은 색재현 위를 표준으로 설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잔디나 수풀, 산의 색들이 약간 과장되어 보인다. 그래서 꼭 나쁘다는 것이 아니다. 더 좋을 수도 있다. 단지, 원래 추구하는 컬러가 아닌 좀 더 색이 많이 들어간 약간 과장된 색이 나왔다는 얘기이다. 어쨌거나, 결론적으로 말해서 Peak RGB만 계측을 해서는 이 52X3000의 실제 색감을 제대로 예측할 수가 없는 것이다. 그렇다고 캘리브레이션을 할 때 75%나 50% 레벨을 기준으로 하는 것도 적절한 해결책은 아니다. 다른 색들의 채도가 너무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예전에 리뷰해 드린 바 있는 삼성 LN46M81BD 역시 WCG-CCFL을 채용한 제품으로서 HD 표준을 지원하기는 했지만 위에서 언급한 '컬러 보정 요요현상'으로 인해 정확한 컬러 컨트롤이 안되기는 마찬가지였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B7000에서 바로 이 소니 52X3000이나 LN46M8에서와 유사한 요요 문제가 발생하고 있었다. 아래의 그래프에서와 같이 어두운 색으로 갈 수록 Red의 채도는 약간 떨어지고, Green과 Blue는 오히려 조금씩 늘어나는 특성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혹시 아래와 같은 CIE xy 그래프가 더 익숙하신 분들도 있을 것이다. 역시 Peak RGB만을 빨간색 실선으로 이어 보았다. 즉, 어두운 색으로 갈 수록 Green은 더 녹색쪽으로 가고, Blue는 더 Blue쪽으로 이동했는데, Red는 오히려 Magenta / Blue쪽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이는 결국 Peak 3원색을 아무리 잘 세팅하더라도 우리가 실제 보게 될 대부분의 색인 혼합색, 혹은 중간색에서는 일관된 컬러가 어렵다는 것이다. 75%나 50%를 기준으로 해도 마찬가지이다.
이번에는 좀 더 쉬운 설명을 위해... Peak RGB와 50% RGB의 색재현범위를 비교해 드리도록 하겠다. 아래의 그래프에서 백색의 3각형은 표준인 Rec.709의 RGB 색좌표를 이은 것이고, 이에 거의 비슷하게 부합하는 것이 원래 B7000의 Movie 모드에서 계측한 결과이다. 그런데 50% RGB의 색좌표를 이어 보면 가장 큰 삼각형과 같이 된다. 3원색의 색좌표가 모두 조금씩 움직였다.
이렇게 컬러 레벨별로 색좌표가 조금씩 달라짐에 따라 피부색을 포함한 색감도 달라질 수 밖에 없다. 문제는 이런 현상은 디스플레이 자체가 가진 특성이기 때문에 백날 캘리브레이션을 해 봐야 소용이 없다는 것이다. 즉, 백라이트와 액정, 컬러필터의 조합에 의해 발생되는 이런 특성이 White Balance나 RGBCMY 좀 건드린다고 해서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해당 소재나 부품에 대한 정밀한 분석과 개선이 필요하고, 그렇지 못할 경우 좀 복잡한 LUT 같은 걸 사용해서 개선해야 한다. 개인이 캘리브레이터 하나 들고 표준에 맞게 보정했으니 색감도 표준이다...라고 말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란 것이다.
예를 들어, 신장, 체중, 가슴둘레, 허리둘레가 표준이라고 해서 폐활량까지 표준이라고 할 수는 없고, 더더구나 그 사람의 건강상태까지 좋은 지의 여부는 파악조차 불가능하다. 여러분들이 흔히 접하는 캘리브레이션이라는 것은 이렇게 신장과 체중, 가슴 둘레 같은 큼직큼직한 요소들을 맞추는 것이다. 따라서, LCD와 같이 계조선형성이나 컬러 선형성이 일관되지 못한 경우에는 오히려 캘리브레이션으로 인해 색감이 덜 만족스러워 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아래의 사진들은 (실제와 완전히 동일한 것은 아니지만) 자동, 확장, 사용자(HD표준으로 보정)의 색감 차이를 대략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 피부색만 놓고 보면 '확장'에서 컬러를 조금만 빼면 좋을텐데 그게 잘 안된다. 표준에 딱 맞추고 나면 누르스름한 느낌은 개선되지만 피부색은 오히려 더 핏기를 잃는다. (실제와 사진이 조금 다르니 대략적인 차이만 보시기 바란다)
※ 색재현범위 '자동' (Gamut - Auto)
※ 색재현범위 '확장' (Gamut - Wide)
※ 색재현범위 '사용자' (Gamut - User, Calibrated to Rec.709)
필자가 직접 모델을 동원해 촬영한 다른 사진으로도 비교해 보시기 바란다. 자동일 때에 비해 HD표준에 캘리브레이션한 것이 더 색이 빠져 보인다. 모든 색이 다 그런게 아니라 피부색이 좀 그렇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확장으로 하면 색이 너무 많이 들어가 부자연스럽다. B650에서도 마찬가지였지만 '확장'은 단순히 색재현범위를 최대로 놓는 것이 아니라 컬러를 (채도가 높은 쪽으로) 재배치하는 기능을 하는 것같다.
혹시 오해가 있을까 싶어 말씀드리는 것인데... 이러한 색감의 차이가 약간 나는 것이 화질 만족도를 크게 저하시키는 등의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아니다. 일반 소비자들은 느낌조차 없을 것이다. 또한, 앞서 설명한 바 있지만 이렇게 색감이 나온다 해서 그게 꼭 틀렸다고 할 수도 없고, 오히려 더 실제 피부색과 비슷하다고 좋아할 분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처음에 어색하거나 만족스럽지 않다 하더라도 30분 이상 보고 있으면 (뇌가) 점차 적응을 해서 불편함을 못 느낄 수도 있다. 최소한 B7000 구매자의 90%는 필자가 말하는 색감 차이조차 인식하지 못할 것이다.
필자는 이 글을 통해 색감에 옳고 그름이나 적절-부적절 등의 개념이 아니라, 색감 차이의 개념과 그 원인을 말씀드리고 있다. 또한 제대로 한 캘리브레이션이라고 생각되는 것의 결과가 오히려 대충 한 것만 못할 수도 있다는 그런 상황을 말씀드리고자 하는 것이다. 상황에 따라서는 어설플 수도 있는 캘리브레이션을 너무 맹신하면 수치가 눈을 속이는 웃지 못할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그렇다면 B7000을 위한 최선의 보정은 무엇인가?
앞서 필자가 공개한 것과 같은 캘리브레이션 결과는 수치상으로만 보면 상당히 우수한 수준이라 할 수 있다. 특히, TV에 그런 기능을 넣어 소비자의 색감 선택 범위를 넓혀 준 것은 대단히 칭찬할 만한 일이다. 하지만, 위에서 자세히 설명드린 바와 같이 B7000은 White-LED 백라이트를 채용하여 HD방송의 표준인 Rec.709 표준보다 색재현율이 약간 넓다. 그리고 컬러 레벨에 따라 색좌표가 조금씩 달라져 색감에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에 보정이 이런 부분을 반영해야 한다. 3원색과 2차색, 그리고 색온도를 이상적인 표준에 딱 맞추는 것은 오히려 색감이 덜 만족스러워진다.
위에서 제시한 Rec.709 표준에 꼭 맞도록 조정을 하려면 (필자가 받은 샘플 제품의 경우) 아래와 같이 설정을 바꾸면 된다. 하지만, 위에서 구구절절 설명드린 바와 같이 이렇게 표준에 딱 맞추면 오히려 피부색이 조금 더 빠져 보이기 때문에 캘리브레이션을 안하느니만 못하다. 이럴 때에는 차라리 색재현범위는 원래대로 내버려 두고, White Balance만을 잡아 주시는 것이 차라리 낫다. 그리고 부족한 피부색은 '화질 > 고급기능 > 피부색조정'에서 조금 손 봐 주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색재현범위를 '확장'으로 선택하면 너무 오버된 컬러가 되기 때문에 역시 비추한다.
< 기본 설정 >
* 백라이트 : 8
* 명암 : 95
* 밝기 : 45
* 선명도 : 20
* 색농도 : 50
* 색상 : 녹50/적50
< 고급 설정 >
* 블랙 톤 조정 : 끄기
* 자동 명암 조정 : 끄기
* 감마 : 0* 색재현 범위 : 사용자 조정 ( ---------> 그냥 Auto로 사용하는 게 낫다, 아래 수치 무시)
- 빨간색 : 빨(36), 초(9), 파(0)
- 초록색 : 빨(42), 초(42), 파(19)
- 파란색 : 빨(0), 초(12), 파(47)
- 노란색 : 빨(51), 초(48), 파(20)
- 하늘색 : 빨(42), 초(48), 파(58)
- 보라색 : 빨(38), 초(16), 파(55)* 화이트 밸런스 ( ---------> 색온도만 잡아 주는 것이 좋다)
- offset : R(25), G(24), B(25)
- gain : R(33), G(23), B(25)
색재현 범위는 건드리지 않는 상황에서 화이트밸런스만 조정하려 할 경우 Offset은 위와 같이 하고, Gain의 경우 Red는 29 ~ 33으로 Green은 21 ~ 23 정도로 맞추시면 되겠고, '자동명암조정'을 약하게로 설정해 주면 일반 영상 보는데 대체로 만족스러울 것이다. 색온도만 보정한 것이라 완벽한 표준이라 할 수는 없지만, 앞서 설명드린 것과 같이 어차피 완벽한 표준으로의 보정이 불가능하므로 어설프게 해서 망치느니 색온도만 건드리는 것이 낫다.
결론 : 손에 잡히는 LED TV... 삼성 UN46B7000
[ 장 점 ]
* 매력적인 디자인, 4개의 HDMI 단자, 2개의 USB 포트, 좌우회전(Swivel) 기능
* 다양한 컬러 조정기능, 더욱 세밀한 설정이 가능한 120Hz
* 밝고 화사한 색감, 모션 개선 기능(필름 모드)
* 깊이있는 블랙의 표현 (zero 블랙 표현 가능)
* 컨텐츠 라이브러리, USB 동영상, 데이터서비스 등 다양한 부가기능
* 편리한 인터넷 TV 기능
* LED 백라이트 채용으로 절전효과 개선
[ 단 점 ]
* 외광반사가 많은 유광 베젤과 패널
* 리모컨에 화면 모드 변경 버튼이 없음 (백라이트 조절기능도 있으면 더욱 좋겠음)
* HDMI와 Component Video 등에서 약간의 의사윤곽 발생, 피부색 등 조정 필요
* 컨텐츠 저장 공간(메모리)의 부족
* USB 동영상 재생시 (4:3 vs 16:9 인식 불가시) 화면비율 조정옵션 추가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