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기 전 부터 많이 망설였고 결정하기가 힘이 들었다 . 원래는 남편하고 가기로 마음먹고 있었는데 또 날짜가 잘 맞지 않았고 중국 친구에게 부담 주기가 싫었다 . 패키지로 갈까도 생각해 보았지만 좋은 기회라 생각하여 어렵게 결정을 내렸다.
정말 오랫만에 패키지가 아닌 자유여행이였다 . 인터넷으로 비행기표 구입, 비자 신청을 하고 나름대로 계획을 세우고...조금은 불안했지만 이제는 패키지 여행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어떤 장소에서 많이 관광하는것보다 그 곳에서 무엇을 느끼고 무엇을 하였는지..에 의미를 더 두고 싶었다 물론 비용면으로 자유 여행이 더 많이 지출 할 수도 있지만..
첫째날-12일
비행기 시간이 15시 20분 출발이다 일찍 대구에서 고속 전철을 타고 (7시 40분) 서울에 도착했다 고흐전을 보기 위함이다. 방학 전부터 고대한 것인데 따로 올라오기가 번거로워서 이날을 택했다
여행가방은 서울역 보관함에 맡기고(2000원)서울 시립 미술관을 찾았다 .10시 조금 넘은 시간이였는데 벌써 많은 사람들이 줄지어 있었다. 조금은 시간에 쫒기듯이 감상을하고 서울역을 향했다 . 공항 리무진을 타고 인천 공항에 도착하여 티켓팅과 짐을 부치고 나니 2시 정도 ..점심은 간단하게 햄버거로 먹고 공항 대기실로 들어갔다. 아... 이렇게 쉬운데 괜한 걱정을 혼자하였다 . 혹시 전자 발권이 잘못 되지는 않았는지 ,비자는 정확한 것인지...면세품 코너에서 화장품 몇개를 구입하고 친구에게줄 홍삼도 구입했다.
3시 20분에 기분 좋게 출발을 하였는데 아...이런일도 있구나....
거의 정주 신정공항에 도착할 무렵..기장의 어나운서..왈.."폭설로 인해 착륙할 수 없어서 잠시 제남 공항을 가오니 양해를 바랍니다"...언젠가 아들과 실크로드를 다녀올때 인천 공항 안개로 말미암아 다시 중국으로 돌아가서 비행기 안에서 5시간 정도 있은 적이 생각났다..아 그럴 수도 있겠지..기상 변화앞에서 우리 인간은 정말 어쩔 수가 없으니....
그런데 또 이게 무슨 말인가.."정주로 돌아 갈 수가 없어서 다시 인천으로 갑니다 양해 바랍니다"..
아.. 어떻게 해야하나 ? 걱정이 많은 나로써 조금은 안절부절...왜냐면 다른팀은 단체 이지만 난 딸과 단 둘인데 이럴땐 어떻게 하지? 그리고 정주 공항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친구에게 연락도 할 수가 없으니...
11시 쯤 도착하니 내일 아침 9시 20분에 다시 출발 한다고 한다...영종도 부근에서 각자 알아서 자라고...아 이런장면을 어디에서 많이 보았는데..내가 실제로 겪다니 ..승객중에 심하게 항의를 하는 사람도 있고.그러나 결과는 소용이 없다는 것을 알기에....
어디에서 자란 말인가? 찜질방? 호텔?...아 이럴땐 빈대(?)치는 것이 좋겠다... 단체여행 온 나보다 나이가 많아 보이는 아줌마들 쪽으로 눈을 돌렸다 . 사정을 이야기 하고 동행할 것을 허락 받았다. 이럴때 여행사를 통한 분들은 여행사 직원이 나와서 호텔과 교통편의을 제공해 주었다. 덕분에 같이 호텔에 도착했는데....
호텔비가 95000이라니.. 사정을 해보니 8만원까지는 해주겠다고....8만원? 어림없다. 다시 공항 지하 찜질방으로 갈 수도 없고...그래서 아주머니 한분에게 호텔 바닥에서 라도 하루밤 같이 잘 수 없느냐고 청하니 마침 침대가 더블1개 싱글1개 방이라서 다른분이 친구 분들과 같이 자고 더블 침대을 내 주셨다. 조금은 미안했지만 빈대를 칠때는 확실하게 안면을 깔아야한다 ..
그렇게 여행 첫날은 인천에서 보냈다. 이런 경험은 처음이였다
딸..초상권을 보호해 달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