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der the Sunset By Bram Stocker
머나먼 저편에 깨어있는 사람들의 눈에는 결코 보이지 않는 아름다운 나라가 있습니다. 황혼의 저편에 그 나라는 있어서 멀리서 흐릿하게 보이는 지평선이 낮과 밤의 경계선입니다. 그리고 빛과 색채로 짜여진 환상적인 구름의 모양이 가까운 미래에 그 나라가 영광과 아름다움으로 싸여질 것을 말하줍니다.
때때로 우리들은 그 나라를 꿈속에서 볼 수 있습니다.
때때로 천사가 살며시 날아와 그 하얀 날개로 우리의 괴로움에 일그러진 표정을 날려주고, 그 기분좋게 차가운 그 손으로 우리의 닫혀진 눈꺼풀을 만져줍니다. 그러면 잠자고 있는 우리의 영혼은 하늘 높이 날아갑니다. 밤 동안의 어둠과 우울을 벗어나 영혼을 날아갑니다. 보라빛이 도는 붉은 구름을 넘어서 영혼은 나아갑니다. 그것은 빛과 공기속을 서두릅니다. 군청의 푸른 하늘을 영혼은 미끄러지듯 올라갑니다. 그리고 머나먼 지평선을 너머 아름다운 '황혼의 저편의 나라'에 내려 앉는 것입니다.
그 나라는 우리들의 나라와는 닮기도 안닮기도 합니다. 우선 남자와 여자, 왕과 왕비, 부자와 가난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말도 있고, 나무와 초원이 있어서 새들이 울고 꽃들이 핍니다. 그리고 낮과 밤이 있어 더울 때와 추울 때가 있고 병과 건강도 있습니다. 남성과 여성 그리고 소년과 소녀들의 심장은 우리들의 그것과 같이 규칙적으로 뜁니다. 그리고 우리들처럼 그들에게도 똑같이 슬픔과 기쁨 그리고 희망과 공포도 있습니다.
만약 그나라의 아이들을 우리들의 아이들 속에 섞었다할지라도 구분할 수 있을 것같지는 않습니다. 물론 입는 것은 다르지만 말하는 언어는 같습니다. 그들에게는 그들 자신이 우리들과 어떻게 다른지 모르고, 그들이 그들의 꿈 속에서 우리들을 방문하여도 우리들에게는 그들이 다른 나라의 사람들로 보이지는 않을 것이고, 우리들이 꿈속에서 그들의 나라를 방문할지라도 우리들의 나라에 있다고 밖에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마 선량한 사람들의 고향은 마음속 깊은 곳에 숨어있을 것입니다. 그러니까 선량한 사람들은 어디에 있더라해도 마음은 평온한 것입니다.
'황혼의 저편의 나라'는 기나긴 세월동안 매우 매력적이고 쾌적한 나라였습니다. 그곳에는 화려하지 않거나 감미롭지 않거나 상쾌하지 않은 것은 없었습니다. 죄가 침입하여 처음으로 그 완벽한 아름다움을 잃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것 또한 매력적이고 쾌적하긴 했지만요.
그 나라에서는 햇볕이 강했기 때문에 어느 길에도 굵고 긴 가지를 넓게 핀 나무들이 심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길가는 이들은 나무 그늘에서 더위를 피할 수 있습니다. 일정한 거리마다 차가운 물이 솟아나오는 샘터가 있습니다. 그것은 매우 깨끗하고 투명했기 때문에 여행자들은 샘터가에 있는 돌에 걸터앉아 숨을 깊게 쉬고는 휴식을 취하곤 하는 것입니다.
우리들의 세계의 시간으로는 해질녘, '황혼의 저편의 나라'에서는 한낮입니다. 구름이 모여서 땅을 더위로부터 구해줍니다. 그러면 모든 것이 낮잠을 자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이 편안한 시간 때를 '휴식의 시간'이라고 불립니다.
이 시간이 되면 새들은 지져귐을 그만두고 처마밑에나 나무밑에 있는 그늘에 숨기 시작합니다. 물고기들은 헤엄치는 것을 그만두고 아가미와 지느러미의 움직임을 멈추고 죽은 듯이 잠에 빠집니다. 양과 소는 나무밑 그늘에서 몸을 눕힙니다. 남자들과 여자들은 마루나 베란다밑에 있는 그물침대에서 잠에 빠집니다. 태양의 빛이 약해지고 구름들이 사라지기 시작하면 생물들은 모두 눈을 뜹니다.
'휴식의 시간'에 잠들지 않는 단하나의 동물은 개입니다.개들은 조용히 몸을 숙이고는 졸면서도 한쪽 눈을 뜨고 한쪽 귀를 세우고 계속 감시를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휴식' 때에 못보던 사람이 오면 개는 일어나서 -사람들의 잠을 깨우면 안되기 때문에 짖지는 않지만- 상대편을 계속 감시합니다. 만약 침입자에게 악의가 없다는 사실이 밝혀지면 개는 다시 몸을 웅크립니다. 그러면 침입자 또한 '휴식의 시간'이 끝날 때까지 잠에 빠집니다.
하지만 침입자가 악의를 갖고 왔다면 개는 시끄럽게 짖어대면서 으르렁거립니다. 그러면 소들이 음메-, 양들이 메에-하며 웁니다. 새들도 지져기기 시작하고요. 그러한 소리들은 결코 듣기 좋은 것은 아닙니다. 거기다가 물고기들마저도 물이 튈정도로 바쁘게 헤엄치기 시작합니다. 그결과 남자들은 잠에서 깨어나 무기를 듭니다. 그렇게해서 침입자는 최악의 사태가 일어났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겁니다. 그대로 침입자는 법정에 가서 재판을 받게 됩니다. 유죄판결이 나오면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감옥에 들어가거나, 추방 당하거나 둘 중에 하나뿐입니다.
그리고 사내들은 다시 그물침대로 돌아가고, 모든 생물들이 '휴식의 시간'이 끝날 때까지 다시 한번 잠자는 것입니다.
'휴식의 시간'과 똑같은 일이 이번에는 밤에 있습니다. 침입자가 나쁜일을 저지르려고 할 때도 똑같은 일이 발생합니다. 다만 밤에는 개들과 아픈 사람들과 그들을 간호하는 사람들만이 깨어있습니다.
'황혼의 저편의 나라'에서 나가는 길은 하나밖에 없습니다. 꿈속에서 그 나라에 간 사람들이나, 우리쪽의 나라로 오는 사람들도 어떻게 왕래를 할 수 있는지 모릅니다. 다만 주민들이 그 나라를 떠나려고하면 그 장소를 지나합니다. 만약 다른 장소를 통해서 나가려고 하면 어느샌가 출발점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출국할 때 꼭 통과해야하는 곳을 '정문'이라고 부르고, 천사가 감시를 합니다.
나라의 한가운데에 왕의 궁전이 있지요. 그곳으로부터 사방팔방으로 길이 뻗어있습니다. 왕은 탑 위에 서면, 그 탑은 궁전의 한가운데에 서있기 때문에 어디로나 뻗어있는 길들을 볼 수 있습니다.
어느 길이나 멀리감에 따라서 점점 가늘어지고, 아주 멀리가면 끝내 끊어지는 듯이 보입니다.
왕의 궁전의 주위에는 대귀족들의 저택들이 모여있습니다. 저택의 주인이 지체가 높을 수록 그 저택은 궁전 가까이에 지어집니다. 그 귀족들의 저택 주변에는 그들보다는 지위가 낮은 사람들의 저택이 있습니다. 그런 식으로 신분이 낮아질 수록 집은 작아지고, 장소도 궁전으로부터 멀어집니다.
어느 집도, 큰것부터 작은것까지, 정원의 가운데에 세워져 샘이나 시내, 큰나무 아름다운 화단으로 둘러쌓여 있습니다.
머나먼 저편, '정문'으로 다가섬에 따라서 보이는 것은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듯한 자연이 많아집니다. '정문'을 넘으면 밀림과 밤과 같이 어두운 동굴 밖에 없는 산맥이 펼쳐져 있습니다. 그곳은 야생동물과 잔혹한 생물들의 삶의 터전입니다.
또한 그곳에는 습지나 늪 그리고 밀림도 있습니다. 그곳은 미개의 땅이고 길다운 길조차도 없습니다.
사람들은 '정문' 너머의 세계에 어떤 것들이 있는지 모릅니다. 그곳에는 거인들이 아직도 살고 잇다든지, 모든 종류의 독초들이 자란다, 와 같은 소문들은 존재합니다. 그곳에는 사악한 바람이 불어와 모든 사악한 존재들의 종자를 날라와 땅위에 뿌린다고도 합니다. 다른사람에 의하면 그 사악한 바람이 '정문' 너머의 땅에 있는 모든 질병을 '정문'의 이쪽 세계로 날라온다고 합니다. 또 어떤 사람은 그 늪지에는 '기아'가 살아서 사람들이 사악한 마음을 품게되면 그 '기아'가 이쪽으로 소리없이 침범해와서 퍼져가는데, 나라의 수호신들이 인간들의 사악함에 슬퍼하는 나머지 눈물에 눈앞이 가려져서 '기아'의 침범을 알아차리지 못하기 때문이라고도 합니다.
늪지 너머의 '황야'에서는 '죽음'의 왕국이 있어서 너무나도 무섭기에 그누구도 본적이 없는 성에 살고 있다는 얘기가 전해져 내려옵니다. 혹은 늪지에 살고 있는 사악한 모든 것들은 길을 잃은 '죽음의 아이들'이라고도 전해집니다.
하지만 그누구도 '죽음의 왕의 성'이 어디에 있는지 모릅니다. 모든 남자와 여자, 소년과 소녀, 그리고 어린아이마저도 언젠가는 그성을 찾아가 '죽음의 왕'의 모습을 봐야하지만, 그때가 되면 무서워하지 않고 그의 얼굴을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기나긴 세월 동안 '죽음'과 그의 '아이들'은 '정문'의 밖에 머물러 있었기 때문에 안쪽에는 기쁨으로 가득차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모든 것이 바뀌었습니다. 사람들의 마음은 싸늘해지고 그들의 나라의 번영에 교만해지고, 옛날부터 전해져오는 교훈들을 무시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렇게 냉담과 무관심과 교만의 마음이 싹트기 시작할 무렵 나라를 지키는 천사는 공포 속에서 형벌의 방법과 선을 행하기 위한 훈계를 보았습니다.
죄와 심판의 후에 훈계가 찾아와 사람들에게 많은 것을 가르치는 것입니다. 공포의 도래는 현명한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좋은 교훈이 될 것이지요.
'정문에는 지금까지 그곳에서 감시와 경비를 계속해온 두명의 천사가 잇었습니다. 그들은 매우 열심히 그리고 주의 깊게 또한 언제나 확고한 의지를 갖고 일을 했기 때문에 둘이서 하나의 이름을 갖고 있었습니다. 둘 중 하나 혹은 두명 함께, 이름을 불릴 때는 하나의 풀네임이 쓰였습니다. 한명의 천사는 다른 한명의 천사처럼 모든 것에 대해서 알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신기한 일이 아닙니다. 그들이 모르는 것은 없기 때문입니다. 그 두천사의 이름은 피드데브라고 합니다.
피드데브는 '정문'에서 보초를 서고 있었습니다. 그들 사이에는 '아이 천사'가 있었습니다. '아이 천사'는 태양보다 더욱 빛났습니다. 그 아름다운 모습의 윤곽은 너무나도 부드러웠기 때문에 공기에 녹아들어갈 것만 같았고, 성스러운 살아있는 빛과 같기도 했습니다.
'아이 천사'는 두사람의 천사와 달리 서지는 않았으나 떠다니곤 했습니다. 때때로 '아이 천사'는 작은 점과 같은 크기가 되었기도 했고, 갑자기 거대한 '수호령'보다도 더욱 커지곤도 했습니다.
피드데브는 '아이 천사'를 사랑하고 있었기에 그 작은 천사가 나타나면 큰 날개를 펼쳐서 안아주곤 합니다. 그러면 때때로 작은 천사는 그들의 머리 위로 떠오르기도 합니다. 그리고 두천사가 말을 걸기 위해서 고개를 들면 '아이 천사'는 아름답고 부드러운 날개가 일으키는 바람을 얼굴로 느끼곤 했습니다.
하지만 '아이 천사'는 결코 문밖으로 나가지는 않았습니다. 작은 천사는 문 너머에 있는 미개의 땅을 바라보곤 했지만, '정문'으로부터는 날개의 끝부분조차도 나가지 않았습니다.
'아이 천사'는 '정문'의 저편의 세계가 어떤 곳인지, 이쪽과는 얼만큼 다른지에 대해서 알고 싶어해서 피드데브에게 끝임없이 질문을 했습니다.
천사의 질문이나 답은 우리들의 그것들과는 다릅니다. 생각을 말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지요. 무엇인가를 알고 싶다고 생각하는 순간에 질문이 생기고, 답을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만약 '아이 천사'와 피드데브의 소리 없는 질의응답을 들을 수 있다면 다음과 같은 대화였을 것입니다. 피드데브가 피드데브에게 말합니다.
"키아로는 아름답지 않은가?"
"매우 아름답다. 그는 이나라의 새로운 힘이 될 것이다."
키아로(아이 천사)는 피드데브의 날개 위에 한쪽발로 서서 이렇게 말했다.
"말해줘, 피드데브. '정문' 너머에 있는 무서운 모습을 한 생물들은 도대체 뭐야?"
피드데브가 답합니다.
"그것은 '죽음의 아이들'이야. 모든 생물들 중에서 가장 끔찍한 존재, 어둠에 쌓인 존재, 그의 이름은 스크로, 악령이다."
"끔찍한 놈들이네." "매우 무서운 것들이야, 키아로. 그들, '죽음의 아이들',은 '정문'을 지나서 '황혼의 저편의 나라'을 침범하고 싶어하지."
키아로는 그 온몸의 털이 곤두서을 것만 같은 끔찍한 얘기를 듣고는 하늘로 날아올라 갈것만 같이 크게 되어 '황혼의 저편의 나라' 전체를 비추었다. 하지만 곧 키아로는 점점 작아져 결국 칠흑과 같은 어두운 방의 벽에 있는 균열에서 햇빛이 비칠 때와 같이 작은 반점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정문'의 천사들에게 물었습니다.
"피드데브. 왜 '죽음의 아이들'은 이쪽으로 오고 싶어하는거야?"
"사랑스러운 아이야. 놈들은 사악하고 이나라 사람들의 마음을 타락시키고 싶어하기 때문이지."
"하지만 피드데브, 그 사람들은 안쪽으로 들어올 수 있어? 하나님이 '안돼'라고 말하면 못들어올텐데."
'정문'의 천사는 아무말 없이 있다가 답했습니다.
"천사가 생각하는 것보다 하나님은 현명한 분이시다. 하나님은 사악한 존재들이 스스로의 업보에 못이겨 멸명하도록 만드시지. 사냥꾼이 그의 함정에 빠지듯이 말이야. '죽음의 아이들'은 곧 올 것이지만, 그것은 이나라를 위해서는 좋은 일일 것이다. 놈들은 나쁜 일을 하고 싶어하지만 말이다. 사람들의 마음은 오늘날까지 이어져온 교훈들을 잊어버렸기 때문에 타락하겠지. 행복한 것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잃어버린 것이야. 고통이나 재앙이나 슬픔을 줘야하는 것이다. 그렇게하면 자신들의 삶이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깨달을 것이다."
그렇게 말하면서 천사는 사람들의 죄와 그들을 기다리는 고뇌를 한탄하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아이 천사'는 공포에 휩싸여 말했습니다.
"그러면 그 가장 무서운 생물은 이나라에 오는 것이네. 아! 아!"
"사랑스러운 아이여." 천사들은 '아이 천사'가 그들의 품속에 들어왔기에 말했습니다. "너는 힘든 임무를 띄고 있다. 너는 그 끔찍한 생물 스크로를 감시하는 임무를 갖고 있다. 놈이 가는 곳에는 너도 따라가야만한다. 그렇게하면 끔찍한 일은 생기지 않는다. 하나님이 계획하신 일들을 제외하고는..."
'아이 천사'는 그의 책임의 막중함에 놀라고 그의 임무를 완수할 것을 다짐했습니다. 피드데브는 말을 계속합니다.
"사랑스러운 아이여. 이것만은 알아둬야만 한다. 어둠이 없으면 눈에 보이지 않는 공포도 없으고, 영혼에 빛을 갖고 있다면 밤의 어둠도 무서워할 것이 안된다. 착한 사람이나 때묻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이 세상의 사악한것이나 혹은 눈에 보이지 않는 힘 따위는 무섭지 않다. 너에게는 순수한 마음과 진실을 지키는 의무가 맡겨져 있어. 스크로는 사람들을 어둠으로 감싸겠지. 하지만 너는 그들의 마음속에 살며시 들어가 너의 성스러운 빛으로 '죽음의 아이들'의 어둠을 몰아내야하는 것이다.
하지만 악의 무리들, 사악한 자들, 은혜를 잊는 자들, 무정한 자들, 불순한 자들, 불성실한 자들은 멀리하여라. 그들이 위로받기 위해서 너를 찾더라도, 반드시 그러겠지만,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도록. 그러면 그들은 빛에서 멀리 떨어져 있기에 더욱 어두워진 어둠을 보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어둠은 곧 그들의 영혼의 속에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여. 우리의 하나님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자애로우신 분이다. 너는 회개하는 자들이라면 그가 누구일지라도 곧바로 다가가 위로하고, 구제하고, 어둠을 몰아내 줘라. 하지만 그들은 후회하는 척을 하는 것일 뿐, 위기가 지나가면 또다시 나쁜일을 저지를 수도 있고, 또한 무서워서 후회를 하는 것뿐일 수도 있지만 그럴 때는 너의 빛을 숨김으로써 어둠의 세력을 키울 수도 있단다. 사랑스러운 키아로여. 주위가 어두워지기 시작한다. 이나라에 '죽음의 아이들'이 침입할 수 있게되는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그들은 살며시 들어올 것이지만, 괜찮다, 지나가도록 놔둬라. 우리들은 우리들의 임무를 충실하게하면 된다."
곧 '아이 천사'의 모습은 천천히 사라지기 시작했기 때문에 누구의 눈 -피드데브의 눈에도- 보이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천사는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정문' 옆에 서 있었습니다. 머나먼 저편의 늪지의 '죽음의 아이들'은 천사가 언제나와 같이 '정문'에 서 있을 뿐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드디어 '황혼의 저편의 나라'에 침입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들은 흩어져서 여러가지 모습으로 변신하고는 '정문'을 향했습니다. 그렇게 '죽음의 아이들'은 어두운 밤을 이끌고 '황혼의 저편의 나라'에 까지 온 것입니다.
그들은 지나가는 새나 구름을 타고, 땅을 기는 뱀, 혹은 땅 속에서 꿈틀거리는 벌레, 쥐, 두더지, 혹은 물속에서 헤엄치는 물고기나 하늘을나는 곤충속에 섞여서 들어왔습니다. 땅과 물과 공기를 통해서 그들은 들어온 것입니다.
'죽음의 아이들'은 곧 정체를 들어내지는 않았지만, 놈들 중에서도 대담한 악령들이 한명한명씩 '황혼의 저편의 나라'을 돌아다니며 사람들의 마음을 공포로 물들이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놈들은 누구나 '황혼의 저편의 나라'의 사람들의 마음 속에 교훈을 남기고 간 것이었습니다.
주1. 원래 '황혼의 밑의 나라'라고 번역하는게 정확하지만 문맥이나 흐름상 '황혼의 너머의 나라'라고 번역하게 되었다.
작가 소개 : Bram Stoker(1847-1912) 아일랜드 태생의 영국작가. 호러의 명작 '드라큘라'의 작가로써 널리 알려져 있다.
작품 소개 : 단편 'Under the Sunset'은 연작동화집 '황혼의 너머의 나라'의 도입부를 이룬다. 하지만 어린이들이 읽기에는 기독교적 상징과 오컬티즘적 은유에 가득차 있어 난해하든 것이 일반적인 평이다. 연작동화집이니까 작품이 더 있긴 있지만... 번역하기 싫다!
번역할 때 원본으로 한 것은 1995년 일본 치쿠마사에서 나온 '천사와 악마의 이야기'라는 Anthology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