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관 시인이 본 53 선지식 20차. 18.한옥 마을 찬양가
한옥 마을 찬양가
한옥마을 찬양하는 만국의 위인이여
전주를 아름답게 가꾸어야 한다는
만경강 영혼을 모아 황토물을 뿌리리
골목마다 옛 사연이 되살아 나는 돌담
백제를 중흥하여 그 정신을 이으리
모악산 정기를 받아 영원 무궁 지키리
구불구불 골목마다 정담이 넘친 사랑
언제나 심장 속에 잠을 청해 보려니
밤하늘 꽃 별이 되어 황금밭을 가꾸리
전주 한옥마을
전주한옥마을은 역사를 회복하는 일
언제까지나 유지하려는 것인지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방안이 마련할 수 없으니
결사의 몸으로 자아를 발견하듯
한옥 마을을 지켜야 한다
비 오는 날에 무지개가 한옥마을을 의지해
빛을 토해 낸다고 하여도 빛을 안고
한옥 마을을 백제의 왕궁 전승을
그림이라도 그릴 수 있겠나
한 폭의 그림으로 남기는 역사는
망경강 강물은 생명의 존재를 고찰하며
모악산 산봉우리에 우레 소리 울리리
황금 들판을 거울삼아 빛을 뿌리면
한옥 마을은 하늘로 올라가는 학이 되어
땅을 사랑하고 들판에 새끼를 기르는 집
게와 집 지붕 위에 떠 있는 별이라도 되려나
아 나에게 주어진 한편의 시를 창작하여
한옥 마을에 찾아오는 이들에게
역사의 혼을 일깨우는 시인이 되어
한옥 마을을 찬양하는 노래를 부르리
전주한옥마을을 지정한 것은
관광객들을 유치하려는 것인데
전주에 발전을 염원하는 마을 영혼
영혼들이 속삭이고 있음을 인정함이다
전주의 비빔밥
한옥마을 비빈 밥을 한 그릇 먹었더니
백 세를 사는 비법 전승한다 찬양하니
황토 흙 질 그릇 빗어 옥돌 상에 올리네!
한옥 집에 몰려오는 사람들 위하여
전주 콩나물 밥 항상 차리나니
밥상을 다정한 벗과 정을 나누리라
한옥 지붕 바라보며 콩국을 먹고
하늘을 바라보면 하늘에 별이 빛을
황금밭 고랑에 꿈을 내려 보내고 있네.
내 사랑 넘치는 전주한옥마을
내 사랑 넘치는 마을을 찾아오니
그 옛날 다정하던 골목길이 생각나
잊었던 사연들이 폭포처럼 쏟아지네!
시인이여 그대는 어이하여 침묵하나
아무리 멀리 멀리 떠나있다 해도
내가 숨을 쉬고 있는 그날까지
내가 거닐던 거리를 그림 그리고
영원히 아름다운 삶에 노래 부르니
이 세상에서 가장 잊지 못한
내 삶의 영혼이 되게 하는 전주
한옥 마을을 언제나 잊지 않으려니
아아 나는 내 고향으로 돌아가리
아무리 멀리에 있다 하여도
내가 태어난 고향을 잊지 않으니
이것은 바로 나를 지켜준 고향
고향을 그리워하는 심사 이리
모악산 봉우리
모악산 봉우리에
솟아 오른 밝은 태양
멀리 보이는 황금벌판
노을이 내려오는 별이 되어
봄날에 아지랑이 너울 너울
춤을 추고 있는 학기런가
내 삶에 노래 부르게 하는
영혼이 숨을 쉬는 마을
아득히 먼 날에 있을 그리움도
이제는 생각하지 말게 하니
청산에 남아있는 황토밭
보리 피리 불며 살자구나.
내 삶이 아무리 고달 파다해도
참고 견디는 인욕의 교훈은
하늘 북 울리는 소리이니
언제나 내 심장 속에 있으리
한번도 잊은 적 없는 고향
내 비록 고향을 떠나있어도
한번도 잊은 적 없는 고향
바람이 불어 고향을 향하면
바람이 지나갈 때까지 지켜보았네!
내 마음에 남아 있는 항수는
세월이 지날 수록 더욱 그리워
언제 돌아갈 것인가를 손꼽아 보아도
우리 민족 하나가 되는 날에 돌아가리
만주벌판 터를 찾아 떠나간 독립군들
그들이 원하던 날을 기다리듯이
모악산을 뒤돌아 보면서 떠나
고향으로 돌아갈 날을 기다려
저기 흙으로 빗어만 든 질그릇
돌담을 어루만지면 울던
북간도로 떠나간 자들의 눈물
오늘도 가슴에 손을 얼지네
한옥마을 그리워하며
한옥마을 집에는 인정이 넘치는데
내 고향을 그리워 노래 부르는 밤
하늘에 별이 내려와 나를 반기네
세월 따라 변함이 있다는 전설 같이
아직 그날 잊을 수 없는 내 사랑은
세월이 지난 그날을 더욱 못 잊어
만경강 흐르는 물 쉬지 않고 흐르고
들판에 오곡이 풍성한 내 마을 밖
넓은 들 허공에 올려 어루만진 황토 담
2023년 3월 1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