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평론집『찔레꽃이 화사한 계절』발간
시조에 대한 이해를 돕는데 있어 가치가 충분한 책
향우(鄕友) 김연동 시조 시인이 시조 평론집「찔레꽃이 화사한 계절(펴낸곳 : 시선사)」을 내어 놓았다.
김연동 시인은 발간된 자신의 시조 평론집과 관련해 '흔히 시조와 자유시 관계를 찔레와 장미로 비유한다. 장미의 뿌리는 찔레라고 한다. 청출어람(靑出於藍), 그 장미로도 흉내 낼 수 없는 찔레꽃 만이 지닌 향기와 아름다움이 있다. 이 뜰에 찔레꽃 화사한 계절이 다시 오기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그동안 "월간문학"."시문학"."시조문학"."열린시조"."서정과 현실"."시조월드"."작은 문학"."경남문학"."마산문학" 등에 발표되어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글들을 모아 보완하고 정리하였다' 고 했다.
"찔레꽃이 화사한 계절" 235페이지 분량의 김연동 시조 평론집은 제1부 시조의 새로운 지평과 활로, 제2부 격조와 서정, 제3부 율격 속의 깊이와 넓이, 제4부 그 시인 그 작품(작가론, 작품론)으로 엮었다.
먼저, 제1부 시조의 새로운 지평과 활로의 첫 머리에서 시인은 '우리의 전통 문학 장르 중 그 으뜸자리에 시조문학이 놓여야 한다는데 이의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현대문학 장르 중 시조를 맨 윗자리에 놓는다면 당장 이견이 분분하리라 예상된다. 한 시대를 풍미하고 지금도 민족문학을 운운할 때는 앞장 세우는 시조이지만 그만큼 설 자리가 좁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적하고,「우리 것에 대한 안목, 시조의 세계화, 시조 어떻게 써야 할까?, 시조의 저변 확대를 위한 제언」등 네부분으로 나누었다.
특히, 시인은 시조의 저변 확대를 위한 제언으로 "첫째, 범 문단적 각성과 노력. 둘째, 시조의 저변확대를 위한 범 국민적인 홍보. 셋째, 위정자들의 관심" 을 들었다.
두번째, 제2부 현대시조의 문제점과 가능성에서 시인은 '글자 수를 세면서 시조와 비 시조를 구분하던 시대는 이미 지났다' 며, '현대시조는 음보율에 의해 구성된다는 측면에서 정형시라는 구조체계를 명확히 설명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는 정형시란 범주를 허물지 않으면서 현대인의 감각에 맞는 율격을 유지하느냐 하는 문제는 시조냐, 아니냐 하는 문제에 다름 아니다' 라고 했다.
이 부분에 덧붙여서 김연동 시인은, "오세영 교수는 현대시조의 율격문제를 언급하면서 즴즵즶즷 형식(C는 짧은 음보, A는 긴 음보, B는 중간 음보로 이를테면 시조 종장에서 C를 3으로 잡으면 3744, C를 2로 잡으면 2533, C를 4로 잡을 경우 4855와 같은 음수율의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즉, BBBB(초장), BBBB(중장), CABB(종장)의 형태를 예시 함.)을 제시 했지만 시조의 시형은 자연스럽게 형성된 것이지 어느 누구의 제안에 의해서 만들어진 보법이 아니다. 그러므로, 채택과 수용 여부는 논의 할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다. 시조의 율격 문제는 국민들의 보편적 정서와 운율감에 의해 이룩되고 창조적으로 발전되어 가야 할 문제라고 생각 된다" 밝히고 있다.
이와함께 '시조란 한 국가 혹은 민족의 현실적 삶을 투영하고 그 투영된 삶의 모습으로부터 우러나오는 정서를 승화시킬 수 있는 장르로서 시조라는 개념으로 파악 되어야 할 것이다' 며, 국민 문학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보하기 위해 무엇보다 선행 되어져야 할 것은 내적인 문제의 극복으로 "첫째, 좋은 작품을 쓰는 젊은 시인의 탄생을 서둘러야 할 것. 둘째, 읽혀지는 시조를 써야 한다. 셋째, 현대인의 삶의 모습을 추상적이라든지 관념적 진술이 아닌 구체적화 하는 능력을 길러야 할 것. 넷째, 독자들에게 정형이 의식되지 않는 단아한 시로 가꿀 수 있는 기교를 닦아야 할 것. 다섯째, 현대시로서의 현대시조라는 장르적 이론 정립을 통한 비평방식의 체계화를 이루게 함으로써 시조의 방향을 제시하여 현대시조를 바라보는 고루한 시각으로부터 벗어나야 할 것' 이라 조언했다.
이어, 제2부 격조와 서정에서는 '산뜻한 이미지, 빛나는 이순(耳順) - 유재영의 "가을 이순(耳順)" · 쇠락과 마모로 가는 길의 미학 - 문희숙의 "편의점에서" · 화사한 찔레꽃이 피는 계절을 기다리며 - 윤금초의 "아픈 새끼 손가락의 은유" 와 홍성란, 하순희의 시편 · 시조의 행복한 키워드 - 민병도, 김일연, 이재창의 경우 · 정격 시조로서의 가치와 품격 - 이상범의 "거미망의 kwm. www"와 강인호의 시편 · 시정신과 품격 - 김월준, 강현덕, 이일향의 시편들 · 시적(詩的) 미감 확보와 개성 - 정완영, 김교한, 조오현, 유상덕의 시편들 · 전통의 창조적 수용 - 김남환의 "김시습의 푸른 기침"과 김복권, 최재섭의 시편 · 폐쇄성의 극복 - 김춘랑의 "신(新) 사물놀이" 외 · 새천년을 여는 시조들 - 조근호, 김사균, 김영자, 이우걸, 윤금초의 시편 · 21세기를 바라보며 - 이수정, 강경주의 시편 · 독자들의 관심과 과제 - 윤금초, 이일향 시조의 중량감 · 시조(時調)와 삶의 진실(眞實) - 박재두의 경우' 를 소개와 함께 체계적이고 아주 구체적으로 잘 풀어 놓았다.
또, 제3부 율격속의 깊이와 넓이에는 '숨쉬는 문학 - “초정과 장순하” · 우화하지 못한 꿈 - 서일옥의 "겨울, 숲속에 들다" · 중독, 그래 중독이야 - 김진희의 "중독" · 독자의 마음을 여는 시조 - 이정환, 정공량, 정휘립, 김복근, 나순옥의 시편들 · 현대시조가 거는 기대 - 이우걸, 이승은, 김민정, 이종문의 시편들 · 좋은 작품, 빛나는 서정 - 김영재, 양점숙, 박옥위, 김미정의 시편들 · 시적 진술의 다변화 - 이달균, 옥영숙, 성정현, 도리천의 시편들 · 생명력(生命力) 있는 언어(言語) - 서우승, 김정희, 이월숙, 진혜정의 시편들 · 밤꽃이 피는 계절 - 윤정란, 서일옥, 이월수, 강경주의 시편들 · 시조의 활성화와 견고한 시편들 - 이창희, 강호인, 한미자, 하순희의 시편들 · 극복의지의 역설적 표출 - 김복근(金卜根) 시집 "비상을 위하여" 서평 · 핑계거리 많은 사회 · 뿌리의식과 상황 인식 - 김동렬의 "물레야 물레야" 해설' 등을 담았다.
마지막, 제4부 그 시인 그 작품(작가론, 작품론)에는 '회야강의 푸른바람 - 김교한론 · 낮선 저자골목을 나선 시인 - 박재두의 시편들 · 고독한 수행 - 이처기의 시집 "장엄한 절정" 해설 · 그리움의 미학(美學) - 박성임 시집 "바다가 있는 풍경" 해설 · 새로여는 초록 빛 꿈 - 이광종 시집 "초록 빛 내 안의 꿈" 해설 · 도전과 실험 정신의 시인 - 이명길의 삶과 시조' 등의 작품들을 풀어 놓았다.
한편, 국내 시조 시인들 가운데 대표적 인물로 손꼽히는 향우 김연동 시인은
1948년 하동군 적량면 우계리에서 태어나 적량초등학교, 하동 중학교, 하동 고등학교, 경희 대학교 교육 대학원을 졸업하고 하동 중앙중학교와 하동 고등학교에서 교사로 근무했다.
또, 1987년 경인일보 신춘문예 당선을 비롯해「시조문학」과「월간문학」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하여, 중앙일보 제정 제11회 중앙 시조대상 신인상, 제27회 경남마산 시민의 날 시민문화상, 제45회 경남도 문화상, 중앙 시조대상을 수상 하였다.
한국 문화예술위원회 창작지원금을 받았고, 시집으로 ‘젊은날의 構圖’·‘바다와 신발’·‘점묘하듯, 상감하듯’·‘시간의 흔적’ 등이 있으며, 시화집으로 ‘다섯 빛깔의 언어풍경’ 이 있다.
현재, 경남도교육연구정보원장으로 재임하고 있으며, 인제대학교 교육대학원에 출강하고 있다.
가족으로는 화개면 출신인 부인 주인숙 여사와의 사이에 1남1녀를 두었다.
/장성춘기자. 블로그 naver.com/ hdnews9001
[출처] 鄕友 김연동 시조시인 |작성자 하동 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