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했던 제로 웨이스트 여행을 되돌아보며
유혜숙 선생님은 함께 떠났던 제로 웨이스트 여행 이야기를 담은 글을 아이들에게 읽어주셨습니다.
평소에는 끊임없이 장난치고, 돌아다니던 아이들도 함께 떠났던 여행 이야기가 시작하자 옹기종기 모여 집중했습니다.
중간중간 있는 사진에 본인이 찍혀있는지 아이들은 두 눈을 크게 뜨고 찾았습니다.
제로 웨이스트 여행 때 김밥을 가지러 간 식사팀이 다른 아이들에게 비밀로 하고 슬러시를 먹었다는 내용도 있었습니다.
그 내용을 읽을 때 아이들은 배신이라며 화내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왕복 30분 거리를 다녀오느라 고생한 식사팀이 이해가 갔는지 금세 받아들였습니다.
이야기 내내 아이들의 표정을 살펴보았습니다.
아이들은 이야기를 들으며 계속 웃고 있었습니다.
두 번째와 세 번째 활동을 후에 이야기할 때도 아이들의 얼굴에 웃음이 가득하길 바랍니다.
즐겁고 행복하게 활동하면 좋겠습니다.
오랫동안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으로 남기를 바랍니다.
아이들만의 소중하고 특별한 여행이 될 수 있도록 곁에서 최선을 다해 돕고 싶습니다.
우리 모두에게 역할이 있어요
요리 활동과 ‘환경과 놀자 하룻밤’을 준비하기 위해 전체 모임을 했습니다.
길찾기팀, 식사팀, 섭외팀은 이전에 팀별로 만나 회의했습니다.
각 팀은 준비한 내용을 친구들 앞에서 발표할 준비를 했습니다.
놀이팀인 유솔이와 유빈이는 아직 팀별로 만나지 않아서, 그 시간 동안 계곡에서 어떤 놀이를 하면 좋을지 가볍게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각 팀이 발표 준비를 마치고, 식사팀부터 발표를 시작했습니다.
식사팀은 요리 활동에서 모두가 함께 만들 화채 재료, 방법을 알아보고 준비했습니다.
아이들은 질문했습니다.
“재료는 누가 사나요?”
“수박은 어떻게 잘라요?”
식사팀인 세하, 하린은 침착하게 대답했습니다.
“이미 샀어요”
“숟가락으로 퍼낼 거예요”
식사팀 다음으로 섭외팀이 발표했습니다.
섭외팀인 탁우와 다희는 앞으로의 활동 장소인 마곡장로교회와 마곡 9단지 경로당에 부탁한 과정을 발표했습니다.
아이들은 질문했습니다.
“거기까지는 어떻게 가요?”
그 질문에 답하며 자연스럽게 길찾기팀의 발표로 이어졌습니다.
길찾기팀인 성준이와 지우는 관악산 계곡과 마곡 9단지 경로당까지 가는 길을 발표했습니다.
길찾기팀은 요리 활동을 진행할 마곡장로교회까지 가는 길을 그곳을 잘 아는 탁우에게 안내를 부탁했습니다.
마지막은 놀이팀이 장식했습니다.
아직 팀별로 만나지 않았지만, 10분이라는 짧은 시간 내에 유솔이와 유빈이는 기발한 생각을 해냈습니다.
페트병으로 물총 만들어 쏘기
물에 병뚜껑 숨기고 찾기
쓰레기 3개 먼저 줍기
계곡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놀이를 생각했습니다.
우리가 준비하는 우리만의 특별한 여행
아이들 모두가 각자가 맡은 역할을 굉장히 잘 수행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준비한 활동을 바탕으로 전지에 대략적인 일정을 작성해 갔습니다.
큰 틀은 잡았지만, 세부적인 내용은 아이들이 직접 채워갔습니다.
지난번 잠깐 언급된 ‘환경 빙고’, ‘전기 없는 한 시간’의 자세한 활동 내용도 정했습니다.
환경 빙고 시간에는 이전에 세하, 유솔이가 만든 빙고판을 이용해 활동하기로 했습니다.
‘전기 없는 한 시간’ 때는 촛불 켜고 무서운 이야기하기, 간식 먹기, 목소리를 듣고 누가 말했는지 맞춰보는 놀이를 하기로 했습니다.
계속해서 무언가를 떠올리는 아이들의 상상력이 놀랍습니다.
문득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아이들이 직접 준비하는 여행이 아니라 이미 정해진 활동을 하는 여행을 떠난다면, 아이들이 이토록 즐거워할 수 있을까?’
아이들이 직접 준비하기에 여행이 더 기대됩니다.
즐거운 여행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아이들이 멋지고 대단합니다.
시간이 되는 아이들과 회의가 끝나고 만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놀이도 했습니다.
푸짐한 4동 잔치
오늘은 동별로 잔치가 있는 날이었습니다.
아이들과의 전체 모임이 끝나고 4동 잔치에 참여했습니다.
어르신들은 소박하게 준비해 차린 게 없다고 하셨지만, 굉장히 풍성한 잔치였습니다.
수박, 감자, 밥, 김치, 참외, 음료수, 전 등 맛있는 음식들과 어르신들의 대화, 모두의 웃음이 잔치를 가득 채웠습니다.
덥지도 않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왔습니다.
사람 냄새나는 동네가 바로 이런 동네라고 생각했습니다.
자신의 것을 나누고 소소하게 대화하며 관계를 형성했습니다.
더 먹으라며 타인을 챙기고, 서로를 칭찬했습니다.
따뜻하고 푸근한 분위기에 제가 속해 있음에 감사했습니다.
어르신들은 이런 잔치가 관계 형성에 도움이 되며, 이런 게 바로 행복이라고 했습니다.
번갈아 가며 노래도 부르며 잔치를 즐겼습니다.
어르신들의 사랑을 듬뿍 받음에 감사하며 잔치를 마무리했습니다.
아이들과 어르신들을 만날 때 얻는 에너지가 다름을 느꼈습니다.
아이들과 만나면 함께 놀며 밝은 기운을 가득 받습니다.
함께 있으면 마치 천진난만한 어린아이가 된 기분입니다.
어르신들과 만나면 인생의 교훈과 배움을 가득 얻습니다.
다양한 경험을 들을 수 있습니다.
아직 많은 대상자를 만나지는 못했지만, 어떤 대상자를 만나도 저마다의 매력이 있다는 말이 이해가 갑니다.
사회복지와 사회사업을 하며 수많은 대상자를 만나 함께하고 싶습니다.
앞으로 만날 대상자도 늘 최선을 다해 만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첫댓글 오늘 아이들과 함께하는 회의 진행을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어진 선생님 덕분에 지친 몸과 마음을 털어내고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었습니다.
사회사업 기록, 당사자와 함께 읽기.
아주 좋습니다.
김세진 선생님이 쓰신 <사회사업 글쓰기>에도 당사자와 기록을 나누는 일의 힘과 예시가 나와 있습니다.
"사회사업가가 당사자의 삶을 응원하는 존재라면 그 과정 기록을 공유하지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
담담히 기록한 그 이야기를 좋은 때와 장소를 정하여 함께 읽거나 읽어드리거나 전하면 좋겠습니다.
그 글의 주인공인 당사자는 지난 삶을 응원 받는 듯 하여 힘이 난다고 합니다.
인격적 존재로 인정받았다고 느끼며 고맙다고 합니다.
사회사업가가 생각하는 그 모습처럼 행동하며 살아가고 싶다고 합니다."
유혜숙 선생님이 읽는 글에 옹기종기 모여 집중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눈에 그려집니다.
그 기록에는 아이의 강점 칭찬 응원이 있겠지요.
마치 아이들에게 전하는 편지와도 같을 겁니다.
그러니 이처럼 사회사업가가 기록을 당사자와 함께 나누는 일, 당사자에게 응원 칭찬 감사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습니다.
수요일은 전체 모임이 있는 날이죠.
길찾기팀, 식사팀, 섭외팀 놀이팀이 그동안 준비하고 계획한 일을 발표했습니다.
질문하고 답하는 아이들이 대견합니다.
그러면서 준비하는 일을 더욱 잘 점검하고 궁리했을 거에요.
하룻밤을 할 때 환경동아리답게 환경빙고와 전기 없는 한 시간도 의미있어요.
불 끄고 함께 옹기종기 모여 이야기 나누고 노는 시간이 재밌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