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휘 님과의 만남을 도전해봤습니다.
카톡으로는 답장을 피하셔서 전화했습니다.
“오늘은 햇볕교실 선생님들이 연수 가서 햇볕교실이 비는 날이라 저랑 햇볕교실에서 게임하면서 노는 거 주말 동안 고민해보셨어요?”
“아니 안돼”
또다시 설득과 거절의 통화를 하다가 제 소원이라는 말에 휘 님이 잠시 흔들렸습니다.
그러다가 끈질기다며 차라리 본인 집으로 오라고 하셨습니다.
기쁜 마음으로 휘 님 집 앞까지 거의 다다랐을 때
휘 님 전화번호로 전화가 왔고 받아보니 이동지원 삼촌 목소리였습니다.
오늘은 아직 집 청소가 되지 않아 내일이 어떻겠냐고 하셨습니다.
집에 삼촌과 함께 있는데 제가 가는 건 삼촌에게도 부담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방학 기간에 휘 님과의 만남은 다음으로 미뤘습니다.
햇볕교실로 돌아오니 휘 님에게 메신저로 연락이 계속 왔습니다.
“거봐 안된댔지? 미안
삼촌도 너무한다. 오늘 무슨 사정인지 들어보지 않고···
그럼 목요일에 햇볕교실 와서 다 같이 게임하자 마리오카트 4명이서 하자 내 것도 갖고올테니.
초대못해서 미안.
옛날에 햇볕교실 다니던 정윤이 누나가 매주 토요일에 우리 집에 놀러왔었어 그 이후로 금지됐어.
엄마가 초대를 금지시켰어.
코로나 이후로 초대하는 게 금지래.
금지라니 할 수 없지 받아들여야지.
생일 때 수민 선생님도 엄마 허락받아서 겨우 부른 거야.”
휘 님은 초대 못 한 이유를 충분히 설명하고 미안해했습니다.
저는 휘 님이 사람들을 집에 초대하는 것 자체를 안 좋아하는 줄 알았습니다.
알고보니 휘 님에게도 둘레 사람을 집으로 자주 초대한 시기가 있었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그 이후로 거절하게 되고 조심스러워졌을 수도 있겠다고 느꼈습니다.
상황이 제 예상과는 다르게 흘러가 도리어 제가 더 미안했습니다.
휘 님에게 미리캔버스를 알려드리고 책 만드는 동안만 제 계정을 공유해서 함께 작업하기로 했습니다.
수요일까지 메신저로 소통하며 작업해봐야겠습니다. 궁리하다 보면 방법은 생깁니다.
퇴근하고 집에 와서 휘 님과 잠시 영상통화로 미리캔버스를 함께 봤습니다.
배경색, 본인의 캐릭터 설정, 말풍선 모양, 글씨체를 함께 정했습니다.
이제 말풍선에 넣을 내용은 메신저로 이야기하기로 했습니다.
휘 님이 “글 쓰려면 어디 눌러야 해?, 이렇게 하는구나 이제 알았어.” 관심 두고 배우려는 모습이었습니다.
내일 더 완성되어 갈 책 페이지가 기대됩니다.
첫댓글 방학기간 중에도 노력해 주어 너무 고마워요. 진심은 통하는 것 같아요. 지난 목요일 거절했던 것도 미안했던 마음도 있었던 것 같아요. 하연선생님을 향해서는 휘씨가 열린 마음인 것 같다는 느낌이에요. 하연 선생님이 어떤 마음으로 휘씨 집에 가고 싶었나여?? 가서 휘씨와 어떤걸 해보고 싶었는지 궁금하네요. 휘씨와의 꾸준한 연락이 휘씨의 마음을 움직였네요!! 애써주어서 너무 고마워요.
하지만 조심해야 하는 부분이 오히려 선생님의 반복되는 부탁이 어쩌면 당사자에게는 부담으로 느껴질 수 있어요. 단기사회사업이라는 특성상 과업이 진행되어야 하는데 시간적인 제한이 있긴하죠.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는 것에도 적당한 때와 방법을 고민해 볼 필요는 있을 것 같아요.